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공격에 둘째라가하면 서러울 팀들이 맞붙은 결승답게 90분, 아니 120분 내내 팽팽한 경기가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양팀 골키퍼들이 그분이 오신것 처럼 말도 안되는 선방을 남발(?)하면서 심장을 벌렁거리게 만드는 경기였습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자신이 神화용임을 입증한 신화용이 레오나르도와 케빈의 슛을 막아내면서 승부차기 스코어 4-3으로 포항이 우승했습니다.
이로써 포항은 FA컵 2번째 2연패팀라는 기록을 달성했고 내년 AFC 챔피언스 리그 진출 티켓을 얻었으며 잔여 경기를 마음 편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우승권이라 아예 마음 놓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울산보다 2경기나 더 치른 상황이라 사실상 힘들다고 봅니다. 여러가지 실험하면서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를 했으면 좋겠네요.
반면 전북은 애매합니다. 우승보다는 아챔 티켓만 노리던 이번 시즌이라 포항이 우승해서 리그 4위까지 티켓을 가져가기는 하는데 승점이 많이 차이나는 상황이 아니라 여차하면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죠. 그리고 오늘 승부차기까지 가면서 전력을 거의 다 소모해버렸고 주전들 줄부상도 만만찮은 상황이죠. 최강희 감독이 이걸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해집니다.


P.S 1)

오늘의 승부처. 신화용의 이 선방이 아니었으면 승부차기 갈수도 없었을 겁니다. 물론 정성룡이었다면 나라 잃은 표정으로 바라봤겠지만요(...) 같은 포항 출신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P.S 2)
참고로 FA컵 최초 2연패 기록은 전남이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허정무 감독(!?) 시절이죠.
P.S 3)
오늘 MBC의 중계는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급입니다. 이럴거면 얘들 중계 왜 한대요? 내년에 월드컵 방송 코스프레 하려고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