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7/29 13:42:07
Name 카페알파
File #1 SongEnd.jpg (97.8 KB), Download : 74
Subject [일반] 앨범 하나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앨범을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태초의 노래 노래의 종말' 이라는 앨범입니다...... 제작자 겸 작곡자는 '상록수' 님이구요...... 예, 맞습니다. 여기까지 하면 생각나시는 분도 있으시겠네요. 2011년 겨울에 '천 년의 시' 라는 곡으로 한국 보컬로이드 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 곡을 만든 분입니다. 여기 PGR21 에도 올라왔던 적이 있지요. ( https://cdn.pgr21.com/pb/pb.php?id=humor&no=110984&page=2097 )

그간 나름 곡을 쓰면서 꾸준히 활동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앨범을 냈더군요. 일단 앨범의 트랙은 하나입니다. 하나긴 하지만 그 '하나' 가 66분 6초짜리이구요. 사실상 대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것도 그냥 의미 없는 음의 나열이나 듣기 좋기만한 멜로디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나름 이야기가 있고 제작자의 철학이 녹아 있습니다. 제작자의 치기가 아닌가 하는 몇몇 부분도 듣다보니 아하, 이게 의미없이 그냥 들어간 부분이 아니구나 하는 곳도 꽤 있습니다. 듣다 보면 제작자 ─ 혹은 작곡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 '슈프레이게장(Sprechgesang)' 이라는 창법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상당히 독특하게 들립니다. 어떨땐 좀 무서운 분위기도 나고요. 그 외에 이런저런 시도도 많이 한 것 같고, 대부분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되면 이미 노래를 보컬로이드가 불렀느냐 사람이 불렀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그런 것을 논의할 수준은 지난 것 같습니다.(물론 보컬로이드인 시유 목소리가 오히려 독특한 효과를 내기 수월한 점이 있어 이 점은 이 곡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듯 하더군요.)

메인 보컬 ─ 리드 보컬은 보컬로이드인 시유와 그 파생 목소리인 시우 등이고요, IA('이아' 라고 읽음) 라는 일본 보컬로이드는 소프라노 파트를 담당시켰습니다. 그 외에 나레이션 같은 것은 사람이 담당한 것 같더군요. 연주는 일부는 실제 연주인 것 같고 일부는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천 년의 시' 를 발표할 당시인 상록수님이 만 17세, 우리나라 나이로 18세, 그러니까 고2 였는데, 그로부터 2년이 지났으니 우리나라 나이로 20세가 되었겠군요. 약관의 나이에 이런 곡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설레발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우리나라에 대형 작곡가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과연 기성 작곡가들 중에서도 저렇게 음악을 가지고 저런 표현, 혹은 주장(?)을 할 수 잇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곡가 분이 이 정도에서 만족하지 않고 어느 정도 체계적인 음악공부도 같이 더 했으면 하는 바람마저 듭니다.


※ 관련 페이지 : http://progreseeu.crecrew.net/36445 (티저 영상 및 곡의 하일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작자의 말도 볼 수 있고요. 그리고 구입처도 나와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7/29 13:58
수정 아이콘
역시 능력있는 오타쿠는 정말, 정말 무섭습니다.

지금 천년의 시 듣고 있습니다. 좋네요.
Name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561 [일반] 여왕의 교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드라마네요. [36] Alan_Baxter7868 13/08/01 7868 2
45560 [일반] 여러분의 생일은 어떤가요 ? [56] 써니5316 13/08/01 5316 1
45559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크리스 데이비스 시즌 38호 홈런) [4] 김치찌개4416 13/08/01 4416 0
45558 [일반] 주말에 볼만한 조금 된 영화들 [24] 김치찌개7577 13/08/01 7577 3
45557 [일반] [시사매거진2580] 100년 빵집의 비밀 中 안동 맘모스 제과점 [12] 김치찌개7233 13/08/01 7233 1
45556 [일반] 스포가 듬뿍 들어 있는 확대 재생산 설국열차 리뷰 [57] Rommel8285 13/08/01 8285 0
45555 [일반] [야구] 기아, 이것도 야구냐? [155] 삭제됨9612 13/07/31 9612 0
45554 [일반] . [57] 삭제됨9763 13/07/31 9763 2
45553 [일반] 일베에 대한 변론 [91] ik098256 13/07/31 8256 3
45552 [일반] 청일전쟁 - 시작 [7] 눈시BBbr7469 13/07/31 7469 9
45551 [일반] 설국열차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지장없는 스포일러 포함) [36] 언뜻 유재석9124 13/07/31 9124 2
45550 [일반] 설국열차 보고 오는 길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을지도요?) [36] 메텔6453 13/07/31 6453 0
45549 [일반] 더 테러 라이브 보고 왔습니다. (스포없습니다) [13] 부평의K5981 13/07/31 5981 0
45548 [일반] [영화] 왕가위 감독 다음 영화는 만들 수 있을까?? [27] shadowtaki6495 13/07/31 6495 1
45547 [일반] [야구] 기아 타이거즈, 듀에인 빌로우와 계약 [74] giants5870 13/07/31 5870 0
45546 [일반] 이 달에 본 책, 영화, 웹툰 그리고 음악. 최고는 <장고: 분노의 추격자> [2] 쌈등마잉5714 13/07/31 5714 4
45545 [일반] 바둑으로 보는 미생 [11] 청사9549 13/07/31 9549 5
45544 [일반] 고대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네요. [162] 삭제됨10966 13/07/31 10966 0
45543 [일반] 시사기획 창, 전력공화국의 명암 [25] 낭천7386 13/07/31 7386 2
45542 [일반] 대한민국의 흔한 지하철역의 일상-취객편(1) [11] 부끄러운줄알아야지5070 13/07/31 5070 1
45541 [일반] The Conjuring...예고편만으로도 무섭네요... [4] Neandertal5216 13/07/31 5216 0
45540 [일반] 2013년 상반기 앨범 결산 Top 50 (2) [22] hm51173406680 13/07/31 6680 3
45539 [일반] 보급계의 추억 [41] 제리드7801 13/07/31 780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