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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30 19:57:44
Name 요정 칼괴기
Subject [일반] 역사를 바꾸어 놓은 선동?
1770년에 일어난 보스턴 학살 사건은 미국 독립 전쟁의 시발이 된 사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 사건에 대해 자세한 사실을 간략하게 언급하면...

가발장수의 도제가 세관의 영국군 대위에게 가발값 내놓으라고 세관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름(사실 이미 대위는
가발값을 낸 상태였음)
영국군 일병은 계속되는 이 도제의 독촉과 대위에 대한 욕설에 빡쳐서 도제를 총 개머리 판으로 한대 침
이걸 본 보스턴 시민 50명이 이 일병을 둘러 싸고 온종일 갈굼
이걸 본 영국군 장교가 6명을 파견 이 일병을 구하려고 나섬.
군중의 해산 명령을 영국군은 외쳤으나 군중들은 총 쏴보라고 7명의 군인을 다시 갈굼.
거기에 돌까지 투척 시작한 군중을 향해 영국군은 정말 발포하겠다고 외쳤으나
군중은 쌩깜. 거기에 한 일병이 어떤 물건에 머리를 맞고 정말 빡쳐서 총 한발 발사
이에 군중 일부는 몽둥이를 가지고 영국군 구타하기 시작.
이에 살기 위해 병사들은 지휘관 명령 없이 무차별로 총발사(그래 봤자 머스켓인지라..)
그 덕인지 군인을 공격했던 11명에 총격이 집중 되었고 3명이 사망하게 됩니다.
참고로 사건의 원인이 되었던 가발장수 도제는 다리에 총을 맞고 살아 남았습니다.
이 소요 사태에 영국군 1개 연대가 출동했고 메사추세스 주지사까지 나와서 발포한 사람을
재판에 넘기겠다고 하여 사건은 끝나게 됩니다.

재판 결과는 처음 발포한 두명에게 사형이 선고되었고 나중에 감형되어 엄지손가락에 낙인 찍히는
벌에 처해졌더군요.

이 사건 자체는 사실 양자모두 잘못한 사건이었으나 미국 파운딩파더들에 의해 영국군의 만행 취급 되어
사건의 본질과 다르게 보스턴 대학살이라는 사건으로 역사에 전해지게 됩니다.

뭐랄까요? 사실 사건의 맥락에서 중요한 건 미국 파운딩 파더들의 구라가 아닙니다.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나하는
거죠.
왜 보스턴 시민들이 영국군을 자극하여 몇명의 총격 사건이라는 사실을 이끌어 냈는가가 중요합니다.

이 아메리카 식미지 인들은 영국 본토인들보다 더욱 잘 살았고 이 부에 비해 지금까지 한번도 영국 정부에
돈을 부담하기 보다는 돈을 빨아 먹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7년 전쟁이라는 전쟁이 이런 상태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미 많은 자원을 소모한 영국 입장에서
이런 아메리카 인들의 프리라이더 짓에 짜증났고 아메리카인들에게 어느 정도 재원을 부담 시키고 싶어 했습니다.
한편 아메리카인들 이미 프랑스라는 존재가 아메리카에 사라진 상황에서 적이 대륙내에 없었기 때문에
영국 본국의 존재는 방해였고 역시 영국인들 없이 잘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과 영국이 부여할 부담에 대한
반감을 역시 가진 상태였습니다.

이 양자의 짜증이 본질적으로 이 사건을 만들었고 이런 선동이 생명력을 얻게 만든 것이죠.

사실 선동이라는 것의 생명은 본질적으로 사회구성원의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막는다고 능사도 아니고
결국 이 선동을 막아 봤자 다른 류의 선동의 목소리를 얻겠죠.
이런 건 미국독립전쟁 이후 프랑스 혁명도 마찬가지죠. 귀족 계층이 다시 들고 나왔던 봉건적 특권과 과도한
세금, 한때는 귀족이 될 수 있었던 몇 안되는 출세길 조차 완전히 막혀 버린 경직화된 사회구조에 대한 프랑스 사람들의
짜증이 국왕이 자신들을 팔아 넘겼다는 말도 안되는 선동이 생명을 얻게 되는 근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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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회원
13/12/30 20:14
수정 아이콘
파운딩 파더.... 가 뭔가요 프리라이더는... 또

재미있는 글인데 이해가....
곧내려갈게요
13/12/30 20:21
수정 아이콘
건국의 아버지... 무임승차자.. 쯤 되겠네요.
13/12/30 20:22
수정 아이콘
파운딩 파더는 단군이나 이승만 같은 건국 시조, 프라라이더는 조별과제에서 무임승차하는 그런 분들 정도로 보시면 될 듯합니다.
유로회원
13/12/30 20:27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건국자들" 그리고 프리라이딩은 "거져 얹혀가기"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군요
치탄다 에루
13/12/30 20:29
수정 아이콘
으으 복잡한 글이군요
내용이 아니라 숨겨진 의미가... 으으.....
그런데 그걸 지금 한국 사회에 적용시켜보려고 해도 머리가 안돌아가니, 맑은 정신에서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쥴레이
13/12/30 20:45
수정 아이콘
시대상이 선동이 일어날만한 여건들이 있었고 생명력을 얻어 대중이 지지하는 선동이 되었다인가요.
현재 시대상과 빗대어 이야기하는거라면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막말로 선동이 일어날만하니 선동이 일어난다로 이해가 됩니다.
보스턴학살 이야기는 모르던 내용이라 재미있네요.
가장자리
13/12/30 21:48
수정 아이콘
우연이 그냥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 드물죠. 대부분 수면 아래서는 보이지 않게 수많은 준비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죠.
그게 의도적이던 의도적이 아니던간에요.
아이군
13/12/30 21:51
수정 아이콘
엄청나게 동의합니다.

선동이건 종북이건 국가가 국민에게 잘 대하면 알아서 조용해지고 종북과 간첩이 없어도 국가가 부정부패에 빠지면 선동이 판을 치게 돼 있죠.
삼국지만 봐도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일어나는 법입니다.(황건적이라고...)

요새 여당에서 선동선동 노래를 부르던데, 진짜 얘네들은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단지날드
13/12/31 00:45
수정 아이콘
애초에 잘하면 선동이니 뭐니 말 나올 여지가 없죠
lupin188
13/12/31 10:13
수정 아이콘
선동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군요.
만약을 가정한다면, 저 사건이 이성적으로 넘어갔으면 미국의 독립은 늦어졌을까요?
아마 다른 선동을 해서 비슷한 시기에 독립은 했을 것 같네요.
이미 독립의 기운이 팽배해 있는 상태에서 누가 방아쇠를 당기느냐가 중요한 상태라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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