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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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10 02:56:07
Name 뉴[SuhmT]
Subject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안녕하세요. 오늘도 15분 여간의 고민끝에 글을 올려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입니다만..15분이면 스타에선 2000번에서 4000번 정도의
액션을 취할수있죠. 고민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이랍니다 - 라면서 자기합리화중)

   PGR21 은 Write 버튼을 누르기 참 무섭습니다.
  아, 물론 거의 하루에 한 글씩 꼬박꼬박 - 그것도 뚜렷한 목적이 없는 글을 - 써내려가는
  제가 말해봐야 설득력 없어 보입니다만. 저도 저 나름대로 심사숙고해가며 한 단어,
  한 문장 곰곰히 생각하면서 글을 써내려간답니다.(라면서 자기변론중)

   비단 PGR 뿐 아니라 타 사이트에서도 어느정도 그 나름대로의 규범이 잡혀있는 곳
  이라면, 글을 올리기 조금은 껄끄럽고, 또 조금은 두려운게 사실입니다.
  
   얼마전이던가요. 스스로가 '필력이 딸려서 글 쓰기가 참으로 두렵고 조심스럽다'
  라고 말씀하시던 분을 봤었습니다. 그 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실제로
  '글쓰기'에 대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시는 것을 볼수있었습니다.

   오늘은 그분들에게 하고픈 이야기가 있어서 글을 남길까합니다.  
  (제 글을 몇번 보신분들은 감잡으셨겠지만 제 글은 언제나 난잡하고 서문이 깁니다.;;)

   이 곳 PGR 만 하더라도 대단한 필력을 지니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사람들이 '읽기 편하게' 그러면서도 '자신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 를 뚜렷하게
드러나게 하시는 그런 분들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문학사이트에 가서 놀다보면, 그런 놀라운 필력을 가지신 분들을 뵙게
  되는데요. 그런 분들의 글들을 읽다보면.. 겨우 나 정도의 필력으로 글을 올려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설상가상 그분들은 그 글이 예의와 이치에 맞으며, 겸손하시기 까지 합니다.
  '에이 저 까짓게 뭐라구요. 그냥 낙서에 가까운 수준의 글이죠 뭐..^^'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번 좌절하게 됩니다 oTL )
  
   뭐, 그렇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글쓰기를 주저하시는건 바람직 하지 않다고 봅니다.
  많은 웹사이트들이 비슷한 목적 혹은 동일한 하나의 주제 아래 모이는 '커뮤니티'
  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말하는 커뮤니티란,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서로 '대화' 하는 공간 을 말합니다
  즉, 그 웹사이트에 존재하시는 많은 분들이 '같은 주제 로 뭉쳐져 있는 집합' 이라
  볼수있으며, 그 집합이 만들어지게 된 가장 큰 목적이자 존재가치는
  
   ' 무언가를 좋아하거나 관심이있는 사람과 사람이 모여 나누는 의사의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이겁니다. 함께 정보나 의견을 나누고 교환하거나 혹은
  논쟁을 펼치면서 그 커뮤니티 로서의 존재가치가 인정받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이 곳 PGR21 을 볼까요. 이곳에 오신 사람들은 스타크래프트 나
  워크래프트3  등의 게임을 즐기는 매니아 이십니다. 좀더 큰 주제 를 찾으라면
  E-Sports 가 있겠군요.

   그리고 PGR21 가 커뮤니티 로서의 존재하는 이유는, 그런 E-Sports 라는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끼리의 의사소통 에 있습니다.
  
   같은 문화를 즐기고 영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행동은, 가장 기본적이고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게 없으면 커뮤니티 라고 부를수가 없게 되는것이죠.

    당연한 일을 함에 있어서 겁먹거나 주저해야 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필력이 높다면 좋겠지요. 자신이 말하고픈 주제를 좀 더 뚜렷히 상대방에게
   알릴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필력이 높다는것이 '글쓰기' 에 있어서 필수요소는
   되지 못합니다.

    글을 써감에 있어서 필요한것은 ' 자신이 하고픈 말을 하되, 듣는 이를 배려하는
   마음 가짐 '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두가지 이외에 필요한건 없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러니 하고픈 말씀 있으시면 주저앉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수 있는.. 그런 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때 글쓰기를 매우 주저했고 두려워 했거든요.
    
    제 경우에 가장 큰 고민은, 필력이 아주아주 부족했기 때문에 누군가 비웃을까가
   제일 신경이 쓰이더군요. 하지만, 나쁜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누가 비웃겠습니까
   그러니 주저 말고 글 팍팍 쓰세요. 누군 날때부터 필력이 4갑자 였겠습니까^^
  
    예전의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계신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 글 올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ndlis Ma Luv... NightWind.




  주1. 글의 중간 중간에 쓰이는 커뮤니티 라는 단어는 의사소통. 즉, 커뮤니케이션 이
이루어 지는 사이버공간을 총칭하는 표현으로 쓰였습니다..

  주2. 매니아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만, 여기서는 특정 문화에 전문인에 가까운
소양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이라는 의미보다는
특정 문화를 즐기는 모든 사람의 총칭으로 쓰였습니다.  

  주3. 의사소통이 조금 더 원활 할수 있도록 생긴 것이 바로 reply 즉, 리플 입니다만,
  여기선 논외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정작 글을 쓰는것이 리플 보다는 더 확실한 방법이고
  리플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리플은 답변, 즉 '대꾸' 이기 때문이죠.


  Ps..... 이 글을 써재낀 저만 해도 보십쇼!! 어마어마하게 졸렬한 필력 아닙니까!..;;;;
  Ps2. 내일은 듣는이의 자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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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천사
04/09/10 02:58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글솜씨 좋으십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좋은하루 되세요
04/09/10 03:49
수정 아이콘
오래간만이네요. 뉴타입님 //

드디어 내일 프리젠테이션할 꺼 전부 편집, 수정, 인쇄, 레코딩 끝냈습니다. 무려 13시간이나 걸렸네요.
자료의 수집부터, 디테일설정, 키워드 맞추기에, 간단한 뷰어기능까지.
아아~ 도서관에서 빌려온 무조건 따라하기 파워포인트라는 책에 감사의 표현을. .. ^ ^

아침까지만해도, 답답한 마음에, PGR에 도움글을 올렸었는데요.
좀 궁상맞아 보여, 바로 딜리트 해버렸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글 잘 쓰는 사람 없습니다.
글 잘쓰는거요? 필력 좋은거요? PGR 수준에서라면 얼마든지 극복가능합니다.

책 읽고, 메일 자주쓰고, 편지는 더욱 좋겠죠. 자기전에 일기 쓰는 습관 들이고, 이렇게 많이 보고 많이 쓰다보면.
필력, 속되 말로 말빨 스게 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글 많이 쓰세요. 걱정마시구요.(-_-;; 이제껏 글쓰기 클릭할때 중압감 느낀적은 없네요.... 저는요)

하지만 다음 유의 사항은 지켜주시면 좋겠습니다.
글 읽는이의 도의를 따지기전에, 글 쓰는이가 그에 맞는 예의를 차리는게 우선이겠죠?

1. 뛰어쓰기가 표준어의 사용, 이모티콘의 자제, 줄바꿔쓰기에 유의하고
2. 비방 및 상대방에게 비 호감적인 언어 사용 금지(이상하게 말을 비꼬아 상대방의 우위에 서려는 말투들)
3. 페이지 바로 밑에 있는 내용과 중복되는 내용일 경우
4. 악플 및 리플의 내용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악플은 PGR 회원님들께서 알아서 처리해 주십니다. )
5. 자기가 쓴 글에 대한 책임은 자기한테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10시 30분에 야간 수업 끝나고, 데이트좀 하다가 2시에 들어와서, 3일동안 끙끙 않던 프리젠테이션 자료 정리 다하고, 이제 잡니다. 전. .

다들, 밤 새지 마시구, 이만들 주무세요 .~ 그럼 이만..
04/09/10 05:35
수정 아이콘
음... 저도 글쓰기가 두렵죠....

좀 다른 이유로....
마음속의빛
04/09/10 09:12
수정 아이콘
'자삭하시오'...의 공포... '이런 글 뭐하러 쓰셨는지'...의 공포
글 한번 잘못 쓰면 공포의 리플들..ㅜ.ㅜ
그리운 아키텍
04/09/10 10:44
수정 아이콘
요즈음 슬슬 용기를 내는 저랍니다. 더욱더 용기 만땅하게 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 언젠간 게시판을 도배해버릴 테야!!!!
.
.
.....짤리겠네....... 왜 난 항상 맨끝에 꼴아박는 모드일까요.....)
04/09/10 10:54
수정 아이콘
그 배려심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글을 쓰고 싶어도 쓰기가 두려워지는 것은...습관은 이래서 무서운 것인지도 모르죠.
04/09/10 14:22
수정 아이콘
뛰어쓰기, 띄워쓰기, 띄어쓰기.......정답은 띄어쓰기...여하튼 이런 걸 신경 안 쓰고 글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니.....맞춤법보다 띄어쓰기가 더 어려워서 -_-;; 이거 원;;
뉴[SuhmT]
04/09/10 15:29
수정 아이콘
제 글도 뛰어쓰기는 엉망이군요^^;;
양정민
04/09/10 19:09
수정 아이콘
생각도 있고, 할말도 있는데 글로 표현하기가 쉬운일이 아니긴 하죠.비통투유님도 이런 종류의 글을 올리셨던데...앞으로 더 많으신 분들이 좋은 글 써주실 것 같습니다.^^

아..그리고 lovehis님//실례지만, 그 두려운게 뭐죠?
요즘 lovehis님 글이 안올라와서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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