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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31 05:08:50
Name 랜슬롯
Subject [LOL] 젠지 TES 개인적인 감상평.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사실 다전제도, 분명히 변수가 있고, 심지어 이번 다전제의 경우 1경기 블라인드 픽으로 변수가 많았던 게임이였던 만큼

정말 순도 100의 실력으로 붙었냐고 하면 그렇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지 모르지만



그냥 그런 이야기를 떠나서 뭔가 기본으로 돌아가서

정말 그냥 제 개인적인 감상은 LPL과 LCK의 격차가 느껴지는 다전제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솔직하게, 뭐 젠지가 결승전에서도 셧아웃을 당하면서 패배를 했고, 그래서 다전제에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LCK 2시드 이고, 현재 LCK 팀들 2위부터 꼴찌까지 나열해도 젠지보다 확실하게 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팀이 없을 겁니다.


어떤 팀의 팬들은 DRX가 젠지보다 강하다 라고 주장할지 몰라도

KT나, 담원, 아프리카 같은 팀들이 지금 젠지보다 잘한다고 말할 분은 아마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진짜, 뭐라고 해야할까, 꽤나 큰 격차를 보이며 진건 사실 제 개인적은 충격이네요.


전 개인적으로 한 경기를 보더라도 (그게 단판이든 다전제든) 보통 그 경기의 결과만 보기보다는 과정도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만약 한경기에서 한 팀이 엎치락뒷치락하면서 싸우다가 승리를 거두었다면

패배했지만 그래도 해볼만 했을 거같다 라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편이구요.

뭐 멀리갈 것도 없이 바로 이전 경기인 JDG VS FPX도 그렇죠.



그래서 예를 들어서 만약에 젠지가 TES와 치열한 승부끝에 붙었다면 그래도 뭔가 보여줬다 라고 말을 했을 것같습니다.

왜냐면 승부란게, 결국 다전제든 단판이든 만약 칼끝승부라면 정말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거든요.

[물론 그런 칼끝승부에서 승리를 거머쥐는게 바로 승부사의 기질이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입장에서, 만약 내가 얘랑 똑같은 승부를 10번했을때 4번정도 이겼을 것같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건 10판했을때 10판 다졌을거다 라고 말하는 것과 의미가 꽤나 다르거든요.



개인적으로 제 입장에서 어제의 경기가 충격적이였던 부분은 확실히 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젠지와 TES의 경기를 시뮬레이션을 머리속으로 돌려봐도 10번 다전제를 붙었을때 과연 젠지가 4번이라도 이겼을까 라는점.


심지어 LCK 2시드가 다전제에서 이렇게 압도적인 모습으로 패배했다면 다른팀들이라고 얼마나 달랐을까 라는 생각또한 들구요.


이 패배로 와 젠지 진짜 어떻게 이럴수있냐 LCK 대표로 나가서 이렇게 셧아웃을 당하네....

라는 말조차도 안나오는 벽같은 느낌이 드는 다전제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밴픽을 말씀하신 분들도 계시고 확실히 1경기 블라인드에서의 밴픽은 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T1같이 어떻게 보면 롤판에 S티어 감독인 김정수 감독을 영입한 T1이나,

오히려 한국에서는 혹평을 받던 유미.

거의 등장하지 않던 신드라. 등,

뭔가 근본적으로 메타해석, 아니 메타해석이라는 표현보다는,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챔피언들이, 그냥 우리 LCK 팀들이 다룰줄 몰라서

약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아무튼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사실.... 아 뭐라고 해야하지, 졌더라도 아 그래도 이정도면 롤드컵에서 붙으면 모르겠다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진심으로 현시점에서 롤드컵을 열었다면 작년 최고 기록인 4강 근처에 갈 수나 있었을까 싶네요.

클템 이현우 해설이 인방에서 MSI를 이번년도에 열었다면 T1이 우승을 했을 것같다 라고 말을 했던걸 본 기억이 나는데,

물론 MSI같이 좀 더 긴 조별리그와 다양한 팀들이 참여했다면 T1이 이렇게 한방에 떨어지진 않았을지 몰라도

우승이라는 말을 담을 수는 없을 것같네요.


뭐 김정수 코치도 부임하자마자 가장먼저 말했던게 결국에는 최종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고 그 중간에 모든건 과정일뿐. 이라는 말에

저도 공감하고, 이 MSC도 결국에는 이벤트 전을 뿐이고 여기다가 크게 의미 부여할 필요 따위는 없을 지 모르지만,

"전략은 숨겨도 경기력은 숨길 수 없다" 라는 말도 있듯이, 현 시점에서는 정말 LCK과 LPL의 격차가 느껴지는 그런 다전제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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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타
20/05/31 05:20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 대회를 두고 긍/부정 양면으로 지나칙 확대해석은 경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한적이 있는데, 확실히 어제는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단지 제게는 그게 LCK vs LPL의 격차라기보단 젠지 자체의 문제도 좀 있다는게... 이게 LCK로서도 문제인게 젠지처럼 스쿼드를 꾸린 팀이 저렇게 헤매고 있다면 LCK에도 전혀 좋은 일이 아니라서 그점이 참 답답했네요. 단판과 다전제는 다르다는 것도 어느 정도 다시 드러난 셈이고... 한편으로는 다들 너무 크게 좌절들을 하시니 뭔가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눈치가 보이는거 같아요 크크크
랜슬롯
20/05/31 06:04
수정 아이콘
아마 부정적...일 수밖에 없긴한것같네요. 너무 오랫동안 국제대회의 맛을 못보니...

재미있는건 LCK 탈락이라는 키워드로 구글 검색하니까

http://m.inven.co.kr/webzine/wznews.php?idx=209055&site=lol

이뉴스가 눈에 뜨더군요. 그래... 이때만해도 그래도 다음엔 올라갈줄 알았지 ㅠㅠ
LOL STAR
20/05/31 13:22
수정 아이콘
행복회로 돌리시는 건 뭐 개인 취향입니다만 젠지가 아니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4강에 올라가지도 못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있으니 격차가 안난다고 말하는건 우스운 소리일 뿐이죠.
베스타
20/05/3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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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오해하시는거 같은데 그런 차원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젠지 자체로서도 문제가 많았다는 의미였지 T1이나 DRX였다면 이길 수 있었다는 이야긴 아니에요.
교자만두
20/05/31 08:19
수정 아이콘
중국 잘하긴 정말 잘하더만요. LCK는 여러방면으로 보완해서 롤드컵 잘했으면 좋겠어요. t1 fpx 이긴거 보면 막상 실력차이가 현격한것도 아니긴한데.. 이상하게 몇년간 중국한테 쩔쩔매네요. 느낌이 LCK에서 타팀이 T1상대로 쫄아있는 느낌? 그대로 LCK 가 중국에 쫄아있는것같기도하고..
더치커피
20/05/31 08:20
수정 아이콘
3경기 내내 젠지에게 유리한 순간이 거의 단 한번도 없었던 건 T1과의 결승전을 보는 거 같았네요
클리드가 다전제만 가면 존재감 없어지는 게 너무 큽니다.. 작년에는 안 그랬는데;;
20/05/31 08:37
수정 아이콘
또 모르긴 합니다 TES가 워낙 경기력이 좋아서 그렇지 다른 중국팀은 그렇게까지 넘사벽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T1 DRX 젠지 정도 팀 포텐셜이면 어떻게 어떻게 잘 풀리면 이길수도 있는거고 그 TES도 경기력으론 1위 소리 들었지만 결국 결승에선 진 팀이니까... LPL에 전반적으로 밀리는게 사실이라고 해서 롤드컵 우승이 무조건 불가능하다 볼수는 없는거니까요.
20/05/31 10:19
수정 아이콘
그럼 젠지는 포텐 없는 팀이라는 건가요. If도르 한지가 2년은 지났는데
20/05/31 10:21
수정 아이콘
???? [T1 DRX 젠지 정도 팀 포텐셜이면]...
젠지 지금 스쿼드로 모인게 1스플릿인데 무슨 if도르 2년이에요?
20/05/31 10:23
수정 아이콘
젠지는 잘못 봤네요. 근데 포텐도르, 어떻게 잘풀리면 어쩌구하는건 그냥 정신승리 도르일 뿐입니다. 남는건 결과고 멤버는 다르지만 if도르는 작년에도 넘쳐났어요
20/05/31 10:25
수정 아이콘
정신승리야 졌는데 이겼다 하는게 정신승리고 이길수도 있다는게 뭔 정신승리에요? 한국팀이 다해먹을때 중유미 팀들도 그냥 우린 절대 못이긴다 우승은 어타피 한국이다 이러면서 국제대회 참석했어야 하나요?
20/05/31 10:25
수정 아이콘
차라리 포텐도르 할거면 18년도 크트가 그론 대우 받을만하죠
한걸음
20/05/31 08:52
수정 아이콘
이 TES가 전승이 아니었지? 하고 조별리그를 찾아보니 FPX가 압살했었네요. LPL 너무 무섭습니다.
20/05/31 09:19
수정 아이콘
수고 많았습니다. 다 떠나서 정말 재밌었어요.
20/05/31 09:24
수정 아이콘
젠지는 다전제 공포증같은거라도 생기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결승이랑 국제대회 이렇게 연속으로 3:0으로 져버리면...
Dirk Gently
20/05/31 09:25
수정 아이콘
자꾸 다른 리그 분석하고 그거 따라하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 싶은데요.
ig가 강해보이면 ig 따라해야 하고, g2가 강해보이면 g2 따라해야 되고, fpx가 강해보이면 fpx 따라해야 하고.

우리가 lec에서 소나,타릭 뜨는 거 따라한다고 허송세월 보낼 때, lpl 팀들은 우린 그런 거 안함 이러고 쿨하게 제 갈 길 갔죠.
도인비도 lck 있었으면 왜 조이,신드라 안 하냐고 돌 맞고 억지로 조이,신드라 연습하다가 훅 갔을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ig,g2 따라한다고 난리치는 사이에 돌고 돌아서 운영 장착한 lpl팀들이 라이징 하고 있고.
정작 ig는 망하고, g2는 정상에 서 본적도 없고, 우리는 덩달아서 같이 망하고.

조금 좋아보인다고 우디르 마냥 우르르 몰려가지 말고 걍 본인들 잘하는 거 하게 냅뒀으면 싶네요.
20/05/31 09:48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한표 던집니다. 이제는 눈 마주치면 계속 싸우는 메타도 아니고 운영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그냥 lck와 각 팀들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어렵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는 방법으로 가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황새 따라하다가 뱁새 다리 찢어진다고 괜히 잘하는 상대 따라한다고 이도저도 아닌거 하다가 자신만의 장점들도 서서히 퇴색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오는풍경
20/05/31 09:57
수정 아이콘
따라할 필요는 없어도 다른 리그를 분석할 필요는 있죠.
지금 가장 잘 나가는 메타가 무엇인지 찾는게 중요한 거니까요.
다른 리그는 어떻게 하는지 봐야 무엇이 더 좋은지 답을 내리기 쉽겠죠.
다른 리그를 상대할 때 도움이 되는건 두말할 필요도 없구요.

그리고 다른 리그가 자기들 잘하는 거만 하는게 아닙니다.
교전 중심적이던 LPL이 운영 지향적으로 바뀐걸 봐도 모르시겠나요?
20/05/31 10:20
수정 아이콘
LPL 소나타릭 썼는데요
카푸스틴
20/05/31 11:29
수정 아이콘
저는 lck팀들이 ig나 g2같은 강팀들 따라하려다 덩달아 같이 망했다고 생각하지않고 오히려 lck가 타리그 좋은점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는 보수적인 리그라고 생각합니다.
이정재
20/05/31 21:57
수정 아이콘
당장 이번대회만해도 신드라 서양쪽에서 나와서 LPL은 다 따라했는데요
20/05/31 09:51
수정 아이콘
T1과 결승전은 1경기라도 나름 치열했는데 이번엔 셧아웃 그 자체였죠.
피쟐러
20/05/31 10:32
수정 아이콘
자존심은 상하지만
LPL > LCK 인건 확실한 듯
기세파
20/05/31 11:05
수정 아이콘
[LPL은 LCK보다 경쟁력있는 리그입니다.] 많은 분들이 LCK와 LPL의 격차를 말하고 있고, 이는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LCK는 메타 해석, 밴픽, 선수들의 개인기, 운영 능력, 팀의 전략 등을 모두 포함하는 팀으로서의 경쟁력이 분명히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CK에게 희망적인 요소와 개선할 방향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고 봅니다.

'스크림도르'라는 말이 한동안 우스개처럼 퍼져있습니다. LCK팀들이 LPL팀들을 상대로 연습경기에서 상당한 우위에 있지만 정작 실제 경기에서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비꼬는 말이지요. 스크림 성적이 실제 대회 성적과 이어지지 않는 것은 선수들의 집중력, 전략 테스트 및 전략 숨기기 등의 여러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스크림 성적은 선수들의 기본기에 의해서 가장 크게 좌우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스크림 성적에서 앞서는 팀은 선수들의 기량, 소위 선수들 각각의 개인기와 기본 운영 능력에서는 앞서고 있다고 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즉, 저는 LCK가 LPL에게 팀으로서는 많이 뒤쳐져있지만 적어도 [선수들 개개인의 경쟁력은 아직까지는 충분히 겨뤄볼만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키러브, 나이트같은 소위 S급 선수들이 LPL에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일부 중국 선수들이 스크림에서 느슨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LPL의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LCK를 완전히 능가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LCK와 LPL의 가장 큰 차이는 이제 코칭스태프라고 봅니다.] 제 스스로에게도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기에 부끄러운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LCK의 코칭스태프들 개개인이 앞으로 더 능력을 키우고, 해외의 장점들을 흡수하고, 더 나아가 코칭스태프 시스템 자체를 개선한다면 LCK가 지금보다 더 나아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LCK가 LPL팀들에게 전략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부터 바뀌어야합니다.
LOL STAR
20/05/31 13:25
수정 아이콘
젠지가 대표로 두들겨 맞긴 했습니다만 어차피 다른 팀들이 올라갔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올라간 젠지를 성토하기 앞서 올라가지도 못한 LCK 팀들의 자성을 토로하시길 바랍니다. 댓글들 보면 젠지가 아니었으면 달랐을거다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젠지니까 그나마 그만큼 보여주는거죠.
소금사탕
20/05/31 14:53
수정 아이콘
나머지 팀들도 지긴 졌을것 같은데 이렇게 졌을까 싶기는 합니다
특히 블라인드픽을 그렇게 날리는 팀이 있었을까 싶은..
저격수
20/05/31 23:33
수정 아이콘
당연한 겁니다.
유사장
20/05/31 14:30
수정 아이콘
젠지가 아니라 drx나 티원이 올라갔으면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3:1이나 3:2로 졌을 것 같긴해요. 다만 우승은 무조건 lpl 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젠지는 drx나 티원과 선수들 급은 비슷한데 팀으로서의 완성도(코치진 포함)가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그게 다전제를 가서 한경기 말리면 우루루 무너지게 만드는 것 같구요. 젠지가 skt 든 tes 든 정규리그에서 단판제로 세판 붙었다면 3:0 보다는 비빌 확률이 더 크다고 봅니다. 요번에는 특히 최우범 감독도 사퇴한 상황이었어서.. 그래도 선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리그 막판 및 lck 결승전보다는 전체적으로 나아진 것 같았거든요.
Drx는 다들 말씀하시는 것처럼 표식의 각성이 제일 중요하고, skt 는 스타일의 테디의 국제대회 적응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테디가 lck에서는 s급인데 국제대회만 가면 a급 선수가 되는게 정말 아쉬워요. 극복해내길 빕니다.
러블세가족
20/05/31 15:35
수정 아이콘
젠지의 다전제를 보고 작년 그리핀이 생각났네요. 분명히 조별리그에서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다전제에서의 무기력함.. 개개인은 강할지 모르지만 팀으로서는 아직도 의문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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