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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04 09:20:45
Name 와룡선생
Subject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안녕하십니까?
어제 글을 올렸던 와룡선생입니다.
네네.. 제목에서 보셨다시피 이별입니다.. 허허
뻔이 보이는 결과를 뒤집어 보려고 애도 써보고 술은 술대로 몸은 몸대로
뭐 뾰족한 수가 있겠습니까?

아침에 눈을 뜨기가 싫고 힘이 들더군요..
현실을 받아들이기도 싫고.. 당분간은 이렇게 지내면서 술을 마시며 시간이 지나면 맘도 추스려 지고 또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겠지요..

당분간은 여자를 만날 자신도 만나기도 싫어지는군요.
솔직히 두렵다고나 할까요?
누군가 사랑한다는게 지금은 두렵군요..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찾을때 까진 시간이라는 약을 먹어가며 조금씩 조금씩 치료가 되겠죠..

어젠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1시간 가량 서로 말도 못하고 얼굴도 보질 못하고 술만 마셧죠.. 라이브 공연하는 카페에 갔는데 소주가 없어서 맥주를 마셨어요.
1700cc 4개.. 그녀는 술을 잘 못하는데 1700cc 하나는 마신거 같구요 혼자 3개를 먹었네요. 술이란게 그렇더군요. 취하려고 마시면 취하지 않고 취하지 않으려고 하면 취하고
꼭 이순신 장군님말씀 같습니다만..

라이브 공연하는분께서 가뜩이나 우울한데 슬픈 사랑노래만 부르시더군요..
버즈의 "어쩌면" 까지.. ㅡㅡ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그녀도 눈물이 나더군요..

"그 사람에게 꼭 가야하나" 물어보니 " 응 " ...
"난 왜 안되는거지" ....
"미안해 시기가 너무 안좋았어"....

"그래 잘 살고 행복해라. 그사람이 못되게 굴면 말해라. 혼내줄테니 크크"...

그리고 다시 침묵..

술을 마시고 나와서 마지막으로 그녀의 집앞에 데려다 주며 무언가 추억할 수 있는걸 만들고 싶기도 했는데...
그사람이 떡 나타다더니 그동안 그녀에게 잘해줘서 고맙다면서 데리고 가더군요..

두사람이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론 고맙더군요..
미련을 많이 남기지 않기 위해서의 그들의 배려같기도 했구요..

이렇게 아플꺼면서 왜 사랑했나 후회도 들기도 하지만 정말 사랑했던 그 순간들 추억들이 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다시 그사람을 만난다면 예전 그사람보다 먼저 만나고 싶네요..

pgr여러분의 따뜻한 댓글 정말 고마웠구요 다들 진정한 그리고 행복한 사랑 하시길 바랍니다.

p.s 당분간은 술과 그동안 못 본 VOD나 봐야겠군요.. 팀리그 결승도 못 봤고 물론 결과는 알지만서도.. 박용욱선수와 최연성선수의 결승전도 봐야하고 어제 경기도 봐야하구요..
항상 pgr에 들러서 경기결과를 쪼우기(포카처럼 스크롤바 쪼우기..^^) 했죠..
다음에 글을 쓸땐 좀 재밋고 유익하고 도움되는 글로 인사를 하고 싶군요..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걱정과 격려의 댓글들과 쪽지 .. 감사하단 말 전하고 싶구요
예전부터 느꼇지만 참 좋군요.. pgr21
웹을 개발하는 입장인데 커뮤니티쪽엔 별로 활동을 안하는 소극적인 흔히 말하는 눈팅족입니다만 pgr에서 만큼은 적극적으로 활동 하고 싶군요..

새로운 사랑이 생기면 pgr에 젤 먼저 자랑하겠습니다.. 하하 과연 그날이 언제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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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모자라.
04/09/04 09:42
수정 아이콘
음, 이런 말씀 드리면 저를 쳐죽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실까 두렵지만...




솔로부대로의 귀환을 축하드립니다.
와룡선생
04/09/04 09:52
수정 아이콘
총알이 모자라...님// 하하 넘 웃겻습니다..
저를 쳐죽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실까 두렵지만 <== 이부분..
저 총알님 팬이라구요.. 항상 좋은글 많이 읽었구요..
총알님도 솔로부대신가요? 연배가 꽤 있으신걸로 아는데..
총알 아저씨~~ ^^ 농담입니다.
솔로부대장 누구죠? 전입신고 해야하나요? ^^
총알이 모자라.
04/09/04 10:02
수정 아이콘
솔로부대는 솔로이니까 부대장 없죠. 각자 다 부대장이고 졸병이고 뭐 대충 그런,,,그리고 아저씨라니...ㅠㅠ 인정..
와룡선생
04/09/04 10:18
수정 아이콘
총알이 모자라님...// 방금 총알님 싸이에 가봤는데요. 메인에 있는 직인 찍힌 증명사진보고 계속 웃었습니다. 죄송..
저도 예전에 이력서때메 증명사진 스캔한거 달랑 하난데.. 싸이도 업구요
어쨋든 총알님은 의외로? 엉뚱하고 잼있으신 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의 즐거
04/09/04 11:32
수정 아이콘
안타까우시겠지만... 더 좋으신분 만나실겁니다... 아자~!
저희 아버지가 그러시는데..
지금 타고 있는차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소나타 인줄 알고 있겠지만..
내려서 보면 조만간.. 더 좋은 그랜져가 올것이다...
그러니 소나타에 연연하지 말아라..
그러시더라구요...
지금의 인연이 안타깝기만 하시겠지만...
혹 압니까? 더 훌륭한 인연을 만나기 위한 코스일지요...
쉽진 않겠지만 훌훌 털어버리시고..
자자~ 아자~!
가스만먹자_-ㅁ
04/09/04 11:45
수정 아이콘
흐음. 아파하다보면,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없다보면 어느새 다 잊게 됩니다. 저도 그랬죠. 참 좋은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일 끝나고 나니 연락도 안받고,

다시, 새로운 인연은 꼭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사랑은 늘 찾아오거든요 ^^;
와룡선생
04/09/04 12:08
수정 아이콘
또 하나의 즐거움님// 정말 공감가네요. 저도 그녀를 굳이 차에 비교하자면 에쿠스(한국여자니까..)라고 생각했죠.. 정말 내 생에 최고의 여자라고생각했는데.. 머 최고의 차보단 저에게 어울리는 자동차같은 여자가 왔음 하네요..
여담입니다만 또 하나의 즐거움님 뱀띠 동갑이시네요 ^^ 반갑습니다.
가스만먹자_-ㅁ님// 감사합니다. 사랑은 또 찾아오겠죠..
04/09/04 13:07
수정 아이콘
시간이 지나면... 이 말 참 진실인 것 같다란 생각을 해요. 다신 사랑 못 할 것 같고, 사랑이란 걸 믿을 수 없고, 남자는 나 나쁜 놈! 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다시 사랑이란 게 올 것도 같고, 믿을 수도 있을 것 같고, 괜찮은 남자 만날 것 같고... 그때 내가 왜 그렇게 많은 시간 아파하고 힘들어했는지 피식 웃음막 나더라고요. 지나면 아픈 기억마저도 추억으로 남을 수 있더군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비가 개이면 깨끗한 공기와 환한 하늘이 맞아주듯이 그렇게 인생에 또 다른 인연과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물론, 제게도 하는 말이에요.^^
안전제일
04/09/04 13:58
수정 아이콘
전 아직 안해봐서....으하하하-
...뭐..다 그런것 아니겠습니까?저처럼 좋은 사람이 사랑도 하고..그러면 세상이 불공평한거라까요.
사람은 자고로 어느 한곳에 빈틈이 있어야....(퍼억!)

마지막도 없고 처음도 없는게 사랑이겠지요.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는것...그렇게 하셨다면 이별의아쉬움은 잠깐 치워두고 스스로의 사랑에 자랑스러우셔도 되겠지요.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이 위로가 되지는 않겠으나..
품안에 꼭 들어찰 그 사랑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지요...으하하하
(정작 연애할 생각도 없는 주제에 말만 잘한다 하시면 울어버릴랍니다..크헝-)
케샤르
04/09/04 19:56
수정 아이콘
시간이 약이겠지요(나이어린 제가 이런 말씀 드리면 우습지만^^;;)
안타깝습니다..
그 상황에서 흘러나왔을 "어쩌면"을 되내이니...너무 슬퍼지네요...
04/09/04 20:53
수정 아이콘
이런 경쟁자 하나 늘었네 .. -,-; ..
한가지만 조언 하자면 .. 당장 내일 다른 색깔 애쿠스가 나타났는데 예전게 편하다고 홀대하는 우를 범하진 마세요 .. 전 한 3년 그랬더니 주위에 티코 하나 없네요 ㅡ,.ㅡㅋ 지금은 3발 자전거라도 ㅡ00ㅡ;;
인생 머 있습니까 .. 예전 나 님의 그 담백한 단편만화들이 떠오르네요 ..
아키[귀여운꽃
04/09/05 00:40
수정 아이콘
사랑이라는게..참 슬픈일이죠..물론..저는 와룡선생님보다 훨씬 나이도 어리지만..꽤나 가슴아팠던 일이 많았던지라..그냥 지나치기 서글프네요.
힘내세요 ^^ 스타가 있지 않습니까!!
저도 예전에..지금 남친이 철없던시절..'너에게 남은건 책임감과 정뿐이야' 라는 말을 듣고도..그냥 자존심 꺾고 잡았었던지라..아주 그냥 사랑얘기만 나오면..가만히 있기 힘드네요.
잡아야 할때가 있고..잡아서는 안되는때가 있겠지만..중요한건 둘다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라는 공통점일까요...
잡는것도..보내는것도..두려움을 버리고 내가 할수 있는 최대한의 이성을 담은 행동이야 말로..진정 나를 위한 길이겠죠..
와룡님의 경우에는..제가 볼때에는..잡지 말아야하는 경우였다고 생각합니다..물론..이미 결과가 나타난 일이지만..
그러니까..드리고 싶은 말은..와룡님이 하실수 있는 가장 알맞는 행동을 하셨다고..시간에 맡기자고..행복하시라고..
실질적으로 얼굴을 맞댈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인간 대 인간으로써 꽉 한번 안아드렸을텐데 이렇게 위로의 말밖에 전할수 없군요..
pgr에서 조금씩 잊어가시길...
또 하나의 즐거
04/09/06 09:33
수정 아이콘
^^; 뱀띠 동갑.. 저도 반갑습니다..
항상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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