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9/18 04:17:54
Name 샤오트랙
Subject 이길것 같은 선수와 이기길 바라는 선수...
일기 형식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 선수호칭이 없고 혼자 주절주절대는 말투를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현재 시각이 새벽 3시 46분... 을 가리키고 있기 떄문에 어제라는 개념이겠다.

어제 온게임넷 16강에서 이윤열과 임요환이 붙는 빅매치가 있었다.



천재테란 이윤열은 오랫동안 유지하던 랭킹1위자리를

현재 아무에게도 지지않을듯한 최연성(박성준 제외)에 밀려 2위에 머물고 있고

슬럼프는 아니지만 예전만큼의 기량을 못 보여주고 있다.



황제테란 임요환은 슬럼프를 격으면서 약한 모습을 보여준지 오래지만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얻고 희망을 가지게 하는 선수이다.




이 둘이 붙으면 객관적인 데이터나 상대전적 등등 이윤열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테테전에서 이윤열하고 붙으면 최연성을 제외하고는 대등하게 겨룰 인물이 없게 느껴지는데... ( 물론 서지훈, 나도현, 전상욱, 변길섭, 한웅렬, 이병민 등등등 수많은 강적이 있지만 그냥 개인적인 느낌상 딱 떠오르는 인물은 최연성이라는 것이다. )

유독 이윤열 vs 임요환의 대결이 펼쳐지면 누가 이길지 예측이 힘들다.

중요한 고비에서 이윤열이 이긴 경기가 많아서 차이가 나는듯 생각되지만 상대전적 역시 이윤열이 약간 앞설뿐이었다.




오늘 경기는... 개인적으로 이윤열이 이기길 바랬으나 웬지 임요환이 이길것 같았다.

일단 레퀴엠에서의 성적이 형편없던 점도 있겟지만 가장 중요한건 응원하는 선수가 있으면 이기길 바래는 마음에서인지 질것 같은 불안감이 들게 마련인것 같다.

예전에 이윤열 싫어할때는 괴물같이 죽어도 안 지더니만 -_-;;



뭐... 어쨋든 결과는 예상대로 임요환이 이겼다.

이윤열의 바카닉 전략의 실패로 어떻게 보면 허무하게 끝났다.

관중석의 울던 여자팬들은 누구 팬인지는 모르겠다 -_-;;



결과적으로 다른조의 홍진호와 더불어 2승을 거두어 두 올드보이가 나란히 8강에 진입했다.

과연 임진록이 될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희박하긴 하지만 둘다 결승에 올라간다면 엄청 대박 결승전이 될듯 하다.

다른 선수들이 워낙 막강해서 누가 결승에 오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_-;;



온게임넷과 MBC게임 스타리그를 즐겨 보지만 특정 프로게이머를 꼽아서 "난 이 선수 팬이다"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1대1로 붙으면 "이 선수가 이기면 좋겠다"라는 적은 있어도 한 선수의 팬이 된적은 아직까지 없다.

항상 느낀거지만 질것 같은 선수를 응원하게 되는것 같다 -_-;;




어찌됐건 두 선수가 어째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지 오늘 경기에서 또 한번 증명됐다.

재미도 있으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피를 말리게 한다는점!!!



===================

프로게이머간의 경기는... 그 선수들이 상승세나 환경등에 의해서...

"내가 응원하면 진다"와 "내가 응원하면 이긴다"식의 개념보다,

대략 예측이 가능하고 결과가 많이 적중하는듯 싶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이윤열 선수가 이길것 같다는 예측이 많았던것 같던데 임요환 선수가 이길것으로 예상한건 저만의 생각이었을까요?

두 선수다 좋아하기 때문에 누가 이기건 상관없었지만 가장 바라는건 두 선수다 올라가는 것이었죠.

우선 홍진호 선수와 임요환 선수 둘다 2승한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각자 응원하는 선수가 있을텐데 응원은 열렬히... 그리고 승패가 갈리면 서로 축하하는 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음... 경기 외적인 요소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전용준씨...
그분이 이윤열 선수라는 호칭을 쓸때 제 귀에는 이운재 선수로 들릴때가 많더군요...
다른 분들도 이렇게 느끼셨던분 있으신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9/18 04:21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임요환 선수...

강민과의 팀전 인투더 다크니스 에서 정말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었는데..
이번 이윤열과의 경기...정말..완벽하게 이기는 모습을 보니..
정말...싫어할수가 없는 선수이군요...
마린과 벌쳐 탱크의 조합으로.. 순식간에 조아버리는 플레이 정말 놀랬습니다...
샤오트랙
04/09/18 04:33
수정 아이콘
저의 허접한 경기 결과 분석은 이윤열 선수가 짜온 좋은 전략이 노멀한 빌드를 선택했던 임요환 선수의 스캔에 발견되면서 승부가 갈린듯 합니다. 깜짝전략까지는 아니었지만 임요환 선수가 무난하게 벌처로 갔다면 허무하게 질수도 있는 경기였다고 보이네요. 양날의 검이었던것 같습니다.
이성하
04/09/18 08:40
수정 아이콘
??윗분 무슨말씀이신지?박서는 초반에 스캔이 없었습니다..초반 스캔이 있었던건 나다죠!!나다의 이번전략은 상대의 노멀플레이에 대해서 모두 강력한 빌드였던거 같습니다...하지만 박서도 무난한플레이가 아닌 마린탱크벌쳐....대테란전 대나무류를 할줄이야....박서가 2경기를 전략으로 이겨주니 기쁘기도하고 약간 씁슬하기도하네요....단판경기라면 몰라도 준결승 결승같은데선 전략만으론 승부할수는 없을텐데요....마지막경기는 부담없는 경기일테니 대 토스전 전략은 하나 아껴두고 박서의 힘싸움을 한번 보고싶네요
kmimi000
04/09/18 08:54
수정 아이콘
아마도. 이윤열선수의 스캔을 보고 말씀하신거 같네요~
샤오트랙
04/09/18 08:54
수정 아이콘
엇! 그러면 임요환 선수 역시 마린탱크벌처를 준비하고 나온것이었나요?
샤오트랙
04/09/18 08:55
수정 아이콘
경기를 자세히 못보고 일하면서 보느라 스캔은 제가 지레짐작한것이었습니다. 전 임요환 선수가 이윤열 선수 빌드에 대응해서 바꾼것으로 생각했었네요. 그럼 두 선수다 애초부터 마린을 활용할 생각이었나보네요.
04/09/18 09:33
수정 아이콘
박서 스캔 없었습니다.
박서와 나다 모두 마린 탱크 조합을 생각했는데..빌드 차이가 있었고요.
(2팩 vs 1팩+아카데미)
다만 박서는 마린과 탱크 외에 벌처 한기가 추가되자마자 바로 진출했고
나다는 마린과 탱크 외에 메딕을 생각했고 탱크를 먼저 내보다가 탱크가 먼저 잡히는 치명타를 맞게 된 것 같습니다.

그 때 사실 경기 반은 기울었다고 봐야죠....
땅과자유
04/09/18 09:59
수정 아이콘
벌처 한기와 SCV 한기가 승부를 갈랐죠.
그래도 전 NADA의 무서움을 느낀 경기로 생각되는건 BOXER가 6시 본진까지 내려가서 탱크 3기가 자리 잡고 벙커를 지었는데도 이게 과연 이길 수 있는 경기인가? 하는 의심을 팩토리가 부서지는 순간까지 게속 하고 있었더랬죠 -_-;

Boxer에 대한 불안함 보다는 Nada니까.. Nada는 뭔가 다른걸 할 수 있을 테니까... Nada는 최강의 게이머니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펙토리가 부서지고 나서야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만세 요환이가 이겼다"라고 했답니다 -_-;
이성하
04/09/18 10:06
수정 아이콘
나다의 scv까지 나오기전까지는 나다에게 기회가있었죠...단,박서가 실수를 해준다는 전제하에요.....언듯보면 "나다가 혹시 역전할지도 몰라"처럼 보였지만 scv를 탱크제거하는데 너무 많이 잃어버렸죠....나다는 scv를 많이 잃어서 자원수급이 원할하지 못했고 scv뽑을돈으로 방어병력을 뽑을수 밖에없었죠...나다의 scv가 박서의 탱크를 막기위해 나왔을때 게임의 승패는 이때 결정된거였죠....
RedStorm
04/09/18 14:21
수정 아이콘
어제 그 경기를 보면서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왜 nada 가 전략을 사용했을까...
아무래도 boxer 라는 중압감이 작용한것이 아닌가... 싶네요..... 저 같에도 전략으로써 boxer 를 잡고 싶었을것 같은...(이글과 빗나간;;)
KalizA_'BoxeR'
04/09/18 16:03
수정 아이콘
확실히,,
NaDa에게 BoxeR는 넘어야 할 산이라는 것을,
증명한 경기가 되겠네요,
04/09/18 18:3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두 선수에 성향때문에 승패가 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닛 한개 한개를 아끼는 임요환선수와
물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한개 한개를 별로 아끼지 않는 이윤열 선수의 차의죠.
초반에 탱크 혼자 올라갈때 어느정도 터질 것을 예상했고..
벙커가 있는데도 올라가는건 이해가 잘 안갔죠.
그냥.. 버티면서 드랍쉽 플레이를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 해 봤습니다.
이미 뚫지도 못할것..
The Drizzle
04/09/18 19:05
수정 아이콘
처음의 박서의 일꾼이 정찰에 성공했을때 이윤열 선수의 배럭스에선 계속해서 불이 번쩍이고 있었죠. 원팩이고 배럭스에서 불이 번쩍이고 있다는 말. 임요환선수쯤 되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만한 전략이었습니다.
그래서 임요환 선수 역시 원배럭에서 마린을 꾸준히 뽑아주면서 맞춰주려고 했던 것이겠죠.
반대로 이윤열 선수는 임요환 선수의 본진을 정찰하지 못한 상황이었구요. 상대의 전략을 모른채 자신이 준비해온 전략만 펼쳐야 하는 선수와 상대의 전략을 예상하고 거기에 맞춰 전략적인 변화를 꾀하는 선수.
초반 이윤열 선수의 병력이 따로 노는 바람에 탱크를 너무 허무하게 잃은 것도 패인이라면 패인이겠지만 좀 더 결정적인건 전략과 전술상의 차이였다고 봅니다.

일꾼이 한부대가 안되는 상황에서도 과감히 투스타를 지어버리는 이윤열 선수도 참 대단하긴 하더군요.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임요환 선수는 분명 드랍쉽으로 언덕 조이기 라인을 피해갔을텐데 이윤열 선수는 좀 더 많은 레이스 양으로 이길려는 시도를 하는군요. 두 선수의 결정적인 스타일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692 세종족의 운명과 그들 전쟁방식의 유래.... part1 [2] 비오는수요일2812 04/09/19 2812 0
7691 안녕하십니까? PGR 가족 여러분, [11] yoon_terran3291 04/09/19 3291 0
7690 오랜만에... 넋두리 늘어놓기 - "이수영 & 나카시마 미카" [23] 저녁달빛3582 04/09/18 3582 0
7688 우울증에 걸린 것 같습니다... [17] EzMura3580 04/09/18 3580 0
7687 9월 18일 .. 그날로부터 1년 [4] 비롱투유3476 04/09/18 3476 0
7686 '귀신이 산다'를 보고 난 뒤 느낌... [24] Invincible_Junwi_4631 04/09/18 4631 0
7685 [잡담]구관이 명관이라........... [12] estrolls3481 04/09/18 3481 0
7684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7] A.J.5944 04/09/18 5944 0
7683 있는 힘껏 좌절중입니다.; [13] 뉴[SuhmT]3232 04/09/18 3232 0
7682 임요환. 죽음의 조만 걸려라!! [19] 바카스6185 04/09/18 6185 0
7681 취향? 대세? [7] 영웅의물량3255 04/09/18 3255 0
7680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차이 [14] DafNen.c3830 04/09/18 3830 0
7679 언제부터인가 스타리그보다 프로리그가 더 재미있게 보이네요. [20] 저그맵을 꿈꾸3418 04/09/18 3418 0
7678 대세는 타이밍 !! [15] 비롱투유4332 04/09/18 4332 0
7677 신정민 선수 [5] hyoni2908 04/09/18 2908 0
7676 온겜 해설에 대한 약간의 유감 [77] 하늘 사랑6418 04/09/18 6418 0
7675 겜하실때 빌드 외우세요? [28] SuoooO4006 04/09/18 4006 0
7674 [잡담]오래도록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15] Zard3161 04/09/18 3161 0
7672 계속 벌어지는 온게임과 엠비씨게임의 차이 [115] 열심히 살다보7247 04/09/18 7247 0
7671 NaDa와 Yellow...(그들에게 쓰는 편지) [14] 기억의 습작...3620 04/09/18 3620 0
7670 이길것 같은 선수와 이기길 바라는 선수... [13] 샤오트랙3843 04/09/18 3843 0
7669 drama [1] 올빼미3153 04/09/18 3153 0
7668 고맙습니다. [15] 손가락바보3323 04/09/18 332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