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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10 10:28:03
Name 누구겠소
Subject [일반] 가을이었다
가을이었다 오랜만에 여자인 친구와 둘이 술을 먹다 여자인 친구를 쳐다보았는데 갑자기 이뻐보였다 내가 미쳤지 술이 웬수지 하면서도 나는 눈을 떼질 못했다 아 내가 취했구나 취해서 이렇구나 생각하면서도 나는 눈이 피로한 척 안경을 벗었다 난 눈이 좋지 않아 세상이 포토샵 처리한 것 처럼 보인다 내 앞에 걔는 더 이뻐졌다 나는 더욱 즐거이 소주를 마신다 안경을 벗길 잘했어

나도 모르게 너 오늘 이쁘다, 라고 내뱉자 걔가 의외로 정색하면서 말한다 "뭐래 붕신이" 아 나만 취했구나, 나는 허허 웃으며 마른 안주를 씹는다 술이 확 깨는 기분이다, 다시 안경을 쓰고 정신을 바짝 차린다 머리에서 외로움이 가시고 눈이 맑아지자 눈앞의 걔는 변함없는 그 아이다 고맙다 넌 역시 내 술 깨는 약이야 헛개수 나무이자 멸치 넣고 우려낸 콩나물 국이야 그리고 난 참 가벼운 인간이구나 느꼈던 아무 일도 없었던 그 날의 술자리. 쩝.





실제로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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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0 10:36
수정 아이콘
이래야 pgr이죠. 추천하고 갑니다.
누구겠소
13/11/10 10:58
수정 아이콘
즐겁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강가의 물안개
13/11/10 11:1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술도 웬수~~~가을도 한몫했지요? 아마~
강가의 물안개
13/11/10 11:19
수정 아이콘
그 말만 하지 않았다면..좀더 그 기분을 즐기셨을텐데~~~안타깝..,..잘된거죠.
무더니
13/11/10 12:30
수정 아이콘
어디서 읽었는데 여자는 남자와 달리 술에취해도 상대방의 매력을 느끼는정도가 별로 변함이없다던데요 크크
*alchemist*
13/11/10 12:55
수정 아이콘
정말 가을에 있을 법한 일이네요 흐흐

특히나 수술하기 전까지 신검 4급 나올 정도로 눈이 안 좋았던 저는
안경 벗는 부분 100% 공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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