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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0 20:35:09
Name 신불해
Subject [LOL] 14승 3패와 7승 6패 (수정됨)










LPL 개막 후 IG와 이스타를 상대로 2연패로 출발했던 FPX는 리그 휴식기 이후 그야말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리즈 9연승을 했는데, 롤드컵 우승을 이뤄낸 작년에도 9연승은 한 적이 없습니다. 


한편 9연승 중에 7경기는 김군이 출전했고, 이 과정에서 '14승 3패' 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V5, LNG를 상대로 칸이 나와서 2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비록 '줌' 이 없는 상태긴 했지만 그 상태로도 중상위권 판독기 노릇은 하던 징동이나 RNG를 상대로 너끈하게 승리를 거둔게 김군이 출전했을 떄였고, 



칸이 출전한 2경기 중에 피오라 쇼를 보여준 V5전의 상대 V5는 현재 전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으로 이 팀 선수 기용 과정을 보면 정상적인 프로팀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LPL 17개 팀중에 17위 팀이고, 그 뒤에 치룬 LNG 전의 상대 LNG E스포츠는 현재 리그 '16위' 입니다. 리그에서 꼴지인 팀과 두번째로 꼴지였던 상대를 대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LNG 전에서는 꼭 칸의 문제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리그 16위 팀을 상대로 FPX가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다가 후반 코르키의 화력을 앞세워 간신히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리그 10위로 딱 정확히 중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비시 게이밍을 상대했는데, 첫경기 크리스피의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바텀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내며 FPX가 이기는 와중에 탑쪽의 설계에서 실수가 나오며 순식간에 끝내버릴 수도 있는 경기를 어느정도 팽팽해지는 상황까지 갔다가 승리를 거두긴 했습니다.




그런데 2번째 경기에서는 VG의 탑 선수로 어느정도 견실한 중국토종탑이라고 할 수 있는 '큐브'의 오공을 상대로 칸은 아트록스를 선택했는데, 라인전 단계부터 여러번 어려운 모습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경기 중간중간 계속 잘려죽거나 혹은 솔킬을 당하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칸만 부진한 경기는 아니었고 전판 활약이 대단했던 크리스피나 티안도 부진했던 경기긴 했는데 그래도 칸의 부진이 확 눈에 들어오긴 했습니다.



3세트에서는 칸이 사일러스를 잡고 티안의 갱을 받아 기분좋게 출발헀는데 이후 다이브를 당해서 한번 죽고, 그 직후 티안이 아랫동선에 있을때 딜교를 하던 중 상대 정글의 갱을 당해 죽는 장면등이 나왔습니다. 경기 자체는 FPX 바텀의 우위를 바탕으로 중반까지는 FPX가 그래도 주도권을 잡다가 미드 한타 패배후 계속 끌려다니고 패배했습니다.






사실 김군이 가장 마지막으로 출전한 BLG나 OMG 전을 보면 세트패배를 내줄때 김군도 꽤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FPX가 전체적으로 우월한 모습을 보여주며 어렵지 않게 시리지를 역전했는데,



칸이 나왔을때를 보면 이게 꼭 칸만 부진하다고는 할 수 없는데, 김군이 부진할때는 캐리가 되던 다른 선수들이 칸이 부진할때는 그게 잘 안됩니다. 김군이 죽으면 김군 혼자 망하고 마는데, 칸이 나와서 안풀리면 팀 자체의 체급이 낮아지는 느낌까지 받습니다. 또 김군이 망해서 지면 다음 경기에서 FPX는 다시 어떻게든 빨리 회복이 되는데, 칸이 나와서 뭔가 안되기 시작하면 시리즈 내내 헤매는 느낌도 있습니다.




한번, 두번 이렇게 싸여가다 보니, 결국 남은게 김군이 나왔을때의 전적은 시리즈 7연승, 세트 승리 14승 3패이고,


칸이 나왔을때의 전적은 2승 3패, 세트 스코어 7승 6패라는 결과물입니다.





물론 아직도 할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저 3패 중에 2패는 IG와 이스타라는 강적을 상대로 한 시리즈였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보여준 FPX의 경기력은 여러모로 심각하긴 했습니다. 심지어 바텀이 어느정도 힘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체급이 녹록치 않다는 것 자체는 충분히 보여주면서도 결과가 망했고...




전 이번 스프링 시즌 LPL을 보면서 팀적으로 가장 월등한 팀은 FPX라고 생각했습니다. RNG 같은 팀을 상대로도 말 그대로 머리 꼭대기 위에서 노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쑤닝 전 등에서 도인비가 클레드와 카사딘을 잡았을때는 그냥 눈뜨고 보면서도 사기를 당하는듯한 말도 안되는 절정의 폼 그 자체였거든요. 약간의 사소한 실수는 있을지 몰라도, 팀의 레벨 자체가 워낙에 우월해보였습니다.




그런데 칸이 나오고 있는 최근의 FPX를 보면 그때 느꼈던 인상이 나지 않고 있고, 의구심이 계속 생깁니다. 



선수 자체로 보면 칸이 김군보다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대체로 받을 선수고, 칼챔을 할 수 있는 선수와 가자미에 특화된 선수의 평가도 팬들 사이에서는 후자가 많이 안좋기는 한편인데, 


최근 FPX를 보면 일단 칸이 나오면 첫번째로 팀원들이 좀 이상해집니다. 티안이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칸 본인 인터뷰 말로도 아직 둘간의 소통이 원할하지 않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심지어 FPX의 영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도인비도 약간 애매합니다. 


도인비는 어떤 팀을 가도 플레이오프에 팀을 진출시킨 선수이기는 한데, 커리어 내내 캐리력 있는 탑과 뛰어본 경험은 거의 없습니다. 마우스, 카베, 김군... 이런 고기 방패 타입의 선수들. 저 선수들 중에서는 김군이 되려 가장 테크니컬할듯. 제아무리 도인비가 롤판 전자두뇌로 여겨진다고 해도, 다년간에 정립된 도인비의 대회에서의 협곡 노하우는 버텨주는 탑 - 피지컬한 정글러 - 캐리력있는 원딜 그리고 이들 사이를 조율하는 자신 이라는 재료가 기반이 되어 있기 때문에 칸 같은 선수는 다소 생소한 유형입니다.



두번째로 오늘 경기 보여준 칸의 폼은 팀을 떠나서 그냥 개인적으로 처참했습니다. 속된 말로 VG 탑 큐브에게 철저하게 박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FPX가 이제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다음 경기에 김군을 쓸련지? 아니면 어떻게든 칸을 밀어붙이면서 적응기를 이어갈 생각일지?



포지션 전체로 보면 16년에 블랭크라는 선수가 있었다가 17년에 피넛을 영입한 SKT의 사례가 있기는 한데, 정규시즌 부진했건 어쨌건 SKT의 상징적인 선수인 뱅기라는 선수도 있었고 우승 과정에서도 공헌도가 나뉘었으니 약간 애매한 경우고,





전시즌 롤드컵을 우승한 팀이, 자신들 주전 탑이 팀을 나가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선수를 거액을 주고 영입한 사례는 역사상 최초입니다. 루퍼, 마린, 듀크는 팀을 나갔기 때문에 대체자를 기용했던 것이고 임팩트, 큐베, 더샤이는 차기 시즌에도 계속 주전이었습니다. 


전년도 롤드컵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도 이런 실험을 하는건 FPX가 최초라고 할 수 있는데(TPA 스탠리가 찾아보면 우승하고 다음 시즌 팀플랜에서 배제되고 팀이 새로운 탑을 쓰려고 했던것 같은데 이때는 스탠리 뿐만 아니라 팀 멤버 전체가 갈리던 상황이었던것 같고)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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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 20:39
수정 아이콘
FPX 경기에서 김군이 칸보다 더 캐리도 잘하고 하는데 그냥 김군을 써야죠. 팀웍만 문제면 모르겠는데 지금 칸의 폼은 19스프링 정규시즌에 솔킬따이던 때가 떠오릅니다
20/04/10 20:50
수정 아이콘
고액 연봉자 먹튀급 활약은 탑솔이 많은거 같네요.
차은우
20/04/10 21:05
수정 아이콘
김군쓰는게 맞는거같아요.그전까지는 칸쓰는게 맞다봤는데 오늘 2~3세트는 칸 진짜별로였습니다...
다지난이야기지만 진짜 기인 노린팀이 펀플이였다면 펀플한정으로는 기인이 칸보다는 어울렸을거같아요. 그냥 도인비의 도구가 필요한팀인데 칸이 들어오면 티안이 너무 붕뜹니다
20/04/10 21:08
수정 아이콘
김군: 레전드 네버 다이
이츠씽
20/04/10 21:15
수정 아이콘
팀의 실력= 개인기량의 합 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죠. 합을 맞춰 나간다면 더 나아질수도 있지만, 그건 불확실한 부분이니...

저라면 그냥 김군 쓰겠습니다.
프라이드랜드21
20/04/10 21:29
수정 아이콘
폼이 안좋은데 쓸 이유가 없어요
미카미유아
20/04/10 21:30
수정 아이콘
개인 기량도 칸이 더 좋은건지
확실하지도 않은듯
20/04/10 21:35
수정 아이콘
칸도 뭐 언제 훅가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라
코비코비
20/04/10 21:39
수정 아이콘
작년 소드 등의 선수들에게 솔킬당하던 칸의모습이 겹쳐보였습니다. 고점은 덜 높지만 안정적이고 상수인 김군이 더 좋은 선수 같습니다...
20/04/10 22:20
수정 아이콘
이런거보면 어느순간 팽배하던 여론중 하나인 "칼 챔 못하면 커리어는 전부 무시하고 무조건 하위티어 선수" 취급하는게 맞나 싶네요.
20/04/10 22:32
수정 아이콘
칸은 마무리를 잘해서 그렇지 작년 스프링에도 이미 기미가 보였죠 msi는 범인 수준이었고
기사조련가
20/04/11 07:25
수정 아이콘
우르곶이 좀 심했죠 그 당시...
20/04/10 22:3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제가 김군이면 진짜 자존심 상했을듯요.

멀쩡히 내가 주전으로 더샤이까지 압살하면서 FPX 첫 우승 시켜줬는데 갑자기 다음시즌에 같은 포지션 4강따리 선수를 데려와서 주전으로 삼는다?
킹받아서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을듯
얄라리
20/04/10 22:39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 세트 6패중에 4패는 말씀하신대로 한참전 연휴 이전 리그 초반에 강팀상대로 기록한거고 심지어 그땐 칸이 잘하고 다른선수들이 못해서 졌었죠. 오늘 펀플이 졌다고 칸 때문이다 역시 칸이 나오니 진다 이렇게 생각하는건 섣부른 판단 아닌가 합니다. 고작 한두경기로 판단하기엔 표본이 너무 적어요. 칸 나오기전에 가장 최근 경기들인 BLG OMG전에서도 2:1 승으로 두번하긴했지만 그때도 팀 경기력이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죠. 김군도 그렇도 LWX도 그렇고. 도인비 캐리로 어찌저찌 이기긴했습니다만. 그리고 지금 팀성적이면 플옵 1~2시드 확실하다고 보는데 이럴때 이런저런 시도해보기 가장 좋은 시기라서 단순하게 한두판으로 결정내리고 끝 그러기엔 좀 아쉽죠.
신불해
20/04/10 22:48
수정 아이콘
팀이야 길게 본다고 할수는 있는데 사실 다른것보다 여론이 썩 안 좋더라구요.

https://baijiahao.baidu.com/s?id=1663585565134443817&wfr=spider&for=pc

https://baijiahao.baidu.com/s?id=1663581635346241075&wfr=spider&for=pc

김군도 작년 롤드컵을 통해서 나름 현지에서 인기 좀 생긴 편이기도 해서..어느정도 입방아에 오르는 것 자체는 피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Mephisto
20/04/10 22:51
수정 아이콘
사실 이번 FPX전에 한해서만 논하자면....

2경기는 밴픽에서 탑에 오공 아트록스 매치 만들어주고 미드에서 럼블이 발이 묶여버린게 결정타라고 생각해서 딱히 칸에게 패배의 원흉이라 보지는 않습니다. 라인전 끝날때까지 유효로밍이 0에 수렴한 도인비의 럼블이 패배의 원인이고 이 또한 도인비가 못했다기보단 포지가 경기내내 미쳐날뛰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경기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것도 도인비가 미드레넥톤을 꺼내든 상황에서 도인비의 로밍을 완벽하게 카운터쳐낸 VG의 운영이 승패의 요인이라 칸이 슈퍼캐리를 못하고 기대만큼의 높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준게 아쉬운거지 칸 때문에 진경기는 아니라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FPX 전 3경기야말로 꼬감이 VG에 부임한 이후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경기들은 이겼어도 팀적운영보다는 선수의 폼이 더 큰 영향을 준 모습이 강했다면 이번 3경기는 정말 도인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FPX의 미드중심의 로밍운영을 선수의 개인기량이 아닌 팀적인 운영으로 카운터쳐냈기 때문이죠.

진짜 이 결과물을 플옵에서 못본다는게......
20/04/10 23:08
수정 아이콘
ES FPX RNG를 꺾고 OMG RW한테 진 팀이 있다...?!
Mephisto
20/04/10 23:33
수정 아이콘
OMG야 이번시즌 잘해줘서 졌어도 이해할구석이 있었죠.
근데 진짜 RW전은 이겨줬어야 크크.....
차은우
20/04/10 23:20
수정 아이콘
2경기는 오공보고놀랐습니다 한타가 저렇게좋아?
메커니즘자체가 좋아서 프로씬에서는 안나올수가 없을거같은데 lck에서도 빨리 나오면 좋겠네요.

Rng전,펀플전 보면서 김정균 감독한테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설사 플옵을 가지못하더라도 올시즌 베스트 감독(+코치)을 뽑으라하면 꼬감이랑 하트두명 뽑고싶네요. 선수빨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한테 제대로 증명한 시즌이 아닐까싶어요. 초반기용은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봐도 괜찮을정도로요...
Mephisto
20/04/10 23:30
수정 아이콘
사실 제카,칩튼기용이 너무 컷어요.....
제가 봐도 애익스랑 칩튼이랑 큰차이가 없었고 제카랑 포지는 포텐차이가 너무 나보였습니다.
그런데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제카랑 칩튼을 기용해서 그 결과가......
그리고 사실 3경기 전까진 저도 꼬감에 대한 평가가 높지 못했습니다.
게임의 흐름 자체가 운영자체보단 선수들의 피지컬을 중심으로한 한타력에 많이 기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오늘 FPX전 3경기에 와서야(2경기는 보여주기도 전에 게임이 터졌죠.....) 이 팀이 운영적인 측면에서 일취월장했다는걸 보여줬구요.
더치커피
20/04/10 23:29
수정 아이콘
오오 꼬감 대단합니다
성큼걸이
20/04/11 00:29
수정 아이콘
운영 방식이나 스타일 같은것은 논외로 하고 순수한 라인전 기량, 피지컬의 영역에서 LPL이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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