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dn.pgr21.com/?b=8&n=43337 <-- 3개월 전에 파이어 됬던 유창식 선수 관련 트레이드 글입니다
(한 줄 요약 '유창식 + 현금 <--> 정수빈, 김재호, 임태훈')
댓글들을 쭉 살펴보면 트레이드 손해라는 쪽의 의견이 더 우세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전 트레이드를 하는게 좋겠다 라는 쪽이긴 했지만 반대 주장도 타당성이 있어보입니다
이제 슬슬 트레이드 시한도 끝났으니 재미삼아
결과론적으로 접근하는 트레이드 성과분석을 해보려 합니다
물론 결과론이라는 단어를 깔고 들어가는 만큼 저 선수들이 팀을 옮겼어도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왔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트레이드 반대파들을 디스하려는 것도 아니구요 (정수근 선수 曰 '야구에 만약이란 없죠' )
하지만 팬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IF 라는 떡밥은 본좌론 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주제이기에
최근 스탯들을 검색해서 간략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
한화나 두산의 팬이 아니라서 직접적인 경기는 자주 접하지 못해서
스탯으로만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산>
1.정수빈
81 경기 161 타수 49 안타 2 홈런 18도루 0.304 0.374 0.410 0.784
얼핏 보기에 3할타자입니다만 경기수에 비해 타석은 적습니다.
도루 성공율도 70프로 대에 비율 스탯도 좋지만 저만한 기록을 내고 있는 선수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걸 보면 두산의 야수진은 역시 탄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민병헌 선수가 3할을 치다니..)
2.김재호
48 경기 114 타수 34 안타 0 홈런 4 도루 0.298 0.364 0.377 0.742
역시 백업입니다만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수행하고 있는 김재호 선수입니다
손시헌 선수의 부진한 공백을 아주 훌륭히 메꿔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네요
정수빈 선수가 여전히 4번째 외야수로 보이는 가운데
김재호 선수는 후반기 출장기회를 더 많이 부여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임태훈
11 경기 0승 1패 10 1/3이닝 ERA 11.32 WHIP 2.81
그냥 못했습니다. 리바운드가 가능할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선발로는 올 시즌은 힘들 듯 하네요
보여준 게 많은 선수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가는 데는 뭔가 계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화>
1. 유창식
15 경기 1승 6패 2홀드 25 1/3 이닝 ERA 11.37 WHIP 2.68
시즌 초반에 흔들려 버린 멘탈이 문제 였는지
몇 차례 계투로 등판 할 때도 감을 잡지 못하다가 지금에 이르렀네요
시즌 말에는 좀 더 기회를 받을 수 있을거 같은데 나아진 모습을 기대합니다
아직은 젊은 좌완 영건이니까요.
< IF ? >
사실 코감독이 원하던 그림은 임태훈을 선발로 데려와서 확실한 이닝이터로 쓰는 거였을 겁니다.
코 감독이 좋아하는 등빨 좋은선수(-_-;;)인 것도 있고 멘탈만 잘 추스릴 수 있다면
지금 까지 보여준 능력의 반만 보여줘도 괜찮았을거 같긴 합니다
게다가 유창식은 최소한 2~3년은 더 시간이 필요한 로또인데다 어느 정도 즉시 전력감 피쳐가 필요했을테니까요.
두산은 유원상 정도 활약을 생각하고 유창식을 원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수준급 좌완 투수는 두산의 오랜 갈증이었고,
당장 올 시즌은 릴리프로 쓰더라도 차후 선발 전환도 가능한 좌완 영건은 끌리는 카드였다고 봅니다
안타깝게도 기록상으로는
아마 트레이드를 하더라도 투수 카드에서는 서로 만족스럽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서로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미래가 있는 유창식 쪽이 더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죠.
이 점에 있어서 한화 팬들이 이 트레이드를 반대할 명분은 충분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임태훈을 완전히 배제하더라도
'유창식 < -- > 정수빈, 김재호 + 10억' 이라면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근거라면
1. 넓어진 대전구장과 한화 외야수의 수비력
2. 송광민을 유격수로 돌릴 수밖에 없는 한화의 내야 사정
3. 한화의 제한된 트레이드 카드
두산에서는 제4의 외야수지만 한화에서는 귀한 발 빠르고 수비 좋은 정수빈과
이대수가 나가면 송광민이 유격을 봐야하는 내야진을 생각하면 말이죠
(최근 이글스캔들의 언급을 봐서는 이대수를 반드시 잡아야할 선수가 아니라고 본다는 정원석 선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물론 반론의 여지도 충분합니다
그만큼 유창식 선수는 한화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이고
비주전급 선수 둘을 받아오면서 주기에는 너무 아까운 카드라는 점도 이해합니다
한화 팬들을 위해서라도
유창식 선수가 남은 시즌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바램과 함께
글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