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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3/10 11:14:04
Name 묘이미나
Subject [일반]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의 부재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실패
지난 달 초에 LG 전자의 G6 에서 플래그십 이 아닌 저가 전략을 펼쳐야 할 것으로 분석 했습니다. 하드웨어 스펙이 낮고 들어가는 부품 구성이 경쟁사 대비 열악하고 기술력 또한 부족하기 때문에 동일한 가격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달 초 분석글(개인 블로그)

초기에 LG 는 출고가를 오히려 올리는 논리적이지 않은 방법을 택했습니다. 내부의 의사 결정 과정을 예상해보면, 출고가를 높여 매기고 MWC 와 시장 반응을 보고 가격 및 프로모션 전략을 재결정하자는 것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의 분석 보고는 G6에서 하드웨어 부품 원가는 10%, 생산원가는 20% 전작대비 낮아졌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의 부품은 메이저 공급업체가 정해져 있고 부품의 가격과 스펙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평가가 빠르게 이뤄지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LG 의 가격 책정 방식은 소비자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스마트폰 기술 관련 매체의 확대와 분석은 스마트폰 관련 정보의 확산 속도를 높였고,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영역 입니다.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 자체가 스마트폰에서는 적용되기 힘듭니다. 명품이나 관련 정보가 적은 상품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잘못 적용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부품과 스펙이 정해지는 시점에서, 경쟁사의 상황을 분석했다면 이와 같은 최초 출고가를 흘리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이폰과 갤럭시의 출시를 앞두고 더 높은 사양과 충성 고객과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는 업체와 정면승부를 하는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 입니다. LG 내부적으로는 플래그십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장과 소비자의 인식은 플래그십이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략적으로 더이상 스마트폰의 성능 경쟁이 의미 크지 않고, 고객 특화된 기능을 강조하고, 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좋은 메시지가 됐을 것이라고 봅니다. 연구, 개발, 양산, 마케팅, 영업으로 이어지는 체인에서 앞의 3단계에서 약하다면 후방 2단계인 마케팅, 영업에서 더욱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을 택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 더 좋아져도 하는 것은 똑같다는 인식에서 출발하여, 최근의 가벼워진 지갑 사정을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삼성과 관련한 안 좋은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LG 의 진실성을 더 설득력있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조사장이 나오는 것을 중심으로 홍보기사나 인터뷰 기사가 나오는 것을 위주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처럼 인식이 됩니다.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부서의 독립적인 권한이 약한 것이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부재로 나타난 것이라고 봅니다. 전체 프로젝트를 책임자는 연구와 개발은 최고의 성능을 내고 최고의 가격으로 승부를 봐야하는데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짜는 것은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G는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의 내부의 위상을 높이고 전문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관련기사)
http://www.business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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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17/03/10 11:27
수정 아이콘
그리고 탄핵날인 오늘 G6 출시를.... 이슈에서 완전 밀려버리네요. ㅜ
17/03/10 12:34
수정 아이콘
내 출시를 대중에게 알리지 말라.
게르아믹
17/03/10 11:32
수정 아이콘
지금 쓰신 글도 탄핵글때문에 뭍혔네요ㅠㅠ
묘이미나
17/03/10 11:38
수정 아이콘
제글이 묻힌건 괜찮은데 오늘 출시한 G6도 묻혔...네요...
강가딘
17/03/10 11:35
수정 아이콘
핸드폰계의 만덕산...
17/03/10 11:36
수정 아이콘
그냥 윗대가리들한테 우리가 애플 삼성과 동급의 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할 때가 아니라는 말을 못할 환경인거죠 회사 구조 자체가...
홍승식
17/03/10 11:39
수정 아이콘
에고. 좋은 글인데 하필 타이밍이...
그리고 엘지야 오늘이 어떤 날인지 뻔히 알면서 일부러 그런거니?
정성남자
17/03/10 11:40
수정 아이콘
이러고 혹시라도 지6성공하면 조사장은 수십억 수당챙기겠죠
속은 정말 개판인 곳인데...
묘이미나
17/03/10 11:43
수정 아이콘
일년에 2개 모델 씩 혹시 혹시 기대한게 10번이 넘었으면 한 번은 터질때가 됐는데 한 번도 안터지는 것도 신기할 지경이네요.
정성남자
17/03/10 11:49
수정 아이콘
윗사람 입장에서 참 쉬운거같아요
연구원들 새벽까지 쪼아대고 라인보내서 조립시키고 인력부족을 노가다로 떼우면서 한모델 성공할때까지 계속 굴리면 되니까요
실패해도 계속 기회가 주어지고요

어차피 인재들 공급은 넘쳐나고 나가면 니가 손해라는 인식이 있으니 계속 무리를 강요하죠
1번성공하면 예전 실패는 다 만회되고 윗사람들이 공을 챙기겠죠 하
1일3똥
17/03/10 12:49
수정 아이콘
옵티머스라는 버스폰 브랜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저가전략을 펼칠 수 있을리가 없죠. 암만 그게 현시점에서의 정답이 맞다 하더라도요.
주먹쥐고휘둘러
17/03/10 13:04
수정 아이콘
노트7이 터져도 LG폰이 안되는걸 보면 싸게 내놔도 사람들이 갤럭시 보급형 모델을 사면 사지 정말 압도적인 저가가 아닌 이상에야 LG 플래그십 모델이 유의미할 수준으로 팔릴 거 같진 않습니다.

근데 그런 가격 수준이면 스펙은 안봐도 비디오고 그럴 바에 그냥 쓰다 버릴 요량으로 샤오미나 화웨이 물건을 사는 편이 낫겠죠.
돼지샤브샤브
17/03/10 13:20
수정 아이콘
[LG 의 조직 구조가 연구, 개발을 하는 사람이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 같고, 이는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부재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전혀 아닙니다. 그낭 못 하는 거..

[LG는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의 내부의 위상을 높이고 전문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이건 맞는 얘기지만 못 한다고 "너네들 사실 연구하는 사람이지?" 라고 추측할 필요는 없죠. 실제로 그렇지도 않고요. 얼마나 못 했으면 저런 소리를 들을까 싶기는 하지만 (눈물이)
묘이미나
17/03/10 15:09
수정 아이콘
피드백 감사합니다.. 제가 봐도 좀 무리한 추측이었네요..

관련 부분은 약간 수정했습니다..
signature
17/03/10 16:47
수정 아이콘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그 나름 마케팅과 영업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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