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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7 10:48
죄책감으로 인해 물건 사는 이야기인줄 알고 들어왔네요.
사람은 어쩔 수 없는 내로남불의 동물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자기합리화를 하죠.
16/07/27 11:19
자기합리화는 중요한 자기방어 기제라서 필요한 상황에서는 꼭 작동되어야 합니다. 그게 안 되면 개인적으로는 우울하거나 폭발하는 등 불행한 일이 생기죠. 과도한 자기합리화는 별개이구요.
16/07/27 11:02
음... 죄책감이 소비된다는것이 잘 이해가 안갑니다.. 죄책감이란 사람에게 한정적인 감정이고, 이걸 동력으로 무언갈 하려면 금새 밑천이 드러난다는 이야긴가요?
제가 이해한 바대로 댓글을 적어보자면, 자기 욕망은 도외시한 채, 타인을 위해 헌신하려던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패턴 같습니다. 특히 저는 사회복지쪽을 공부 중인데 이 분야에서 이직이 잦은건 박봉에 힘든 것도 있지만, 이런 환경을 지적하면 마인드가 없다, 너무 냉정하다 이런식으로 반응하는데요. 그러다보니 복지기관에 가서 힘들더라도 버틸만한 동력을 찾기 어려워하는 주변 친구들을 많이 보네요.
16/07/27 11:17
소비된다는 것은 곧 아낄 수 있다란 의미에서 붙여봤습니다. 말씀하신 사회복지 영역도 비슷할 것 같은데 의사 중에 그러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까지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어요. 죄책감이란 감정을 이렇게 정의해보면 일종의 방어적 도구로 아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연인이나 사람들이 다투는 과정에서도 죄책감을 사과하고 또 사과해서 다 소비해버리면 폭발하는 과정에까지 생각이 닿아서 정리해봤습니다.
16/07/27 11:36
음, 그렇게보면 죄책감은 문제해결하려는 것을 위한게 아니라 방어적인 도구일 수 있겠네요. 가령 여친과 약속에 30분이 늦어서 미안하다며 죄책감을 느낄때는, 내가 죄책감을 느끼는 선까지만 미안한것이겠죠.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데도 안받아주고 삐지면 본문에 이야기해주신것처럼 정말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겠네요. 소비라는 단어가 재밌습니다 흐흐.
16/07/27 11:05
'그래서 뭘 어쩌라는건지?' 로 죄책감 사드리죠. 크크
죄책감을 느낀다는것 자체가 의롭다는 반증이죠. 한 번사는 인생 막살아갈테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죄책감 안느껴요.
16/07/27 11:24
정말 병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죄책감은 느낍니다. 살아오면서 이미 다 소비하고 채우지 못한 상황이겠죠. 인간에 대한 믿음은 이런 부준의 회복 가능성에서 오는 것 아닐까요. 지금 극렬한 사회 현상들은 애초 의롭지 못한 사람들의 일이 아니라 의로움이 다 소비된 사람들의 일로 봐야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6/07/27 11:28
안느낌 -> 잘 못느낌으로 수정하도록하죠. 저도 탐리스님과 같은 생각이니까요. 그런데 병적인 상황인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는...
16/07/27 11:12
간혹... 작은 잘못을 가지고도 일벌백계(...)의 원칙을 고수하며, 끊임없이 괴롭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대상이 유명인인 경우도 있고, 자기 자식인 경우도 있고, 형제간, 친척간... 등등 많죠. 처음 한두번까지는, 죄책감을 자극해서 각성하게 만드는 역할도 하지만, 그 죄책감이 다 소모되고 나면 그 다음에 남는건 반발심 뿐이죠. 요즈음 한창 핫한 이슈도, 한두번까지는 받아줄 수 있었으나, 이젠 그 임계점을 넘어버린 사람들의 반발심, 분노 등이 분출되고 있는 상황이라 봅니다. "니네 잘못이다." -> "그래, 우리가 잘못한게 없진 않지." -> "그러니까 니네가 가해자다." -> "그건 좀..." -> "다 죽어라!" -> "어쩌라고?!!"
16/07/27 11:27
분노와 우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너 죽고 나 죽자"가 결론이 되죠.
사회 구성원들간의 관계가 여기까지 치달으면, 최악의 결과가 나오게 되고... 여기까지 가는건 어떻게든 막아야 할겁니다.
16/07/27 11:32
그것을 막을만한 동력이 뭐가 있을까요? 강력한 종교나 모범적인 지도자? 사회적 합의나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기가 참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16/07/27 11:43
Timeless 님이 본문의 내용을 출력해서 모 게임회사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분들에게 나눠주면서 지나친 죄책감의 강요가 불러올 수 있는 역효과를 설명하려고 하면 그분들이 무언가 특정구호를 Timeless님께 외치고 그 바람에 Timeless님의 죄책감은 다 소비되어 맨 바닥의 부정적인 알갱이가 노출되어 그만...--;;
날씨가 더우니 자꾸 이상한 댓글을 달게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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