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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07 19:43:00
Name spin
Subject [잡담]순수함의 상실,
spin입니다.

여전히 두서없이, 대두인 역삼각형 글을 쓰려 합니다.

돌을 들어주시길.

-


사람들 (흔히 남자들) 은 미소녀를 좋아한다. 그중 적지 않은 수는 교복을 입은 미소녀를 좋아한다.

왜? 순수해 보이니까.


지금, 당신은 순수한가?

난 당연히 모른다 -_-;;


-


'순수함' 의 문제라는 것은 비단 한 두 곳 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TV와 인터넷의 악영향으로 초등학생들이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이 한가지 만으로도 인터넷은 없어저야 마땅합니다;;] 온라인 게임에 빠져서 수많은 청소년들과 사회인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사회적 문제란 말입니다. '순수함' 을 잃어버리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순수한 것을 좋아합니다.

인터넷 소설[통신어체 소설] 과 판타지 소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순수함' 에 있습니다.(둘다 결국은 이루어질수 없는 꿈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죠.) 사회가 너무 각박하기 때문에 이러리라 생각합니다. 하나도 순수하지 않으니.


최근 스타에서 전성기를 누리는 것은 완성형(이라 불리우는) 선수들입니다. 최연성선수, 박성준선수..

하지만 전 완성형을 매우 싫어합니다.
...... 전혀 순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이윤열 선수도 좋아해줄수는 없군요. (시간이 갈수록 임요환 선수를 좋아해 간다는건.. 희안한 일입니다.)

스타리그도, 관중들도, 이미 순수함을 잃어버린듯 보입니다. 사람은 늘었는데, 남아 있는건 커져버린 껍데기뿐. 다수의 "팬" 에 묻혀서 순수한 매니아가 사라져가는 비극.

pgr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에서의 당신은 얼마나 순수합니까?
[pgr은 전혀 순수하지 않습니다.]

진짜 하고싶은 말은 여기부터.


전 유학생입니다. 1년 4개월 전, 조기유학을 떠났죠. 간간히 한국 소식을 들으면 황당한 느낌 이외에는 드는 것이 없습니다. 뭐, '웰빙' 이라는 황당하다 못해 당황스러운 상업주의의 산물인 유행이 있었는가 하면, 요즘은 한국이 한국인지 어디 해외인지 분간도 잘 안가는것 같더군요.

뭐랄까, 낭만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이상 순수하지 않은, 그래서 너무 이상해져 버린..

저만의 생각일까요?
인터넷을 하다보면 그런 생각만이 마구 드는 것 같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초오딩' 이라는 단어. 상당히 끔찍합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사람들은 그 '초오딩' 들이잖습니까. 뭔가, 아주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각자 순수함을 찾아 여행을 떠나야 할 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디, 현실에 묻히지 마시고 꿈을 키워가시길.


//spin


ps. 무지 두서없고, 황당한 글이지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뜻으로 돌을 던질 권한을 드리겠습니다.

ps2. 혹시 마비노기 하십니까? ㅡㅡ;; 만돌린섭입니다만..

ps3. 순수함의 '상실의 시대'

ps4. 금지어가 걸렸습니다. 뭐인지 다 아시죠?

ps5. 댓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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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07 19:48
수정 아이콘
순수 하다는 말... 참 상대적이죠. 또한 비교급을 항상 달고 다니는 말이기도 하고.

"난 순수해. 최소한 당신들 보다"
"난 순수하지 않아. 어린 아이 보다."

음... 갑자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오래된 노래 "열 일곱, 스물넷" 의 가사가 떠오르네요.
--------------------------------------------
정말 순수한게 무엇일까 고민하고,
마음상해 방황도 했었지만....

이제와 돌이켜 생각하면
아름다운 기억이야.......
--------------------------------------------

흥겨운 기분으로.... 리듬에 맞추어 순수하게 춤쳐볼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六道熱火
04/09/07 19:49
수정 아이콘
'순수' 라는 것을 마냥 좋게 보는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태어날때 완전하게 좋은 성품만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한가지 더, 순수함은 비순수함에 의해서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모순적인 일이죠.
비롱투유
04/09/07 20:02
수정 아이콘
아이들은 웃으면서 개미를 죽이죠...
순수하다는 말은 어쩌면 무지하다는 말을 잘 꾸며논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고 또 상처받지도 않는 강한 어른이고 싶습니다.
또 많이 알고 싶고요.
그러면서 차츰 순수함이란걸 잃어가겠죠?

하지만 많이 알아가는것이 반드시 순수함의 상실은 아닐꺼라 믿습니다.
무지가 순수와 비슷하지만 또 완젼히 같은건 아니니까요.
가끔은 정말로 많이 알고 많이 경험한사람들이 더 순진하자나요 ^^..
키르히아이스
04/09/07 20:49
수정 아이콘
흠 어린이가 순수하다는건 아무래도 유치원때까지가 아닐런지.. 지금 초디잉은 말할것도 없지만 제가 다닌 80년대에도 초오딩들이 지금애들보다야 정보가 개방이 덜되서 뭐 무지의 순수는 있었을지언정 성격자체가 순수하다고 말할수있는 아이는 거의 본적이없네요
04/09/07 21:50
수정 아이콘
순수와 낭만에 대한 정의도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치즈러쉬등 깜짝 전략으로 1승을 챙기는 임요환식 플레이가 제눈에는 얍삽해보이고 순수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스핀님에게는 낭만으로 보이는 것처럼,
플레이에 있어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이윤열선수가 제게는 더없이 순수해보이만 스핀님께는 냉정하고 순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것처럼 말이죠.
네 그래요... 이런 순수한(?) 글도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불순한 저를 실컷 비난해주십시오. ㅠ.ㅜ
행복합시다
04/09/07 22:20
수정 아이콘
정말 순수한게 무엇일까 고민하고 소외당해 눈물도 흘렸지만...
봄여름가을겨울의 열일곱 스물넷의 가사인데 전 순수한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이 진정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어리다고 순수한 것도 아니고 잘 몰라서 순진해 보이는 것도 순수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윗윗 님 말씀처럼 정말로 많이 알고 많이 경험했으면서도 여전히 순수한 사람을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안전제일
04/09/07 22:53
수정 아이콘
순수와 순진은 다르죠.--;;
사실과 진실이 다른것 만큼이나요. 어떤게 더 좋고 나쁜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애들은 안 순수합니다. 전 초등학교(를 졸업하진 않았지만.)3학년때 제 이성이 눈뜨는걸 느꼈습니다.으하하하

그리고..가끔은 순수라는 것은 열정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이 댓글을 달려는게 아니라.--;;
저 마비 합니다. 으하하하- 하프섭인데요.^^;
04/09/07 23:11
수정 아이콘
앗.. 오늘 제가 고민하던 주제의 내용입니다.
인터넷과 대중매체가 사회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어릴적 제가 지녔던 순수함과 그것을 잃어버린 이야기...^^
어떻게 잘 정리해서 글을 한번 올려볼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유치원때였는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 머릿속에 박혀서 잊혀지지 않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어린시절 전 참 방긋 방긋 잘 웃는 아이였습니다.
그 때는(그 때만..- -;;) 꽤 귀여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

저는 길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있다가, 혹은 다른 어떤 활동을 하다가도 타인과 얼굴이 마주치고 눈이 만나면 항상 씨익~ 미소를 지었습니다.
가끔은 목례를 하기도 했고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가벼운 미소로 화답해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 (정준하씨 버전입니다...)
친구집에 가던 저는 한 아주머니와 함께 엘레베이터를 타게 되었습니다.
역시 눈이 마주쳤고, 저는 여지없이 살인미소를 날려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께서 무척 기분이 나쁘셨나봅니다. 화난 얼굴로 제게 '내 얼굴에 뭐 묻었니? 왜 사람 얼굴을 보고 웃어?'나며 꾸중을 하셨죠.

어렸던 전 순간 무서운 마음, 죄송한 마음, 무안한 마음이 뒤섞였고, 그 이후론 모르는 사람을 만나 어쩌다 얼굴이라도 마주치면 의식적으로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고개를 돌리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를 봤을 때는 꼭 웃어줍니다. 아.. 컴퓨터에 더이상 앉아있을 수 없어 어정쩡하게 답글을 끝내게 되었네요 ㅠㅠ

난데없지만, 여러분들도 어린아이를 보면, 혹 그 아이가 당신을 보고 웃는다면 꼭 더 환한 웃음으로 화답해주세요... ^^;;
04/09/08 07:24
수정 아이콘
lovehis님. 행복합시다님.// 그게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과연 지금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순수가 도데체 뭘까요? -_-;; 언어와 문법의 정의는 '규칙' 이나 '약속' 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더이상 '약속' 이 아니게 되버리는 것 같습니다. 글 속에 있는 '생각' 과 '감정' 을 읽는 것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렇다면,"순수" 란 말의 정의는 도데체 무엇일까요 ^^; 낭만적인 질문이군요.

六道熱火님// 맞는 말입니다. 아름다움은 추함에 의해서만 가치가 높아지는;;; [모두가 아름다운 곳에선 아름다움이 빛을 잃어버리죠.]

비룡투유님, 안전제일님. // 순수와 순진은 약간 다른 말이겠죠 ^^; 조금 이상하게 말해보자면, 순진은 '지식' 에 의해 사라져가고, 순수는 '경험' 에 의해 사라져간다나... '악의 축' 들의 압박에 의해 사라지는 우리의 순수! 악의 축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축지법이 필요..!! ... 는 아니고요.

키르히아이스님 // 키르히아이스는 순수합니다. 라인하르트보다 [당연히 은영전에서!] 성격 자체의 순수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다르다고 은근슬쩍 넘어가도 되겠죠? ^^;;;;;;;;;;;;;;;;;

Solaris님// 가장 큰 문제는, 전 지난 1년 3개월동안 스타리그를 접해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pgr눈팅족으로 결과와 정리만 들은게 전부라서;; 아직 강민선수 팬인것도 그대로고;;; 뭐 가벼운 돌 맞은건 짱돌로 돌려드리겠습니다! [라지만, 귀차니스트에게는 모든것이 귀찮을 따름입니다;;]

NaDia님//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좀 많이 생각해야 겠죠 ^^; 영악한 아이들이 사악한 아이들로 변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에 글을 하나 올려보심이 ^^; 본문만큼 긴 댓글을 남기려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저에게 가장 큰 문제는 지금 교정을 해버려서 [이를 4개나 빼서!] 웃으면 괴물같아 보인다는 걸까요;;; 웃다가 아이를 울려버리기는 난감한데 말이죠 -_-;

안전제일님// 가장 중요한 것을 남기셨군요. 미워합니다. 하프라니요! 하프는 폐인들의 광장이며 물가 비싸기로 유명하고.. [S급 롱소드는 여기가 더 비싸지만;;] 만돌린 만세!

덧// 항상 글을 쓰면, 조회수는 아주 적으나, 읽을 분들은 다 읽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 memo [옆에 그렇게 써져있군요 --;] 남겨주시는 분들. 앞으로 종종 사랑해 드리겠습니다 [...]
사족// 모 단어가 금지단어로 걸려서 보니, [니임아] 중간에 // 를 넣어도 걸리더군요.. 제로보드는 참 무섭습니다.
bilstein
04/09/08 09:14
수정 아이콘
저도 유학생으로서 겪은바로는요. 한국에서 살다가 외국으로 나간 사람들은 유학생이건 이민자이건 외국에서 머무른 시간이 길어질수록 보수적이 되어가는 것 같네요. 한국은 계속 변하고 있는데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한국은 이게 아닌...저도 처음에 유학생활 시작하면서 점차 보수적으로 변해가는(처음에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만...;;) 제 모습을 보고 이제부터는 그냥 한국이 변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p.s.실제로 외국 유학생분들은 스겔같은 곳보다는 PGR에서 많이 보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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