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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02 21:06:24
Name legend
Subject [legend의 게이머말하기]1회 영웅 박정석편
*글쓰기전에...
제목을 적어놓고보니 거창하군요.제가 감히 스타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평가를 할 자격이 없겠지만 그래도 스타크래프트의 팬으로서 건방지게
한번 글을 적어보려합니다.
평가이기에 순전히 제 자신이 생각할때 이 게이머는 이러한거 같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해주시면서 보시기 바랍니다.대체로 악평보다는 호
평을 하고 싶지만 솔직하게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비난을 감
수하고 악평을 할 게이머라면 그렇게 적기로 했습니다.
그럼 시작할까요?(떠,떨린다;;)


프로토스제국의 마지막 자존심
영웅 박정석

제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던 계기가 된게 한 삼국지에 관한 만평이
적혀있는 책을 보고 나서 삼국지의 무장,모사들의 만평처럼 프로게이머
도 만평을 할 수 있지도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계획했기에 많은
부분에서 삼국지적인 분위기를 풍길지도 모르겠습니다.제가 위 소제목
에서 프로토스라 하지 않고 프로토스제국이라 한것도 이런 이유에서 인
것 같군요.
서두가 길었는데 삼국지의 입장에서 보자면 프로토스와 닮은 나라는 촉
나라라고 생각합니다.소수정예의 막강한 장수,군사로 우여곡절끝에 나
라를 건설하게 된 촉나라와 다른 거대2종족의 틈바구니에서 끈질기게
생존하면서 그 명맥을 겨우겨우 유지해가고 있지만 종족의 위기 때마다
영웅이라는 특수한 게이머의 등장으로 다시 생명을 이어가는 프로토스.
근데 지금 박정석선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왠 프로토스 설명이냐?그
이유는 박정석이라는 게이머를 말할 때 소개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그의
종족인 프로토스이기 때문입니다.

프로토스,언제나 그들은 소수였다.
99pko부터 프로토스는 생존을 위해 싸워왔습니다.저그족의 프로토스
대박멸기와 테란의 부상과 함께 더욱 생존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지금까
지 거머리처럼 끈질기게 살아남은 프로토스입니다.그리고 그 프로토스
를 잊는 거대한 줄기가 있습니다.
기욤,김동수-박정석-박용욱,전태규-강민-4대천왕
으로 이어지는 프로토스의 지도자들은 프로토스의 미약한 줄기를 이끄
는 원동력이었습니다.그리고 프로토스의 지도자 중 모든 프로토스유저
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위대한 프로토스 게이머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영웅 박정석(존칭생략)이었습니다.

박정석 그는 왜 지금까지도 영웅이라 불리며 사랑받을까?
프로토스제국을 이끌던 수많은 지도자 중에 왜 박정석만이 영웅이라
불리며 임요환,홍진호,박정석의 3종족의 대표로 여겨지는 이유는 무
엇일까요?대략 3가지로 나누어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영웅,2002스카이에서 가을의 전설을 만들다.
일부 사람들은 인위적인 연출로 인한 감동 짜내기다 뭐다 하지만 프
로토스 유저중에서 2002스카이 결승전에서 수많은 저그,테란의 양대
산맥을 뛰어넘어 마지막 대전에서 테란의 황제를 꺽는 장면에서 감
동하거나 울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것입니다.아마 온게임넷 사상
최고의 연출이라고 평할수 있을정도로 박정석의 우승은 결승전을 본
모든 이들에게 강렬한 이팩트를 남겼던것입니다.2002스카이 이후 조
금씩 부진의 늪속에서 헤메던 박정석이었지만 사람들은 '박정석이라
면 다시 일어날꺼야'라는 믿음을 주게 할 정도로 2002스카이의 여운
은 2년이 넘는 세월동안 유저들의 마음속에 각인이 된것입니다.
2.프로토스를 지키는 최후의 영웅
2002년 영웅이 등장한 이후 프로토스 유저들은 더 이상 끝까지 절망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스타리그에서 프로토스족이 거의 전멸 직전에
가서 비탄과 슬픔에 잠겨 있었음에 불구하고 비록 올라오진 못했지
만 뒤에서 힘을 비축하고 있을 최고의 프로토스가 다시 프로토스의
전설을 이루어 줄거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다른 프로토스의 지도자
들이 부진의 늪에 빠져 전부 밑바닥에 있더라도 마지막까지 남아서
프로토스의 자존심을 세워줄 단 한명의 영웅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정석이라는 게이머는 바로 그런 존재라고 느껴집니다.
3.전천후 올라운드 플레이어
초기 박정석의 게임스타일은 엄청난 물량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물량
형 유저였습니다.하지만 영웅의 칭호를 받게 되자 뭔가 깨달은 게 있
었던것일까요?이후 박정석의 게임스타일은 강력한 힘으로도 싸우고
기발한 전략으로도 싸우고 본래 스타일인 물량으로도 밀어붙이는
한마디로 전천후 게이머가 된것입니다.즉,물량이면 물량 전략이면
전략 등 프로토스의 모든것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물론 모든 밑바
탕에는 물량과 힘의 전제안에서 펼쳐지기는 합니다만 이는 2002스카
이 이전의 박정석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박정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영웅은 사라지는게 아니다.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뿐이다.
요즘 박정석선수는 질레트배를 기점으로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보이
고 있습니다.물론 예전 리그에서도 꾸준히 16강에 들었지만 요즘의
상승세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박정석선수의 레벨업이 진행
되고 있습니다.2002년 이후 영웅은 잠시 전방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
하며 간간히 제국의 위기때마다 지원을 하는 정도로 머물고 있었습
니다.하지만 현재 sky배 스타리그에서 박용욱선수의 탈락과 안기효
선수의 불분명한 8강때문에 박정석선수의 어깨가 무겁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영웅이라는 직책에 짖눌려 프로토스의 생존을 위해 싸우는
박정석선수를 볼 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입니다.하지만 그런
중압감을 이겨내고 다시 한번 2002스카이의 영광을 2004에버에서
다시 이루어내길 기원합니다.

                    

후기
휴..겨우 다썼네요.어떻게 보셨는지.제가 보기엔 거의 박정석선수에
대한 온갖 사랑과 호의적인 말들뿐인거 같군요.솔직히 박정석선수
에 대한 악평을 쓸만한게 없더군요.그래서 영웅이라고 불리는가 봅
니다.^^
어쨌든 다음편부터는 슬슬 시작(?)되겠지요?왠만한 게이머 중에
박정석선수만한 무단점을 가진 게이머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그럼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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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IMTO MANIA
04/10/02 21:1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04/10/02 21:21
수정 아이콘
2002 준결승 박정석대 홍진호. 2002 결승 4차전 경기를 보면 왜 영웅으로 불리웠는지 정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그대 플토전은 아직 그 때의 준결승 이상의 감동을 주는 경기를 보지 못했네요.
04/10/02 21:34
수정 아이콘
가장 대박리그를 꼽으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스카이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 에버스타리그도 엄청나지만요. 치열한경기가 많이 나왔고, 박정석선수가 프로토스를 살리느냐? 마느냐의 부제가 있어서 그런거였을까요?
저도 준결승 박정석선수와 홍진호선수의 경기가 결승전보다 더 기억에 남네요. 이번 결승에서 박정석선수와 홍진호선수의 경기를 볼수있길..
카이레스
04/10/02 21:54
수정 아이콘
legend님// 박정석 선수의 팬인 저에게는 정말 뿌듯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2004SKY가 아니라 2004에버 아닌가요?^^;
04/10/02 21:59
수정 아이콘
카이레스님//헛,맞다;;;에버스타리그죠...고쳐야겠다.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용환
04/10/02 22:04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의 sky우승과정도 정말 고난 그 자체였죠.. 챌린지리그 2패후 1승 재경기 그리고 2승으로 간신히 통과 듀얼때도 나경보선수에게 첫경기 패배후 이재훈선수와의 경기에서도 초반조이기를 당했으나 다크로 풀면서 다양한유닛조합으로 승리 그다음 나경보선수와의 경기에선 믿기힘들컨트롤로 승리 스타리그 진출 16강 첫경기 홍진호선수에게 패배후 조정현 강도경선수에게 극적인 승리로 재경기를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재경기 1경기에 패배 그다음 강도경선수에게 더블넥성공 승리 8강은 그나마 쉽게 통과 무당프로브 리버와 함께 8강에 견인 그러나 4연승은 없다 조용호선수에게 지고 2승1패로 4강 통과 홍진호선수와 준결승은 그야말로 폭풍저그와 물량토스의 장단점을 모두 보여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4,5경기 정말 명승부였죠^^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10연승의 빛나는 임요환선수를 꺽고 우승~~ 준우승을 한선수보다 승률이 낮아서 더욱 화제가 돼었죠^^ 그래서 박정석선수의 우승이 값지고 팬인 저로써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무라마사
04/10/02 22:50
수정 아이콘
음.. 근데 결국 촉(프로토스)나라는 위(테란)나라한테 멸망하자나요..
이거 웬지 불안한걸..-_-;; 근데 박정석, 박용욱, 강민, 전태규 선수
다 군대가면 촉은 누가 지키지.. 점점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가..
04/10/02 22:51
수정 아이콘
4대천왕께서 우화등선(군대)하신다면 제가 촉(프로토스)나라에 출사를......퍽!또 다른 영웅이 등장하겠죠.프로토스란 종족이 위기때마다
영웅을 배출시켜 부활하는 종족이니까;;;;;(ㅠㅠ 플토의 비애)
영웅토쓰 방정
04/10/02 23:55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팬으로써 기분너무 좋군요^^
BlueZealot
04/10/02 23:57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 촉나라.. 딱이네요
강민 공명 , 장비 전태규, 조운 박정석, 강유 박용욱,
04/10/03 00:15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박정석 선수 글을 읽어서 기분이 좋네요^^

영웅 파이팅!~
04/10/03 00:39
수정 아이콘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04/10/03 07:06
수정 아이콘
인기가 있으려면 실력과 함께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어야하는데
박정석선수는 그것을 가지고있죠.. 스타일리스트들이 카리스마가
확실히 대단한듯싶네요.
Kim_toss
04/10/03 13:23
수정 아이콘
정말 2002스카이 장난아니었죠.
전 결승보다 준결승의 임팩트가 더 강했습니다.
특히나 5차전에서, 엄위원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남네요. "이 맵에서 다른 프로토스 다지는데 박정석은 어떻게 이기는 겁니까!"
검정색
04/10/03 23: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고맙습니다.
[S&F]-Lions71
04/10/04 09:43
수정 아이콘
검정색 님//
왠지 표절의 냄새가 풍기는 것이 ㅡ.,ㅡ
농담입니다.^ㅡ^
04/10/04 11:22
수정 아이콘
준결승5경기 정말대단햇죠 ㅡ.ㅡ; 앞마당 막아내는게 예술이엿습니다 -_-)bbbbbbbb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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