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번 LCK 2라운드 콜업/샌드다운 명단을 보면서 많은 의견들이 오갔습니다. kt 같은 경우에 명백히 주전 정글러가 내려가는 모습이 보이면서 뭔가 했다가 선수의 요청 및 보호가 그 이유라는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시즌의 1/4 가량을 못나오게 되니 규정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구요. 그래서 딱 콜업/샌드다운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다른 리그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살짝 찾아보니까 2020년 LCS 룰북이 바로 나왔고 그걸 근거로 다른 리그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라고 댓글을 썼었죠.

이번 글은 그 댓글을 확장해서, LCK를 포함하여 4대 메이저리그에서는 하위 리그와의 콜업/샌드다운 등의 선수 이동 규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임금 관련된 규정까지는 포함하지 못했네요.

리그피디아에 등재된 각 리그의 룰북 2021년 버전을 참조하였고, LPL의 경우에는 2021년 룰북을 찾을 수 없어 2020년 스프링 룰북을 참고하였습니다. 짧은 영어로 열심히 옮겨보았는데 틀린 부분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각 링크는 2021년 2월 18일에 참조하였습니다.

1. LCS & LACS
룰북: https://lol.gamepedia.com/File:LCS_2021_Rulebook.pdf
- LCS와 그 하위 리그인 LACS는 같은 규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 각 팀은 LCS와 LACS를 통틀어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최소 10명, 최대 15명의 선수를 유지해야만 합니다. (3.5. Maximum and Minimum Team Roster Size) 이 인원에는 아직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곧 충족하게 될 예비 인원이 포함됩니다.
- 각 팀은 LCS 또는 LACS 정규 시즌 (Competitive Seas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네요. 이번년도 LCS는 스프링/서머를 구분하지 않는 단일 시즌으로 치러집니다.) 경기가 있는 매 주마다 로스터를 제출해야 합니다. (4. Weekly Roster Rule) (정확히는 화요일 12:00 PT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로스터에서 선수는 LCS 팀 아니면 LACS 팀의 활성 로스터에 등록되므로, 해당 로스터가 효력을 갖는 주의 경기에서는 해당 팀의 경기에만 나갈 수 있습니다.
- 플레이오프 때는 최소 6명, 최대 7명의 로스터를 등록해야 하고 이 로스터는 플레이오프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유지됩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락인(일종의 중간 컵대회) 최소 5명의 로스터 제한이 걸려있네요.

2. LEC & ERL
룰북: https://lol.gamepedia.com/File:LEC_2021_Season_Rulebook.pdf
- LEC 팀의 2군에 해당하는 팀은 유럽 각 지역의 리그(Europe Regional Leagues, 이하 ERL) 중 한 곳에 속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프나틱의 2군 팀인 프나틱 라이징은 영국리그 소속 팀입니다.
- 두 팀 간의 선수 이동 및 각종 규칙은 LEC 룰북에 속해 있습니다. LEC 팀은 2군 팀까지 포함해서 최소 11명(LEC 5명, ERL 6명), 최대 20명의 로스터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ERL에 있는 2군 팀의 선수인원 상한은 10명이네요. 또 따로 세명까지 리저브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3.1.12)
- LEC 로스터와 ERL 로스터에 동시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예외 조항이 있네요. 각 ERL 팀의 로스터당 두 명까지 LEC 팀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단, Veteran이 아니어야 합니다. (Veteran: 최근의 두 개에서 세 개의 스플릿의 기간 동안 프로 1부 리그에서 50% 이상의 경기에 출장한 선수) (3.1.2)
- LCS처럼 주마다 로스터를 발표하지 않지만, 대신 로스터 변경을 신청해서 콜업/샌드다운을 할 수 있습니다. (3.2.2 (5)) 해당 변경은 변경이 신청된 주의 경기에는 적용이 안되고 그 다음 주부터 적용되니, 여기도 일주일마다 변경할 수 있는 셈이네요.

3. LPL & LDL
룰북: https://lol.gamepedia.com/File:LPL_Rulebook_2020.pdf
- 최대 고비였습니다. 중국어를 못해서 구글 번역과 파파고에 의지했는데, 틀린 점이 있다면 특히 더 가차없는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 LPL 팀은 최소 6명, 최대 10명의 선수를 유지해야만합니다.(2.1.1) LDL 팀도 똑같이 최소 6명, 최대 10명이네요.(2.1.2) 하지만 LPL과 LDL를 포함해서는 최대 18명의 선수를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네요. 한 쪽이 10명이면, 다른 쪽은 8명밖에 안됩니다.(2.1.3)
- 콜업/샌드다운에 더해서 일시적으로 LDL 선수를 차출해서 로스터에 등록시킬 수 있습니다.
  * LDL에서 시즌 중에 최대 세 명까지 LDL 선수 신분으로 LPL팀에 차출될 수 있습니다. 그 이상 차출하려면 반대로 LPL에서 선수를 내려야만 합니다.(4.4.1.2.)
  * 차출 전후로 최소 선수 인원은 유지해야 하며,(4.4.1.4) 차출은 1부 팀에서 해당 팀이 소유한 2부 팀으로만 가능합니다. (4.4.1.1)
  * 차출된 선수는 플레이오프나 국제전엔 참여할 수 없습니다. (4.4.1.3.)        
- 콜업은 차출과 쿼터를 공유하며, 정규 시즌 내에 최대 세명까지 콜업이 가능합니다.
- 샌드다운 역시 정규 시즌 내에 최대 세명까지 샌드다운이 가능합니다.
- 정규시즌이 끝나면 콜업 및 샌드다운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때는 로스터가 고정이 되는 걸로 보입니다.
- 콜업 및 샌드다운은 신청후 2영업일 이내에 심사가 완료되어 승인됩니다.

4. LCK & LCK CL
LCK 룰북: https://assets.contentstack.io/v3/assets/bltad9188aa9a70543a/blt82e23fb34033136b/5ffbe9e21688a075156a84b5/2021_LCK_Spring_Split_%EA%B7%9C%EC%A0%95%EC%A7%91.pdf
LCK CL 룰북 : http://e-sports.or.kr/modules/file_download.php?part=board&folder=lck&file_name=210216111859_1.pdf
- LCK와 LCK CL은 다른 룰북을 사용하고 있네요.
- LCK 팀은 최소 6명, 최대 10명의 선수를 로스터에 등록해야 합니다. LCK CL은 최소 5명, 최대 10명이네요.
- 하지만 로스터 제출 규정은 거의 같습니다. 각 LCK 팀 또는 LCK CL 팀은 스프링/서머 스플릿 1라운드 시작일로부터 20일 전, 2라운드 시작일로부터 10일 전, 플레이오프 시작일로부터 3일 전에 로스터를 제출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이때에만 로스터 변경이 가능하다는 말이죠.
- 한 선수가 LCK 및 2군리그 로스터에 동시에 등록될 수도 없습니다. (2.3.2)

5. 결론
4대 메이저리그 중에서 LCK가 제일 콜업과 샌드다운 규정이 경직되어 있다는 사실은 입증되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LCS, LEC, LPL 중 어느 방식을 도입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다른 리그와 엇비슷한 콜업/샌드다운 규정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빨리요.

감사합니다.
퍼가실때는 바꾸지 말고 출처 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