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4/16 06:57:00
Name 2017
Subject [일반] 초등 교사입니다. 아이들과 한 세월호 추모활동 영상을 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pgr에 굉장히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제목에 적었듯이 저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세월호를 기억하는 활동을 학생들과 하고 있는데요.
많은 선생님께서 세월호 참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그 아픔을 같이하고자 노력하고 계십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가르치는 편인데요. 그 이유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14년 4월 16일,
그 일주일 전에 학생들과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그 아픔에서 느끼는 미안함과 슬픔, 죄책감 등이
항상 더 크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그와 같은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기억하고
지금도 그 시간에 멈춰 살고 계실 많은 분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3학년 학생들은 처음에 이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왜 학교에서 계속 이런 활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
하지만 학생들에게 이 참사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왜 우리가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주니 점차 이해하며 공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졌던 이 참사에 대한 의문을 학생들이 먼저 가지고 저에게 질문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많이 부족한 영상이지만, 학생들의 동의 하에 활동 모습과 학생들이 직접 부르고 녹음한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배경 음악으로 담아봤습니다.
제가 가장 자주 가고 좋아하는 사이트인 pgr에 올리고 싶어져서 올려봅니다. 다시 한번 미수습자들의 조속한 수습과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걸스데이
17/04/16 06:59
수정 아이콘
혹시 수업자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저도 3학년 담임인데 제가 교육한 것보다 휠씬 좋네요
보로미어
17/04/16 07:26
수정 아이콘
수업내용이 참 좋네요. 영상 보다가 눈물 날뻔 했네요.
저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고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갈 것입니다 ㅠㅠ
17/04/16 11:3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또 울컥하게 되네요.
17/04/16 11:52
수정 아이콘
ㅠㅠ 이렇게 울리시면 어떡해요! 농담이고 정말 좋네요
17/04/16 13:02
수정 아이콘
참 좋은 분이시네요.
anchored
17/04/16 14:44
수정 아이콘
울컥하네요 아이들이 너무 이쁩니다
진산월(陳山月)
17/04/16 15:47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뽐뽀미
17/04/16 16:59
수정 아이콘
울컥하네요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493 [일반] 오늘 서울 하늘이 정말 맑군요(사진8장) [22] 파츠8712 17/04/19 8712 16
71490 [일반] [MARVEL]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예고편 모음 [26] 빵pro점쟁이8133 17/04/19 8133 2
71488 [일반] [드래곤볼 슈퍼 /스포주의] 똥은 애니가 싸고 코믹스가 치운다. [17] 바스테트10747 17/04/19 10747 1
71487 [일반] 트럼프 "시진핑이 말하길 한국은 과거 중국의 일부" 원문 [27] 테이스터8972 17/04/19 8972 2
71486 [일반] 사진하나없는 자동차 시승 이야기(SM6, 그랜저ig, f-pace) [40] 아말감10539 17/04/18 10539 3
71485 [일반] 명분? 개뿔이 그런게 무슨 필요 있어. 상남자 냄새나는 초한쟁패기의 패기 [33] 신불해12826 17/04/18 12826 21
71484 [일반] 제가 주로 사용하는 어플을 소개드립니다... (;ㅡ;) [25] nexon10966 17/04/18 10966 3
71483 [일반] 트럼프 "시진핑이 그러는데 사실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대요" [73] 아이지스15976 17/04/18 15976 0
71482 [일반] 홍석현 전 JTBC회장, '박근혜에게 손석희 갈아치우라는 외압 받았다' [42] 삭제됨14583 17/04/18 14583 1
71481 [일반] [모난 조각] 11주차 주제 "술" [3] 마스터충달5159 17/04/18 5159 4
71480 [일반] 프로게이머 군면제의 길이 열렸네요 [161] 니드17570 17/04/18 17570 4
71479 [일반] 김어준의 해악이랄까요 [476] 놀라운직관22447 17/04/18 22447 80
71478 [일반] 동시 한 편 소개합니다 : 장미꽃 [16] 글곰6248 17/04/18 6248 12
71477 [일반] 육군 동성애 관련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22] SooKyumStork8598 17/04/18 8598 5
71474 [일반] 2017 극장 관람 영화 20편(1) [23] 오줌싸개8140 17/04/17 8140 3
71473 [일반] 한국에서는 '4월 27일 위기설', 재한 일본인의 보호에 시간이 없다 [51] 군디츠마라12453 17/04/17 12453 4
71472 [일반] 동물의 고백(5) [15] 깐딩6022 17/04/17 6022 5
71471 [일반] 결합을 위해 넘어야 할 산 (일기주의) [21] 삭제됨6047 17/04/17 6047 1
71470 [일반] 터키 대통령제 개헌안 통과. [59] 걱정말아요그대12612 17/04/17 12612 5
71469 [일반] 콜드플레이 첫 내한, 슈퍼콘서트 후기. [70] 여자친구13124 17/04/16 13124 5
71468 [일반] 어제 NCS 시험 후기... [42] 비타에듀21549 17/04/16 21549 1
71467 [일반] 네이버 브라우져(whale)사용 후기 [59] makka16458 17/04/16 16458 13
71466 [일반] 흔한 아재의 덕질입문 스토리(1) - 그녀를 웃게 해주고 싶어지다 [6] Zest6045 17/04/16 604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