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 자신 또는 자기와 관련되어 있는 것에 대하여 스스로 그 [가치나 능력]을 믿고 당당히 여기는 마음." 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서 나오는 [가치나 능력]은 사회적 합의 또는 암묵적 동의 하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부러워할만한 것들이 해당된다 하겠다.
가령 내가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콧털을 뽑는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이것을 가치있거나 능력있다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콧털 빨리 뽑는 사람들의 모임"이 존재하고 그 회원들이라면 모를까.
자부심을 부리려면 대다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거나 부러워할만한 무언가를 가져야 할텐데, 예컨대 롤 티어부심의 경우 수많은 롤 유저들이 부러워할만하니까 자부심을 부리는 것이다.(잡설을 하자면, 티어부심은 다이아나 플레티넘 보다 뭐 X도 없는 골드가 제일 심하다;;)
자, 아마 90% 이상의 20대 남성들은 군대를 가기 싫어한다. 직업군인들을 제외하면 억지로 끌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군대에 대해 크게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애호도 측면에서는 빵점이라 하겠다
즉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관심도 애정도 없으니, 그러면 부심을 부리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여 그룹내에서 "부심"을 부려야 할텐데(예를 들면 오타쿠들)
이 "해병대부심"이라는 것은 해병대라는 자기그룹을 제외한 모든 병사들을 대상으로 하여 우월감을 느껴야만 그 자부심의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해병대를 제외한 모든 예비군 및 기타 남자들에게는 이 해병대부심이 전혀 부러워할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왜 사서 고생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라는 의견이 많으면 많았지. 부러워할만한 대상이 있어야 그 "부심"을 받아줄것이 아닌가
그리고 애시당초에 여자들은 "해병대 부심"에서 쏟아치는 마초 냄새를 극도로 혐오한다
자 그러면, "해병대부심"을 부리려면 강제로 끌려간 예비군들도 제외해야 할것이고, 여성들도 제외해야하고, 해병대부심을 부릴 수 없는 자그룹내 해병대 인원들도 제외해야하고(같은 해병대끼리도 연평도 나왔니, 보직이 머니 하면서 치고박고 싸우긴 한데 일단 이건 넘어가고;;)
그러면 결국 진정한 "부심"의 대상이 스스로 군입대한 인원들 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인데
1. 해군, 공군 등등 : 보통 기간을 길게 하는 대신에 군생활을 편하게 하려는 목적 or 해공군의 메리트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바, 이들에게도 "해병대"는 전혀 부러워할만한 사항이 아님
2. 일반 직업군인 : 애초에 직업군인들은 해병대 병사는 자기 뇌의 범주안에 들어있지도 않으므로 해병대 출신이 머라고 하든 소귀의 경읽기
3. 특전사 같은 특수군인 : "해병대부심"을 부릴 수 조차 없는 존재들(자기들끼리 해병대가 짱이다라고 외쳐본들 대다수에게는 씨알도 안먹힘)
그리고 자부심을 가지게 할만한 요소라는 것이 결국은 "우리는 많이 얻어터졌다' 라는 것인데 이것이 또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전혀 부러워할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멍청하다라는 소리를 안들으면 다행이지. 많이 맞은게 자랑이라면 이세상은 마조히스트의 천국일게 틀림없다
종합해보면, 이 "해병대부심"이라는 것이 "부심"의 목적인 사람들에게는 부러워할만한 가치가 전혀 없고, 그렇다고 자그룹내에서의 "부심"이란 쓸모없는 것이며, 존재가치가 겨우 있을법한 자원입대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포인트가 아니다
그런데도 "해병대부심"을 부려대니 도대체 이것은 존재가치가 무엇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결국, 이 "해병대부심" 이라는것은 결국 자기만족을 위해 남을 물어뜯고 위로 서야만 존재가치가 발생하는 허세인데, 남을 짓밟을 만한 요소(자랑거리)가 있어야 짓밟고 올라갈 것이 아닌가
일반인들에게 "해병대부심"이란 지하철에서 "불신지옥 예수천국"과 다를바가 없다
"해병대부심"보다 차라리 명품쇼핑백에 "부심"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더 공감이 가는것은 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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