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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02 12:21:15
Name 타츠야
Subject 언어 습관...
안녕하세요 자유게시판에는 첫 글을 쓰는 타츠야입니다.

얼마 전에 베넷에서 맵핵과 관련해 의심을 사서 심한 말을 주고 받았다는 분의 글을 읽으며 예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저는 주로 아는 사람들과 채널에서 게임을 합니다만 가끔 같이 할 사람이 없을 때는 모르는 분들과도 게임을 합니다.

그 날도 어떤 분과 게임을 했는데 아마 제가 프로토스, 상대분이 테란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중앙의 한타 싸움에서 지고 거의 본진 코 앞까지 밀려서 결국 gg를 선언하고 말았는데 그 때 이긴 그 분의 대답이...

fuck you 더군요. 양쪽 다 맵핵도 아니었고 정상적인 게임 운영 후의 저의 패배 선언이었는데 그런 대답을 들으니 정말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why?? I just wrote gg. 라고 했더니 Oh, sorry sorry. gg gg  이런 대답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시 서로 gg 하고 기분좋게 헤어졌습니다.

게임을 나오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마 그 분도 게임 진 상대방에게 욕을 많이 들어서 습관적으로 메시지가 날아오면 무조건 욕이라 생각하고 대응하신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물론 이건 저 혼자만의 추측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만큼 평소의 언어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욕을 한다고 욕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욕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물론 게임을 하다보면 서로 감정 상할 일이 있겠지만 전에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럴 때는 크게 심호흡하고 '이건 게임일뿐이야. 즐기자구' 라고 생각하면 상대방에게 심한 말을 하는 횟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즐거운 생각들 많이 하세요~

P.S 1 : 제가 스포츠도 무척 좋아하는데, 조금 전에 이치로 선수가 257호 시즌 최다 안타 타이, 258호 신기록 세우는 장면을 모두 생중계로 보았네요. 관중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들떠 집에서 일어서서 한참동안 박수를 함께 했습니다. 아직 4회초이고, 2경기가 더 남았으니 과연 그의 기록이 언제까지 갈지...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P.S 2 : 시애틀의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 전에 시애틀 출장 갔을 때 가보았는데 정말 멋더군요. 그것보다 구장의 바닥에 Thanks 라고 써 있는거 보고 더 부럽네요. 올해 지구 꼴지인데, 선수와 팬 모두에게 하는 말이겠지요? 우리도 연말에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과 팬들이 서로 Thanks 라고 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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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elweis_s
04/10/02 12:48
수정 아이콘
엄청 동감합니다. 진짜 욕 계속 쓰다보면 필요할 때 안 필요할 때 다 튀어나오죠. 제가 그런 경운데요, 특히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제가 들어도 못들어줄 정도로 욕이 막 방언처럼 튀어나오는데;; 아 정말-_-;; 그래서 전 인터넷에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백스페이스 키로 주워담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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