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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30 10:37:58
Name 베스타
Subject [LOL] MSC 2일차 간단한 감상


이번 MSC에 참가한 LCK팀 중에서 가장 기대치가 적었던 팀은 아무래도 젠지였습니다. 스프링 준우승이지만 스프링 2라운드 후반부터 결승전까지 보여준 경기력이 DRX는 물론 4위인 담원보다도 더 안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실정이었고, 최우범 감독의 퇴진이라는 내부적 악재까지 있어서 여러모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기까지 했죠.

그런데 정작 패를 뒤집어보니 MSC에서 가장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LCK팀이 오히려 젠지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티원과 담원, DRX는 모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밴픽에서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선택을 했고(물론 티원과 DRX는 픽 자체는 일리가 있었습니다), 승기를 잡고 본인들의 결정적인 판단 미스로 게임을 그르쳤다는 점이 공통적입니다. 물론 각 팀별로 그런 실수를 범한 원인을 살펴보면 약간의 차이점은 있긴 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부분을 팀별로 하나씩 꼽아보자면 티원은 비원딜 운영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 담원은 그냥 밴픽 단계에서의 잘못된 접근, DRX는 정글의 불안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의 결정적 미스로 게임을 날려먹은 부분에서는 작년 MSI와 롤드컵에서 LCK 대표팀들이 범한 우를 어느 정도 반복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좀 낙담하고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될법도 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그부분을 제외한다면 작년 롤드컵보다도 한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있습니다. 점유율도르다 뭐다 해도 그런게 차곡차곡 단계적으로 쌓여서, 미션을 클리어해 나가는 과정이니까요. 물론 이건 원 로테이션 단판제니까 긍정-부정 양면으로 지나친 확대해석은 금물이라고 보구요.

한편 어제 젠지는 승기를 굳힐 상황에서도 가장 정교하고 냉정한 판단을 했고(특히 장로에서 장막 쿨 기다려서 살짝 뺐다가 들어가는 부분), 전체적인 인게임 운영에서고 공수 양면으로 균형잡힌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욕을 먹던 밴픽 단계의 접근이 유연하고 매끄러웠죠. 그중에서도
미드-정글 야라가스에 아펠리오스로 보험을 들고 타릭을 끼얹는 밴픽은 감탄이 나왔습니다. 초반 그라가스가 좀 꼬였어도 비디디가
강하게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아펠리오스-타릭이라는 카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잘 큰 야스오가 무소불위가 되었던 것도 타릭으로 이중철갑이 둘러진게 커서 야스오가 잘린다는 가능성 자체가 거의 사라진 상황이 나왔죠. 상대가 강력한 즉발 이니시 연계가 가능했어도 쉽게 안죽었을텐데 그마저도 아니었으니.

선수들의 폼의 총합도 젠지가 가장 좋았습니다. 티원은 커즈의 폼이 애매했고 바텀, 그중에서도 테디가 여전히 국제전에서는 기대 이하였던 부분이 컸습니다. 담원은 바텀 경쟁력이 역시 발목을 잡았고, 그중에서도 베릴은 잼릴이었죠. 캐니언은 티원전에서는 커즈의 폼이 애매한 반사이익을 본 건지 리신으로서 꽤 훌륭했지만 중국전에서는 강타잔혹사의 대를 잇는 정글러라는 인식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줬을 정도... DRX는 한참 말이 많은 도란의 아칼리가 개인적으로도 좀 많이 안좋았던거 같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정말 인게임에서 하는 역할이 매우매우 작은 표식입니다. 위축된게 너무 보인다고 느껴질 정도... 어찌보면 칼리를 고집하면서 바텀 라인 주도권을 반드시 쥐고 싶어했던 것도, 이해가 가는 면이 있죠. 이런 상황에서 바텀이 주도권 내주고 시작하면 상체가 게임하기가 진짜 끔찍해지거든요. 반면 젠지는 이번 미드 시즌컵의 쟁쟁한 미드라이너들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일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는 비디디를 필두로, 작년이나 스프링과는 달리 약간 2선으로 물러나서 팀을 지원하는 느낌을 주는 클리드, -받이로서의 역량과 이타적인 플레이에서 짬을 보여주고 있는 라스칼,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룰러와 강한 라인전과 한타에서의 메카닉으로 룰러의 힘을 뒷받침하는 라이프까지 당초 많은 젠지팬들 혹은 LCK팬들이 젠지에게 기대하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적어도 어제 경기는 그랬어요. 밴픽부터 라인전 운영 한타 모든 부분에서 딱히 흠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판단하긴 섣부르지만 스프링 이후에 팀 내부적으로 클리드를 최전선에서 약간 뒤로 빼고 라이너 위주로 힘을 싣기로 했다면 나름 성공적인 조율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지금 비디디의 기량은 대단하고, 이렇게 되면 독립적인 성향보다는 리소스를 어느 정도 소모하면서 케어가 필요한 룰러의 특성상 좀 더 활약하기 좋은 판이 깔리는거니까요. 크게 보자면 클리드에서 룰러로 중심추를 좀 옮겼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룰러와 라이프의 폼 자체가 스프링 막바지에 비해서 확실히 더 나아진게 가장 크다고 보이구요.


이쯤에서 LPL팀들에 대한 감상을 간략하게 해보자면, 확실히 LPL 플옵에서 보던만큼 잘하지만 못 이길 상대는 전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체급차, 벽 이런 표현이 너무 남발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딱 이렇게 생각해보면 됩니다. 17년 롤드컵 당시에 LCK가 한한 결승을 성사시키긴 했지만 당시에도 동준좌의 [올해까지만 해먹자]라는 표현이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정도로 해외팀 그중에서도 LPL의 성장세에 두려움을 내비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 상황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LCK가 LPL 상대로 현재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이 그때만 못한가? 그건 아닌거 같거든요. 잘못이 반복되어서 못 고치는게 아닌가 싶은 아쉬움도 있고, 승부의 세계에서 한 끗 차이로 인한 결과의 냉혹함을 강변하는 것도 모두 이해가 가고 동의를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까지 지나치게 비관하는 것도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한번에 확 뒤집히는 건 없고, 라인전 체급차이를 줄이고, 초반 설계와 운영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메타 해석과 밴픽에서도 따라잡고, 유불리 상황에 맞춰 더 집중력있고 정교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되고... 이런 것들이 하나씩 누적되어서 모든 요건이 확실히 채워졌을 때 골든 크로스가 일어나게 되는거죠. 저는 18년에 역전을 허용한 이후로 LCK가 계속해서 하나하나씩 괴로운 결과를 내면서도 꾸준히 따라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매해 해외팀 상대로 보여주는 경기 양상을 보면 어느 정도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다 똑같이 치부할 수는 없는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PL 상위팀들이 확실히 황부리그 소리 들을만하다는데는 공감합니다. 할만 하다는 거지 뭐 LCK가 밴픽만 똑바로 하면 다시 압살할 수 있다 이런건 전혀 아니고, 전체적으로 운영면에서 과거의 LPL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탄탄해진게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지역간 격차 이런거보다도 팀워크의 기본기의 바탕이 탄탄해진 점이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시즌 LPL 플옵과 LCK 플옵, 이번 MSC까지 본 감상으로는 그냥 잘하는 부분에서 그 팀의 판단이 좋은거지 지역적 색채가 18시즌만큼 두드러지게 차이가 났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냥 팀명 가려놓고 보면 비슷한 부분이 정말 많아요.

JDG와 TES는 여러모로 상당히 균형이 잡혀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팀원간 호흡에서 유기적인 면모가 강하고, 특히 카씨 정글러 두명이 게임을 전천후로 조율하는 점이 남다르다고 보입니다. 양팀을 서로 비교해보면 정글은 거의 대등, 탑과 서포터는 JDG, 미드는 TES, 원딜은 거의 동티어지만 재키러브가 살짝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뒷심도 확실히 JDG가 더 강한 것 같아요. 그런데 팀 포텐셜로만 따지면 TES가 가장 고점이 높아보이긴 합니다. LPL팬들로서는 그렇게 바라마지 않는 RNG 이후의 순혈팀의 희망이라고나 할까.

한편 FPX도 그렇게 처지는 팀같진 않지만 바텀이 확실히 작년만 못합니다. 좀 많이요. 도인비도 챔프폭이 특정 방향으로 편중되어있고 탑의 칸이나 김군 둘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장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최상위와 비교하면 약간 계륵같다는 인상이 있어요. 칸은 개인기가 좋고 김군은 팀워크에서 장점이 있는 것 같은데, 여타 다른 LPL 강팀과 비교하면 팀의 전력에 더해주는 만큼 빠지는 부분도 각각 있어서... 정리하면 전체적으로 위 두팀에 비해서는 선수들의 역량에서 도인비 제외 반티어씩 내려와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물론 이정도 차이는 밴픽을 잘하면 극복이 안되는건 아닌데, TES의 전체적인 팀파워, JDG의 팀워크 어느쪽도 FPX로서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인상이 들더군요. 그래서 오늘 JDG 상대로 FPX가 밴픽을 어떻게 준비해왔지도 궁금하긴 합니다.

IG는... LPL 플옵 때도 느꼈지만 이팀은 현재 폼으로는 루키말고는 남는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더샤이가 어제 3경기 도합 1킬 하는 동안 6, 4, 8 도합 18데스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LPL 플옵때도 똑같았어요. 오히려 그때보다 더 나빠진게 그때는 더러 번쩍이는 순간이 가끔씩 나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도 거의 없어요. 거의 대부분 닝의 지원을 받고, 밴픽에서도 라인전 상성픽을 대부분 부여받거나 본인이 선택합니다. 그러고도 모자라서 라인전 상황 좋으면 미드까지 올라와서 다이브각 봐주는 것도 예삽니다. 이런데 LPL 플옵부터 이번 MSC까지 10전 1승 9패, 9패한 모든 게임이 초반 라인전에서 솔킬 or 갱으로 망하면서 4데스 이상, 그중에서 30분 전에 5데스 박고 시작하는 게임이 6게임인가 7게임입니다. 이게 소위 뒤없는 '너구리'형 탑솔러가 아닙니다. 그냥 라인전 픽 몰아줬는데 라인전부터 지고 한타에서 앞플 앞대쉬 의문사 예사로 하다가 스스로 망하는 게임이 거의 다예요. 18년 트할, 운타라도 이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더샤이도 스프링 정규시즌에는 소위 강형의 위세가 있었기 때문에 서머때 어느 정도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자기 고집을 좀 꺾기만 해도 저 지경은 아닐거예요. 다만 기인도 그렇고 더샤이도 그렇고 더이상 다른 탑솔러들에게 예전과 같은 일관된 우위를 점한다는건 힘들겁니다. 실제로 두 선수도 좋은 부분만 부각이 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 최전성기던 18년과 비교하면 19년, 올해로 올 수록 등락을 거치면서 내려오고 있었어요. 그 폭이 계속 짧아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는 다른 선수들이 그만큼 성장하고 따라와서 그런거죠. 한편 더 큰문제는 정말 이도저도 아닌 바텀과 강아지 밈 말고 남는게 없어지는 거 같은 닝입니다. 이런거 보면 참 정상권에서 롱런한다는게 쉽지 않다는걸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LCK를 응원하는 마음을 떠나서 매치업 자체로도 젠지와 TES의 대결이 저는 가장 흥미진진한데, 이번 대회에서 종합적으로 베스트 퍼포먼스를 보여준 미드 두명의 대결이라는 점도 있고 모든 라인에서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꽤나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성향을 지녔지만 팀 파워가 두드러지게 나오는 지점이 좀 비슷하다고 느껴지더군요. 다만 젠지는 이번 대회에서 팀 운영 차원에서 살짝 다른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그 점이 긍정/부정 양면으로 변수라고 생각하구요.

그래도 이번 대회를 치러서 정말 다행인점이 하나 있습니다. 작년에 롤드컵에 진출했던 팀들이 비슷한 실수를 또 반복했다는 점에서 짐짓 섬뜩한 면이 있었어요. 만약 이대로 롤드컵 그대로 갔으면 또 작년 꼴 났을지도 모르겠구나 싶더군요. 그런 부분에서는 자신감과 자기 과신을 착각해서는 안된다는걸 다시금 깨달았으면 하는 점이 있습니다. 최선의 플레이라는 것은 과중한 공격성도 수비일변도도 아닙니다. 이건 서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을 때 메타에 따라 다른 한쪽을 잡아먹는 것이죠. 변수를 창출하는 쪽이냐 변수를 제거하는 쪽이냐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선은 결국 공수를 유연하게 전환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정교하고 냉정한 판단을 보여주는가 입니다. 이 점에서는 아직까지 이번대회 기준으로도 LPL 진출팀들이 더 나았어요. 앞서 자신감, 자기 과신에서 나오는 메타에 대한 대응과 밴픽이 경각심 차원에서 숙고해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라면, 보다 근본적인 인게임 기량 측면에서는 딱 그점을 보완하는 일이 골든 크로스로 향하는 마지막 단계라고 보입니다. 이번 대회 기준으로 티원과 담원이 그러한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반면교사의 예시라면, 이번 대회에서 젠지가 모범을 보여줄만한 하나의 기점을 만드는 팀이 되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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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i(아이오아이)
20/05/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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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나루토가 마을 복귀하는 짤]
전 젠지가 잘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20/05/30 10:44
수정 아이콘
젠지 TES는 정말 기대됩니다
더치커피
20/05/30 10:48
수정 아이콘
양팀 다 미드정글이 강력해서 초반부터 눈호강할 거 같습니다
더치커피
20/05/30 10:49
수정 아이콘
MSC가 이벤트전이긴 하지만, 어쨌든 국제대회에서 T1 상대로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해본 해외팀은 EDG, G2, TES뿐인 거 같더군요
나이트가 진짜 대단한 선수인 거 같습니다
마포고피바라기fan
20/05/30 19:39
수정 아이콘
TES 랑은 아직 상대전적 동률 아닌가요?
1대1 인걸로 아는데
맥크리발냄새크리
20/05/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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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는 LCK의 희망입니다.
20/05/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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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도 둘째날도 결국 그날그날 픽밴이나 컨디션에 따라서 승부가 갈릴정도 차이가 맞는거같긴합니다
빠르게 누가 메타나 티어정리를 하느냐의 싸움이랄까요
20/05/30 10:54
수정 아이콘
17년도 LPL팬들의 심정이 지금의 LCK팬들의 심정이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LPL이라는 벽을 넘을 수 있을것 같으면서도 넘지못하네요. 지금의 차이를 18년도 LPL팀들처럼 역전할 수 있을지 롤드컵이 기대되네요.
ioi(아이오아이)
20/05/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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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실력차이
승 메타차이
전 밴픽차이
결 한끗차이
순으로 흘러가는 흐름이 그냥 똑같죠
20/05/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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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에 대한 기대감을 멈춰주세요!

젠지팬 입장에서 케스파컵부터 시작해서 스프링, MSC 모든 경기를 지켜봤지만
어제 밴픽과 경기력이 가장 마음에 들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결승전 이후 평가가 떡락해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기대를 안할 때 빛나는 젠지를 보여줬네요. 하핫
이대로 LCK의 마지막 희망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20/05/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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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대 받기 시작한 젠지라니.. 망했어요..
다들 제발 기대를 멈춰 주세요!
20/05/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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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PL과 LCK의 가장 큰 차이가 상위권 정글러의 수준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카씨가문 정글러들이 정말 무섭도록 잘해요. 클리드, 커즈말고는 못비빌거 같은..
20/05/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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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에는 lck 탑솔풀이 망했다는 소리도 많았는데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오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lck 탑솔들은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는걸 알게되서 좋습니다. 근데 진짜 젠지는 기대 안하니까 엄청 잘하네요 크크
정글자르반
20/05/30 11: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많은 사람들이 14삼화나 15티원을 너무 레퍼런스화 했어요. 거의 대부분의 대회는 저 두팀과 나머지만큼 압도적인 격차가 나지 않아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한 끗, 종이 한 장처럼 보이는 차이로 지는겁니다. 티원이 지투한테 한참 질때도 마찬가지고 어제 경기들 그제 경기들도 마찬가지에요. 문제는 그 한 끗이 몇년째 계속된다는것과 그 찰나의 차이는 lck팀들의 조급함이 불러온 미스와 그걸 찢어발기는 상대팀들의 예리함이 원인이라는거죠. 벽이 느껴진다라는 자괴감에 빠질 필요도 없지만 뭐 별거없네라는 자위도 처량하죠. 애초에 각 리그 대왕님들끼리는 엄청난 격차가 잘 안나요
베스타
20/05/30 11:27
수정 아이콘
사실 16시즌을 정말 하나의 레퍼런스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절정기의 13 SKK, 14 삼화, 15 SKT는 대 해외팀 상대로는 그냥 언터쳐블이었습니다. 이 세팀이 각각 롤드컵에서 대 해외팀 상대로 패배가 합계 3패밖에 안되는데, 그마저도 13 슼은 임팩트 급체로 옆에 토사물받이통 놓고 게임+교묘한 퍼즈, 14 삼화는 TSM 즐겜, 결승 RNG가 분전... 그냥 체급이 아예 달랐죠. 운영의 벤치마크를 하는 것은 좋은데 이건 일종의 하드웨어지 그 위에 어떤식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나가느냐는 매시즌 상당히 다른 문제죠. 이게 정말 잘됐던게 16 시즌입니다. 당시 슼, 락스, 삼성이 해외팀 상대로 꽤 고생을 했어요. 그런데 피드백과 대응이 18, 19, 그리고 이번 MSC의 탈락한 세팀과는 달랐습니다. 그런게 누적돼서 체급과 정교함으로 이어지는건데 너무 천장높이의 기점만 보다가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긴해요. 하나하나씩 쌓아가야 그 천장에 닿을 수 있는건데 바로 점프하려는 인상이 너무 강했죠. 그게 된다고 생각하는게 오산임.
비역슨
20/05/30 11:2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MSC의 내용과 결과에 대해 너무 큰 의미부여를 하는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래도 서로 합을 주고받는 다전제 경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오늘 젠지와 TES의 경기는 정말 기대됩니다.

다만 단판 게임들만 놓고 굳이 평가하자면 저는 갭이 줄어들고 있다기보다 오히려 LPL이 갭을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지난 시즌 단판 맞대결에서는 LCK가 재미를 꽤 많이 봤는데, 오히려 이번 시즌 MSC 조별리그에서 LPL이 보여준 모습이 작년보다 더 강자의 면모에 가깝지 않았나 싶네요. 오브젝트 한타가 강요되는 느린 템포의 메타에서, 중후반 조합을 뽑아 승리 조건을 채워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입증도 했고, 그 양상이 과거 LPL의 몇몇 팀들처럼 1~2인 캐리에 기대는 식으로 획일적인 것도 아니었고. 게임 내/외적으로 보인 멘탈리티도 과거에 비해 강인해지고 성숙해진 느낌이라.

갭이 크지는 않은 것 같고, 더 벌어지는 것도 아닌것 같긴 한데, 갭이 좁혀질만한 여지를 LPL이 꽤 잘 방비하고 있는것 아닌가 그런 감상이 들었네요.
베스타
20/05/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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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 롤드컵도 LCK팀들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당시 각 팀들이 다 스스로 자멸한 면도 분명 있어요. 조별리그에서 너무 잘풀린게 오히려 독이 된거 같기도 하구요. 그렇게 한번 트라이를 실패하고 나면 어느 정도 후유증이 생기는 듯... 오히려 초반에 좀 고생하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현 상황에 대한 판단을 하는 쪽이 더 나은거 같습니다. 이런 격차에서는 선수들의 심리적 기제에 따라서 스노우볼이 엄청 크게 굴러간다고 보거든요. 사실 밴픽에 대한 선택도 선수들의 몫이 더 큰건 팩트니까.
20/05/30 11:25
수정 아이콘
기대컨을 이겨낸 젠지 가즈아!!!!!!
티모대위
20/05/30 11:34
수정 아이콘
더 냉정해야 합니다. 지금의 롤은 발전 할대로 발전해서, 각리그 상위팀간에 그리 엄청난 차이가 날 수가 없어요 실질적으로.
솔직히 전술적, 구조적 문제로 탈락한 팀은 DRX 하나입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5:0 우세가 엎어졌을때 대책만 잘 세웠어도 더 나았을거고, 그 이전에 밴픽 구성이 더 밸런스있었다면 몰랐겠지요. 근데 그것도 결국 냉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티원, 담원은 걍 마인드컨트롤 차이로 졌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침착했어도 이길만한 기회가 있었어요.

그 냉정함이 부족해서, 최근 몇년간의 LCK팀 vs 해외팀 경기를 보면 항상 LCK팀이 자잘한 부분에서 이득 이득 이득 가져가다가, 중요한 바론싸움같은데서 한번에 크게 내주고 이후로 다음 카드를 못내는 상태로 맞다가 한두번 발악하고 졌잘싸하고 끝나요. 진짜 계속 그럽니다. 해외팀 상대로 LCK 상위팀이 전세트 초반부터 정신놓고 두들겨 맞기만 한 적이 거의없어요. 유리한 지점이 거의 항상 있었는데, 내줄때 크게 내주는 이유가 있어요.

그런면에서 어제 젠지는 참 잘했습니다. 징동전 바론트라이도 위험했지만 계산 범위 이내였다고 보고, 그 외에는 실질적인 위기는 딱히 없었던 것 같은데, 그게 운이 좋아서도 상대가 못해서도 아니고, 젠지가 냉철하게 경기 조율을 잘한 결과죠. 오늘도 이런 모습 보여주길 바래 봅니다.
20/05/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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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CJ시절부터 비디디가 세체미라고 생각했읍니다....비디디 형님 우승부탁드립니다
스덕선생
20/05/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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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미래는 모르는거지만,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표식은 장점은 사라진 반면 단점만 엄청 드러나고 있죠.

1라운드 때는 팀 게임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영양가는 별로 없었지만, 적어도 자신감과 패기는 엄청났습니다.
천하의 비디디를 상대로 보여준 점멸 예측고치, 딸피 리신으로 렉사이를 역 솔킬 내는 등 번뜩이는 모습도 많았고요.
물론 실제로는 콰레스마형 정글러(...)긴 했는데 적어도 이 때까지는 날것 그대로의 매력이 있는 선수였다고 봅니다.

그런데 2라운드부터는 팀적인 오더인지 본인의 자신감 하락인지 노골적으로 버스타서 1인분만 하겠다는 픽만 보여주고
점점 자신감도 떨어지는지 그 1인분도 못하는 날이 잦습니다. 팀게임을 시작하면 공격성은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김대호 감독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격성을 거세" 당한 느낌입니다.
베스타
20/05/3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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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란, 표식 둘다 의문이었는데 도란은 딜러챔프의 불안요소가 있다고는 해도 차기 LCK 상위권 탑솔러의 재목은 되는구나 하는 느낌을 2라운드에 약간 봤거든요. 듬성듬성 이가 빠져있지만 충분히 강한 칼이 될법하다, 단 칼보다는 차라리 몽둥이에 가깝다 뭐 이정도... 예전 선수로 굳이 비교하자면 섬데이? 그런데 표식은 그냥 음... 본인 스스로 뭔가 이벤트를 만들어낼만한 선수는 아닌거 같아요. 챔프폭도 좁은 편이고 그렇다고 빠르게 팀게임 습득력이 좋은 선수도 아닙니다. 저는 팀 전력이라는게 서로 아귀가 맞아서 곱의 형태로 나타나는게 최선이라, 그런걸 도외시하고 강캐 선별해봤자 곱셉이 아닌 덧셈으로 재료 대비 결과가 시원찮은 경우가 많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표식은 딱히 팀 시너지에 적절한 선수도 아니고 그냥 말씀하신대로 무장점 정글러에 가까워요. 재능의 편린이 아직까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좀 길어지고 있는데 미드 바텀의 폼을 고려하면 좀 심각한 수준이죠. 잼구/갓구의 최고 최저점을 빼고 봐도, 그 이외 상태의 블랭크보다 훨씬 하위호환이에요. 팀에 뭔가 더해주는 역할이 되게 미미합니다. 상대가 그냥 무시해도 될 정도랄까...
20/05/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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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이 아칼리를 들고 싼건 사실 drx입장에서 별로 심각한 약점은 아니죠 말씀하신 부분이 drx경쟁력 하락의 본질이죠

다만 도란은 이상할 정도로 실력대비 조금만 못해도 저평가와 고평가가 공존할수밖에 없는 출신이라 그런면이 부각되는거고. 타팀 팬들이 지적해준대로 롤을 딜탱/탱으로 한정하면 롤드컵 우승권 팀의 탑에 부족하다고 보긴 힘들죠 김대호 감독이 도란에게 픽 부담 주는건 더샤이 기인 롤까지 해내주길 바라는건데 글쎄요, 그거보다는 표식이 “보통 정글 이상” 되는게 먼저 아닐까 싶어요
대회때 하루종일 세주 트런들만 시킬거면 왜 정글 영입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베스타
20/05/3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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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비교해도 DRX의 미드 바텀이 인게임 내적으로 역할 및 판단까지도 전방위적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탑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좀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탑을 탱커/딜탱/딜러 중에 단 하나만 계속 줄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탱-딜탱-딜러 순으로 팀기여도가 높다고 생각하거든요. 대 극딜 존엄시대가 온다고 해도 탱커는 자신의 롤이 있는 반면 딜러는 되게 섬세한 운용이 필요해요. 라인전과 한타, 스플릿까지 전부. 이런 점에서 난이도가 훨 높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팀 게임의 효율을 고려하면 너무 얽매이면 오히려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좀 모자라다 싶으면 연습은 하되 서브카드로 숨겨두고 상황 봐서 한번 질러보는게 낫다 정도... 딜러로 개패듯이 패면서 우승한 탑솔러가 따지고 보면 마린, 더샤이 말곤 없어요. 씨맥이 롤잘알인 건 맞지만, 자신만의 시야의 한계도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어디든 완전한 롤잘알은 없는거니까요.

한편 표식은 1인분 하는 것도 갈 수록 버거워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세주, 트런들 말고는 불안하다는 걸 팀적으로도 인지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 대신 그만큼 정글 쪽의 변수는 더 사라져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죠. 저는 DRX가 정글 영입에 그래도 나서지 않을까 했는데 그대로 표식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젠가 말했지만 담원이 밴픽 기복이 있어서 그렇지 밴픽 잘터지면 캐니언 폼이 서머 때 올라온다는걸 고려하면(실제로 MSC가 스프링과 비교하면 훨 나았다는게 참...) 두 팀이 붙으면 정글 차이로 지는 그림이 쉽게 나와요. 매번 바텀을 터뜨린다는 것도 어불성설이고... 정글 부담이 커지면 라이너가 힘쓰는데 제한이 어떻게든 걸리거든요.
20/05/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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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젠지는 오늘 픽밴에서 신드라의 가치를 1티어 밑으로 두는 우를 안범하길 바랍니다
어제 비디디가 신드라를 보여준게 매우 고무적인데 실제 LPL에서 신드라는 그냥 패황급미드가 자신있게 1픽 받는 개사기챔이었죠 (띵구는 더더더 선호하죠)

제가 본 lpl신드라는 누커면서 확정 광역 cc가 있는 ap챔입니다 밴하든 뺏든 둘중 하나는 꼭 하길 바랍니다
5라인이 체급으로는 중국팀에 전혀 안밀린다고 봐요 룰러도 폼 찾았고요 젠지 파이팅!
티모대위
20/05/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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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라가 무기력한 대표적 장면을 젠지가 어제 경험해서.. 약간은 걱정이 되기도...
상대가 케넨+럼블이면 신드라도 답없는데, 그걸 DRX에게 당했으니 크크
20/05/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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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니 젠지쪽에선 신드라 주고 럼블 고르는 양상이 나올거 같아요. lck 내에선 그렇게 대처법을 찾은거 같아서..
베스타
20/05/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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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라는 럼블로 대응이 가능합니다. 확실히 카운터는 맞아요. 라인전이나 한타 둘다 유리한 모습이 많이 나왔음. 이건 솔랭에서도 자주 보는 그림이라... 그보다는 저는 잠깐 물밑으로 가라앉은 오공에 대한 판단과 죽무 이즈를 어느 정도로 보느냐가 제일 중요한거 같습니다. 지금 진짜 화두는 바텀인거 같거든요. 그리고 메타픽도 메타픽이지만 상대가 잘 쓰는 픽을 철저히 견제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젠지 입장에서 무리하게 도전적인 조합을 시도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20/05/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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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TES라는 팀 상대로는 오공,죽무이즈보다는 띵구 신드라 가치를 높게 보는게 맞아요.
XX는 XX로 카운터 가능하다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띵구 신드라는 시그니쳐 픽 수준이죠. 어제 줌의 모데카이저 같은 느낌인데, 그거보다 훨씬 범용성이 높거든요.
베스타
20/05/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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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디가 럼블을 어제 쵸비처럼 다루지 못한다면 간단하게 신드라는 저격밴으로 박고 시작하는게 맞긴 합니다. 어쨌든 럼블도 숙련도가 꽤 필요한 챔프기도 하고. 아니면 과감히 조이로 신드라를 상대해보는 것도 있고.
20/05/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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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디디가 미드 럼블하는거 진짜 기억이 안나네요. 조이로 한판 해보고 만약에 말도 안된다는 견적이 나오면 밴하는것도 일리는있는데, 생각해보니 블라인드픽 1세트니까 띵구가 신드라 바로 꺼내버리지 않을까 싶네요.
베스타
20/05/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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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1세트가 블라인드 픽이라 조이-신드라 구도가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크크크
거짓말쟁이
20/05/3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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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젠지 별로 기대 안됩니다. 결국 졌잘싸 정도나 하고 미끄러지겠죠...분명히 젠지는 패배할 것입니다 무조건 아마도 어떻게든
티모대위
20/05/3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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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소금사탕
20/05/3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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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찾은 룰러의 젠지가
기대했던 진정한 반지원정대이긴 하죠
드디어 제모습 찾아가는 느낌

비디디는 lck출전 네명의 미드중
단순히 정규리그 순위때문에 퍼스트미드에 뽑힌게 아니다는걸 보여줬습니다

오늘도 잘하길!
20/05/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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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공감가는 내용을 잘 풀어주셔서 더 몰입해서 읽었네요. 2019 롤드컵을 떠올려보면 아쉬움이 큽니다. 2018년에는 실력차이가 느껴졌다면, 2019년은 3팀 모두 조별예선 퍼포먼스가 너무 뛰어났거든요. 그런데 다전제에서는, 경기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상하게 조급해지더라고요. 초반에 이득을 쌓아 나가는 건 잘하는데, 조급한 마음에 빨리 승리를 확정하려고 무리하게 바론을 치거나 한타를 시도하면서 패배한 기억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끗차이로 보이기는 하는데, 2020년에도 계속 같은 모습으로 패배하는 것을 보니, 그 한끗이 정말 커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LPL이 오랫동안 LCK에게 한끗차이로 패배하다가 결국 승리한 것처럼, 우리도 그럴 수 있다는 낙관으로 오늘 경기를 기다리게 되네요.
베스타
20/05/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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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이번 대회보다도 3팀 모두 밴픽이 더 아쉬웠습니다. 이번 대회 담원도 밴픽으로 말이 많지만 그때는 세팀 모두가 이번대회 담원보다 더 심한 다전제 밴픽으로 자멸했어요. 메타 해석에서 완전히 밀린거였죠. 이번 대회는 다소간 아쉽다고는 해도 그정도까진 아닙니다.
동싱수싱
20/05/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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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5/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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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냉정하면, 침착하게 대응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lck와 lpl, lec 등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늘 lpl이나 lec 볼 때 이상하게 싸운다, 막싸운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죠. 그런데 그렇게 싸우는 것 자체가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경험과 즉각적인 판단의 정확함, 속도 등을 올려주는 자산이라고 봅니다.
생각한 대로 게임이 안 풀릴 때, 중후반 들어 전황이 이리저리 요동칠 때 나오는 모습이 다를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요인이 아닌가 해요.
물론 오늘 젠지가 보여줄 모습에 따라 이런 제 생각이 그냥 뇌피셜에 불과하면 lck로서는 좋겠습니다만... 아무튼 1시간 후가 기대되긴 하네요.
베스타
20/05/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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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떤 하나의 문제가 다음번에 바로 고쳐지진 않습니다. 그런 경우가 오히려 드물어서, 피드백 잘되는 케이스가 각광을 받는거죠. 하지만 계속 시도하고 경험하다보면 사람인 이상 익숙해지고, 돌파구를 찾게 되어있어요. 그 홍진호도 3연벙 당하고 그 다음에는 벙커링을 시도하는 족족 막아냈었습니다. 롤도 사람이 하는거고 인종이 다른 것도 아니고 리그 수준이나 저변의 차이가 극단적으로 벌어져있는 것도 아닌 이상 한단계씩 극복하다보면 결국 뒤집히는 날도 오는거죠. 그냥 18년, 19년, 그리고 이번 MSC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면 경기 내용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종지부를 못찍는데 다 공염불이라는 견해는 승부의 세계에서는 맞는 말인 것 같아도, 승부는 이번만 있는게 아니라 계속 이어지니까요. 특히 리그 대 리그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20/05/30 13:35
수정 아이콘
적어도 어제까지, 그리고 스프링 플옵 등의 결과만 보고 생각하기엔 아직 lck가 좀 부족하다는 갠적인 느낌을 받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말씀하신 대로 확실히 이번 리그를 통해 lck가 이전과는 달라졌다, 뭔가 많이 따라왔고 성과를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이번 스프링 플옵에서 t1이 무난하게(?) 우승하는 것을 보고 갠적으로는 올해도 lck는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아는 t1은 너무 모험적이거나 반대로 너무 지연되지도 않는, 초반을 탄탄하게 보면서도 중후반 한타 싸움에 가장 강력한 정석적인 스타일을 고수하는 팀입니다. 김정수 감독 부임 이후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지만, 적어도 플옵에서는 이러한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봐요. 그리고 그 공식대로 마주친 상대들을 모두 압도적으로 격파했고요.
그런데 그건 반대로 말하면 lck 팀들의 다른 방식의 전술은 결국 t1이 구사하는 정석 전술 앞에서 모두 무너졌다는 의미거든요. 물론 t1이 여전히 세계 최강자로 군림한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었겠습니다만, 현실은 지난 국제대회 성적도 그렇고 3위권에 머무르고 있죠. 기존 스타일을 고수하는 t1조차 뚫어내지 못하는데 어떻게? 란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젠지와 듀렉스가 나름의 방식으로 분명히 선전하고 있고, t1조차도 비록 첫날에 무너졌고 고작 3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기존의 스타일을 버리는 시도를 보여줬습니다. 야라가스 비원딜 조합을 했다고 비판이 많던데, 전 오히려 이런 시도를 하는게 당연하다고 봐요. 적어도 작년 g2전마냥 지표만 유리해 보이지 실상은 계속 끌려다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거든요.
이야기가 길어지다 보니 좀 횡설수설하는데, 적어도 lck 강팀들이 어제 경기까지의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또 성과를 내면서 리그 내에서 강팀으로 남는다면 오히려 올해는 롤드컵 즈음 가면 lck가 정말로 해볼 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이번 대회 후에 스프링 플옵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다시금 애매해진다고 봅니다만...
쿼터파운더치즈
20/05/30 13:46
수정 아이콘
lck 한 팀만 올라간게 좀 아쉽긴한데, 경기 내적으로는 굉장히 팽팽하고 재밌는 경기들이 많아서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재작년부터 작년, 올해까지 보면서 느끼는건 상위권팀, 롤드컵 챌린저들 사이에서 lck와 lpl의 격차는 결코 크진 않다(적어도 14~17 LCK 천하때의 LCK와 다른 리그 격차만큼은 아닌), 다만 확실히 lpl이 우위(이건 뭐 2년반째 결과로 증명된 부분이긴 하지만요)에 있다 이정도? NBA의 동부 서부, 메이저의 내셔널 아메리칸리그 정도? 딱 그 느낌 났어요 LCK가 NBA의 동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고 LPL이 NBA의 서부,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인거죠
페로몬아돌
20/05/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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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어강 펀어강 테어강~
젠지는 3대0으로 질 것.
20/05/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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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고 어나더레벨 LPL
바람의바람
20/05/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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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는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데프트 선수 방송보면 스크림 성적이 저조해서(11연패)
눕는픽하면 더 처참하게 졌을거라고 하죠... 나름 자신들의 현 상태를 인지하면서
최선을 다했던거였습니다. 사실 팬들이 아무리 뭐라해도 팀 내부사정을 모르기에
결국 이런 내부사정이 나오면 뻘줌할 분들 많죠;;; 뭐 1도 모르면서 훈수 한번 하는게
국룰이긴 합니다만 최소한 내부사정이 나와서 사실이 밝혀졌음 인정하는것도 필요하다 봅니다.
베스타
20/05/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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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원이나 젠지와 비교해도 어느 한라인의 치명적 문제가 좀 있는 팀이 아무래도 DRX였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스크림도 안좋았군요...
펠릭스30세(무직)
20/05/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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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다 떠나서 전체 이야기 하자면 2개 리그 미드들이 다 미친 것 같습니다.

저정도 대회에 나올정도로 업적을 쌓으려면 최고레벨의 미드는 필수조건이라는 걸 말하는 듯 했어요. 야가오의 플레이는 잘 못봤지만 나머지 7명의 미드는 진짜 누가 더 우위인지 말하기 힘들정도로 쟁쟁했습니다.

한명빼고.

루키.

저는 현 시점 세체미는 루키라고 생각합니다. 5:5 롤이라는 게임에서 말리는 팀에서 잘하는거 보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모두가 다 잘 아실겁니다. 그런데 1:9를 하고 있어요. 진짜 현 시점을 봐도 약 3년간의 기복까지 다 포함하더라도 현 시점 세체미는 진짜진짜 루키라고 생각합니다.
20/05/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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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롤하는데 루키 혼자 히오스하고 있죠.

잘하네? 이래도 이길수있을까?
오 그래도 잘하네? 이번에도 이길수 잇을까(팀원 던짐)
얄라리
20/05/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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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글쎄요. 팬심으로만 말하시는거라면 이해하지만.. 상대했던 팀들 미드가 그냥저냥 보통 잘했는데 루키도 잘했다 이런거면 팀 상황으로 보면 보정치줘서 더높게 평가해도 맞는 말이죠. 근데 플옵때부터해서 상대 미드들도 완전 미친 폼으로 슈퍼하드캐리하면서 날라댕겼는데 루키 평가는 팀이 망해도 할만큼 했다 혹은 못하진 않았다 정도라고 봐야죠. 상대했던 미드들 나이트 도인비 비디디 이런 선수들이 보통 잘한것도 아니고 미친듯이 잘했는데 그 선수들이 인게임에서 보여줬던 경기력보다 루키가 그렇게 더 잘했다곤 생각안해서요. 물론 혼자 잘하기 힘든 환경인것까지 전부 다 감안해도요.
조미운
20/05/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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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대회가 역대 최고의 미드라이너풀이라고 봅니다. 단 한명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어요. 8명의 선수가 모두 최소 A0 에서 S급 폼을 보여주는게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페이커, 절정의 폼으로 캐리하는 있는 BDD, 표식 달고 게임하는 쵸비, 혼자 분전하는 쇼메이커
도인비, 절정의 폼으로 캐리하는 Knight, 탄탄한 Yagao, 혼자 분전하는 루키

근데 현재 팀원들 상태 생각하면 루키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진짜 대단합니다. 지금 IG가 이 8팀이랑 합이라도 겨뤄볼 수 있는건 오직 루키 존재 때문이죠. 그저 그런 미드였으면 그냥 리그 최하위팀에 어울리는 경기력이라..
지탄다 에루
20/05/30 18:42
수정 아이콘
정보와 분석, 의견이 잘 조화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게임 게시판에 어울리는 글이라고 생각 됩니다.
경기 보면서 같이 생각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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