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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18 12:13:50
Name SarAng_nAmoO
Subject [일반] 저는 이런 경우에는 어떤 마음가짐을가져야 할까요.
때는 지난 금요일(15일).
저는 18 19일 휴가를 내고 온천에 엄마 아빠를 모시고 다녀올 계획이 있었습니다.
결혼기념일 따로 챙겨드리지 못한 까닭에 이때라도 제대로 모시고 가야지 하고..
(필자는 직업 특성상 2주에 한번 금.토.일밖에 쉬지 못합니다.한달에 2번쉬는.)

금요일 퇴근 10분전. 정확히는 차에 몸을 싣고 가방을 던져 놓던중,
부장에게 전화가 옵니다.
월요일 실험을 종료해야 하는데 (사실 월요일 종료할 건이 아니였습니다. 갑자기 부장의 재량으로 종료를 시켰으면 하는거였지요)
그때 혹시 사람이 더 필요하지 않겠느냐...(즉, 휴가를 반납해라)
왜냐하면 실험이 종료되면 그간 동물들에게 급여했던 사료의 양과 남아있는 사료량을 측정해야 하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실험테마를 계획했던 박사님은 그럴 계획은 없다고 말씀하셨고, 그냥 종료 후 며칠간을 더 두고 보자...였습니다

헌데
굳이...굳이 무게를 다 재야겠답니다....
어림잡아 약6톤의 무게를요.....


하아...
입사후 최악의 기분으로 금요일을 보내게 되었고, 오늘이되었습니다

할일이 많겠구나...어떤거부터 실행해야 하지 하고 고민하고있다가 이어진대화.

-나무사원, 사료가 얼마나 나올것 같나?
-족히 6~7톤은 나올것 같습니다.
-허어....뭐그리 많나?
-실험종료일자를 3주나 앞당겼으니 그렇습니다.
-흠..그래?

그리고 내앞에서 전화를 하는 부장놈.
-어...그니까...사료가 좀 많이남네...어떻게 하지 못할것 같은데...굳이 뺴야하나??
   어어...어...그래 그럼..알겠어..


-얘들아, 좋은소식이다. 사료 안빼도 된단다.


?????????????????????


-이게 너무 많으니까 감당이 안된다. 그냥 안빼는걸로 했어.

......



부장을 한 5초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부장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저에게말합니다.

-고맙지 않냐? 일 줄여줘서??

-........


설상가상으로 오늘 첫눈까지 내립니다.
이번 한주의 시작이 심상치 않네요....




다른 커뮤니티에도 글을올렸습니다만 여기서는 의견을 좀 듣고싶어 몇자 더 적어봅니다.

어떤 마음가짐이여야 할까요 저는?

1. 어차피 휴가가 날라간것도 아니고 다음번에 좋은날에 써버리면 되지뭐...할일이 줄어든거니 좋잖아?
2.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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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세
13/11/18 12:16
수정 아이콘
강민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ㅠㅠ
SarAng_nAmoO
13/11/18 19:09
수정 아이콘
하아....안할란다...?
종이사진
13/11/18 12:45
수정 아이콘
기분 전환으로 구인구직 사이트에 들어갑니다.
SarAng_nAmoO
13/11/18 19:10
수정 아이콘
이런방법이!!!
13/11/18 12:50
수정 아이콘
동물을 다루시는 직종인가요?
SarAng_nAmoO
13/11/18 19:10
수정 아이콘
네. 그렇습니다. 다만한가지의 동물이 아니라 여러가지라서...머리가 좀 아프죠.하하
푸른봄
13/11/18 12:52
수정 아이콘
역시 일을 줄이려면 먼저 일을 늘려야....ㅠ_ㅠ
SarAng_nAmoO
13/11/18 19:11
수정 아이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댓글이네요.
13/11/18 12:53
수정 아이콘
저주할테다 부장놈
SarAng_nAmoO
13/11/18 19:11
수정 아이콘
제가 댓글단줄 알았습니다?
13/11/18 12:55
수정 아이콘
일이 바빠서 휴가 반납을 요구한 것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후의 전개가 최악이군요. 다만 파이어는 경솔한 선택이고, 조용히 중장기 커리어 플랜을 짜보심을 추천합니다
SarAng_nAmoO
13/11/18 19:12
수정 아이콘
이후의 전개가 최악이라는 부분에서 대공감합니다. 커리어플랜.... 슬슬 시동을 걸어야할까봐요.
13/11/18 12:57
수정 아이콘
한잔 먹고 푸세요.
파이아 하면 속 시원한건 순간이고 좋을 것이 없습니다.
SarAng_nAmoO
13/11/18 19:13
수정 아이콘
그렇기에 여기에 이렇게 글을 쓰고 말았겠지요ㅠㅠ
13/11/18 13:04
수정 아이콘
한 잔 먹고 푸세요.(2)
좋게 생각해야죠 뭐ㅠㅠ
SarAng_nAmoO
13/11/18 19:13
수정 아이콘
댓글들을 보며 풀리고 있습니다. 하하하~
흐르는 물
13/11/18 13:10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Managing 못하는 Manager... 저런게 관리직이라니...
되면 되고 아님 말고 이딴거 뭔가요...Fire!!!
SarAng_nAmoO
13/11/18 19:14
수정 아이콘
중요한건...자기 자신은 굉장히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위대하시고 고귀하신 분이라는거죠....
HOOK간다
13/11/18 13:23
수정 아이콘
저라면... 파이어는 절대 안하겠습니다;;;;
일을 관두겠습니다. 그냥...
SarAng_nAmoO
13/11/18 19:14
수정 아이콘
으헐;;그...그런 방법이...
13/11/18 13:39
수정 아이콘
남 휴일 말아먹고, 일 줄여줬다고 자화자찬하는 꼴이 제가 아는 그 누군가와 닮아서...절로 저 미친xxx 개XX 가 나오는 군요..
나는 상급자되면 저런 인간 되지 말아야지...항상 되뇌입니다. 지금 내 밑에 있는 후임들이 저런일 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일단 참으세요.....화내고 나면 화내는게 문제가 아니라 뒷감당이 문제니..
어휴..보기만 해도 짜증이 밀려옵니다...정말 잘 마음푸시고 휴일 동네 운동장이도 한바퀴 뛰고 오세요...힘내시구요...
SarAng_nAmoO
13/11/18 19:15
수정 아이콘
덕분에 정화가 많이 되었습니다. 댓글들 하나하나 읽어보니 치유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yurilike
13/11/18 13:40
수정 아이콘
타산지석으로 삼으시면 되죠.
SarAng_nAmoO
13/11/18 19:15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저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넘기고 있는 중입니다(?)
The HUSE
13/11/18 13:48
수정 아이콘
흠. 너무 자주있는 일이라.
저라면 그냥 릴렉스하겠습니다.
여기보다 더 좋은곳 갈 자신이 없어서...ㅠㅠ
SarAng_nAmoO
13/11/18 19:15
수정 아이콘
저도 약간 비슷한 상황인것 같습니다...우리 화이팅해요ㅠ
타츠야
13/11/18 14:01
수정 아이콘
저라면 애초에 휴가 취소 안 합니다. 가족만큼 중요한게 없다는 생각으로 늘 최우선시 합니다.
SarAng_nAmoO
13/11/18 19:17
수정 아이콘
휴가취소를 제가 한게 아니고...회사 사정상 부장재량으로 휴가원을 쓸수있는(가령 목요일이 공휴일이면 목요일 일하고 금요일 쉬는) 시스템이라
그 시스템의 최대 악용을 당했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휴가는 올라갔지만 저는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가족만큼 중요한게 없다는 생각. 최우선시...좋은것 배워갑니다.
타츠야
13/11/18 22:02
수정 아이콘
헉! 더 나쁘네요. 마치 야근했는데 야근 수당 결제 올리지 몰라는 모 회사들처럼...
이직은 힘드신가요? 가족을 배려하지 않는 회사는 나빠요!
레나도
13/11/18 14:41
수정 아이콘
부모님을 위해 준비하셨던건데..제가 다 화가 나네요..그래도 1번하셔야죠...

힘내세요~~
SarAng_nAmoO
13/11/18 19:17
수정 아이콘
댓글 덕분에...열심히 잘 참아내고 1번 실행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레지엔
13/11/18 15:14
수정 아이콘
마음에 담아두세요. 언젠가 뒷통수 후려깔 날 옵니다.
SarAng_nAmoO
13/11/18 19:18
수정 아이콘
더이상 담아둘 마음의 공간이 없다는게 함정..크크
후려깔일 생기면 바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콩먹는군락
13/11/18 15:51
수정 아이콘
애초에 사료 양도 전혀 모르고 있던건가요? 뭔가 대단하네요
SarAng_nAmoO
13/11/18 19:19
수정 아이콘
원래 이런 자잘한(?)일들은 신경 안쓰시는 분이라서...하하하하.....하....하....
13/11/18 16:52
수정 아이콘
나무님이 휴가가는 걸 싫어하는 것 아닌가요? 다음번 휴가 쓸때도 저럴 것 같은 스멜이....
SarAng_nAmoO
13/11/18 19:19
수정 아이콘
부장 자신이 있을때 누군가가 휴가를 갔을시에 감당해야하는 일의 양을 굉장히 심사숙고하는 편이긴 합니다.
물론 자신의 휴가에는 그 반대구요.
인생은혼자다
13/11/18 19:04
수정 아이콘
저런 어리버이한 상사들은 나중에 티 안나게 복수할 일 많으니 마음에 잘 담아두세요.

옛말에 군자의 복수는 십년이 걸려도 더딘게 아니라고 했어요.

그리고 회사를 위해서 가족, 가정 희생하는 거 안 하셔도 될 듯 합니다. 그런 요구를 하는 회사는 회사가 아니니까요.
SarAng_nAmoO
13/11/18 19:20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어떤것이 먼저인지 과감하게 선택할수 있는 굳은 의지를 길러보겠습니다!
무지개반
13/11/18 22:27
수정 아이콘
갑자기 정대만이 생각나네요.이런~창자를 뽑아 젓갈로 담아도 쉬원치 않을~(써놓고 보니 엄청 무섭네요.크크)기분 푸시고 기운 내세요.~^^
13/11/19 09:08
수정 아이콘
제 얘기 듣는줄 알았네요. 크크크크크.....
저에게는 주말근무 시키면서 자신은 새벽까지 게임하다가 실험결과만 챙겨서 자신 이름으로 바꿔 실적화 하더군요.
실험을 하다보니 설계와 방법이 잘못된줄 알게 되었는데, 그냥 하라는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실험결과가 엉망이 되었는데 전혀 모르더군요. 평소에 게임 말고 하는게 있어야 알지... 크크

장기플랜으로 실력으로 누르세요. 요즘엔 제가 연차는 훨씬 딸리는데 예전처럼 함부러 놀리진 못합니다. 더 윗사람에게 어필하고 인정받으면 그런 사람들이 함부러 굴리진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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