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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14 12:01:18
Name 비롱투유
Subject 엄마 보고 싶지 않아요?
━ 1





TV 를 보다보면 소년소녀 가장이나 독거노인 같은 소외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꼭 이렇게 물어보죠.

"어떨때 가장 힘들어요?"
"엄마 보고 싶지 않아요?"

그런 뻔한 질문에 채널을 돌립니다.
대체 어떤 대답을 원하고 저따위 질문을 하는건지..        
하긴 대답을 원하기보단 시청자들의 눈물을 원하는거겠죠.












━ 2





불쌍한 소년 소녀 가장?
전 사실 저 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대체 누구 맘대로 "불쌍한"을 붙히는건지 ..
자기들 마음대로 불쌍하다고 단정지어 놓고서 그들을 눈물꺼리로 이용하는게 보기 싫습니다.

─────────────────────
웃음꺼리나 눈물꺼리나 과연 머가 다를까요?        
─────────────────────











━ 3




웃는 모습이 아닌 우는 모습을 TV는 바라고 있겠죠.
그래야 시청률도 높아질테니까요.
그래야 동정심도 살수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전 그게 무지하게 싫습니다.

그냥 이렇게 말해도 되지 않을까요?
────────────────────────────────
"원래 세상이 그런거야..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살아"
────────────────────────────────

만약 방송에서 저렇게 말한다면 엄청 욕만 먹겠죠.
(냉정하다.. 잔인하다 .. 꼭 그렇게 말해야 하는거냐.. )
왜 그들은 꼭 불쌍해져야만 하는건지..












━ 4



사람들이 제게 묻습니다.

" 요새 안 힘드냐? "
" 란이 보고 싶지 않냐 "

무슨 대답을 원하는걸까요.
TV에 나오는것처럼 눈물 뚝뚝 흘려가며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해야 할까요.
너무 힘들다고 .. 힘들어 죽겠다고 말해야 할까요..


아니,,
전 결코 그러지 않을것입니다.
조금도 힘들지 않으니까요.

한때는 아주 친한 친구였던 놈 집에 있는 그녀를 보러갈때도 ..
정말로 죽을듯이 아팠지만 그래서 내가 불쌍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한번쯤 그런일도 있는것 뿐이겠죠.
노래가사나 드라마속에서 나오는 흔한 일들이 내게도 한번쯤 일어난것 뿐이니까요.











━ 5





지금도 하루에 몇시간씩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려가야만 하는 소년 소녀 가장들이 있겠죠.
사람들은 그들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만 왜 그렇게만 생각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불쌍하다고 눈물 흘리는 그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얼마든지 웃으며 살아갈수 있는데 말이죠.
세상이 힘들다고요?
힘들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힘들겠죠.


하지만 쉽게 그리고 아주 쉽게 생각하면
그저 세상은 세상일뿐..
삶은 삶일뿐..
머 특별한게 있겠어요?










━ 7





얼마전 동생이 저한테 이렇게 말하더군요.

" 오빠, 전생 같은건 없데.  "
" 그런데?"
" 그러면 난 다른 집에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
" 왜 부잣집 딸로 태어나게?? "

━━━━━━━━━━━━━━━━━━━━━━━━━━━━━━━━
" 아니, 더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성공하려고 그게 더 대단한거자나"
━━━━━━━━━━━━━━━━━━━━━━━━━━━━━━━━

"......."









━ 8





여러분은 단 한번뿐인 삶이 당신에게 준 환경에 만족하시나요?
설마 자신이 불쌍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죠?

그냥 웃으면서 살아가면 되는거죠.
인생에 머 특별한게 있겠어요.
그렇기에 행운아도 불운아도 없을꺼라 믿습니다.

나에게 찾아왔던 많은 일들 ..
남들은 불쌍하다고 또는 안됐다고 말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안합니다.
10대에 그런일 한번 없다면 .. 그냥 평범한 삶이었다면 ..
그게 더 억울할꺼 같아서요.

한번쯤은 죽을만큼 아파보고, 아주 가끔식은 죽으려고도 해보고 그리고 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러면서 사는거죠.
(전 아직도 왼쪽 손목에 있는 하얀 상처가 멋지기만 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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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보고 계시는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삶은 잔인하고 또 잔인하지만 ..
그래도 이 세상에 태어난건 더 없는 행운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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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어제 울적한글을 써서 오늘은 희망으로 무장한 글을 한번 써봤습니다.  ^^..

ps :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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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비
04/09/14 13:03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그런데..희망으로 무장한글같지가 않아요..ㅠ_ㅠ
건방진천사
04/09/14 13:14
수정 아이콘
엄마보고싶습니다
비롱투유
04/09/14 13:19
수정 아이콘
다시 읽어보니 그리 희망적인 글은 아니군요 ㅠ.ㅠ..
fastball
04/09/14 13:37
수정 아이콘
Good luck...GG
죽을때 이말을 할수있을까...굿게임이 되어야 할텐데...
붕어가시
04/09/14 14: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얗게 밤을 세울 것같아 조금 우울했는데 님의 글에서 힘을 얻습니다. 우쌰 다시 집중!
안녕하세요
04/09/14 14:19
수정 아이콘
아니요. 제 눈엔 비롱투유님이 말씀한 희망이 보이는 걸요^^
blueisland
04/09/14 14:30
수정 아이콘
울적 모드...
04/09/14 14:43
수정 아이콘
좀 뜬금없지만..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때..맞지요?? 열심히 살아가야하는데..왜이렇게..느슨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비오는수요일
04/09/14 17:25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한 동생을 두셨습니다. 비롱투유님보다 한수 위이신듯....
(여기서 '한수'란 정신적 성장치를 뜻한다는....)
왼쪽 손목의 하얀 상처라는 글에서 멈칫 했다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04/09/14 20:57
수정 아이콘
배부른 돼지가 더 좋다... 소크라테스보다....

동생이 정말 저말처럼 계속 행동해왔다면.. 대단한사람이 될듯? --;;;
04/09/14 22:33
수정 아이콘
환경은 좋은데... 본인이 모자라 박박 기어 사는 인생도 참 슬픕니다.
이건 뭐 환경탓을 할 수도 없고... 자학에 구렁텅이로 빠질 수 밖에... 휴~
사고뭉치
04/09/14 23:22
수정 아이콘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
04/09/14 23:31
수정 아이콘
왠지 모를 회색 빛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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