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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23 03:28:00
Name 언니네이발관
Subject 팀리그 결승에서 승패를 결정할 가장 큰 요소.
아래 글들을 읽어보니 팀리그 결승에서 승패를 예측할때

맵의 유불리, 종족상성, 상대 전적 등을 가지고 많이 비교 하시더군요.

근데 제 생각엔 승패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세' 라고 봅니다. 이 기세란것이 스

포츠 같은데서 특히 중요시 하는데 김창선 해설위원이 누누히 말씀하시는 기싸움이나 사

기나 다 같은 맥락이죠.

예를 들면 야구 같은 종목에서 투수가 타자에게 안타를 맞기 시작하면 계속 두들겨 맞습니

다. 타자가 바뀌어도, 투수를 바꿔봐도 마찬가지죠. 1할대 타자를 5할대 타자로 만드는 것

이 바로 기세입니다. 스타크래프트 방송경기를 예로 들자면  이번 질렛트배 결승에서 박성

준 vs 박정석 경기에서 해설위원들이 첫번째 경기만 박성준이 잡으면 3:0 승부가 날수 있

다고 한것이 바로 이 기세때문이죠. 이긴사람이 계속하는 방식인 팀리그에서는 이 기세가

엄청 크게 작용합니다. 올킬이란 것도 바로 이 기세 때문이죠. 확률적으로 따져보면 나올

확률이 극히 적은 이 올킬이 최연성,서지훈,나도현,전태규,김성제,변은종,조용호,성학승,

마재윤 선수를 통해 꽤 여러번 나왔습니다. 올킬이 나올 확률보다 훨씬 많이 나온 그 이유

가 저는 기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승기를 잡기 시작하면 다음선수가 아무리 강하

고 맵이 불리해도 계속 이길수 있게 만드는게 기세입니다. 한 예로 며칠전 박용욱 vs 조용

호 데토네이션F 경기에서 맵과 종족이 모두 불리한 박용욱 선수가 조용호 선수를 압도적

으로 제압한게 이런 이유때문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최연성이란 선수는 한번 이 기세를 가장 잘 이용하는 선수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

인게 한때 이병민 선수가 최연성 선수를 여러차례 잡아내며 주가를 올렸는데 최연성 선수

는 질렛트배 16강 노스텔지어에서 이병민 선수를 농락하며 이겨서 전적차이가 별로 안나

도는 누구나  최연성 > 이병민의  공식을 떠올리게 되죠. 또한 나중에 경기를 다시 하게 될

때 이병민선수가 그때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구요.

이렇게 한번 기세를 잡으면 절대 안질거 같은 선수가 최연성 선수지만 최근의 기세는 누그

러졌습니다. 박성준 선수 때문인건 다 아실테구요. 현재 국내 게임계에서 가장 엄청난 기

세(혹은 포스라고도 하죠)를 발휘하고 있는 선수는 박용욱선수입니다. 만약 이선수가 이

번 팀리그에서 연승하고 있는 상대를 막기 위해 투입된다면 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기고 있

는 상태에서 상대편이 박용욱을 막으러 나온다면 맵이 데토네이션이라 해도 상대가 박태

민, 서지훈이라 해도 이길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런걸 잘 이용해야하는것은 감독의 몫이구

요. 몇가지 예로 예전 LG IBM  팀리그 결승에서 박정석선수가 최연성선수를 저지하러 나

왔을때 기세에 눌린 나머지 도박적인 전략을 시도했습니다. 물론 사전에 연습해온 전략이

겠지만 박정석 선수의 원래 스타일대로 정면 승부를 못했던게 그 기세 때문이지 안은가 싶

습니다. 강민 vs 박용욱의 패자조결승 4차전에서 강민선수가 몰래다템을 사용한것도 이

선수가 원래 전략적인 선수지만 박용욱 선수와의 정면싸움을 피하는 듯한 느낌을 준것은

누구나 아실겁니다. 최근 박정석 선수가 준우승을 하는 좋은 성적을 냈는대도 박용욱 선수

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합

니다. 박용욱 선수는 상대와의 정면 승부를 꺼리지 않고 도박적인 전략을 사용해도 항상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이죠.

두서없이 써놨는데 정리하자면 맵과 종족에 상관없이 기세를 잡는 선수 또는 팀이 이길것

이라는게 제 예상입니다. 김환중 선수나 이재훈선수가 최연성 선수를 상대로 이긴 경험이

있다는 것이나 박태민 선수가 프로토스에 강하다는것, 또는 데토네이션이 토스에게 불리

하다는 것은 한번 기세를 잡은 팀이나 선수에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

로 서지훈선수가 최연성 선수나 박용욱 선수에게 몇차례 진 경험이 있다는 것 또한 마찬가

지 일테구요.

다만 선봉인 최연성 선수를 상대로 GO팀에서 서지훈 선수가 나올 경우 만약 서지훈 선수

가 진다면 현재 2:0 인 전적이 3:0이 될뿐이지만 한참 오래동안 최연성 > 서지훈의 이미지

를 씻을수 없고 당일 경기에서 최연성 선수의 올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지훈 선수가 이긴다면 최근 기세가 수그러든 최연성 선수를 평범한 선수로 전락

시키는 효과를 줄테고 서지훈선수의 최소 3킬을 기대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걸 위해선

당연히 첫경기가 중요한데  GO팀에서 누가 나오든 깜짝 전략 혹은 도박전략은 좋지 않다

고 봅니다. 그런것은 이기든 지든 장기적으로 선수에 마이너스가 되고 정면승부로 최연성

을 꺾는(힘싸움을 뜻하는것은 아님) 것이 그날의 기세를 이어가는 방법이라 할수 있습니

다.

한마디로 데토네이션에서 토스킬러인 박태민이 박용욱을 잡아주고 이재훈이 루나에서 임

요환을 잡고 서지훈이 이창훈을 잡는 식의 종족상성 시나리오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

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팀리그의 룰에선 폭탄을 터뜨리는 선수가 꼭

한명씩 있기 때문이죠. 그 선수가 최근 분위기가 좋은 박용욱, 전상욱 이 될 가능성이 높다

는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예상입니다.

그리고 또 양팀의 변수가 될수 있는 존재가 요즘 분위기는 안좋지만 무서운 존재가 될수 있는 GO팀 의 마재윤선수, T1팀의 임요환 일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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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져γ
04/08/23 03:34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가 박용욱선수보다 평가를덜받는다..??요즘 박정석선수가 강민선수와 한팀이되고나서 전략적으로 변신하고있다는느낌을받았는데 언니네이발관님은 정면승부를피한다고 보셧군요..보는관점마다 틀린듯합니다
한량한넘
04/08/23 03:36
수정 아이콘
윗글에 정말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지난번 KTF와 T1간의 팀 패자결승에서 박용욱선수가 보여준 플레이는 정말 플레이에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나온 경기였습니다. GO는 T1의 최연성보다 박용욱을 더 견제해야되지 않을까 생각될만큼 요즘의 박용욱 선수는 상승세입니다. 정말 챔피언데이가 기다려지네요.
물량토스짱
04/08/23 03:49
수정 아이콘
요즘 박용욱선수의 기세가 정말 무섭긴하죠..절정에이른듯한..
최연성선수도 요즘 박성준선수에게덜미를잡혀 약간포스가약해졋지만
기세는 여전히최강이라고봅니다..특히엠비게임내에선 무적이기에...
이 기세좋은 두선수를 꺽는것이 관건이겟군요..
윤수현
04/08/23 03:58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가 덜 받는다기 보다는 박용욱선수의 요즘 엠겜 경기들이 수준 높고 압도적이어서가 아닐까요?
그 포스 최강의 박용욱선수도 승자 결승에선 2:0으로 졌죠...
스타아~~는 알 수 없는 것
FullMoon
04/08/23 04:36
수정 아이콘
기세라기 보다는 그날의 컨디션과 맵에따른 훈련이 얼마나 잘되어있느냐가 관건이라고봅니다.. 아무리 분위기 좋은선수라도 허무하게 지는경기가 얼마든지 나올수 있는게 스타거든요..
04/08/23 09:09
수정 아이콘
하지만 기세라는 요소는 정말 무시할 수 없죠. 여러 차례 나온 올킬이 그걸 증명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그 기세를 막는 역할을 해 주어야 하는 것이 에이스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GO는 최연성 선수를 조기에 꺾으려 한 것이구요.
청보랏빛 영혼
04/08/23 11:27
수정 아이콘
만약 최연성 선수를 1경기에서 잡아낼 수 없다면 4경기 까지 가도 잡아낼 수 없습니다.
연성선수... 적어도 MBCgame에서 만큼은 누구보다도 강합니다.
상상을 초월한 정도이죠.
단적으로 비교해 봐서 이번 팀리그 결승무대에서 쓰일 루나, 인투 더 다크니스, 데토네이션, 투싼... 이 모든 맵에서 현재 연성선수 종족 불문,선수 불문 무.패 상태입니다...

이게 사람입니까? -_-;;;

이런 선수를 상대로 GO팀이 어떤 대책을 들고 나올지가 관건이네요.
현재 가장 좋은 방법을 들라면 그나마 테테전이 가장 나을 것 같네요.
유일하게 MBCgame에서 승률 80%를 못 넘고 있는 종족전이니까요... -_-;;;
박서야힘내라
04/08/23 11:31
수정 아이콘
기세도 기세지만 기세와 상관없는 역올킬이 나올때도있죠 최연성선수가 한것처럼
04/08/23 12:51
수정 아이콘
저도 이 글에 꽤나 동의함-_-a
04/08/23 12:52
수정 아이콘
그리고 박서야힘내라 님의 말은 바로 기세를 잘 보여주는 듯 한데요
그 기세를 막긴 힘들지만 우리 흐름으로 되돌려 놓는다면..
아주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뭐 최연성선수니깐 가능했겠지만-_-;
04/08/23 12:56
수정 아이콘
호랑이 잡으려고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건 이해를 하는데 그렇다고 머리를 아가리에 집어 넣으면 곤란하죠...
04/08/23 13:49
수정 아이콘
이번 팀리그 결승은 최연성을 이겨라! 이면서...
최연성 선수가 어떤 맵에서 1패를 하게 될지도 관심이 가는군요.
설마 패배 없이 4승을 해버리지는 않겠죠?;;
04/08/23 13:53
수정 아이콘
(^ ^;)
선수들이 결승에 가까워 질수록 그플레이들이 경이로워 지는것을 저는 보아 왔습니다.. 지금 슈마와 T1이 모두 결승에 올라와 있지만 . 개인전 결승 에 올라온 두선수 가 T1 에 있다는것을 생각 하셔 야 할것입니다 ..
그중 최선수에 너무 비중을 두는게 아닌지.. 당연한 이야기 겠지만 .. 결승에 가까워 질수록 강해지는건 박선수 또한 무시 할수 없습니다 .. 강민선수와의 온겜 결승 대세는 강민 이었습니다 .. 요앞전 강민 선수와의 패자 결승 . 이제는 용욱선수가 잘 잡아 냈다는 생각이듭니다..
조지명식때 임선수가 한말이 있죠 .. 울리팀 박용욱선수가 태란은 좀 잘잡아요 ..
최연성 선수는 근래 경기가 있었나요.. 포스를 보일 건덕지도 별로 없었던듯.. 전상욱 선수는 어떤 분위기가 좋은거죠? 최근 경기를 본적이 없습니다..
04/08/23 14:39
수정 아이콘
다륜님// 테란을 잘 잡는 박용욱 선수를 승자조 결승에서 최연성 선수가 2:0으로 이겼죠. ^^
전상욱 선수는 이번 WCG(-_-;;;)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04/08/23 15:05
수정 아이콘
해루 // 최연성 선수왈 '내가 없는 대회에서의 우승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김수겸 모드 ㅡ,.ㅡ )
근데 정말 전상욱 선수 플레이를 보면 게임에 대한 이해가 엄청난 선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종목 2체급 석권 기대해 봅니다...
젤로스or제로스
04/08/23 15:49
수정 아이콘
전상욱선수 바이오닉을 보자면 병력을 자주 흘리더라구요..요소요소에 마린메딕이 있던데..한방을 모아서 순회공연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난전을 은근히 즐기는 스타일 같던데 불안하지만 너무 잼있더라구요 ^^
발업리버
04/08/23 21:10
수정 아이콘
요점과는 상관없겠지만...피터선수가 서운해 하겠군요. ^^ 피터선수도 올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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