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7/16 16:32:12
Name Rorschach
Subject [일반] 도리를 찾아서 / 나우 유 씨 미 2
최근에 본 영화 두 편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글의 하단부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래쪽에 다시 표시해뒀어요.


- 도리를 찾아서

일단 <니모를 찾아서>를 못봤고 애니메이션을 보긴 하지만 즐겨본다고 까지는 할 수 없는데
원래 별로 볼 생각이 없다가 (아이맥스 여권 도장도 찍을 겸...) 그냥 한 번 봤습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보게 됐었던 <주토피아>가 워낙 좋아서 혹시나 하는 기대도 있긴 했어요.
결과는... 뭐 적당히 즐겁게 관람하긴 했습니다만 추천 여부를 묻는다면 추천은 못 할 것 같습니다.
특히 그 대상이 어른이라면 말이죠.
이야기 자체가 거의 캐릭터의 힘에 기대서 전개가 되고있는데다 후반부로 갈수록 우연을 남발하고
지나치다 싶을 무리수가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니모를 찾아서>를 봤던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는데 전 도리 캐릭터도 좀 별로였네요.
개인적으로 명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 <인사이드 아웃>이나 <주토피아>와
비교하면 한참은 모자라긴 합니다.



- 나우 유 씨 미 2

전 1편을 제법 재밌게 봤습니다. 그럼에도 2편이 만들어진다길래 '이 영화가 속편이?!?!' 라고
생각했었는데 1편이 제작비 대비 제법 흥행을 했더라고요. 1편의 제작비가 $75m 인데 월드와이드
성적이 $351m 이었거든요. (무려 3편도 제작이 예정되어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에 개봉하기 전에 2편이 1편보다 더 재밌다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듣긴 했는데 일단 그건 소수의견;;
인 듯 합니다. 그래도 1편을 재밌게 본 분들은 이번 신작도 충분히 즐겁게 보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1편 보다는 못하다고 느끼실 확률이 더 크다고 봅니다. 1편이 별로였던 분들은 역시 별로일 가능성이 높고요.

새롭게 가세한 배우인 우리의 해리!..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1편에서 주연급으로 나왔던 여배우 둘(멜라니 로랑, 아일라 피셔)이 모두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단 멜라니 로랑은 제가 참 좋아하는 배우이다보니 등장을 하지않는 것이 아매우 아쉽습니다만 이야기의 흐름으로
볼 때 꼭 나와야 하는 캐릭터는 아니긴 합니다. 그런데 네 명의 주인공 중 한 명 이었던 헨리 역의 아일라 피셔는
그렇지가 않죠. 배우가 임신을 해서 영화에 참여를 못했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아일라 피셔를 대체해서 새롭게 참여한 리지 캐플란이 연기한 룰라 역할은 좀 너무 대충 설정하고 넘어갔습니다.
새로운 멤버로 들어오는 과정만 보면 트랜스포머2에서 3으로 넘어가면서 메간폭스 대신 리지 헌팅턴 휘틀리가
들어오는 과정보다 더 허술해요;; 캐릭터 자체도 네 명의 조합을 생각한다면 헨리에 비해서 아쉽고요.

아, 혹시 1편도 안 보셨으나 이번에 영화를 한 번 볼까 싶으신 분들에게 미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영화 "마술영화" 아닙니다;;; 주인공들이 마술사이고 마술을 도구로 사용하지만 이은결 같은 사람이 하는 마술이
아니라 판타지예요. 사용되는 마술 하나하나가 무슨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급이라고나 할까...
이런 부분들을 그냥 판타지스럽게 받아들이고 눈에 보이는 것만 즐긴다면 나쁘지 않아요.

아무튼 종합적으로 볼 때 1편을 재밌게 보신 분들은 킬링 타임용으로 즐기기엔 충분한 영화라고 봅니다.








[아래에는 두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 도리를 찾아서

이야기가 우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거야 사실 충분히 이해할만한데 후반부로 가면 전개 자체가 지나치게 요동칩니다.
특히나 마지막 트럭 탈출 + 질주씬은 도가 좀 지나쳤다 싶은게, 도리가 있었던, 그리고 도리 부모님을 찾아다니는
무대가 됐던 해양연구소는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악역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상 영화에는 악역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긴 하죠. 운반하던 직원들을 노답상태에 빠뜨린 것도 모자라 트럭 역주행이 꼭 들어가야했나 싶더라고요.
그 이전에 수달들이 차를 세우는 것도 적당히 서행하던 차를 세우게 만들었으면 또 몰라도 그냥 몰살당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수달씬 부터 트럭다이빙 씬 까지는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쓰자면 좀 많이 불편했습니다. 제작진이 마지막 부분에
가서 욕심을 부린 것 같아요.


- 나우 유 씨 미 2

아무리 생각해봐도 애초에 속편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만든 1편은 아니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디어스 캐릭터의
변화를 1편과의 충돌없이 상당히 잘 설정했습니다. 딜런을 그리는 방식도 좋았고요.
1편이 디아이라는 그룹이 딜런+호스맨이라는 인물들의 능력을 보기위해 만든 1차면접 무대였다면 2편은 심층+인성면접
정도로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면접치고는 딜런이 실제로 자칫잘못하면 죽을 위기에 쳐했었고 그런 위기가 올 것을
테디어스가 알고있었음을 지적하는 의견도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상황에서 딜런이 죽으면 테디어스는 그냥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을거라고 봅니다. 물론 자신의 친구도, 그 친구의 아들도 그렇게 죽었다는 것에 대한 짐을 가지고 살게되겠지만요.

특별히 아쉬웠던 부분을 말해보자면 위에서 이 영화가 "마술영화"가 아니라고 반쯤 농담처럼 진담처럼 말했지만
어쨌든 마술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임에도 아틀라스가 시전했던 빗방울 마술 말고는 시각적으로라도 쾌감을 주는
장면이 없었습니다. 1편에서는 그래도 마지막에 와서 관람객도 어느정도는 마술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2편은 클라이막스 부분도 마술이라기 보다는 그냥 약간의 트릭을 이용한 반전을 보여주기에 급급했고요. 심지어 그 반전도
바이크 타고 도망가려다가 잡힌 순간부터 '딱봐도 계획대로 진행되고있는거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다지 긴장감도 없었고요;;
3편에서는 현실성은 제쳐두더라도 호스맨들의 마술쇼를 좀 더 화려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배우들의 연기는 다 괜찮았는데 우디 해럴슨은 좀 아쉬웠던게, 쌍둥이를 그릴거면 차라리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더라고요. 우디 해럴슨의 능글맞은 연기 좋아하는데 둘이서 동시에 그러고 있으니 2시간만에 질려서 말이죠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543 [일반] 페미니즘을 위한 변론 [337] 서리한이굶주렸다21824 16/07/24 21824 81
66542 [일반] [스포주의] WWE PPV 배틀그라운드 2016 최종확정 대진표 [12] SHIELD6209 16/07/24 6209 0
66541 [일반] 이진욱 성폭행 관련. 현재 여성 A씨의 무고죄 가능성 높아 [73] 우미관15790 16/07/24 15790 2
66540 [일반] 미러링의 전술적 효과, ‘공감’의 허상, 그리고 트인낭에 관하여 [131] 예니치카12750 16/07/23 12750 33
66538 [일반] 일년에 두 번 근로의욕이 상승하는 원더 페스티벌이 바로 오늘입니다. [14] The xian7468 16/07/24 7468 0
66535 [일반] 정의당 문예위 관련자 지인입니다. [215] 글자밥청춘17796 16/07/24 17796 14
66533 [일반] [야구] 도박은 삼성구단에서 시작했다?(뭐니볼) [46] 이홍기8650 16/07/24 8650 2
66529 [일반] 만화의 미래는 뭘까? [46] 아리마스8836 16/07/24 8836 4
66528 [일반] 노무현대통령은 왜 재평가되었는가?! [96] 삭제됨12232 16/07/24 12232 7
66527 [일반] 정의당에서 다시 글이 올라왔습니다. [143] 이호철13529 16/07/24 13529 1
66526 [일반] 웹툰은 규제 받아합니다. [197] 약죽15452 16/07/24 15452 12
66525 [일반] 주갤발 메갈4 소송 및 변호사에 대한 의혹입니다. [50] 유리한11651 16/07/23 11651 4
66524 [일반] . [46] 삭제됨8383 16/07/23 8383 0
66523 [일반] 성구별 vs 성동등 [61] minyuhee7310 16/07/23 7310 4
66522 [일반] 제2의 탑시크릿 사태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87] 이호철15081 16/07/23 15081 0
66518 [일반] 일본 우익 작가의 만화 목록들 [201] 비타100019022 16/07/23 19022 7
66517 [일반] 지금 서브컬쳐계는 이성을 잃은거 같습니다. [207] 사유라16715 16/07/23 16715 2
66516 [일반] 펌) 지금 인터넷을 흔드는 일련의 사건에 대한 펌글 (장문) [176] Bernardeschi18475 16/07/23 18475 13
66514 [일반] [미술] 최고의 반항아, 마르셀 뒤샹. [19] Basquiat9861 16/07/23 9861 15
66513 [일반] 사태는 이제 노가드, 노실드로 까지 흘러가려고 하는군요(+ 수정, 추가글) [516] 신용운27597 16/07/23 27597 1
66512 [일반] [웹툰 보이콧 관련] 지금 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107] 세인16627 16/07/23 16627 0
66511 [일반]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 재레드 다이아몬드 [18] 모모스201314000 16/07/23 14000 6
66510 [일반] (노스포)부산행 블라인드시사회 후기 [19] 아스트란맥6423 16/07/23 6423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