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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1 05:21
싸펑 유저는 아닙니다만...
그러니까 유튜브의 흡입력 부족 호소는 몰입이 쉽기는 하나 선택을 통해 무엇이 변하는 것이 없다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 현자 타임이 오며 몰입이 싹 깨진 자들의 느낌이란 말씀이신 거죠?
20/12/21 07:25
반은 맞습니다. 실망을 처음에 안하고 나중에 하는 스트리머들 보면 전개에 감탄을 하려다가 어느 순간 텐션이 확 떨어지는 구간이 있는데, 그때 보이는 공통점이 좀 있더라고요
20/12/21 06:12
겜이 RPG장르적 재미가 부족해도 총 쏘는 맛이 있으면 그럭저럭 할만한데, 이 겜은 폴아웃 4보다 RPG 요소도 딸리는데 타격감은 훨씬 떨어집니다. 폴아웃4는 적어도 싸움하는 재미는 있었죠
20/12/21 07:55
[더구나 대중이 요구하는 재미가 기대에 부풀어 있을수록, 제작자는 더 시간이 부족합니다. 왜냐면 한번 자기 노선을 탄 회사가 대중의 요구를 접했다고 해서 자기들이 만들려던 걸 버리진 않거든요. 더 집어넣고 더 채워넣다가 있는 것까지 말아먹는 한이 있어도 말이죠.]
선후관계가 좀... 제작자가 홍보한 것을 보면 대중의 기대는 자신들이 만든 건데 그들이 그걸 핑계삼으면 안되겠죠. 시간이 모자란다기보단 그냥 개발 역량이 안됐던 겁니다.
20/12/21 08:08
글쎄요, 초창기 이 게임이 컨셉을 내놓았을 때, 이 정도로 큼직한 게임이 될 거라고까지 입을 털진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2012년, 13년까지도요. 그런데 위쳐2가 성공을 거두고 시간이 흘러 3이 나올 때쯤 싸펑에도 어마어마한 기대가 먼저 몰렸던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CDPR은 거기에 제동을 걸기보단 예, 그것도 됩니다! 그것도 아무렴 되고말고요! 역대급 게임이 나올 거임! 하면서 부채질을 해버렸죠. 그 뒤론... 그 뒤론 말씀대로 더 통제 못 할 만큼의 기대가 부푼 것도 맞습니다. 제가 쓴 대목은 CDPR이 느꼈을 중압과 사실관계 이야기고, 제작사가 대중의 기대를 부추긴 책임이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역량 부족이란 건 아마 맞을 겁니다. 애초에 자기들의 한계선 자체를 자각을 못한 게 아닌지. 혹은 어느 시점에서 어 이게 아닌데 하는 이상징후를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그 때는 늦었을 겁니다. 입은 털었고 다 된 건 없고.
20/12/21 07:56
와 넷러너! 안드로이드 넷러너를 사본 유저로써 한번 넷러너쪽으로 막 찍어볼까! 싶었는데
그러면 안될꺼같은 느낌도 스멀스멀... 뭐 패치되고 하려고 묵혀두고 있긴 합니다..
20/12/21 08:25
게임자체는 괜찮은거 같습니다. 하루에 몇시간씩 몰입해서 플레이하는 게임은 간만이네요.
간간히 그래픽깨짐등의 문제도 패치로 어느정도 개선은 됐고... 역시나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유저기만이라....애당초 지들이 얘기한 거의 반이라도 구현해놨으면 그나마 이렇게까지 까이진 않았을거라 봅니다.
20/12/21 08:36
몰입도도 높고 사이드 스토리도 나쁘지 않은데 메인 스토리가 너무 짧고 (재키와의 6개월을 무슨 하이라이트로...) 중간중간 버그 때문에 진행 안되는 경우가 퀘스트 캐릭터가 사라지거나... 갑자기 화면 까맣게 나오거나... 등등 어디까지가 버그고 어디까지가 의도한 건지 모를 정도로 버그가 많아서 2회차는 한 1년 묵힌 다음에 해야겠습니다.
20/12/21 08:37
오랜만에 밤새면서 한 게임인데 글을 보면서 통찰을 얻네요.
개인적으로 인물들과 엮여과는 스토리가 좋았습니다. 주디 팔머 조니 완전 사랑함.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21 08:47
선택지, 난이도에 관한 부분 완전 동감합니다
능력치 및 그에 따른 기술과 임플란트 결합으로 구현할 수 있는 컨셉이 무궁무진한데 막상 그 컨셉을 구현할 정도 레벨이면 무의미한 학살 말고는 즐길 수 있는게 없죠
20/12/21 10:42
이게 컨셉맞출때쯤 되면 딱 디아블로3 대균열 도는 느낌이더라구요
나도 까딱하면 죽을수도있지만 어쨌든 전투컨셉 맞추면서 학살하는 플레이양상이...
20/12/21 08:59
선택지는 사이드퀘에서 상당히 의미가 크긴 합니다. 델라메인. 시장 후보 관련 퀘스트나 초반에 나왔던 산드라 관련 퀘스트, 등등 전부 선택지에 따라 확 바뀌는지라....그리고 이렇게 바뀐 결과가 가끔 라디오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사이드 한정으로 보면 이만큼 선택지 풍부한 게임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위쳐보다 더 나아요. 하지만 메인에서 정말 의미있는 선택지는 딱히 떠오르는 게 초반에 덤덤 관련이랑 스타우트 살리는 거? 중반부에는 부두 보이즈 관련? 그리고 분기 관련된 정도밖에 없네요.
20/12/21 09:33
처음엔 저도 진짜 버그는 그렇다 치고 게임은 재밌구만 왜 똥겜이라 그러지? 싶었는데 하다보니 진짜 어느 순간 재미가 확 없어지더군요. 이 글을 보니 대충 이해가 됩니다.
20/12/21 09:53
선택에 따라 갈림길이 나뉜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못느끼겠더군요.
마지막 녹턴 퀘스트만 그렇지 뭐 다른거야... 그리고 풀보이스에 돈 때려박느니 저는 개발자 뽑아서 완성도 높이는게 나았다고 봅니다. 그래도 리로드하면 대부분 퀘스트 버그는 진행이 되는게 다행히었다??
20/12/21 10:16
메인 퀘스트는 녹턴까지 딱 진행 해놓고, 아직 엔딩을 안보고 서브퀘들 진행중입니다.
메인퀘도 스토리 전개나 이야기 전개가 나쁘지 않고 재미있다고 보는데, 서브퀘들 하면서 와 이거 생각외로 재미있네 하고 있습니다. 초반 서브퀘할때 근처지역 가면 의뢰가 오고 단순하게 누구처치나 뭐 탈취정도로 아주 간단하고 금방 끝나는 서브퀘나 임무라고 생각했고 비판도 많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예상외 스토리나 이야기 전개, 잠임등 여러가지 요소 있는 퀘스트들이 꽤 많더군요. 꽤 인상에 남는 서브 미션들이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연애가능한(?) 주연급 캐릭터들에 서브퀘들도 메인 스토리만큼 꽤 재미있습니다. 성별에 따라 연애가능여부가 갈려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메인퀘스트에서 느끼지 못한 캐릭터성을 여기서 느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재 조니 밴드 멤버 모집(?)하고 있는데 흥미진진하더군요. 그러다가 과거 메인퀘나 다른퀘스트에서 선택했던 연동이 조금씩 영향이 있는것도 있고 캐릭터 능력치 상승과 명성에 따라 적들과 싸우지 않고 평화적(?) 해결도 가능하고 해서 계속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 60시간 좀 안되게 했는데, 일단 서브퀘들은 거의 다 마무리하고 메인퀘 엔딩을 볼 생각인지라.. 엔딩을 봤다면 서브퀘하는 흥미도가 떨어질거 같아서요. 크크 평판도 최고로 올렸고, 레벨은 이제 40은 찍었는데.. 아직도 필드에 수많은 퀘스트 마크를 보면서 갈길이 참 멀구나 합니다. 남자 캐릭터를 할경우 공략할수 있는 여캐가 의외로 적다는게 좀 아쉽더군요. 제친구는 엔딩보고 나서 주디와 연애(?)를 하겠다고 여자 캐릭터를 만들어 다시 2회차를 하는거 보고.. 버그나 콘솔 그래픽이나 팅김 관련해서 정말 할말이 많은 게임이지만 그래도 재미가 있어서 계속하고는 있네요
20/12/21 10:32
보통 버그잡는 작업을 마지막에 할텐데 코로나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을 해봅니다
버그만 잡았어도 80점은 넘게 줄만하다고 생각해요 위처3이 무료 dlc가 16개였고 본편 비슷한 불량의 확장팩도 착한 가격에 내줬으니 사평도 그 정도 사후지원이 된다면 명작소리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2/21 13:27
가장 본질 되는 것과 뼈대만 남기고 나머지를 싹 다 빼버린 RPG입니다.
빈 자리엔 액션, 탐험, 생존과 대요정을 넣었고요. 액션도 뛰어나고 탐험도 뛰어나니 원하신다면 다른 장르로 불러도 괜찮습니다만, 그렇다고 젤다가 RPG가 아니게 되진 않습니다. 그게 젤다가 갓겜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장르를 강조한 다른 어떤 게임보다도 액션이고 또 RPG니까요.
20/12/21 14:36
젤다는 그냥 액션 어드벤처 아닌가요. 젤다가 rpg였던적은 과거에도 없고 현재에도 없는거 같은데 말이죠. 젤다의 본질은 모험인데 최소한의 역할 플레이는 아에 존재하지가 않잖아요
20/12/21 14:51
탐험, 모험은 RPG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RPG는 대화 지문으로만 구현되는 것도 아니고요. 어떤 아이템을 지금 사용할지 정하고, 강한 칼과 약한 창 중에서 무엇을 먼저 소모하고 희생할지를 정하며, 길을 정하고, 과정을 정하는 것 또한 RPG의 한 부분, 원래는 진짜 본질의 한 축이었습니다.
그래서 과거, 80년대와 90년대 초중반의 좋은 어드벤처 게임과 좋은 RPG 게임은 서로를 굳이 구분하지도 않았습니다. 한쪽의 극단에 이르면 다른 쪽 장르에도 맞닿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울티마가 곧 어드벤처 장르이고 젤다가 곧 RPG 장르였습니다. 장르가 공식화되고, 레벨업과 육성이 RPG의 본질을 침식하고, 장르가 감상을 세밀하게 나눠 하기 위한 색안경이 아니라 제작자를 구속하는 한계선이 된 현세대에 와선 좀 낯설어진 얘기지만요. 젤다 시리즈가 RPG로 구분되는가 아닌가에 대해선 아마 그쪽 제작자들은 딱히 무슨 의도도 없었을 겁니다. 시게루 아저씨 팀은 자존심도 워낙에 쎄보이고요. 중요한 건 탐험, 서사, 선택이 젤다, 특히 야숨 안에 정확히 들어 있다는 겁니다. 길고 복잡한 대화 없이도요. 그러니 RPG 덕후가 젤다를 RPG로 부르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20/12/21 14:57
근데 저는 울티마의 몰락이 이상한 자유도에 집착하다가 정작 rpg 본연의 장점을 버리고 어드벤처가 되버려서 망한거라 생각하거든요 . 물론 모험과 탐험이 rpg의 특징이기도 하죠.
20/12/21 16:20
동의가 되는 의견이네요. 사실 야숨에 이르러서는 RPG 딱지를 붙여도 반박이 불가능할 정도로 소위말하는 요즘게임식 RPG성이 강화되기도 했고요. 다만 젤다를 혹평하는 의견중에 '스토리가 유치하다', '맵은 광활한데 놀거리가 없다'는 식의 다른 장르의 기준을 붙여서 젤다를 저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전통 팬중에 젤다=오픈월드RPG겜 이라는 공식에 학을 떼는 사람이 많은거 아닌가 싶습니다.
20/12/21 15:25
굳이 따지자면 botw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에 가깝지요.
뭐, 옛날식 분류에서 고전 젤다는 액션rpg라는 얘기가 많았고, 그 전통이 이어져 오면서 지금까지도 젤다 = 액션rpg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요.
20/12/21 11:43
초반에 잘모른 상태에서 지능과 냉정에 특성찍고 했는데 은신 목조르기로 대부분 해결이 가능하고, 사이버사이코의 경우도 회피하면서 느려지는 것을 해서 술래잡기하면서 쫄깃하게 잡아서 전투도 위쳐3보다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길거리 평판을 올려야 좋은 사이버웨어를 살수 있길래 메인퀘보다 사이트퀘스트를 우선시 하고 지도를 돌아다니면서 평판을 올리다 보니 사이드퀘를 많이 하게 되고 노트북이나 샤드의 메시지를 다 읽어보면서 하다 보니 오랜만에 게임을 몰입해서 하고 있네요. 위쳐처럼 확장팩도 잘 내고 하면 2년후에는 명작소리 듣지 않을까 합니다.
20/12/21 12:22
하다보면 초중반의 그 강렬한 몰입이 깨지는 그런 순간이 와버려요. 그때부터 게임의 단점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하는데 재미는 있어서 쉬이 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20/12/21 13:07
저는 그냥 평타 정도였습니다. 출시 당시엔 기대치가 높긴했는데, 일부러 기대치를 내리는 작업을 한 다음에 들어갔거든요. 본문에 언급된 스토리 부분에 있어서는 전 너무 쓸데없는 대화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TMI가 아닐까할 정도로 핵심을 관통하는 대사가 많지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선택지를 주는데, 이 선택지도 딱히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토리는 아 그냥 액션 영화겠거니 하면서 가볍게 봐서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엔딩 크레딧에서 주어지는 동료들의 영상편지가 마음에 콱 박혀서 스토리에 점수를 좀 더 주었지만요. 능력치 세팅부분은 솔직히.. 공감은 하지만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능력치에 따라서 플레이 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예 없어요. 능력치 찍는 것들만 봐도 재미있는 플레이를 강요하기보다는 그냥 무난한 패시브 용도의 스킬들이 많았거든요. 그렇다면 재미있는 플레이는 어디서 느껴야하냐 하면 파츠 부분에서 이걸 느낄 수 있는데.. 서브는 어느정도 깨고 보조 퀘스트를 깨지않고 진행하는 입장에서 파는 파츠들은 턱없이 비싸다고 생각돼서 결국 엔딩을 볼 때쯤엔 원하는 파츠들을 얻지도 못하고 그냥 엔딩을 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흥미도 갑자기 식더군요. 패치로 해결할지는 모르겠지만.. 서브 퀘스트도 그렇고 뭔가 얻는게 크게 없어서 별로였습니다. 각 인물마다 개성을 좀 줘서 특이한 파츠들을 내놓는다던가 하면 이런 퀘스트에 목적성을 가지고 뛰어들었을텐데 말이죠.
20/12/21 14:02
좋은 평 감사합니다. 첫번째문제는 선택에따른 변화가 기대치는 디트로이트비컴휴먼이었는데 실제로 나온거는 워킹데드 수준이라 보면 될까요?
20/12/21 14:09
텔테일보다는 한끗 낫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거하고 비교하면 서럽지 않을까요(...)
기대치는, 제 경우는 풀보이스라는 점 때문에라도 디트로이트는 고사하고 폴아웃4 정도만 돼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코너무쌍은 제약된 흐름 속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분기를 결정하는 게 주 요소였기 때문에 서사가 그 정도로 다채로워질 수 있었던 거고요. 풀보이스처럼 자원 먹는 하마가 액션이나 RPG에 묻으면 그 자체로 플레이 디자인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특히 RPG 덕후에게는 보통 안 좋은 변화를 일으키죠. 자세한 건 다음 시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20/12/21 14:28
애초에 이 게임을 오픈월드 어드벤쳐 처럼 속을 수 밖에 없게 만든 마케팅이 지금 상황을 가져왔다고 봅니다. 버그를 제외하고 게임 플레이적인 측면에서요.
거기에 RPG를 기대한 플레이어에게도 말씀하신 것처럼 선택에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도 않구요. 다만 20시간 정도 플레이한 지금 정도되니 어느 정도 고민하게 만드는 선택지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이 초반부터 있어야 했다고 봅니다. 단순 버그나 기타 콘텐츠 추가로 플레이적인 부분이 개선될 수 있으나 초중반 스토리를 경험하는 측면에 개선이 없다면 얼마나 더 나아질지 모르겠네요. 캐릭터 육성 측면도 어느 정도 공감하구요. 리퍼닥에게 10만 유로달러면 특성 초기화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데 저는 지금 돈 모아서 특성 초기화해서 플레이 스타일을 다시 정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20/12/21 14:31
의아한게 사이버펑크 처음나왔을때 리뷰중에 호평의 리뷰는 분명히 선택에 대한 결과에 대한 극찬이였거든요.
당연히 그게 위쳐1부터 cdpr이 끊임없이 추구해왔던 가치였고 이번 사이버펑크에서 최소한 그거는 확실하게 만들었겠구나 했는데 정작 이후 나온 평들보면 어떤 선택을 해도 달라지는게 없다니 이게 대체...처음에 나온 리뷰는 뭐였을까요.
20/12/21 15:26
대화문을 잘짜고 설득력있는 연출을 해놔서 처음 할때는 그럴싸하거든요.내가 영향을 주는구나 하는 느낌은 납니다.
그런데 모종의 이유로 거기를 다시 해보면 티가나는거.
20/12/21 15:28
우드맨 같은 경우가 처음 할때도 내 선택을 무시하는게 눈에 확뛰는 요소고 (죽였는데 다음에 아무렇지도 않게 스토리에 또나옴)나머지는 티 안나게 잘해놨습니다.
20/12/21 15:21
싸펑에 대한 유저의 리뷰 중에 RPG로서의 정체성을 잡아놓고 까는(?) 글은 진짜 오랜만에 보는것 같아요. 루리웹에는 죄다 샌드박스로써 GTA보다 못하다 어쩐다 이런 헛소리, 아니면 버그 까는 글 밖에 없어서...
이러니 저러니 해도 -JRPG와 대비되는 의미에서- 서양식 RPG의 정수는 '선택'과 그로 인해 달라지는 '결과'에 있다고 보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죠. 선택은 하는데 서사는 바뀌지 않는다? 적어도 서양식 RPG로서는 욕먹을 일이 맞으니까요.
20/12/21 16:23
싸펑은 JRPG 기준에서도 고평가 받기가 힘들어요.
전통적인 JRPG를 아직까지 꾸역꾸역 내는 팔콤게임보다 못해요. JRPG는 스토리의 유치함은 호불호로 차치하더라도 캐릭터 육성 - 전투의 밸런스는 황금밸런스인 점이 셀링포인트거든요. 이걸 살짝 빗겨가고도 성공한게 서양덕후 + 국내게이머들에게 호평받는 '페르소나'시리즈구요. 근데 사펑은 전투가 개노잼인데 육성도 재미가 전혀 없는 수준입니다. 드퀘11이나 궤적시리즈랑 비교하면 처참하죠. 장르의 호불호를 떠나서 완성도만 놓고보면요.
20/12/22 15:21
원래가 스토리에 중점을 두지 않고 캐릭터 강해지는 맛에 이것저것 만들어둔거 탐사하는 재미를 느끼며 하고, 버그도 웬만하면 별로 불평이 없는 터라, 주변 사람들보다 사이버펑크를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스토리를 안밀면서도 게임사가 만들어준 온갖 퀘스트를 하며 맵에 뜨는 퀘스트 느낌표 다지워가면서 참 재밌게 하고있습니다. (덕분에 막상 스토리퀘만 남으면 상대적으로 쉽게 하고있어요) 그렇게 재밌게 하면서도 뭔가 시대를 풍미할 최고 작품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는 느낌을 추상적으로 받고 있었는데 제가 느낀 바를 잘 풀어 주신 것 같아서 추천 드렸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한발자국 앞서나가는 면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버그에 선택지부족에 이것저것 부족해 보여도 최고급 작품이라고 했을것같은데. 게임구성의 느낌은 GTA 시리즈나 어쌔신크리드나 워치독스류에서도 느껴본 종류라고 생각되네요.
20/12/22 20:30
주디 이뻐요 주디!! 주디 완전 사랑해!!
...는 사족이고,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너무 너저분해졌어요. 뭔가 이것저것 하고싶은건 많은데 그냥 다 때려박은 잡탕찌게같은 느낌? 특히나 소모성 아이템, 의복류 종류가 쓸데없이 많고, 그나마 정렬도 제대로 안돼서 뭐가뭔지 일일히 찍어봐야 하고. 편의성은 개나줘버린 UI에다가. 게임개발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선 "이 회사는 컨트롤타워가 없나? 그냥 하자는거 다 한건가??" 싶더라고요. 좀더 정돈할수도 있었을텐데... 근데, 재미는 있습니다? 호제던 이후로 인생게임을 하나 더 만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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