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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25 03:57:06
Name 까꿍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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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밸런스를 위한 맵 아이디어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아주 특별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예전에 나왔던 아이디어를 조금 바꾼 것 뿐이거든요. 일단 그림을 먼저 설명하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첫번째 화일은 늦게 가스를 하나 더 채취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가스를 두르고 있는 미네랄은 120정도이고 그 외 미네랄은 1500으로 보통 미네랄입니다.

종족 상성을 결정하는 게 무엇인가 물어본다면 여러가지 대답이 가능할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대답들이 그들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요.

멀티하기 쉬운가?
상대의 조합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조합이 있는가?
꺼낼 수 있는 전략적 카드가 많은가?
정찰에 용이한가?
유리한 타이밍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게임의 양상을 주도할 수 있는 선제권이 있는가?
.
.
.

그렇지만 가장 핵심적인 요소 한가지만 들어라한다면 다음 명제가 아닐까합니다.

"종족 상성상 유리한 종족은 불리한 종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가스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된다"

물론 반론의 여지가 있습니다. 먼저 이런 말이 먼저 나올 수 있겠네요. "저그가 프로토스를 상대할 때는 프로토스보다 더 많은 가스가 필요하잖아!" 물론 맞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상대적"이라는 말에 유념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말에도 유념해주십시오.

안정적이라는 말은 앞마당과 본진에서 확보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미 노스텔지아의 후반기 경기와 머큐리의 경기를 통해서 안정적으로 투가스를 확보할 수 없는 맵에서의 프로토스의 저그 상대가 얼마나 힘든지는 밝혀졌다고 생각합니다. 뮤탈떼의 무서움이 없더라도 슈퍼저글링이나 적절히 조합되는 러커, 뮤탈의 강력함에 플토가 대응할 수 있는 카드는 "아콘", "커세어, 다크", "리버" 정도로 모두 슈퍼 저글링을 생산하면서 약간의 조합을 갖추는 것보다 훨씬 많은 가스를 소모하면서 훨씬 불안정한 모습입니다.

또한 경기 후반을 생각하면 더 명확해집니다. 같은 자원을 확보해도 풀테크의 저그를 상대하려면 프로토스로서는 충분한 양의 가스가 절실합니다. 아드레날린 저글링에 질럿으로도 감당이 안되고 결국 아콘이 필요한데, 아콘은 생긴 것처럼 가스 귀신입니다. 게다가 적절한 원거리 지원이 있으려면 적잖은 드라군도 필요합니다. 커세어 다크도 가스먹기는 마찬가지이고 체제변환이 용이한 저그에게 그다지 완벽한 선택이 아닙니다.

결국 프로토스 대 저그에서 프로토스에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가스를 더 준다면 상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테란 대 저그의 경기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플토 대 테란이 조금 애매합니다. 벌쳐가 워낙 강해서 과연 테란이 플토 상대로 많은 가스를 필요로 하는가? 잘 모르겠지만 (사실 상성상 플토가 테란에 많이 유리하냐? 그건 또 아니거든요;) 가스 적은 기본 조합으로 테란을 상대하는 플토나 캐리어 이후 테란의 가스 소모를 보았을 때 안정적인 가스량이 많다는 것은 테란에게 불리한 조건만은 아닐 것입니다. 또 테란의 경우 미네랄 멀티 이상 멀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원이 증가하는 것은 플토 상대로 나쁠 것이 없고요. 사실 이 두 종족의 대결은 자원보다는 지형의 영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럼 다시 맵 이미지로 돌아가서 어떤 경기 양상이 될 것인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전에도 본진 투가스에 대한 의견이 많았지만 한번도 공식맵에 실행된 적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가스 체취에 의해서 대부분의 테크트리 시간이 좌우되는데 이것이 무너지게 되면 프로게이머들의 적응이나, 기본적인 경기 양상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렇지만 가스를 미네랄로 둘러 막게 되면 테크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어집니다. 아직 얼마가 적절할지 계산하진 않았지만 일단 작은 미네랄이 120이라고 합시다. 그러면 천 얼마의 자원이 모소되는동안 가스를 힘을 쓰지 못합니다. 결국 기본적인 테크에 미치는 영향없이 유닛의 생산에 쓰이는 가스가 됩니다. 즉 위의 가설이 맞다면 좀 더 상성을 벗어난 게임 양상이 될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이런 반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그 대 플토는 그렇다하자, 그럼 테란 대 저그에서 투가스 테란의 압박은 어떻게 할건대?" 이 질문에 대해서는 두가지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하나는 앞마당에 가스가 있는 경우, 또 하나는 없는 경우입니다.

앞마당에 가스가 있다면 경기 초반 저그는 3개의 가스, 테란은 2개의 가스를 확보하게 됩니다. 2:1과 3:2는 두배와 1.5배차이라 2개를 확보한 저그 대 1개를 확보한 테란이 유리할 것 같지만 제 예상은 다릅니다. 저그에게 3개의 가스는 "안정적 하이브 확보의 최소 요건"입니다. 투가스 테란이 강력해도 적절한 미네랄의 확보없이 바이오닉의 주축을 형성할 수 없고 빠른 타이밍에 3가스를 확보한 저그를 상대로 그리 호락호락한 경기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앞마당에 가스가 없다면 테란이 위의 경우보다 좀 더 유리할테지만 이것 역시 넉넉한 미네랄의 확보없이 가스를 하이테크 유닛에 소모한다면 기본 병력의 허술함을 극복할 수 없는 경기 양상이 될 것입니다.

또는 이런 반론도 가능합니다. "가스를 너무 많이 주면 저그한테 너무 유리한 거 아니야?" 맞습니다. 저그가 유리하긴한데 저그가 유리해지면 밸런스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됩니다. 밸런스를 맞추는 가장 쉬운 요소인 "미네랄 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되니까요.

"미네랄 수"의 증가는 저그가 어려워지는 요인입니다. 테란이나 플토는 저그와 달리 항상 일꾼을 충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일꾼 수는 넉넉하고 일꾼 수보다는 미네랄 숫자에 의해서 자원 채취량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미네랄 수의 증가는 저그의 상대적인 가난함과 연결됩니다. 실제로 저그는 앞마당을 먹더라도 경기 초중반까지는 적절한 일꾼 숫자를 확보하지 못해 테란이나 플토와 같은 미네랄 양을 채취합니다. 가스는 더 채취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토와 저그의 밸런스를 위해서 미네랄 숫자를 무조건 많게 할 수 없었던 것은 저그와 테란의 벨런스도 맞춰야 했기 때문이지요. 가스를 많이 주어서 저그가 유리해진다면 그런 걱정없이 미네랄 숫자를 늘릴 수 있습니다. 또 몇개의 자원량을 적게하면 일정 타이밍까지는 채취량이 많다가 줄어들게 하고, 결국 총량은 같게해서 타이밍을 주는 방식으로 밸런스를 맞추어갈 수 있습니다.

2.

두번째 이미지는 패러럴라인즈같은 섬맵에서 앞마당 형태를 만들어본 것입니다. 특징은 가스를 통하지 않고서는 일꾼이 운송유닛없이 앞마당에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저그만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아직 실험은 안해봤습니다.) 통과하는 가스는 빈 가스통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섬맵이 아닌 섬맵의 형태를 보면 세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채러티와 같은 본진자원 맵, 또 하나는 패러독스와 같은 본진자원+앞마당자원이 본진자원으로 주어진 맵, 세번째는 패러럴라인즈와 같은 본진과 앞마당이 있는 맵입니다.

각각에 따른 밸런스를 보면,

1) 본진자원 맵:
테란 <= 플토, 플토 >> 저그, 저그 <<테란

2) 본진자원+앞마당자원은 본진자원 맵
테란 = 플토, 플토 >>>> 저그, 저그 = 테란

3) 본진과 앞마당 맵
테란 < 플토, 플토>>>저그, 저그 > 테란

정도입니다. 왜 이렇게 되나? 섬에서 저그가 플토와 같은 자원 먹고는 도저히 싸움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마당을 먼저 가져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의 경우는 오버로드 업이 필요하고, 2)는 그냥 같으 가져가는 거고 3)의 경우는 플토도 더블넥을 하고 뮤탈 아니면 드랍 두개의 카드만 방어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 정찰로 그냥 알 수 있습니다;) 저그가 자원을 더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테란을 상대로는 투가스 투가스 싸움은 운영의 싸움이고 히드라 러커 조합이 메카닉 상대로 꽤 괜찮은 효율을 지녔으니까 2), 3)에서 적절한 싸움이 됩니다. 섬맵에서의 플토와 테란은 플토가 캐리어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가? 싸움인 것 같고요.

섬맵이 아닌 경우에는 저그도 플토 상대로 본진자원 싸움으로 적절한 시간까지 싸움이 가능합니다. 테크가 느린 플토를 상대로 뮤탈이 있기 때문입니다. 러커 조이기도 가능하고. 그러나 섬맵에서는 뮤탈이 큰 힘을 쓸 수 없습니다. 이게 뮤탈의 딜레마인데, 같은 테크의 공중유닛중에 가장 강력한 지상공격력을 가졌기 때문에 가장 빈약한 공중 공격 효율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이것이 지상과 섬에서 플토와 저그의 밸런스를 극과 극으로 만드는 요인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위와 같이 저그에게만 먼저 앞마당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공중전에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플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데 이건 앞에도 적었듯이 미네랄 숫자를 통해서 조절하면됩니다. 본진은 넉넉하고 앞마당은 적절히 적게하면 테란 대 저그의 밸런스도 같이 조절 가능할 것입니다.

위 그림과 같은 맵에서 경기 양상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플토 대 저그 : 저그에게는 앞마당을 주어 적절한 싸움 가능
플토 대 테란 : 채러티와 같은 본진자원형 섬맵 형태
저그 대 테란 : 적절한 미네랄 숫자로 조절.


이상 글은 여기까지이고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블리자드 패치가 없으니까 맵 제작자 외에도 많은 이들의 다양한 맵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이 스타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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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25 05:45
수정 아이콘
전 맵을 이용해 밸런스를 맞추는 방법보다, 그 근본이 되는 기본 마인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간단히 결론부터 내자면..

기본적으로 테란이 유리하면서 다른 종족을 위해 밸런스를 맞춰나가는 맵,
기본적으로 저그가 유리하면서 다른 종족을 위해 밸런스를 맞춰나가는 맵.
기본적으로 플토가 유리하면서 다른 종족을 위해 밸런스를 맞춰나가는 맵.
이 골고루 쓰여져야 합니다.

그리고 위의 글에서 기본적으로 ~~가 유리하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맵의 기본틀을 파괴하는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예) 입구가 없다(또는 넓다), 앞마당이 없다(또는 멀다), 본진이 언덕이 아니다, 섬이다. 등등


지금의 맵들은 ' 저그 > 플토 = 테란 > 저그 ' 라는 종족 상성을 유지하는, 즉 천적이 없는.. "테란이 유리하면서 다른 종족을 위해 밸런스를 맞춰나가는 맵"이 대부분입니다.

맵을 통해 밸런스를 맞추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맵이 어느 종족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는 많은 경기가 진행된 후에야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즉!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이 이루어지는 동안의 시간도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맞춰 볼 테니 조금만 참아'라고 할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요.

어차피 맞지 않을 밸런스라면 공정하게 맞지 않아야 합니다. 각 맵이 밸런스가 맞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큰 판은 그럭저럭 유지가 되는 그런 맵 선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금처럼 각 맵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쩔쩔매면서 그 쩔쩔매는 시간 동안 전체적인 리그의 밸런스는 붕괴되는것. 이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불합리함은 새로 프로 게임 계의 입문하는 선수들의 종족에 영향을 줍니다. 지금 신인의 과반수가 테란 나머지가 저그, 극소수가 플토라는 사실 다들 공감 하실 겁니다.

직업으로 선택한 게임인데, 당연히 이기고 싶을 테고 방송경기의 상성에 유리한 종족을 많이 고를 수밖에 없습니다.


선수가 가장 적은 플토, 그래도 가을의 전설을 만들어 낸 '어둠을 뚫고 영웅처럼, 전설처럼 부활하는 것'이 플토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부활의 씨앗이 될 선수들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소수정예라는 플토 선수들. 이 선수들이 은퇴를 고려할.. 슬슬 신인들의 기세를 이기지 못할 그때가 오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 가서는 무언가 해결책을 내놓으려 해도 늦습니다. 이런 종족의 편중 문제는 곧 스타 게임 방송의 몰락으로 이어질 겁니다.


우리가 NBA, 메이저리그를 보는 것 처럼 외국의 게이머들도 우리나라 게임 방송을 본다고 합니다. 뿌듯하죠.

이런 대단한 e-sport 문화, 그 중심이 되는 스타 게임 방송이 한철 장사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문제가 종족 간의 밸런스이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맵을 이용한 밸런스 수정이지요.
ArcanumToss
04/09/25 11:24
수정 아이콘
지상맵에서 섬맵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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