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9/08 15:00:45
Name 원츄-_-b
Subject [잡담]오늘 나의 몇 가지를 끊었습니다.
오늘 그녀를 만났습니다...몇 시간동안 많은 얘기를 했죠....그 남자를 사랑하냐고 물었습

니다....그랬더니 나만 없으면 그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더군요...나 때문에 그 남

자를 사랑한다고 말 할수 없다고.... 그리고 나만 없으면 예전에 만나던 그 사람의 모습도

지울 수 있을 것 같다더군요(예전 그 녀석은 제 친구입니다...) 나만 놓아버리면....나를 놓

아버리면 정말 많은게 쉬워지고 편해진다고 하더군요....나를 계속 옆에 두고 싶은 자기가

너무 이기적이라고 하더군요...그리고 이제는 나를 더이상 잡고 있지 않겠다더군요.....날

놓아버리겠다고.....날 보내준다고....

그래서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 우리.......2년간.......서로 아무리 보고 싶어도 연락하지 말자.....사람이 뭔가를 잊는데는

길어야 2년 정도 밖에 안 걸린데.......2년이 지나서도......서로가 생각나고 보고싶다면...

누가 먼저든 연락을 하자........그럼 상황이야 어찌 되었건.....만나서 얼굴이라도 보자..

2년간........우리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자........인터넷도 안 되고 전화도 안 되는 그런

곳으로......"

그러자 저를 꽉 안아주더군요.......정말 있는 힘을 다해서.....

그녀가 안고 있는동안........전 웃음섞인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습니다...

" 너....분명히 후회한다.......아니.....내가 너 후회하게 만들꺼야.....^_^"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 주고.........웃으면서 악수를 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육교위에서 마지막 남은 담배를 피웠습니다........돛대였죠.....신기하게도...

그 담배를 마지막으로 담배도 끊을려고 합니다........

집으로 와선............스타를 지웠습니다..........씨디를 부러뜨렸죠..........

이젠......... 저의 이십대 초반을 복잡하게 했던 일도 정리가 되었으니.......이 복잡했던 생

각을 조금이나마 잊게 해준.......스타와.......담배를.......다 끊을렵니다.....

이젠........더 많이 책을 보고........ 더 많이 책상에 앉고.......더 많이 공부하렵니다.....

그녀가 언젠가..........후회하도록........

나름데로 쿨한 이별이라고 생각합니다.......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쿨한척 했다고나.....^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냥냥이)
04/09/08 15:04
수정 아이콘
이별을 한다고해서 일상의 자신에서 벗어날려고 하기보다는 하시던일 더 열심이 하는것이 좋더군요. 아픈마음 다잡고 공부를 하셨다면 공부에 매진하시구 운동을 하셨다면 운동에.. 이별을 겪었다고 술마시고 폐인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저나 제 친구놈처럼은 되지마세요.
04/09/08 15:05
수정 아이콘
오늘 gg 치셨군요
가슴 아프시겠지만 먼저 gg 칠일도.. gl을 빌어줄 일도 있을 겁니다
.. 님 gl/gg yo -_-;;
희상이아빠
04/09/08 15:06
수정 아이콘
적어도 스타와 담배보다는 그녀를 사랑하셨군요....
와룡선생
04/09/08 15:18
수정 아이콘
원츄-_-b님// 저번에 제글에 대한 댓글중에 악당이 되려고 한다는 말씀을 하신거 같은데.. 이런 일을 예견하셨군요..
그래도 저보단 훨 멋있으시군요.. 전 잘가라 행복해라고 했다가 술 취해서 다시 오라고.. 지금도 가슴앓이중입니다.. ㅠㅠ

담배끊는것은 좋지만 스타는 끊지 마십시요.. 외로울때나 힘들고 아플때 메딕이 치료해주잖아요..(죄송합니다)

전 이별후 담배는 하루 반갑에서 한갑으로 늘었고 일주일에 두세번 마시던 술이 일곱번이 되버렷네요.. 못난놈이죠...
저처럼 못난놈 되지 마시고 힘내시고 악당이 되려고 하지도 마시고 자신을 버리려고도 하지마세요..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저는..
힘내시라는 말밖엔 머라 드릴말씀이 없네요..
04/09/08 15:24
수정 아이콘
전 그럴 때 더 스타 경기를 보면 위안이 되더군요...
단, 응원 하던 선수에 너무 몰입을 하게 되서... 지면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크죠;
선수 본인 만큼이나 충격 받게 되는듯...;;;
꼭 스타는 아니더라도 뭔가 몰입할 수 있는걸 하는편이 잊는데 더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요)
원츄-_-b
04/09/08 15:28
수정 아이콘
와룡선생 님// 악당이 된다는 말은..... 조금은 이기적으로 그녀를 내 것으로 만들려는 거였는데.....그녀의 말을 듣고 있으니깐 힘들다는 걸 느꼈습니다.....그리고 전 이제 그녀보다 저 자신을 더 사랑하려고요.... 그동안 그녀때문에 맘 고생.. 몸 고생한 제 자신한테 더 잘 하려고 합니다...
걱정마시구요...........와룡선생님도 힘 내세요.....
박용열
04/09/08 15:57
수정 아이콘
뭘 끊는 다는건
얼마 동안이지..
오늘 당일이 아니죠..
지켜 봐야 할듯........
3가지 다
04/09/08 16:02
수정 아이콘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도 박용열님 리플 보면 항상 피식 웃게 되다는.. 좋은건지 나쁜건지.. ^^;
04/09/08 17:51
수정 아이콘
뭐.. 박용열님 말이 항상 틀린건 아니죠..
그치만 분위기를 잘 보고 리플을 다시는게 좋을듯~
04/09/08 17:51
수정 아이콘
바로 옆에서 그런말 했다간 주먹 날라가죠~
델리카트슨의
04/09/08 19:06
수정 아이콘
몇칸 위에 답글에 대해서..맞아야죠...
맞아야 정신을 차리고선 다시는 답글을 못달지...
맞는다는 두려움을 아직 잘 모르시나보네요.
그리고 메인글 저랑 비슷한 경우네요.
주위에서 누나들이 너 이동건 꼴 났다..항상 이렇게얘기하더군요.
그래서 전 박신양이 싫고 김정은이 싫습니다. 비록 드라마이긴 하지만요
뭘 하던지 그녀가 생각이 날겁니다. 미치도록 보고 싶을테구요.
담배를 필때도 인터넷할때도 잠자기전에도,그녀가 좋아한다던 브랜드,영화,드라마,색깔 등을 보더라도 생각이 날껍니다.
잊는다는게 그리 쉬운게 아닙니다.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했더라면요.
쉽게 잊혀진다면 진정으로 사랑한게 아닐테죠.
그녀와 전 지금 멀리 있습니다..
그녀는 한국, 저는 호주요. 무척이나 생각이 납니다.
잊을수 있는 방법은 시간이 지나가야 있는게 아니라..그자릴 채울 무언가가 있어야 잊을수 있는겁니다.
그녀때문에 힘이 들땐 담배가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오히려 담배필때 그녀가 더욱 생각나서 힘이 들었습니다.
한편 스타할때는 그녀생각을 안하게 되서 좋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난뒤 머리로는 잊을수 있지만 가슴으로는 잊을수가 없을겁니다.
여기 호주에서 딴여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잊을려고..
그리고 그녀가 후회하도록..그녀보다 더 멋진여자들도 만나보았습니다.
근데 우습더군요..후회하게 만든다라..그녀에게 보란듯이..
그냥 신경쓰지 마세요..그냥 머리속자체에서 그녀를 지우세요..
일부러 잊을려고도 하지말고..그냥 다른거에 열중하세요.
잊을려고 하면 할수록 그녀에게서 벗어날수가 없을겁니다.
그 자체를 하지 마세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될거예요~
자기일에만 열중하세요.
그리고 힘내세요~~자기자신이 가장 소중한겁니다.
사그마이스터
04/09/08 19:51
수정 아이콘
뭐 저도 종종 3시간 동안 담배끊고 그럽니다.
pErsOnA_Couple
04/09/08 20:45
수정 아이콘
뭐, 저렇게 리플 다는걸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란 있기 마련.
세상은 넓죠. 영웅도 있고, 성인도 있고, 살인마도 있고, 쓰레기도 있고.
양정민
04/09/08 21:23
수정 아이콘
인생이란 전체집합에서 사랑은 부분집합에 불과합니다.음...그 부분집합이 무섭긴 무섭죠...^^
어쨋든 마지막만 쿨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도 쿨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i_beleve
04/09/09 02:26
수정 아이콘
확실히 스타와 담배는 끊기 힘듭니다..-_-
이렇게 글도 쓰셨고 이런 리플도 달린이상 정말 끊어보세염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466 비롱투유님의 글을 읽고 용기내어.. [14] Perseus3163 04/09/09 3163 0
7465 [단 한순간에 승부가 갈려있었다...] [10] Milky_way[K]3945 04/09/09 3945 0
7464 9월 8일 프리미어리그 사진 ^^ [11] 쫑언4221 04/09/09 4221 0
7463 오늘 경기와 전.혀. 관계없는 스타리그 이야기... [7] xkaldi3293 04/09/09 3293 0
7462 성큰 4개는 뚫죠. [19] OnePageMemories5069 04/09/08 5069 0
7458 (잡담)최악의 하루... [11] 건방진천사3209 04/09/08 3209 0
7455 [잡담] 내가 사랑하는 그녀여..! [8] 화영아사랑해3510 04/09/08 3510 0
7453 글 재주가 없어서 글을 못쓴다고요? (Remake) [10] 비롱투유3241 04/09/08 3241 0
7452 축구 중계 vs 스타크래프트 중계 [9] 공공의마사지3297 04/09/08 3297 0
7451 저도 오늘 gg쳤습니다!!아자!! [10] 건방진천사3111 04/09/08 3111 0
7450 종족을 바꿨습니다. [7] 뉴[SuhmT]3164 04/09/08 3164 0
7446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사진 14장) [19] edelweis_s3125 04/09/08 3125 0
7444 과연 좋은 영화란 어떤 영화일까요?? [37] 無一物(무일물)4696 04/09/08 4696 0
7443 오늘의배틀넷..분노의개떼저글링사건..~~ [25] 장성일3747 04/09/08 3747 0
7442 [잡담]오늘 나의 몇 가지를 끊었습니다. [15] 원츄-_-b3386 04/09/08 3386 0
7441 또 싸운다... 또 싸운다... [7] 냥냥이)3118 04/09/08 3118 0
7440 이번주 챌린지리그 사진+후기입니다^^ [10] Eva0104279 04/09/08 4279 0
7439 모든 프로게임단의 정착을 기대하며... [17] 푸른하늘처럼3260 04/09/08 3260 0
7438 [잡담]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8] Artemis3454 04/09/08 3454 0
7437 내 삶을 받쳐주는 것들 [21] 총알이 모자라.3216 04/09/08 3216 0
7436 [잡담]가을에는.... [19] Zard3291 04/09/08 3291 0
7433 [잡담]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22] i_random4351 04/09/08 4351 0
7432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소설이 지닌 심각한 역사 왜곡의 문제(아래글에 이어서..) [12] GoodSense3929 04/09/07 392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