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6/09 11:55:36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473539525
Subject [일반] 책 후기 - <컬트>
<컬트>는 동명의 팟캐스트를 책으로 엮어낸 책입니다. 아홉 사례의 컬트 종교, 그러니까 사이비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찰스 맨슨과 짐 존스 같은 굉장히 유명한 사례부터 비교적 덜 알려진 사례까지 묶어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이 다루고 있는 주 요인은 주로 심리와 그 조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과대망상 내지 미친놈 정도로 정리하는 게 아니라 심리적 고립을 활용하여 상대방을 사회와 분리시키고 조종하는 사이코패스적 면모를 공통으로 짚고 있습니다. 단순히 문제가 있는 인물이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을 악용했다, 정도로는 정리하기 까다로운 측면들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확실한 하나의 주제로 엮었다기 보단, 원래 팟캐스트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 사례에 가까운 것(같아서)이라 사례들이 하나의 주제로 묶이진 않는 느낌이긴 합니다. 느슨하게 사례의 공통점이 보이는 정도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이야기는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아는 얘기지만, 그리고, 큰 사건이 아니라 조용한 종교였으면 이런 사례로 소개되지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위가 낮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소개된 케이스들이 어떤 광신도의 소행이라기 보단, 훨씬 주도면밀한 인물들의 움직임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그러니까, 보통 이런 류의 일이나 사건, 묘사들이 세뇌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지고, 또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데, 이 책에서 컬트 지도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혼돈스러운 인물들에 가깝습니다. 굉장히 용의주도하면서도, 때때로 몰락의 전조 앞에서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건지 혼란스러워하는 인물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측면에서는 굉장히 범죄 사례에 대한 글이라기 보단, 심리 사례에 대한 글 같기도 해요. 굉장히 극단적인 예시라는 점만 빼면요. 흥미로우면서도 위험한, 그런 심리와 세계에 대한 책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다드
24/06/09 12:02
수정 아이콘
이동진 평론가가 파이아키아에서 4월의 책으로 선정해서 영상으로 접한 적이 있네요.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서술되어있나보네요. 흥미는 있지만 너무 극단적인 사례모음이라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aDayInTheLife
24/06/09 12:52
수정 아이콘
저도 거기서 보고 구매했는데 괜찮더라구요.
본질적으로 나무위키.. 이상의 수준은 아니긴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788 [일반] 삼국지 장각 시점에서 본 황건적의 난 [1] 식별9887 24/06/28 9887 11
101787 [일반]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엔화 [66] 及時雨16150 24/06/28 16150 0
101786 [일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주식 사기범 이희진 근황 [58] GOAT15642 24/06/28 15642 6
101785 [일반] 已(이미 이)에서 파생된 한자들 - 써 이, 별 태/나 이 등 [8] 계층방정8046 24/06/28 8046 5
101784 [정치] 김진표 전 국회의장 "尹, '이태원참사 조작가능성' 언급" [107] 빼사스20723 24/06/27 20723 0
101783 [일반] <핸섬가이즈> - 오묘하고 맛깔나는 (호불호는 갈릴) B급의 맛.(노스포) [24] aDayInTheLife10265 24/06/27 10265 4
101782 [일반]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19] 식별14590 24/06/27 14590 11
101781 [정치] 美 6개 경합주 유권자 "민주주의 위협 대처, 트럼프 > 바이든" [29] 베라히11901 24/06/27 11901 0
101780 [정치] 최근 핫한 동탄경찰서의 유죄추정 수사 [437] wonang26619 24/06/26 26619 0
101779 [일반] 육아 1년, 힘든 점과 좋은 점 [59] 소이밀크러버10909 24/06/27 10909 38
101778 [일반]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 (스포유, 전편 보신분은 스포무) [9] 헝그르르9136 24/06/27 9136 0
101777 [정치] [서평]《대통령과 한미동맹》 - 자율성은 동맹과 상충하지 않는다 [21] 계층방정9717 24/06/27 9717 0
101776 [일반] [추천사] 핸섬가이즈, 썩시딩 유 '시실리2km' [37] v.Serum10917 24/06/27 10917 7
101774 [정치] 저한테 미친여자라 그랬죠? [51] 어강됴리17303 24/06/26 17303 0
101773 [일반] 인터넷 가입 피싱 사기 전화 이야기 [24] 류지나10788 24/06/26 10788 1
101771 [일반] 병원 에피소드(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16] 두부두부11027 24/06/26 11027 19
101770 [일반] 우리는 왜 '오너'의 경영권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100] 사람되고싶다15722 24/06/26 15722 50
101769 [일반] 삼국지 장각은 거대한 음모의 희생자였을까? [4] 식별9259 24/06/26 9259 10
101768 [일반] <테이크 쉘터> - 증폭하다 끝끝내 삼켜버릴 불안.(스포) [4] aDayInTheLife8639 24/06/25 8639 1
101767 [일반] 문화와 경제의 동반론 [13] 번개맞은씨앗10317 24/06/25 10317 2
101766 [일반] 턱 이에서 파생된 한자들 - 턱? 빗? 유방? [10] 계층방정9540 24/06/25 9540 7
101765 [일반] KT는 네트워크 관리를 목적으로 사용자의 통신을 감청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8] Regentag15218 24/06/25 15218 6
101764 [일반]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선발 결과를 공지합니다 [5] jjohny=쿠마9856 24/06/24 9856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