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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29 12:11:15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
책 제목입니다. 한 일년 전에 읽은 책인데 갑자기 생각이 나는군요. 문화일보 박우현씨가 한 서평을 기초로 해서 약간의 서평을 해볼까 합니다.

바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런 느낌이 듭니다. 나는 왜 바보처럼 이토록 비싼 책을 샀는

가? 바보. 그냥 서점에 서서 읽을 걸. 듬성듬성 박혀있는 글자들로 170여쪽의 책이 9800원

이라. 요즘 책들이 전반적으로 비싸지만, 이 책은 책 속의 글자 수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생각..

하지만 내용은 나름대로는 좋았습니다. ‘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라는 책은 리더 혹

은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내용을 담고 있습

니다다. 이 책의 주제는 ‘언제, 누가, 왜’를 묻지 말고 ‘내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

가?’를 물으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언제, 누가, 왜’라는 단어는 다른 사람을 탓할 때 사용

하고, ‘무엇을’과 ‘어떻게’라는 단어는 적극성과 책임의식이 있을 때 사용한다고 주장합니

다.


우리 주변을 보면...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남의 탓만 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

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지금 해야 할 일을 다음으로 미루고.. 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 이 얼마나 교훈적입니까? 일을 못하는 사람들이 연장을 탓하고, 조건을 따집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 일이 나를 좌지우지합니다. 내가 일을 해야, 일에 치이

지 않습니다. 일에 치이면 생활이 말이 아니고, 나의 삶이 기계의 삶과 비슷해집니다. 내

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나를 부릴 때, 내가 일을 회피하게 되고 남을 탓하게 됩니

다. 일을 할 때는 주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일하고, 나와

관련된 모든 일에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 리더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말 중에서 저의 가슴에 와 닿은 말은 ‘겸손은 리더십의 초석이다.’ 라는 말

이었습니다. 내가 겸손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오만하

거나 교만한 리더는 일 처리가 잘못되었을 때, 그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는 사실입니

다. 오만한 리더는 남의 탓만 합니다. 바보입니다. 나부터 겸손해야겠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해도 누군가를 핑계로 비난을 가하고 자신은 아닌 척 하는 것이 바로 바보

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남을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진짜 스스

로 이마엔 바보라고 써 붙이고 남들을 비웃는 거죠. 웃기지 않습니까? 그러니 그냥 웃어줍

니다. 어쩌겠습니까? 바보인데.. 그러나 나도 바보 같은 일을 하고 있는지 항상 긴장하고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썩은 고기

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언제, 누가, 왜’라며 먹이감을 찾아 헤매는 바보가 될 필요

는 없습니다. 누구나 리더가 될 수도 없고 될 필요도 없지만 누구나 리더십의 초석을 가지

고 있다면 좋겠죠. 항상 남의 탓을 하고, 남을 비웃고, 남을 함부로 대하고, 뒤에서 실실거

리는 사람...이런 사람을 바보라고 합니다. 바보가 많아지면 자신이 바보라는 사실을 망각

하게 됩니다. 나도 저런 바보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반성의 기회로 그들을

이용하면 바보들도 가치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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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별
04/09/29 12:19
수정 아이콘
외람된 말이기도 하지만 적반하장이라는 사자성어가 절실히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레몬트리
04/09/29 12:53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바보 중에 한명이군요..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이에 덧붙여서 말씀드리자면..
그저 불난집 방관만하고 있다 나중에 화재가 진화될 쯤 나타나서 점잖은 목소리로 화재 원인 어떻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어떻고...
불을 낸사람은 물론이고 진화하려고 노력했던 사람까지 모두 회개하라고 외치는 사람 또한 전 바보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불끄려고 했던 사람들로서는 이것만큼 기운빠지는 일이 없죠.
그리곤 아마 다시는 불난집 근처에도 안갈껍니다. 사람이 다 타죽든 말든 말이죠. 괜히 나섰다가 같은 방화범으로 몰리기 쉽상이거든요.
모르겠습니다. 본인의 수준이 낮아서 인진 몰라도
불나면 다칠까 혹시나 방화범으로 몰릴까 염려되어 일단 숨자하는 똑똑한 바보보단
한동이에 물이라도 퍼날르는... 그것이 너무 미약하여 사람들에 비웃음을 살지라도
그래도 꺼보려고 노력하는 멍청한 바보가 아직까진 더 좋습니다.
Die Hard
04/09/29 13:29
수정 아이콘
레몬트리님의 말씀 또한 구구절절히 옳은 말씀이십니다.
신문진
04/09/29 13:50
수정 아이콘
'바보는 항상 계획만 세운다'라는 책도 있죠. 그냥 생각이 나서^^;;
모닝구무스메
04/09/29 13:51
수정 아이콘
하하 난 바보
하지만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자기 탓을 하는것도 바보
04/09/29 14:37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homy 입니다.
언제나 좋은글 주시는 총알님 ^^
추석 잘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으~ 전 오늘도 근무중.
04/09/29 14:43
수정 아이콘
아 오늘 근무하는 사람이 나만 있는게 아니었군요...

저역시 올해안에 졸업하기 위해 발버둥치느라고 오늘도 실험실 나와서
삽질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으으 호미님 총알님 모두 하루 남은 추석 잘 지내시고
음냐 오늘은 보름달 좀 볼 수 있으려나 ??
양정민
04/09/29 23:47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하루종일 다른 사람의 잘못을 탓하고 있었는데, 이 글 읽으니 가슴에 정말 와닿네요.
혹 남의 잘못이 크다하더라도 기왕이면 용서해주며 살아 가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자기 속도 편하구요.^^
비오는수요일
04/09/30 00:10
수정 아이콘
이런.... 내일까지 쉬는 저는 미안해서 어쪄죠?
헤~ 호미님, matlab님 죄송~
04/09/30 11:13
수정 아이콘
총알님과 레몬트리님 두 분 말씀 다 좋으네요.
그 중에서도 레몬트리님말씀에 참 많이 뜨끔합니다.
피지알이 변해갈 때 처음에 사람들은 이질감을 많이 느꼈었습니다.
세상 어느 것 하나 처음 그대로인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갑자기 생경한 느낌을 주며 변화(그것을 사람들은 변질이라 불렀지만)의 물꼬를 트는 때가 있긴 하니까요. 그 때 참 무던히도 화를 내며 싸우던 한 청년을 알고 있습니다. 한 발 물러서서 얘야 넌 아직 청춘이구나 하며 달래던 모습을 하고 있었던 사람이 접니다. (물론 저도 어린 나이지만 그 분이 제 동생뻘인지라... 그리고 그 에너지가 실로 놀라운 것이라) 그 때 그 청년은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난 아직 피지알을 포기하기 싫고 피지알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서 이러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저도 욱해서 댓글을 달아본 적도 많고 몇 번 싸워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싸움에 휘말렸을 때는 제가 좋아하는 선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이해하지 못했던 경우였고 그 과정에서 점점 격해져만가는 피지알의 생리에 대한 따끔한 말 혹은 쓴소리 하나 않고 그냥 물러나버렸습니다. 댓글을 달았다가는 지워버리고 싸움이 난다 싶으면 혼자서 열을 내고 어쩌고 해도 결국에는 방관자 그 이상이 될 수는 없더군요. 그 화재에 끼여들 자신이 없었던 거죠.

제가 아는 그 청년은 더이상 피지알에 대한 걱정 or 논쟁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피지알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혹은 그 사랑이 조금은 식었는지 아니면 제가 말했던 너무나 높았던 기대치를 낮추었는지도 모릅니다. 요즘 많이 보이는 레몬트리님 댓글에서 그 청년을 봅니다.

' 그저 불난집 방관만하고 있다 나중에 화재가 진화될 쯤 나타나서 점잖은 목소리로 화재 원인 어떻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어떻고...
불을 낸사람은 물론이고 진화하려고 노력했던 사람까지 모두 회개하라고 외치는 사람 또한 전 바보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목.. 제가 봉사활동을 하러 가면서 하던 말과 비슷하군요. 누가 도와주길 바라지 말고 그냥 도와주러 떠나라고 하던 말.. 참 아끼는 이 사이트에 대해서는 저는 참 용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피지알이 피지,랄(?)이 되든 피지알로 남든 ... 여기서 상처 받아서 욕을 한 적도 무수히 많지만.. 그래도 쌓은 정이라는 것이 어디가겠습니까... 계속 이곳에 오는 이상 레몬트리님 말씀을 기억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arq.Gstar
04/09/30 15:03
수정 아이콘
일에 끼어들어서 노력하지 않은사람이 하는 쓴소리는
들어주기가 참.. 힘들죠..
레몬트리
04/09/30 18:15
수정 아이콘
해원님 감사합니다..
뜻하지 않게 요즘 시간이 많아져서 피지알 죽순이 되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제 자신이 조금만 자제할 줄 아는 인간이었으면 합니다.. 때로는 관망하는 자세도 필요하죠.
그리고 그다지 유토피아적 이상향이 없는 인간인지라 피지알에 대해 웬만하면 실망할 것 같지 않네요...
어찌보면 저같은 인간이 더 냉정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눈팅시절 간간히 해원님 글 본것 같은데 요즘은 뜸하시네요..
저 원래 기억력 진짜 없는데 같은 선수를 좋아해서 그런지 해원님의 아이디는 기억하고 있답니다.(무섭죠?^^;) 자주 뵙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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