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랑그릿사가 예전에 유명했다곤 하나, 거의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시점에선 고전게임일뿐입니다.
저도 랑그릿사를 해본 세대는 아닌지라 엘윈이 빨간 머리 주인공이라는 것 정도만 알았습니다.
사실상 한국에선 이미 죽은 시리즈인데 이 정도로 흥행시켰다는 것은
랑모 개발팀이 얼마나 게임에 애정을 가지고 잘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계속 생각나는 건 창세기전4를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지 말고
차라리 이렇게 만들었으면 돈을 얼마나 뽑아먹었을지가 생각나더군요.
지금 엘윈 레딘 레온 뽑는데도 사람들이 돈을 이렇게 쓰는데 흑태자 살라딘이었으면 오우야..


[2. 플레이 타임]

한섭 나오기 전부터 타섭 유저들의 입에서 자주 나온 이야기지만
하루에 해야할 숙제량이 생각 이상으로 어마어마 합니다.

짱구 굴려서 밀어야할 초시공, 시공 하드를 거르더라도 이게 하루에 최소 90분은 잡아먹는 기분입니다.
다른 게임의 경우 매일하는 숙제들은 오토로 넘기고 딴짓 하는 경우가 많은데
랑그의 경우 비축 버프가 있어도 직접 플레이해야하는 숙제가 여럿 있어서 특히 큰 것 같습니다.
초시공 밀어야하는 경우에는 하루종일 잡고 있어도 못 끝낼 경우가 많구요.
대신 짱구 굴려서 클리어할 경우 재미가 있긴 합니다. -_-;


[3. 뽑기]
사실 초반에는 40/70/100 천장 시스템 때문에 혜자란 이야기가 잠시 나왔지만
어쨌거나 폰겜이고 결국 이 게임 뽑기도 꽤나 하드합니다.

일단 인게임 외적으로 뿌리는 사료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인게임 사료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닌지라 존버하기도 힘듭니다.
거기에 뽑기 일정도 룽청 이 정신나간 사람들이 미친듯이 당기고 있는지라
한 주 픽업 일정 나올 때마다 매 순간 지를지 말지 고민해야할 수준입니다.

다만 타게임에선 초기 캐릭이 시간 지나면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랑그에서는 최신 컨텐츠에서도 초기 캐릭들이 한 자리씩 잡고 있는 경우가 많은지라
일단 9인방만 어찌 모으고 나면 앞으론 굴러가게 됩니다.

3인 확정 위주로 모으다보면 덱들이 어쨌거나 완성되게 되어있는 시스템인지라
빡쳐서 올인했다가 꼬접하는 것보다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게 필수인 거 같습니다.

물론.. 저 같은 경우에는 뽑기 운이 꽤나 괜찮았던지라 이렇게 가볍게 얘기하지만
천장에 중복에 고통 받는 분들 보면 접는게 이해가 가긴 하더군요.
저번에 루라티, 알보배에서 천장 한 번씩 보고나니까 현탐이 쫙...


[4. PVP]
사실 pvp 밸런스가 우주로 간 상황인지라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있습니다.
오토 아레나야 상대만 잘 고르면 이기니까 하는 만큼 올라가는 거고
월드 아레나는 일단 주간 보상만 챙기고 있습니다.
애초에 pve 비중이 엄청 높은 게임일뿐더러 숙제만 하고 있어도 시간이 다 가는지라 -_-;

거기에 pvp 보상이 지금 상태론 그리 큰지는 않은지라 이득보단 투자하는 비용이 더 큽니다.
매일 10 보석 받는 실버랑 최상급 원더랑 한달에 1000 보석이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나거든요.


[5. 총평]

랑그릿사 시리즈도, SRPG도 죽은 장르라고 생각했는데 멋지게 살려낸 게임입니다.
모르는 사람이랑 하는 협력전은 별로지만, 길드원끼리 하는 길전은 협력의 묘미도 살아있구요.
난이도가 높은 맵을 무수히 리트하다가 깼을 땐 어지간한 게임보다 성취감이 있습니다.

문제는 재미는 확실히 있는데 너무 하드합니다.
게임도, 뽑기도, 글러먹은 유통사인 룽청도 하드합니다.
거기에 한정 콜라보까지 다가오고 있는지라 매일매일이 꼬접과의 싸움입니다.

매출이 높고, 일정을 빠르게 한 만큼 사료를 더 뿌려줬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를 않고 있으니 사람들이 하루하루 접어가는게 눈에 보이긴 합니다.
가끔은 게임의 신 카카오가 운영하는 공주연결겜이 부럽긴 하더군요.
대신 여기는 천장인 훨씬 낮긴 하다만..

결국 이 게임을 오래 하려면 호흡을 길게 가지는 게 필수인거 같습니다.

그러니 룽청아.. 제발 사료좀 뿌려줘..





[덤]

업데이트 공지 올리려고 했는데 경사스럽게도 없데이트입니다.
다들 휴식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없데이트가 이렇게 반가운 게임은 처음이군요.



아..
다 써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