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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07 00:01:40
Name FlytotheSKY
Subject 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이 가지고 있었던 가장 큰 꿈은, "하늘을 멋지게 한 번 날아보는 것"이었다.(아마도, 행글라이더같은 것을 이용했겠지.) 하늘을 멋지게 날아오르는 자들을 동경했고, 또 그렇게 되고 싶었다. 자신의 날개짓에 남들이 주목하고, 환호하길 원했다. 자신의 열정과 욕심, 그리고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소년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저도 하늘을 멋지게 날고 싶어요!"

사람들은 세 부류로 나뉘었다. '잘해라'라는 식의 격려를 주는 사람들과, '과연 그게 될까요?'라며 반신반의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거 힘든겁니다'라고 하며 따끔하게 충고하는 사람들. 하지만, 소년은 개의치 않았다. 자신의 꿈이 너무나 커져버렸으므로. 그리고, 그 열정과 욕심을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었으므로.

소년은 당장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언덕으로 올라가 날개짓을 시작했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그러다, 자신과 같이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두 사람을 만났다. 한 사람은 한 살 위의 형이었고, 또 한 사람은 한 살 아래의 동생었다. 형은 이미 어느정도 기본기가 갖춰져 있었다. 동생은 불과 얼마전까지 연습을 하다가 그만 둔 상태였다. 어쨌든, 그 형과 소년은 같이 연습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둘이서.... 서로의 고민에 대해 얘기도 나누고, 또 서로의 장.단점을 얘기하면서... 동생과도 같이 얘기를 하면서 그렇게 연습을 했다. 서로의 꿈을 그리며......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고, 그 형은 어느정도 실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허나, 소년은 아직 제자리걸음이었다. 소년은 힘들어했다. '잠시 쉬다가 할까.....' 그렇게 시작한 휴식기는 너무나도 길어져버렸다. 동생이 소년에게 말했다.
"형, 이딴식으로 계속할래? 이렇게 할거면 뭐하러 사람들한테 '나 하늘을 날고싶어요!'라고 말했냐? 엉?"
"나도 힘든 걸 어쩌라고......"
"힘들어도 계속 연습해야 될 거 아니야! 이렇게 힘든 거 몰랐어? 겉에서 보이는 화려한 것만 보고 왔나보지?"
"......."
"나 원 참,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내가 그렇게 싫은게냐? 짜증나는거야?"
"?"
"안하면 될 거 아냐! 안하면!"
소년은 그 길로 당장 언덕을 내려왔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연습 안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랬다.

"뭡니까, 허 참.....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더니만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다른 일을 하셔도 잘 되시길 빌게요."
"힘내세요."
"그렇게 후회할 거 뭐하려고 하십니까? 하늘을 날아오르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셨습니까?"

소년은 괴로웠다. 자신에게 보내는 남들의 비판도, 이렇게 비참하게 변해버리는 자신도 너무나 싫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결국 소년은 후회했다. 그리고,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허나, 두 사람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혼자서 묵묵히 연습했다. 아무도 없을 때 언덕으로 올라와 날개짓을 했다. 가끔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소리내어 울 때도 있었다. 저녁 놀이 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꿈을 한번 더 생각하기도 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반드시 날아오를거라고 다짐하면서.......

그러던 한 겨울의 어느날, 소년의 건강이 몹시 안좋아졌다. 언덕위를 올라가는 것조차도 숨이 가빠 못할 정도로...... 기력이 약해질대로 약해진 소년은 결국 자신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 꿈은 계속 가지고 있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 꼭꼭 접어서, 상자안에 담아놓고, 열쇠로 단단하게 잠근 채로......

어느 날, 소년이 한 가게에 들러 물건을 고르고 있을 때였다. 어떤 남자 둘이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었다.
"야야, 그 뭐시냐. 지가 하늘 날고 싶다고 완전 쌩쑈한 녀석. 걔 어떻게 됐냐?"
"아, 그 XX? 때려치웠대...."
"븅신, 그렇게 될 줄 알았다니까...... 지 주제에 말은 많아서...... 브라질 빈민 소년이 호나우두처럼 될 수 있냐? 역시, 말 적어서 안좋은 거 없다니까......"
"맞어, 그 XX 지금쯤 뭐하고 있겠냐?"
"글쎄, 아마도 또 다른 곳으로 가서 지 혼자서 쑈하고 있을껄? 캬캬캬캬"
그 말을 들은 소년의 몸에서, 힘이 쭈~욱 빠져버렸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내가 하늘을 나는 건...... 처음부터 안되는 일이었나봐......'
소년은 체념했다. 그리고, 그 곳을 완전히 떠났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정들었던 그 언덕을. 자신을 지치게 만들기도, 피투성이로 만들기도 했지만...... 꿈을 주었던 그 곳을.....

소년은 공부를 시작했다. 그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공부를...... 어느정도 성적이 나온 뒤, 소년은 우울증에 빠졌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소년은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자신의 마음속 깊은곳에 숨겨놨던 '꿈'이라는 존재가 담긴 상자를..... 그리고, 그 상자를 열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열 수 없었다. 얼마나 오래 있었으면, 열 수 없었을까..... 소년은 동생에게 말했다. 그러자, 동생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냥 그 꿈 놔둬."
"뭐?"
"못 열겠다고 했지? 못 열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안 열겠다고 생각해."
"그게..... 무슨 말이야?"
"모르겠어?"
소년은 순간 당황했다. 허나, 얼마 지나지 않아 눈치챘다. 그것이, 꿈을 버리라는 말과 똑같다는 것을......

'꿈을...... 버리라고? 안돼, 안돼...... 나는, 나는 비록 그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꿈을 이룰 능력이 없다고 해도...... 나, 그 꿈을 버릴 수는 없어......'

소년이 꿈을 다시 이루려고 하기엔, 시간은 너무나 무심하게 흘러버렸다. 허나, 소년이 간직하고 있던 그 꿈 한조각마저 처참하게 깨져버릴 것 같자, 소년은..... 소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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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 본의 아니게 반말투를 썼군요. 죄송합니다.

p.s 2 : 끝부분은 차마 쓰지 못했습니다. 끝부분은 왠지 저렇게 써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p.s 3 : 글 중간중간에 말이 안된다던지(?),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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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04/09/07 00:07
수정 아이콘
그 결말은 모두가 나름의 선택을 하는 것이겠지요.
각자의 선택에 미련까지 없으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누구도 비난할수 없을테니까요.^_^
(뭐.....간단히 말해서 전 지금 현실도피중이라는거죠.--;;)
04/09/07 01:34
수정 아이콘
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꿈이란 것에 대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꿈입니까??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렇게 살면 꿈을 이룬 것입니까??
그렇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꿈을 못 실현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렇고.. 제가 아직은 나이도 많이 안 먹었고 세상도 잘 모르지만 꿈을 이루었다고 행복할까요..??
사람은 태어나서 걷고 말을 배우며 사람들과 같이 살아갑니다.. 커가며 학교에 다니고 나이가 들면 직장을 가지게 되겠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물 흐르듯이 잘 되어가는 사람도 있고 나이를 먹을때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상처 투성이가 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삶 자체가 모순인 것 같습니다.. 아이때에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어른일때는 다시 아이가 되고 싶습니다..
꿈을 이루었다고 해도 행복하지 않으면 사는 것 또한 비참합니다.. 꿈을 못 이루었다고 해도 못 사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고 돈이 없다고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곁에 사람이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고 또 사람이 없다고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드라마를 보며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나에게도 저런일이 생겼으면 하고 생각을 합니다.. 살아가며 수많은 선택을 하지만 선택의 순간이 지나면 언제나 후회를 합니다..
그때 좀더 잘 할껄... 그때 이렇게 할껄.. 하며.. 무엇이 맞는 것이 잘 모르며 어떤것이 진짜인지도 모르며 살아갑니다.. 삶은 모순 그 자체인거 같습니다..

저 역시 아무것도 모르며 제가 하고 싶은 것도 모르며 해야 할일도 모릅니다.. 이렇게 사는니 차라리 죽자.. 하는데 겁이 나서 죽지도 못 합니다..
그러면 더 살고 싶죠.. 할것도 없으면서.. 시간은 자꾸 갑니다.. 멈추어 주질 않죠.. 그래서 제겐 이제 꿈이 없습니다.. 뭐가 되고 싶다.. 뭔가 하자.. 그런것이.. 그냥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자 할뿐..
제 삶은 정체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는..
발전이 없는.. 아... 제가 뭘 썻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글을 보고 쓰고 싶어져서 썻는데 세상비관에 자기비하만 써 있네요.. 이 글을 보시고 기분이 나빠지셨다면 정중히 사과 드립니다..
그래도 세상은 참 살아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답답할 뿐입니다..
다시 한번 이 글을 보시고 기분이 상하신 분에게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자야 겠네요...
기억의 습작...
04/09/07 01:37
수정 아이콘
무언가 가슴 속에 찡한 게 느껴지네요.
언제부터일까... 전 저의 꿈이 그저 먼 세상의 이야기로만 들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요? 그것도 아주...비참한 어른...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인데,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은 죽어있는 것과 같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아마도..죽어있나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MyOnlyLoveBoxer
04/09/07 05:43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예전에 프로게이머 한다고 pgr에 글올리다가 포기한분이 한분 계셨죠... 박아제님인가... 그분은 지금쯤 그걸 완전히 때려치우고 공부를 하시고 계시나 모르겠네요... 제가 봤을때는 그렇게 열심히 한것 같지도 않았는데 때려치운것 같더라구요... 그냥 스토리가 그분이야기랑 비슷한것 같아서 잡소리 해봤습니다.
아케미
04/09/07 07:52
수정 아이콘
꿈은 현실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전 어린 만큼! ^^;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천상의소리
04/09/07 15:35
수정 아이콘
소년이 꿈을 다시 이루려고 하기엔, 시간은 너무나 무심하게 흘러버렸다. 허나, 소년이 간직하고 있던 그 꿈 한조각마저 처참하게 깨져버릴 것 같자, 소년은..... 소년은.....미친듯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마침내 소년은 돈을 열씨미 모아서 자기의 꿈을 대신이루어줄 비행기를 샀다.....소년은 높이높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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