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7/23 02:58:02
Name 우주모함
Subject [일반] 무능하다고만 알고 있었던 유방.
제가 중국사, 아니 역사 인물들을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한고제 유방입니다.

흔히 유방이나, 그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있는 유비에 대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물상은
'그 자신은 무능한데 우연히 좋은 운을 타고났고 인재도 많아서 한거없이 큰 일을 이룬 인물'정도로 알려져 있죠.
물론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 60권짜리 초한지 만화책을 봤던게 기억납니다.
거기 나오는 유방은 딱 대중들이 유방이란 인물에 대해 가진 이미지의 전형이죠.
항상 무슨일이 닥치면 쩔쩔매고 허둥대기만 하고 하는거 없고.. 어리버리한 이미지에.. ;;



그러다가 한참 후에 제가 초한지를 읽게되고,
초한쟁패기의 인물들에 관심이 생겨서 엔하위키를 뒤지다가 유방 항목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간 제가 알고있던 유방은 완전히 날조된 이미지나 다름이 없더군요.

특히 이 유방이란 인물에 대해 가장 놀라웠던 것은,
항상 여러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중에서도 그 상황에 가장 적절한 의견만을 언제나 골라서 선택한다는 것.
신기에 가깝다 싶었습니다.

역이기가 옛 육국의 후손들을 불러서 제후의 인을 내리고,
영지로 보내서 육국의 단결로 항우를 상대하자고 했을 때의 일화는 다들 잘 아실겁니다.

이런 유방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일화 몇개를 써보자면..


- 육가와의 일화.
"이 어르신(乃公)은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 시서(詩書)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육생이 대답했다.
"말 위에서 얻은 천하를 말 위에서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고제(유방)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부끄러운 표정을 짓고 말했다.
"나를 위해 진나라가 어떻게 천하를 잃었고, 내가 어떻게 천하를 얻었으며,
과거에 나라를 얻은 일, 잃어버렸던 일을 글을 지어 올려주시오." ─ 사기, 역생 육가 열전



- 통일 이후, 수도를 정하려고 할 때 지나가던 늙은이 누경과의 일화.

이건 길어서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winterindia.co.kr/2830
대략 요약하면, 유방은 천하를 통일하고 나서 수도를 정할 때 내심 낙양을 맘에 두고 있었고
대부분 공신들의 생각도 이에 일치했으나, 지나가던 늙은이 하나가 뵙기를 청하며 수도를 정하는 일에 대해서,
유방에게 폐하께서 낙양에 수도를 두려 하시는 까닭은 주나라를 따라하시려는 것이냐고 묻고
유방이 그렇다 하자, 낙양은 덕이 있는 왕에게는 좋지만,
덕이 없는 왕에게는 망하기 좋은 땅이라며 (사실 까놓고 말하면 유방은 주나라와는 달리 덕이 없는 왕이라는거죠 -_-;)
관중으로 들어가서 반란을 대비하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유방은 그날로 짐싸서 관중으로 들어갑니다. -_-;



이 외에도 그런 일화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듣보잡 한신을 대장군에 앉히던 일도 있었고. 뭐 셀수가 없죠.

유방은 자신의 그릇이 어느정도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었고
이때문에 항상 남의 말을 경청하고 그중에 가장 좋은 의견을 골라서 그때 그때 맞춰가며 대응할 줄 아는 사람이었죠.

또 이것만 있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진나라 말기, 천하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날 때
죄수 패거리를 이끌고 패현을 접수하던 일이라던지,

항량의 세력이 강성해질 때 바로 일면식도 없는 항량의 세력에게로 합류하여
얼마 안되어 항량세력의 중심인물중 하나가 되어 일군을 이끌게 된 것도 그렇고,
임기응변도 대단히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또 한신을 컨트롤하던 고삐가 슬슬 풀려간다 싶을 때마다 한번씩 뜬금없이 찾아와서
한신이 거느리고 있던 군사를 다 빼앗아버린다던지, 그런걸 보면 정치적 감각도 꽤나 뛰어난 편이었구요.


이러한 정치적 감각은, 유방의 용인술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유방이 사망하기 얼마 전, 여후가 유방 사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을 때 유방의 대답을 보면
예언에 가까울 정도의 인재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얼마 후에 여후는 유방에게
"폐하가 돌아가신 후 소하가 죽게 된다면 후임을 누구로 맡겨야 하느냐." 고 물었고,

이에 유방은 이런 방안을 내려주었다.
"조참이 좋소."

여후는 조참 사후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재차 물었고, 유방은 다시 대답해 주었다.
"왕릉(王陵)으로 하시오. 그러나 왕릉은 우직함으로 진평으로 하여금 돕도록 하시오. 진평은 지혜로운 사람이나 그렇다고 그에게 모든 맡기지는 마시오. 또한 주발(周勃)은 행동거지가 무겁고 믿음직하오. 비록 배운 바는 부족하지만 장차 유씨 왕조를 지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주발일 것이오. 그를 태위(太尉)로 삼으시오."



이렇게 유방이 각각의 주요 자리에 임명한 인물들은
유방 사후, 여씨 세력을 제압하고 유씨의 천하를 굳건히 하는데 결정적 공을 세웁니다.


유방 하면 토사구팽으로 많이 까이지만,
팽월을 제외하면 다 죽을만한 이유가 있던 인물들이었구요,
다 나중에는 한나라의 치세를 굳히는데 확실한 도움이 되었죠.



생각같아서는 엔하위키의 유방 항목을 전부 여기에 싣고싶지만 ㅠ.ㅠ
링크를 첨부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보시길 권합니다.
https://namu.wiki/w/%ED%95%9C%EA%B3%A0%EC%A0%9C



코에이 게임에 가끔 등장하는 유방을 보면
항상 매력만 뛰어나고 나머지는 별볼일 없는 인물로 등장하는데
그런게 참 아쉽습니다.


자신의 그릇을 정확히 알고,
여러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그중에 가장 옳은 의견만을 뽑아낼 줄 알며,
그런 것들을 써먹을 수 있는 배포가 있는 사람.

가장 이상적인 리더가 아닌가 싶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無識論者
15/07/23 03:29
수정 아이콘
한신이나 항우의 압도적인 위용에 가려져서 그렇지 유방의 군사적 능력도 상위권이었죠. 영포가 반란을 일으킬 당시 "한나라에서 싸움 좀 한다는 놈은 한신, 팽월, 유방 뿐이잖아? 근데 한신과 팽월은 죽었고 유방은 늙었으니 내가 짱이네? 크크" 했는데 현실은 늙은 유방에게 개발살...
우주모함
15/07/23 03:31
수정 아이콘
사실 그것도 쓸려다 말았습니다.
유방의 전투 기록을 보면 항우한테만 많이 깨졌지 나머지것들은 거의 다 이겼고
한나라 초기 수많은 반란들도 친정으로 진압했죠. 그놈의 항우 ㅠㅠ
무무무무무무
15/07/23 07:39
수정 아이콘
그렇죠. 한신조차도 유방이 10만명을 지휘할만한 능력이 있다는 걸 인정했으니까요.
으르르컹컹
15/07/23 11:25
수정 아이콘
유방 상대들이 항우라던지, 흉노의 묵특이라던지 하는 군사적으로 굇수급이라서 그렇지 유방 본인의 능력은 뛰어났습니다. 함양을 항우보다 더 먼저 도착해서 점령한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사악군
15/07/23 03:50
수정 아이콘
촌놈으로 태어나 왕이 된 사람인데 당연히 먼치킨급 출중한 사람이지 능력없이 운만 좋은 사람이었을리가 없죠..
우주모함
15/07/23 03:52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역대 군주들 통틀어서도 이만큼 완벽한 리더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당.
궦뉁뒓뤣뷂쉖웺쥃
15/07/23 05:17
수정 아이콘
유방만 보고 들어온 제 자신을 탓해 봅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5/07/23 07:47
수정 아이콘
자책하지 마세요.
저도 참 좋아합니다...
귀여운호랑이
15/07/23 08:08
수정 아이콘
아이는 사랑입니다
15/07/23 05:27
수정 아이콘
여후와의 대화는 저 뒤가 진국이죠 "그럼 왕릉의 다음은 누가 좋습니까?" "그건 당신이 알 바가 아니오."
유방의 예상대로 여후가 왕릉 진평 주발보다 먼저 죽고, 왕릉 진평 주발은 여후의 사후 여씨들을 때려잡고 유씨들에 의한 한나라를 복권해버리죠.
프로아갤러
15/07/23 07:20
수정 아이콘
그 유방이 아니라는데 잠시 실망하고 재밌는 글 보고갑니다
[NOH]ChrisPaul-NO.3
15/07/23 08:06
수정 아이콘
이분이야말로 무학의 통찰을 가지신 분이죠.
가만히 손을 잡으
15/07/23 08:48
수정 아이콘
그렇지만 무서운 마누라가 있었지.
15/07/23 09:05
수정 아이콘
무서운 정도를 넘어서... 솔직히 저는 이게 사람인가 아니면 인두겁을 쓴 괴물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공허진
15/07/23 10:57
수정 아이콘
후대 한나라 황제들이 각색한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그냥 죽기 전 여후 일가를 숙청했으면 편하게 갈걸....
우주모함
15/07/23 11:0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여후가 그런 원한을 품을만도 하긴 했다고 봅니다.
물론 인간돼지는 좀 너무했는데 --;;;

사실 유방이 황제가 될때까지 뒤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뒷바라지에 내조에 인질에 아주 별짓을 다하고 죽을고비도 여러번 넘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란 작자는 그런건 알아주지도 않고 전쟁터에는 젊은 척부인 데리고다니면서 희희낙락하고..
또 뭐 척부인 말고도 첩이 여럿 더 있었구요. 솔직히 빡칠만 하죠. ;;

척부인은 척부인대로 유여의를 가지고 계속 황제로 만들기 위해서 별짓을 다하면서 여후를 자극했구요.
연주&지후&정연
15/07/23 08:48
수정 아이콘
남의 위에 선다는 것은 남들보다 뛰어난 부분이 여럿 있어야 가능한거죠... 특히 저 시대는 종합적인 능력이 월등해야 누군가의 목숨을 받을 수 있는 시대라...
15/07/23 09:00
수정 아이콘
유방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빛을 발한 것이죠 ..
여러 선택지중에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판단을 택한다는게 엄청 어려운 일임을 안다면.
군주로서 최고의 덕목입니다. 초세지걸이라 불리는 조조도 때론 적절한 판단을 하지못했는데 이냥반은 매번 적절한 판단만을 택합니다. 스스로의 주관이 엄청 강함에도 상대방의 의견이 옳다생각하면 고집을 부리지않죠.
제 생각엔 유방의 지역에 레전드들이 모여 산게 아니라 유방이란 걸물을 만나 스스로의 잠재력들이 폭발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방은 매력도 엄청나죠. 다들 스스로 갖다바치고 스스로 을이 되길 자처하죠. 유방을 무능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런 엄청난 매력을 소유하신 분들인가봐요.

초한전쟁에서 최고로 왜곡된 사람이 바로 유방과 한신인듯 합니다. 한신은 충분히 죽을 죄를 지었고 유방은 지나치게 폄하되죠. 팽월이 좀 억울해보이긴 하지만 제후왕 신분으로 조회에 참석하지않는 것도 죽을 죄에 해당하긴 합니다. 반란 관련으로.
아픈미사일만큼
15/07/23 09:22
수정 아이콘
한신 바보멍청이....
괴월 말대로 세력이 있을때 독립했으면 삼국시대가 한 200년 먼저 형성되었을 것인데...
15/07/23 10:33
수정 아이콘
그래도 결국 유방이 통일했을거 같더라구요

범증도 이간계로 보내버린 진평인데 한신과 괴월사이 갈라놓는거도 가능할듯..
지니팅커벨여행
15/07/23 13:44
수정 아이콘
괴월 아니고 괴철이었던 걸로...
괴월은 유표의 신하죠ㅠㅠ
15/07/23 14:06
수정 아이콘
헠 그러네요

왜 전 괴월로 표현해도 어색함을 못느꼈을까.. 삼국지11 게임 접어야겠음..ㅠㅠ
아픈미사일만큼
15/07/23 14:46
수정 아이콘
헉 저의 무식함이 탄로가 났네요 흐흐
Sydney_Coleman
15/07/23 13:46
수정 아이콘
괴월 괴량은 유장 수하들이고 괴철 아닌가요?
Sydney_Coleman
15/07/23 13:49
수정 아이콘
엌 크크크크 윗댓글 보니 유장이 아니라 유표죠... 크크 사람이름들이 참 헷갈린다능!
그게바로펄풱
15/07/23 09:19
수정 아이콘
저도 유방 좋아합니다.
15/07/23 09:56
수정 아이콘
본문이나 댓글이나....
이거 너무 유방을 빠시는 거 아닙니까??
15/07/23 10:18
수정 아이콘
뭔가 후덜덜하군요. 기분 탓이겠죠? 크크
우주모함
15/07/23 11:28
수정 아이콘
빨아도 빨아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15/07/23 10:05
수정 아이콘
매번 ox 선택지에서 정답만 골라버리니.. 근데 동네 같이 놀던 한량들이 (조참,번쾌등), 알고 지내던 공무원이 소하.. 알아서 찾아오는 장량

그 장량이 추천해준 한신 ..
쇼미더머니
15/07/23 10:16
수정 아이콘
무시무시한 동네 패현
15/07/23 10:26
수정 아이콘
어떤 분이 비유하기를 유방이 동네에서 공 좀 차는 사람들 모아서 조기축구회나 만들어볼까 했는데 모인 사람들이 펠레 마라도나 베켄바우어 야신.....

옆 동네에서 키 작다고 쫓겨나서 우리팀 들어온 꼬맹이가 메시

유방 자신은 알고봤더니 퍼거슨 무리뉴 급으로 감독에 재능이 있었음
15/07/23 10:32
수정 아이콘
확실히 그당시(난세) 필요한 직업군의 인물이 동네에 절반이상 포진을..
15/07/23 10:23
수정 아이콘
그런데 한신 건은 유방이 잘한게 아니죠...
한신 파촉 도달 -> 유방이 잡일 시킴 -> 하후영이 한신을 보니 일 잘해서 승진 시키자고 함 -> 쩌리직으로 승진 -> 소하 만남 -> 소하도 추천함 -> 그러나 좋은 자리 안줌 -> 한신 실망 후 도주 -> 소하가 보고도 안하고 따라가서 잡아옴 (그때 유방은 소하마져 튄 줄 알고 멘붕) -> 그제서야 장량 추천서 보여줌 -> 대장군 시켜줌 (대충 너 대장군 하라고 함) -> 소하가 유방에게 무례하다고 디스 -> 그제서야 예의 차려서 대장군 취임식 시켜줌 테크니까요.... 한신이 튀었을때 소하가 튀었다는 오해 들어가며 잡아오지 않았음 한신은 한나라에 있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고 나서 한 통일 되니 한신을 소하가 골로 보내버리니까 [성야소하 패야소하] 라는 말까지 나왔죠...
15/07/23 10:30
수정 아이콘
근데 이게 잘했다 잘못했다를 따질수가 없는게 유방은 확실히 장량을 믿고있었고 (홍문관 연회) 장량이 총사령관감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었으니.. 유방 입장에선 장량이 인재를 찾아 돌아다니고있으니까 일잘하는 관리 하나는 가던말던 신경을 안쓰지만 소하는 대체할 인물을 찾기 못할거란 확신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 한거죠
우주모함
15/07/23 10:48
수정 아이콘
사실 한신이 유방에게 자신의 능력을 어필할 기회가 있지를 않았죠.
소하가 한신을 알아본 것도 한신이 소하와 이미 관계가 있었고 어필할 기회가 있었기에 소하가 미리 한신을 대해보고서는
이놈은 걸물이다 라고 생각해서 한신을 천거한 것이고.

첨부터 소하가 대장군 시키자고 하진 않았던걸로 압니다. 도망간 한신 잡아와서 당장 대장군 임명하라고 했죠.
유방이 잘한 것은 여기서 생판 모르는 거렁뱅이같은 놈을 데려다가 대장군 시키라는 x뜬금없는 소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장수들 다 제치고 한신같은놈을(평판도 안좋은) 대장군에 앉힌 것이 잘한 점이죠. 배포가 크다는 거니까요.
공허진
15/07/23 11:11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유비는 유방 유전자 격세유전인가요.

처음보는 살인범 데려다가 지휘권 맡김:서서
동네 할아버지 말 듣고 근자감 쩌는 동네 보습학원 선생 데려다 군사로 삼음: 제갈량
처음보는 근자감 더 쩌는 추남에게 동사무소 맡김: 방통
환갑 넘은 달동네 할아버지 찾아가서 스카우트: 황충
전쟁 한번도 안해본 뒤끝남에게 한중공략전 맡김: 법정
15/07/23 11:19
수정 아이콘
사람 보는 눈이 진짜 좋은 거죠. 좀 덧붙이자면...

어디서 뭘 하다 왔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수염 긴 건달이 의동생 : 관우
집안은 괜찮지만 성질 더럽고 사람 잘 두들겨 패는 건달이 둘째 의동생 : 장비
조그만 사병집단 수준에서부터 자신을 뒤치닥거리하던 병사를 한중태수로 발탁 : 위연
자신에게 전재산을 투자한 매부를 수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로 대우했으나 실권은 주지 않음 : 미축
은근히 무시당하곤 하나 혓바닥 하나로 떠돌이 유랑집단 유비패거리를 항상 대접받게 해주는 외교가 : 손건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이니 결코 중히 쓰지 마시오" ㅠㅠ
우주모함
15/07/23 11:25
수정 아이콘
마속은 진짜 완전 귀신이죠 귀신. 예언수준이었죠.
사실 사람보는눈은 역대 통틀어도 유비만큼 뛰어난 인물 찾기가 어렵죠.
유방보다도 더 좋았다고 봅니다.

유방은 본인의 인재보는 눈 + 주변의 평가를 종합해서 인재를 쓰는 타입이었으나
유비는 본인 자신의 안목이 너무 좋았죠.
로하스
15/07/23 12:37
수정 아이콘
당장 당대에 조조만 해도 유비보다 떨어진다고 보긴 어려운데요.
마속 하나가지고 지나치게 고평가하는데 막상 유비도 맹달 상용태수 임명해서
망하지 않았나요.
15/07/23 14:08
수정 아이콘
맹달 상용태수 임명해서 망한게 아니라 거기에 유봉을 끼워넣어서 맹달과 유봉 사이가 틀어진거죠

그래서 관우 구하러 가야함에도 서로 의견일치가 안되서 관우가 고립되 죽고나서 맹달은 유비가 자기죽일거 같아서 배신때린거구요
공허진
15/07/23 11:30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는 후에 산악인의 로망이 되었고....
1800년뒤 옆동네 반도에서 꼬리자르기와 동의어로 쓰이게 됩니.....
15/07/23 13:01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소하가 처음에는 대장군 시키자고 한게 아니라 이놈 물건이니 자리 하나 주자고 추천 했다는 겁니다... 확실히 나중에 대장군 임명 한건 좋았지만 처음에 하후영과 소하의 추천을 씹은 건 조금 아쉽다는 정도 입니다...
능숙한문제해결사
15/07/23 10:23
수정 아이콘
누경 : 장안 땅값 상승중!!
15/07/23 10:45
수정 아이콘
유경의 말을 안 들어서 흉노에 패한 건 흑역사지만 그 후 바로 반성하고 경청하는 걸 보면 멘탈에 피해를 입거나해도 빨리 제대로 된 판단이 가능한 인물로 보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현대사회에서만 봐도 제대로 된 조언 안 들어서 실패한 상사들은 그저 밑에 부들거리거나 심지어 뒤집어씌우기 바쁘지, 제대로 반성하는 경우는 없죠...
우주모함
15/07/23 10:49
수정 아이콘
그렇죠. 유방이 진짜 돋보이는게 실수를 하지 않는 철인은 아닌데,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통렬히 반성하고
남의 말을 받아들일 줄 아는 인물이었죠.
공허의지팡이
15/07/23 13:06
수정 아이콘
제가 그래서 '유방'이 있으면 운이 좋아 라는 선입견이 생겼죠...
15/07/23 15:36
수정 아이콘
코에이 게임에서 매력만 높게 표현된건 적절하다고 봅니다.
어차피 정치적 판단은 게임 캐릭터 유방이 하는게 아니고 플레이어가 하는 것이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351 [일반] 잘 알려지지 않은 한고조 유방의 흑역사(?) [282] 우주모함9874 15/08/13 9874 2
60326 [일반] 애완곤충 사육과 해외곤충. [99] 우주모함11367 15/08/12 11367 2
60075 [일반] 출사표를 뛰어넘는 천하제일 명문, 청태종의 대 조선 국서. [36] 우주모함9500 15/07/29 9500 5
60050 [일반] 유방 마누라 여후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들. [24] 우주모함17783 15/07/28 17783 2
60041 [일반] 몇가지 제가 아는 맛집 소개 [53] 우주모함12489 15/07/27 12489 6
60037 [일반] 만화 원피스의 현재 진행상황에 대한 담당 편집부의 인터뷰. [99] 우주모함15793 15/07/27 15793 0
59960 [일반] 무능하다고만 알고 있었던 유방. [49] 우주모함10904 15/07/23 10904 2
59829 [일반] 여자는 선천적으로 수학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편견. [852] 우주모함26196 15/07/16 26196 3
59813 [일반] 나는 페미니스트인가?? [212] 우주모함8404 15/07/15 8404 0
59497 [일반] 만화 원피스에 대한 생각. [329] 우주모함22159 15/07/01 22159 7
59393 [일반] 게임 속의 수학 [56] 우주모함13264 15/06/26 13264 13
59098 [일반] 메르스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 수준. [155] 우주모함11504 15/06/16 11504 4
58788 [일반] 왜 자식은 꼭 아버지의 성을 따라야 하는가? [152] 우주모함16040 15/06/05 16040 5
58654 [일반] 어그로꾼에 대해. [154] 우주모함8089 15/06/01 8089 11
58518 [일반] 제가 PGR운영진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89] 우주모함6230 15/05/28 6230 6
57158 [일반] 정신병. [65] 우주모함6867 15/03/25 6867 1
56468 [일반] 정의구현이라는게 참 서글픈 것 같습니다. [36] 우주모함7885 15/02/10 7885 8
55121 [일반]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50] 우주모함6259 14/11/27 6259 7
53744 [일반] 현직 부장판사가 이번 선거법무죄 판결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42] 우주모함7134 14/09/12 7134 8
53732 [일반] 오늘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있는 날입니다. [57] 우주모함7991 14/09/11 7991 0
52645 [일반] 홍명보의 발언을 다시보세요. K리거는 유럽가면 B급이라고 한게 아닙니다. [65] 우주모함9101 14/07/10 9101 0
51676 [일반] 검찰 "해경, 선체 진입 기회 충분"…수사 불가피 [77] 우주모함8045 14/05/11 8045 4
51562 [일반] 해경. 문화재청 첨단 잠수 선박도 투입 거부 [57] 우주모함8651 14/05/05 8651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