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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4 22:36
최근 몇년간 전 세계 롤 씬이 상향 평준화가 된 느낌이고 이번 롤드컵에도 결국 DK 제외한 LCK 팀들이 저평가 받고 있죠. 뭐 갑자기 이번 시즌 4강 4LCK 급의 충격이 없지 않는 이상 이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솔직히 이런 절대 강자 없는 진흙탕 흐름이 더 재밌기도 하고요.
21/10/04 22:47
라리가가 그렇게 챔스먹고도
EPL에 평가가 밀리는걸 생각해보면 중국이 자본적으로 무너지기 전까지는 앞으로 몇번을 더 우승하더라도 후세엔 LCK가 아닌 담원의 시대로 끝날거라봅니다 결국 토너먼트는 그 방식의 한계로인해 우승자와 그 리그가 가장 강하단걸 보장하지 못하는데 그걸 어마어마한 상금을 지급함으로써 롤드컵에 권위를 만들었던게 지난 시즌들이었다면 갈수록 선수들의 몸값도 오르고 있고 상금 외 기타 수익도 많아지고 있는 지금이라면 더는 롤드컵이 예전만큼의 위상을 지닐수도 없고 자연스레 예전처럼 롤드컵 우승했다고 그 리그까지 같이 고평가받기는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21/10/04 22:52
아직 LCK 전성시대 시절 SKT 왕조와 비교하면 조악한 왕조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구태여 담원이 기존 LCK 강팀들에 비해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해외 팀들의 강점을 주저없이 받아들이고 이른바 LCK스럽다는 플레이스타일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진다는 점이겠죠. 비록 작년에 담원이 월즈 우승을 가져오긴 했어도 아직 헤게모니가 완전히 LCK로 넘어왔다고 하긴 힘든 지금에도 사실 LCK 팀들에겐 여전히 자신들의 방식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 같아요. 여전히 롤드컵에서 만날 해외팀에 대해 물어보면 해외팀에 대한 스터프를 읊는 것보다 우리가 잘하면 상관없다, 상대가 어떤 팀이든 우리에겐 무차별하다는 뉘앙스를 많이 풍기죠. 이게 딱히 흠잡을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난 몇년간 LCK의 실패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이런 스탠스가 크게 변한 적은 거의 없어요. 다만 담원만큼은 상대가 해외팀이라면 충분히 리스펙트하고 그들을 대등한 상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많이 풍겼죠. 쇼메이커는 작년에 대놓고 캡스와 도인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이야기했고, 팀원 전체가 LCK의 빌런이나 다름없었던 지투를 상대로 이를 가는 듯한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주기도 했죠.
사실 LCK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긴 했습니다만 동시에 보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롤씬은 더이상 자기가 잘하는 것만 완벽하게 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고 상대가 잘하는 게임 스타일을 못하게 하는게 가장 승리를 위한 지름길이라 생각하는데 이걸 위해서는 상대를 의식하고 분석하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담원은 이 부분에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던 LCK 팀들 중에서는 아웃라이어에 가까운 모습을 작년에 보여줬죠. 작년에 G2를 카운터치던 모습은 그런 모습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다만 그런 모습이 감독이 바뀌고 스프링에 승리 플랜이 단순화되는 모습을 보며 약간 과거의 LCK스러운 모습이 두드러진다 생각했고 실제로 MSI에서는 작년 담원의 상대를 카운터치는 모습이 부족했던게 사실이라 그런 장점이 퇴색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양대인 코치가 돌아오고 서머 결승에서 티원 상대로 맞춤전략을 준비해오고 지독하게 탑을 파는 모습을 보며 작년 담원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담원에게 이번 월즈는 꽤 긍정적이라 생각하고 월즈를 다시 한번 먹을 수만 있다면 아마 기존의 LCK 왕조와는 다른 색으로 새로운 왕조를 세울 수가 있겠죠.
21/10/04 23:13
말을 하자면 길어지는 것 같은데...
일단 서구권은 정말 gap is closing이 맞는지 확인받는 대회가 될 거라고 봅니다. 북미는 모든 팬과 모든 전문가들에게 기대를 못 받고 있고 유럽은 G2가 망한 이후로 성적 평가 다 내리막이구요. LCK와 LPL만 보자면 본문에서 나온 'LCK와 SKT(+삼성)의 집권기'도 사실 그렇게 절대적이었냐 하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13 오존 조별탈락 14 다진 퍼펙트 실드 15 GE IEM 참패 SKT MSI 준우승 등... 16 MSI도 쉽지 않았고(4강전) 17 때는 리라 졌죠. 18년도부터야 중국이 국제대회 우승 더 많이했고. 그럼 LPL과 LCK는 현재와 미래는 어떻냐 전망해보면 무조건 LPL이 유리하죠. 일단 리그가 여러 면에서 크고 한국인 용병들을 뽑아쓰니까요. 그렇다면 LCK는 답이 없나? 꼭 그렇지도 않다고 봅니다. 누가 뭐라해도 기본이 되는 솔랭 인프라가 압도적이고 구조적으로 LPL과 인적 자원을 공유하고 스크림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한쪽이 독주하기가 어려워요. 같이 부대끼면 비슷해지는 법이고 어떻게 보면 LPL이 LCK를 빨리 따라잡은 이유가 그거니까요. 결국 LPL 1부리그 LCK 1.5부리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LCS는 물론이고 LEC도 가끔 G2같은 슈퍼팀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리그의 최고 팀이 '꿈은 우승, 현실적 목표는 4강, 현실은 4~8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조금 돌아간 것 같지만 그래서 담원이라는 팀 자체가 왕조가 될 수 있냐 하면 어렵다고 봅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첫번째로 지금 핵심멤버 지키더라도 메타나 폼변화 있을때도 국제대회 우승권인 오버올 자체가 아니라고 보고, 둘째로 내년에 핵심멤버가 있으리란 보장이 없어요. 중국에서 수십억 싸들고 올테니까요. 지분을 판다든가 하는 강수를 두면 캐니언 쇼메 정도 지킬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런 출혈경쟁 하면서 '합이 맞으면서 그 정도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칸 고스트 베릴 대체자 찾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겁니다. 바텀이 팀에 대한 애정 + 커리어 문제로 남는다 쳐도 칸은 무조건 은퇴인데 진짜 재수 없으면 잘하는 선수 돈 많이 주고 불러왔는데 도저히 이유를 못찾게 인게임 꼬여서 망할수도 있어요. 작년 올해 fpx에서도 봤던 일이구요. LCK가 절대 무적 팀 가지고 리그 수준차이까지 높여가며 군림하는 경우는 아마 아프리카를 안 간 기인이 쵸비랑 한팀먹고 중국가기 귀찮아서 한국에서만 프로생활 하는 평행우주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두 선수 다 경력 면에서는 커리어가 꼬이고 나이도 먹어서 이때까지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3년 이상 더 보여준단 보장도 없는 것 같고... 번외로 이건 제가 팬보이니까 하는 말이지만...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긴 한데... 특정선수 특정팀이 좀 잘되면 skt랑 페이커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 제대로 따지고 보면 한참 멀었는데 왜 벌써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지금 쵸비 포스에 쇼메이커 커리어 정도 합쳐져야 한 15년도 페이커 같은데...
21/10/05 10:00
왜 벌써부터 나오냐면... 그게 팬이나 언론 혹은 관계자들의 특성이라서 그렇죠.
그게 또 판을 흥미롭게 만드는 재미의 요소고 너무 오버하면야 문제지만, 그 자체론 나쁜 게 아니죠. 물론 아직 갭은 얘기 나오는 거 이상으로 크다는 거에는 아주 크게 동의합니다.
21/10/05 00:52
LCK 팬들만큼 담원 그래도 어떻게하면 킹만한데? 하는 지역이 없을걸요. LPL팬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LCK 팬들도 전반적으로 국뽕 꽤 있는편인데 담원은 생각보다 저평가하는거 보면 신기합니다.
21/10/05 11:12
많았죠. 아마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팬들 많을겁니다. 근데 그게 나쁜 것도 아니고 실제 정규시즌 중에 담원 잡은 팀도 몇팀 있었구요. 결국 e스포츠이고 스포츠는 언더독이 탑독 잡는 경우 당연히 발생하잖아요. 담원팬보다 다른 팀 팬들이 많으니 그 팬들이 담원을 이길 수 있다 이런 조건을 갖추면... 이란 글을 쓰는거 충분히 팬으로써 할만한 이야기죠.
21/10/05 12:56
서머 막바지에 담원이 아프리카한테 지면서 '어? 이런식이면 담원 상대로 우리팀도 킹만하겠는데??' 라는 얘기가 몇 번 나왔었죠.....
21/10/05 13:01
의외네요.
당장 플옵폼으로 2등이었던 T1도 담원이 3세트 다이애나+카사딘 같은 장난질 조합 안했으면 셧아웃났을거 같은데 킹만하다니 크크
21/10/05 04:38
올해 롤드컵의 가장 큰 핵심은 아마 담원 빼고
얼마나 선전할까? 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작년에도 LCK가 아니라 담원이 강했던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작년 젠지와 DRX는 8강에 머물렀습니다 물론 2018년 LPL도 IG 빼면 다 8강이었는데? 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는 RNG가 싹 쓸어먹었죠 그 RNG랑 호각으로 붙은게 IG였구요 솔직히 담원 말고 젠티한 중 안정적인 4강을 노릴만한 팀이 없는거 같아 불안할 뿐입니다. 특정 강팀이 지역 위상을 살리는건 G2 프나틱처럼 당연한 일이 아니냐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 LCK에는 냉정하게 담원말고 없는거 같네요.. 뎁스의 측면에서 LCK는 많이 불안한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21/10/05 06:14
20drx 팬이였던 사람으로써 한마디만 더하면,
롤드컵에서 20drx는 8강에서 담원을 만나서 떨어진거라, 만약 다른 유럽팀이나 중국팀을 만났으면 뭔가 견적이 나올꺼 같은데,.. 다른 리그와 비교할 껀덕지가 없는게 아쉬워요.
21/10/05 15:29
이번 시즌에 20 drx 선수들 했던거 생각하면 21 drx가 기대치는 진짜 최고치였을텐데 말이죠..
누가봐도 잘한다 잘한다 소리 무조건 나오는 도란 / 퍼지기 전까지 2년차인데 든든한 모습 보여줬던 표식 (받쳐줄 사람 있었음 안 퍼졌을거같음) 여전한데 더 잘해지는 거 같은 쵸비 / 폼 회복한 데프트 / 여전한 케리아 / 암튼 징계가 없는 김대호감독 제가 drx경기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이대로였으면 담디젠티...였겠죠.
21/10/05 09:49
강력한 우승후보는 돼야 '안정적인 4강'이 가능한것 아닌가 싶습니다. 크크
플옵 이후 경기력도르로 보면 티원이 4강 노릴만하지 않은가 싶네요.
21/10/05 15:30
국뽕이네 뭐네 욕하실 수도 있겠지만 8강에 4팀 다 가고 4강에 최소 2팀 이상 살아남는 그런 모습 기대합니다.
베스트는 물론 LCK 결승전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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