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9/11 10:49:07
Name 밀림원숭이
Subject [심리분석]Ever배 스타리그3주차 1경기-그들의 머릿속에는..???
안녕하세요. 늦더위가 몇일 기승을 부리더니 지금은 비가 계속 옵니다.
내일 벌초하로 가야 되는데.. 난감하군요.^^;

서론은 짧게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경기.
박성준과 서지훈. 지난 질레트배 결승을 앞두고 이 둘은 수 없이 많은 연습을 했음이 틀림없다.
누가 누구의 스승이니 제자니 이런글도 살짝 봤던것 같기도 하다.

저그와 테란의 대결.

서로의 빌드와 스타일을 알고있는 상태로 펼치는 경기라면 테란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생각한다.
이것때문이었을까?
신은 이들의 대결을 Bifrost3 라는 새롭게 쓰여지는 맵에서 펼치게 했다.
둘만의 연습경기가 비교적 적었을(올림푸스배때는 제법 시간이 흘렀기에..) Beefroast3..
하지만 퍼펙트테란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맵이 이 맵이라는 것은 여전히 박성준선수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우승자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박성준선수.
이런 복잡한 상황과 머릿속을 정리하며 줄라이는 조인을 했다.

저그유저의 그날의 컨디션은 저글링과 뮤탈을 보면 알 수 있다.
양은 많지만 HP가 적은 저글링과 언제나 변수를 만들어 내는(김동준선수에게 저작권을..)
기동성 좋은 뮤탈리스크.
이날의 줄라이의 저글링 움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반응속도와 움직이는 위치 그리고 동선.

계속되는 연습으로 손은 이미 우승자 징크스의 압박에서 벗어난 듯 보였지만,
그의 머릿속은 그렇지 못했다.
과감하고 망설임 없었던 병력의 움직임들이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만 갔다.

저그의 최고 강점은 병력운영에 있어서의 스피드다. 속도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박성준선수는 이것을 십분 활용하며 승리를 따왔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에 저글링과 럴커가 달려뫄 바이오닉부대를 싸 먹는 것과,
바늘 구멍보다 더 작은 적의 빈틈을 찾아 피해를 주는 뮤탈리스크.
이러다 올인 러쉬.
어느덧 곳곳에 펼쳐줘있는 해처리와 진군하는 듯한 테크트리.
박성준표 승리 시나리오다.
완성형저그라는 칭호를 듣고있는 것을 고려해보면 이것이 저그의 승리패턴중 모범답안이라고 봐도 될것 같다.

하지만 이날의 줄라이는 그러한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한것인지 아니면 변화를 시도한것인지
선 방어 - 후 공격을 택했다.
이기는게 장땡 이라는 말도 있듯이 말 그대로 이기면 그만이다.
4드론으로 이기든 7배럭으로 이기든 이기면 1승이다.

곳곳에 럴커를 매복해 놓은채 확장과 테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려 했던 저그.
경기를 보면서 조금은 박성준선수의 플레이가 어정쩡해 보였다.
둘다 하려해선지 반템포느린 확장과 하이브였다.

'서지훈의 한방은 무섭단 말이야..'

나의 머릿속은 이렇게 복잡했지만 서지훈선수의 머릿속은 백지처럼 맑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 백지속에 오직 두글자만 있을것 같다.

..............한.방.................

문장으로 만든다면.. 모아서 가면 내가 이긴다 - -;;

일체의 견제플레이나 마린매딕 부대의 운영을 배제한채 방어는 타워에 의존하며
강력한 한방을 만들기위해 왼손은 바쁘게 움직여만 갔다.

서지훈의 한방은 여타 S급 테란유저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레퀴엠에서의 변은종선수와의 대결에서도 그렇듯 이날의 한방도
정확한 타이밍에 상대방과의 싸움에서 필승하는 물량(압도가 아닌 승리하는 양이라는 것이 더 신기하다.).


이렇듯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채 1경기는 끝이났다.

서지훈 2승 - 박성준 2패 .

상대적으로 더 머릿속이 복잡했을 박성준 선수를 중심으로 맞춰썼습니다.
두 선수 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선수이지만 승부란 냉정한 것이군요.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존재하니..
앞으로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ulla-Felix
04/09/11 11:03
수정 아이콘
저는 서지훈 선수의 대응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박성준 선수의 전술의 핵심은 우회한 한부대 저글링가 럴커 2기였습니다. 그 유닛으로 시간을 끌면서 나는 멀티를 돌려서 하이브 테크로 밀겠다! 실제로 2분만 전진이 지연되었으면 디파일러에 후퇴하면서 저그는 3멀티를 돌릴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지훈 선수는 본진에 벙커3개를 지어가며 버티면서 전진병력은 계속 전진했습니다.

그리고 교전 이후 탱크4기와 마린 4기가 남았을때 저글링 충원vs마린충원 병력 충원이 누가 빠르냐의 싸움이었습니다. 저는 저글링이 먼저 도착하길래 박성준 선수가 이길 수 있다고 봤는데 바로 마린 증원군이 도착하더군요. 마린이 5초만 늦게 도착했으면 박성준 선수가 이길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스타는 타이밍!
minyuhee
04/09/11 11:06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가 딱히 못한 것은 없었습니다. 저글링럴커가 쓰리벙커에 막힌 건 둘째치고라도 서지훈 선수의 병력충원이 대단했습니다.
dangun8972
04/09/11 11:09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 진짜 잘하더군요.. 술라펠릭스님 말대로 탱크는 좀남고 마린이 거의 안남았을때 저글링 럴커가 달려들었는데, 마침 그때 뒤에서 마린 10기정도가 스팀팩먹고 막 달려와서 그 싸움을 이기고 결국 승리를 잡았죠.. 컨트롤 물량 병력운용 공격 수비 모든것이 완벽했습니다.. 예전에도 잘하는건 알았지만, 그냥 재미로 퍼펙트테란이라고 하는줄알았는데..요즘에는 서지훈의 대저그전 대플토전 경기라면 이윤열 최연성의 경기들과 수준차이가 크게 없어보입니다.. 스타일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요..
The Drizzle
04/09/11 11:11
수정 아이콘
생방송은 못보고 집에서 vod로 봤습니다. 역시 서지훈 선수는 비프로스트의 황태자더군요.
박성준 선수가 가난한 빌드를 선택하는 대신 빠르게 멀티를 가져가는 전략을 가지고 나온 것은(실제로 3번째 멀티도 상당히 빠르게 가져갔습니다.) 서지훈 선수의 비프로스트 특유의 '모아서 한방'전략을 대비해 왔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서지훈 선수의 그날 전략은 오히려 '임요환'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수규모의 유닛을 활용했습니다. 참고참고... 대규모의 벙력을 이끌고 나가는 한방러쉬가 아닌 소규모 병력으로 재미보고, 재미보고, 재미보다가 타이밍을 노려서 그다지 많지 않은 병력이지만 강하게 느껴지는 러쉬를 감행하는...
임요환 선수의 대 저그전 특유의 전략과 전술이죠. 어제 서지훈 선수의 플레이가 저에게는 그걸 연상시켰습니다.
물론 세세한 컨트롤이나 판단, 병력보충 같은것은 차이가 났지만요.

우승자 징크스는 박성준 선수도 피해가기 힘든 모양입니다.
오크의심장
04/09/11 11:32
수정 아이콘
대저그전 대플토전만 잘하는게 아니죠 온게임넷 대테란전 전적이 16승4패더라구요 이윤열선수한테 진 것만 빼면 전승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_- 3강테란하면 천재,괴물,퍼펙트 아니겠습니까 가장 웃겼던 장면은 마린이랑 저글링이랑 같이 무브로 움직이면서 데이트했던 장면이었고 가장 극적인 장면은 역시 마린한부대가 스팀먹고 합류하는 장면같습니다 퍼펙트 쵝오~
04/09/11 13:41
수정 아이콘
사실 이윤열 선수한테 말도 안되게 약해서 그렇게 최연성 이윤열 선수와 함께 에스급 테란이라고 불릴 선수입니다 이 세선수 아니라면 어쨋든 엠겜 팀리그서 누가 나오든 즐 할 선수들이니까요
edelweis_s
04/09/11 13:51
수정 아이콘
정말, 마린 4기 남고 저글링 러커가 달려들 때 '아, 이 탱크 병력 다 잃으면 힘들텐데. 제발, 제발.' 하면서 질 줄 알았는데 스팀팩 쓰고 따라오는 마린들. 와아 정말 형언 할 수 없는 무언가가 가슴 속에서 터지는 것 같았습니다 -_-;;
04/09/11 14:17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 테테전 18승 6패 일껍니다 ^^;
타나토스
04/09/11 17:08
수정 아이콘
원래부터 테테전 괴물로 유명한 선수로 알고 있습니다-_-;
최근 이윤열선수를 극복해낸 이상 테테전 최강자들 중 한명에 올려도 이견이 없을 선수가 아닐런지...
한종훈
04/09/11 17:25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서지훈 선수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526 삼성칸의 연말 S급 억대선수영입 발언.. 과연 누구일까?? [80] GARIMTO MANIA6724 04/09/11 6724 0
7525 아까운 마음으로 본 프로리그 - kos와 boxer [4] Zihard_4Leaf2971 04/09/11 2971 0
7524 본격e-sports로망활극 - 제 3 화 지오, 말려들다 [15] 번뇌선생3386 04/09/11 3386 0
7520 SK Telecom T1..요즘 왜 이래? [6] 바카스3417 04/09/11 3417 0
7519 이용범선수 다시 봐야겠네요~(스포일러 다수) [7] 정석보다강한3116 04/09/11 3116 0
7518 [관전] EVER 스타리그 3주차 - 불꽃은 괴물마저 불살라버리고 [8] 헝그리복서3900 04/09/11 3900 0
7516 [심리분석]Ever배 스타리그3주차 1경기-그들의 머릿속에는..??? [10] 밀림원숭이3252 04/09/11 3252 0
7515 탱크골리앗 - 벌쳐 누가누가 더 강하나? [10] Sulla-Felix4702 04/09/11 4702 0
7514 Ever 스타리거들에게 배경음악을 ...Vol4.전상욱선수편 [2] 공공의마사지3583 04/09/11 3583 0
7513 Ever 스타리거들에게 배경음악을 ...Vol3.변길섭선수편 [2] 공공의마사지3322 04/09/11 3322 0
7512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십니까? [3] take3258 04/09/11 3258 0
7511 [후기]게임일정 리포트 경험담 - 하루였지만 정말 즐거웠습니다. [5] alwaysys3443 04/09/11 3443 0
7510 듣는 이의 마음.. [3] 뉴[SuhmT]3130 04/09/11 3130 0
7509 병역 파동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52] 여미3897 04/09/10 3897 0
7508 온게임넷 16강 5주차,6주차 4경기 스케쥴문제 [74] 밍키마우스4093 04/09/10 4093 0
7507 SKTelecom T1팀 드디어 올 것인 온 것인가요... 2승 7패라니... [33] 청보랏빛 영혼5537 04/09/10 5537 0
7505 연예하다가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해야하나요?? [30] 삿짱z3058 04/09/10 3058 0
7504 개념없는 미꾸라지? [16] 비롱투유3367 04/09/10 3367 0
7503 본격e-sports로망활극 - 제 2 화 황당한 전개 [13] 번뇌선생3335 04/09/10 3335 0
7502 본격e-sports로망활극 - 제 1 화 박태민, 치욕당하다 [7] 번뇌선생4423 04/09/10 4423 0
7501 임정호 선수의 출전보류 조치 [13] Velikii_Van3879 04/09/10 3879 0
7500 가슴에 묻어온 이야기들.... [5] 비오는수요일3188 04/09/10 3188 0
7499 만약에 말이죠...만~약에 ^^; [30] EzMura2830 04/09/10 283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