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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3/24 22:59:44
Name 김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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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PC] [노스포] 엘든 링 모든 도전과제 수집 후기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엘든 링>. 출시 당일, 최적화 문제 및 안티치트 엔진의 버그 이슈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1,200만 장 판매라는 대박을 거두었습니다. 해당 수치는 일본 게임계의 거성인 닌텐도 게임을 제외했을 경우, 일본에서 가장 빠른 판매 속도였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테트리스, 마인크래프트, GTA 5 등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아마 장기적으로는 판매량 순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 됩니다.

판매사 또한 3월 31일까지, 이 게임의 판매량을 400만 장 정도로 기대했다고 합니다. 예상치의 3배를 뛰어넘은 셈이죠.


사실 프롬류는 깔 요소가 많습니다. 엘든링은 더더욱 많습니다. 최적화 문제, 안티치트 버그로 인한 실행불가 오류, 까다로운 난이도, 불친절한 게임 설명, 조지 R.R 마틴이 썼다는데 파고들지 않으면 전혀 알 수도 없는 스토리, 전반부 대비 부실한 후반부, 망가진 PVP 밸런스 등 문제점이 적지는 않거든요. 그럼에도 이 게임은 왜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결국은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재미있습니다. 왜 재미가 있을까요?

가장 큰 점은 RPG의 고질적 필수 요소인 노가다가 도전으로 치환된 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라돌격했다가는 필드몹한테도 다구리당해서 컷당하는게 소울류입니다. 미켈라의 성수는 다회차 캐릭터도 우라돌격했다가는 원빵컷나는 경우도 부지기수죠. 다른 게임에서는 많아봤자 5번 하던 보스전이 이 게임에는 무려 158번이 있습니다. 암령을 포함한다면 200명 가까이 되죠. 우린 이들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그럼 이 보스를 다 잡아야 하냐고요? 그 것 또한 아닙니다. 아마 게임을 진행하면서 필수로 잡아야되는 보스를 생각하면 대략 30~40회 정도 될 것입니다. 내가 궁금하면 가서 잡으면 되고, 내가 부담스럽거나 확인 하지 않았다면 잡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모든 수집 요소와 퀘스트에는 스토리가 녹아 있습니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불친절하다가 못해 황당한 수준입니다. 제가 서른살 안동 김씨인 것을 알아내려면, A라는 NPC한테 가서 내 나이를 들어야하고, B라는 NPC한테 가서 김씨의 아들인걸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템 설명에서 제가 안동 사람인걸 알아서 A+B+아이템을 조합해서 저를 알아내야하죠.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스토리는 이 것마저 하나의 수집 요소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소울류라는 RPG의 수집 요소는 결국 "스토리"가 된 셈이죠.

마지막으로는, 그냥 게임 진행의 선택지가 많습니다. 검, 창, 도끼, 화살, 주먹, 철퇴에 마법, 기도, 전회 등등 내가 적들을 상대할 요소가 정말 썩어넘칩니다. 이걸 조합하면은 다양한 게임 플레이 수단이 창출됩니다. 물론 RPG에서 OP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다양한 무기로 다양하게 상대해보는 것도 하나의 다양한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라단 축제 구성은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진짜 잘 만들었어요. 다크 소울 3의 욤, 세키로의 앵룡/최종 보스 등과 더불어 프롬 소프트웨어 올타임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은 이 정도 했으면 됐으니 아쉬운 점을 한 번 토로 해봅니다.


첫 번째, 마지막 보스는 좀 너무했습니다. 타 게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말을 아끼면 기존에 다크소울 시리즈와 세키로, 블러드 본에 등장한 최종 보스에 비하면 너무 포스가 없어요. 디자인도 디자인이고 그냥 사람 짜증나게 합니다. 제가 엘든 링을 수복하는게 아니라 달리기 하러 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어렵긴 해요. 패턴도 잘 만들었고요. 그런데 너무 도망다녀요. 이건 우리가 원한 최종 보스가 아니지 않을까요? 이게 왜 아쉽냐고 하면은 진행 구간에 정말 잘만든 보스들이 많았거든요. 포스가 철철 흐르는 간지폭풍 디자인에 미친 난이도까지 보유한 보스들이 많았는데, 마지막 보스는... 갑자기 힘이 너무 빠집니다.

두 번째, 흉조가 버려진 지하는 진짜 선 넘었습니다. 병자의 마을 엘든링 버전입니다. 길 꼴받게 만드는 거야 프롬 전통이긴 한데, 플스판부터 PC판까지 전부 최적화로 렉 걸릴 정도면 이건 만들면서 좀 개선해야 했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배치 하나하나가 극찬 마렵게 만들어놓은 건 칭찬하고 싶지만, 외부적 요인이 게임의 몰입에 방해가 된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NPC들이 입체적인 점은 좋았지만 별달리 임팩트 있는 NPC가 있었냐고 하면 그건 좀 없는 느낌입니다. 다크 소울1의 솔라, 다크 소울 3의 지크벨트 같은 끓어오르는 NPC는 없는 느낌입니다.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NPC를 꼽으라면 라니와 멜리나를 뽑을테고, 멜리나는 사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조력자 느낌이라 NPC와는 좀 동떨어져 있으니... 라니가 주가 될 듯 합니다. 프롬도 라니 퀘스트에 힘이 많이 실어 준 느낌이긴 한데 뭔가 기억에 크게 남는 느낌은 잘 없더라고요.



빨리 DLC 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리안델 회화세계 같은 극찬 마려운 DLC를 기대해봅니다.



p.s. 혹시나 엘든링으로 소울류 진입하신 분들은 세키로도 꼭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개인적으로 올타임 넘버원은 세키로라고 생각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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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4 23:16
수정 아이콘
첫엔딩을 별의 세기로 봐서 2,3회차를 빠르게 밀고 플레딸려고 준비중인데 2,3회차도 느긋하게 할거 같은 느낌입니다.

왜냐면 해보고싶은 무기가 너무 많아요 크크크

그래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무기를 분배해가며 게임할지 고민중입니다.

엘든링을 기다리긴했지만 이렇게까지 미친듯이 할줄 몰랐어요.

애기아빠주제에 플탐이 백시간이 넘다니 크크
조말론
22/03/24 23:31
수정 아이콘
최종보스전은 뭔가 원래 소울 아니 프롬의 전통에서 탈피하고싶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닼소3만해도 화신이나 게일보다 미디르가 사실 최종보스인가 싶은 웅장함이 있으니 이번에 아예 그렇게 해볼게 하고 너네가 싫어하지만 우리가 하고싶은 인간형 최종보스는 말레니아로 숨겨놓을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만큼 말레니아는 저에겐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엔피씨는 블라이드나 토푸스나 밀리센트 전 좋았습니다 고리도 좋았고요

지하는 그냥 히히 욕해라 너네를 빡치기위해 만들었다라고 느껴져서 로데일 지하나 성수 탐험은 룬 다 내던지고 죽으면서 내려갔습니다
파란짬뽕
22/03/24 23:37
수정 아이콘
라니는 임팩트 크지않았나요? 크크 커뮤에서 라니얘기밖에안하던거같던데
김유라
22/03/24 23:42
수정 아이콘
제일 기억에 남는건 라니긴 한데... 뭔가 끓어오르는 맛은 없더라고요 크크크

욤-지크벨트 이벤트나, 솔라 장작의 왕 이벤트, 세키로 마지막 전투는 뽕맛이 가득했었는데ㅠㅠ
한사영우
22/03/24 23:42
수정 아이콘
소울류.. 너무 힘들어서 매번 구경만 했는데.. 승우아빠님 플레이에 희망을 가지고 첨으로 해봤습니다.
소울류 전혀 재능이 없는 저는 가짜캐릭 마법사!! K식 노가대!! 치트키급 무기!! 등등으로
스토리 보기, 맵 서치, 아이템 모으기 등등 재미있게 했습니다.
다른분들 플레이 보면 저랑 완전히 다른겜이긴 한데. 크크 제 나름대로 재미있게 했습니다.
타시터스킬고어
22/03/24 23:42
수정 아이콘
120시간 2회차, 도전과제 완료했는데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보스는 초회차 기준으로 억까패턴이 좀 있긴 하지만 그냥저냥 할만해서 그나마 낫지 지금보다 어렵기까지 했으면 욕 많이 나왔을거 같아요.

그리고 npc 중에는 알렉산더 정도면 그래도 나름 매력있지 않나요? 흐흐
김유라
22/03/24 23:46
수정 아이콘
2회차 중간쯤부터 알렉산더 루트 알아차려서...ㅠㅠ3회차할까 생각 중입니다.
João de Deus
22/03/25 00:44
수정 아이콘
저도 완벽하게 세공된 작품은 아니지만 종합선물세트 같아서 좋았습니다

뭐 게임이야 즐기라고 있는 물건이니 후자가 꿇릴건 없지만요 크크
바카스
22/03/25 00:53
수정 아이콘
짐승 새끼말고 말레니아가 끝판이라는게 정설이란걸 받아들여주시죠!
22/03/25 01: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모든 업적 달성은 프롬 게임 중에서도 손이 꼽힐 정도로 쉽긴 했습니다.

일단 막보는 컨셉은 좋은데 패턴을 꼴받기만 할 정도로 만들어놨고...(어렵다는게 아니라 꼴받는다는거)
(반대로 1페이즈를 어렵게 만들어놔서 여기서 절단당하는 뉴비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여튼 집대성이란 의미로는 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팀보단 콘솔로 즐기기 더 좋았던 것도 같아요.

사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세키로에서 시작했던 맵의 고저차를 활용한 스케일 구현이
엘든링에서는 엄청난 규모로 확대되었다는 겁니다.

이제는 낡은 게임엔진을 개선해서 최적화와 그래픽의 상향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할 거 같은데
프롬이 어떻게 나갈지 모르겠네요.
아케이드
22/03/25 01:48
수정 아이콘
엘데의 짐승은 뭐랄까, 와우의 레이드 보스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도 플레이어가 강력한 영체와 전회를 사용하더라도 상대하기 힘들게 만들기 위해 그런 식의 보스를 디자인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Off-White
22/03/25 05:26
수정 아이콘
최근엔 토푸스라는 NPC가 재평가 받는중이더군요 크크
이민들레
22/03/25 07:29
수정 아이콘
저도 세키로가 최고다에 한표
22/03/25 08:05
수정 아이콘
이게 진짜 1200만장이 팔렸다고?
플스 트리플에이 게임 트로피 보면 엔딩 트로피가 15-30%
가 많던데 이건 몇 퍼센트일까?
다음 작품도 비슷한 수준으로 팔릴 수 있을까?

이렇게 궁금하더군요.
22/03/25 08:14
수정 아이콘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대중화적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점이 마음에 드네요
전작들에 비해 도전과제 달성율도 높은 것 같아요

형편없는 최적화, 불친절과 불편을 구분 못하는 몇몇 시스템 정도만 불만이었는데
차기작은 좀 고쳐줬으면 합니다
신류진
22/03/25 08:50
수정 아이콘
[ 제가 서른살 안동 김씨인 것을 알아내려면, A라는 NPC한테 가서 내 나이를 들어야하고, B라는 NPC한테 가서 김씨의 아들인걸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템 설명에서 제가 안동 사람인걸 알아서 A+B+아이템을 조합해서 저를 알아내야하죠. ]

어쩜이렇게 찰떡같은 비유를 크크크크크크
그말싫
22/03/25 08:58
수정 아이콘
포스 없는 최종보스는 사실 최초작인 데몬즈소울에 있었죠 크크
22/03/25 09:03
수정 아이콘
소울시리즈 단 한번도 안해본 사람인데 하도 난리라서 안 맞으면 되팔 생각으로 패키지로 사서 하는데요 게임 불감증 치료제입니다. 그냥 재밌어요, 어렵긴한데 공략 도움 조금만 받으면 저 처럼 턴제 선호하고 액션 잘 못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돌파 가능합니다. 초반에 피해가도 되는 트리가드한테 여러번 털려서 빡치다가 나중에 렙업 좀 하고 와서 되갚아줄 때는 너무 통쾌하더라구요.
이쥴레이
22/03/25 09:08
수정 아이콘
발매이후 2주동안 빠져살아서 플레 찍고 나서 PVP만 하러 다녔습니다. 암령으로 침입때 3:1 하는 맛이 있고
반대로 도와주러갈때 말도 안되는 플레이 암령도 봐서...(은신+원거리 저격 발광 조합은 진짜.. 하하하하)
하루 10시간씩 잠 줄여가며 했던거 같습니다.

화산관 퀘스트 진행하다가 조라야스 마음에 들어서... 루트 2가지중 하나로 가는데 망할 몬스터때문에 어이없는 경우를.. 당해서..흑흑..

퀘스트 라인을 보면 확실히 라니 퀘스트가 거의 메인급으로 되어 있고 관련 NPC들인 라니전대(?) 애들도 각각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다른 엔딩들에 비하면 가장 진엔딩이라고 할수있는지라..

주요 주연이라고 할수 있는 보스들이면서 스토리 중심축인 데미갓들도 프롬뇌(?)를 이용하여 스토리 유추하는것도 매력적이기는 합니다.
스토리 트레일러나 오프닝을 보고 라단과 말레니아 싸움은 누가 이겼네.. 축복왕 모르고트가 진정한 트루킹이다라던지..
흉조왕도 그렇고.. 크크

로데일 지하인 흉조지하는 진짜.. 아무생각 없이 하다가 마지막 점프구간에서 정말 내가 마리오를 하는건가? 라는 느낌이 살짝 들었습니다.
열받을려다가 중간 음악 연주하는 몬스터라고 해야될지... 페허와 시체들이 쌓여있는 마지막 길에서.. 뭔가 애처롭게 홀로 음악을 멋드러지게
연주하는것이.., 분위기가 그냥 심금을 울리더군요. 개발자의 센스겠죠.. 한번쉬고 음악 듣고 차분히 가라고..

몬스터 앞에 온라인 사인 메시지로 [아아 삶이란..] 이라고 누가 메시지를 남겨 놓아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한표 넣었습니다.
프롬게임 하다보면 피웅덩이나 메시지 사인을 보면 뭔가 솔로게임이기는 한데도 같이 도움을 받아 게임을 한다는 생각도 들어서...
거짓말쟁이들도 있지만 도움되는 메시지도 많아서 정말 즐겁게 게임 했습니다.

당분간 이만하게 빠져서 할 수 있는 게임이 없을거 같네요. 저에게는 올해 최고 게임입니다.
22/03/25 12:18
수정 아이콘
플레이타임이 15시간 정도밖에 안되는 엘린이입니다.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엘든링 할 생각으로 퇴근시간을 기다랍니다. 한 가지 불만은, 가끔씩 플랫포머 게임같은 아슬아슬 발판을 건너야 하는데, 이건 소울류와 잘 맞지 않는 장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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