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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13 10:23:14
Name Arcturus
Subject [LOL] 희망과 절망 - 어떤 슬픈 팀의 역사
Hope in reality is the worst of all evils because it prolongs the torments of man.
희망은 모든 악 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고통을 연장시키기 때문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희망고문.

단언컨대 이만큼 이 팀을 잘 표현하는 단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의 시작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통의 명가, kt 롤스터

먼 옛날 황색 다크 스웜을 뿌리며 폭풍을 몰아치던 전설의 그 분을 시작으로,
아마 세상에서 가장 많이 죽었을 젊은 제드의 슬픔과
서머를 우승하고도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유일한 팀

호로곡에 흩뿌려지는 비처럼 야속했던 갱플랭크의 포탄 세례와 2라는 숫자
19대 0이라는 절대 상성에 비수를 맞고 "삼성, 너마저.."를 외치고 쓰러진 2016년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타도 SKT의 기치 아래 모였던 최고의 선수들이  
마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처럼 1년을 되풀이했던 2017년

혜성같이 등장한, 모두의 기대를 받은 유망주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모두의 희망을 받았지만 결국 마지막에 패배해 물거품이 된 영광만 남은 2018년

전설적인 원딜을 영입해 혹시나? 라는 생각을 품게했지만
너무나 씁쓸한 길을 걷고 있는 2019년


어쩌면 제가 너무 비관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올해는 끝나지 않았죠.

어쩌면 롤판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소년만화의 주인공이 올해 우리팀이지 않을까하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너무나 길게 반복되는 이 역사가 그런 희망마저 부정하게 하네요.

이 팀의 문제가 너무나 많은걸 알지만, 총명하신 분들께서 충분히 말씀해주셨으니 저는 말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다만 어제의 경기를 보면서, 이 때까지 희망이 꺾여왔던 순간만큼의 씁쓸함을 느꼈네요.

슬픈 팬의 넋두리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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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조련가
19/07/13 10:57
수정 아이콘
야구 한화팬들처럼 본사앞에서 오정손 퇴출시켜달라고 1인시위라고 하시는게 어떨까요? 그 시위를 해서 온 감독이 그분이라서 결과적으로는 망이지만... 어째뜬 대기업들은 그런 행동에 민감하고 기사나는거 싫어하니까요.
라이츄백만볼트
19/07/13 11:10
수정 아이콘
저야 어느 팀에 대해서든 팬심이 흐릿한 편이니, 이 와중에도 내년에는 KT가 올해보단 나을꺼라 생각하긴 합니다. 막연한 생각이 아니고 돈은 있는 팀이니까. 결국 스포츠는 돈이 있는 팀은 중간에 똥싸서 1년 말아잡숴도 다시 일어납니다.

근데 올해는 진짜 어제 경기 보고 든 생각인데, 남은경기 기권하고 전패로 정리하고 선수들 다음 팀 이적준비 하고 감코는 사퇴하는게 나아보이네요. 롤 하는거 보면 프로팀이 아니고 살아있는 보약이 롤 팀이라는 허울만 두르고 있는 수준이라, 이름도 KT 롤스터가 아니고 KT 삼계탕즈 정도로 바꾸는게 맞는 경기력.
김엄수
19/07/13 11:22
수정 아이콘
크크 사실 올해보단 당연히 나아아죠... 돈을 LCK 상위권으로 쓰는 팀인데...
그런데 요즘 보면 보약인지도 모르겠어요. 박카스 정도밖에 안되는듯.
라이츄백만볼트
19/07/13 11:42
수정 아이콘
돈쓰는거 보면 최소한 LCK 플옵은 붙박이고, 롤드컵 진출까지는 해야되는데 참담하죠. 이 목표를 내년에라도 이루려면 KT 입장에서 최우선은 올해 끝나고 돈 더 써서라도 일단 비디디 잡고 비디디 중심으로 다른 선수들 오퍼넣는겁니다. 올해 팬들 사이에서 비디디 평 떨어질때조차 쵸비도르(...)같은거 하는거 보면 선수들간의 비디디 평은 지금도 좋아보이거든요.

물론 이건 KT 입장이고, 비디디 개인 입장에선 KT의 사악한 유혹(...)에 빠지지 말고 바로 좋은팀 가는게 정답. 아니면 진짜 심사숙고해서 유능한 감코부터 선수까지 오는게 보이면 재계약 하든지...
19/07/13 11:4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코치진이 그대로면 내년은 올해보다 더 못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커리어 박살 나고있는 선수가 몇인데 누가 kt로 오고 싶을까요..

롤갤 추천글 처럼 kt 그냥 해체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요
라이츄백만볼트
19/07/13 11:48
수정 아이콘
코치진이 그대로다 = 프런트에 롤에 대한 아무 생각이 없다 = 멸망. 저도 이럴꺼면 걍 해체가 답으로 봅니다. 모두를 위해서. 챌코에서 열심히 롤하는 팀중 하나에게 자리 비워줘야죠.
19/07/13 11:11
수정 아이콘
KT의 특징은 중요할 때 평소보다 못한다는 거죠. 그러니 매번 희망고문 엔딩, 명경기의 희생양, 만년 조연이고요.
모두가 원인을 아는데 프런트만 모르는건지, 알면서도 해결할 생각을 안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운영할거면 제발 해체합시다. 선수와 팬 모두를 위한 길입니다.
19/07/13 11:15
수정 아이콘
솔직히 16년은 선수들 개인보다는 운이 더럽게 없었죠 아우솔 글로벌밴이 아무리봐도 너무 컷어요. 그 스노우볼이 전 대퍼팀창단까지 연결되서 지금으로 이어지는거 같습니다
후유야
19/07/13 11:16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맨날 당하면서도 또 당하는 호구팬이지만 지금은 그런 작은 희망조차도 사라진 것 같아 kt 생각하면 속이 답답합니다.
19/07/13 11:50
수정 아이콘
그래도 KT는 승강전은 걱정없고 자본력도 있으니 내년을 기약할수 있죠. 먼저 망한 NCMB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만약 올해의 9위가 선수 다 뺐기고 신인 5명으로 팀짜서 한 순위였으면 꿈도 희망도 없는건데 19년킅은 상상할수있는 모든 악재가 다 겹친거라 크크 S~B급 매물을 나름 열심히 모았는데 그게 다 꽝이었고 이미 있던 A급마저 떡락할지 누가알았겠습니까. 롤판은 어차피 대다수가 1년계약이고 팀 터지는게 상수인만큼 돈많으면 리빌딩 쉬워요. 감코 교체하고 이미지 바꾸면서 돈으로 포섭하면 그게 뉴 슈퍼팀이죠. 그러니 남은 시간 잘 버티시면서 윈터이즈커밍을 기약하는게...
wersdfhr
19/07/13 11:57
수정 아이콘
근데 kt가 돈을 안쓰는 팀은 아니라고 봐서 감코진 손좀 본 다음 현질하면 결국 라인업 빵빵하게 다음 시즌 시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 fa때 skt에 누가 가겠냐는 말까지 나왔지만 결국 돈지랄 앞에 아무런 의미 없었다는거 생각해보면 뻔하죠
라이츄백만볼트
19/07/13 12:02
수정 아이콘
작년 SKT가 진짜 보여줬죠. 그럴듯한 선수 하나 보여주고 지갑 열면 모든 선수 다 옴. KT도 비슷하게 해야죠. 비디디 정도 바짓가랑이 붙들어서라도 잡아놓고 얼굴 보여주면서 지갑 열면 다 올겁니다. 근데 비디디부터 나가면 그건 좀 과정이 길어지긴 하겠네요.
19/07/13 12:01
수정 아이콘
영입 조졌다고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게 말이 됩니까? 챌코팀에서 갓 승격한팀도 이렇게 잘하는데 인재풀이 그렇게 없었을까요.
Eulbsyar
19/07/13 12:10
수정 아이콘
지금 성적 꼬라박은거 돈 퍼주면 선수들이 오긴 옵니다.

문제는 돈 퍼줘서 온 선수들의 역량을 누가 최대로 끌어올리는가가 제일 문제죠.
Bemanner
19/07/13 12:14
수정 아이콘
최대한 승강전 안가게 6-8위로 타 팀보다 시즌 빠르게 마감한 다음 발빠르게 움직이면 내년에는 반등하지 않을까요.
랜슬롯
19/07/13 12:15
수정 아이콘
가장 답답한건, 지금 당장 8위라는 점이 아니라, 앞으로의 경기들 또한 지금까지와 별로 달라질게 없을 것같다라는 점입니다. 진에어 조차도 보다보면 언젠가는 이기지 않을까 싶은데, KT는 정말 눈앞이 컴컴해요.
달콤한휴식
19/07/13 12:21
수정 아이콘
제가 궁금한건 오정손 갈릴지도 미지수고 설혹 갈린다 치죠. 프런트가 이 정도로 감코 파악에 관심이 없는데 오정손 가면 어떤 감코 쓸것 같아요? 전 솔직히 믿음이 전혀 안갑니다 이름만 있지 최근 죽쓰고있는 감코 비싼 돈 주고 앉힐걸요?
고타마 싯다르타
19/07/14 00:03
수정 아이콘
박정석 복귀의 신호탄?
19/07/13 13:00
수정 아이콘
얼마나 팀성적이 바닥을 쳐야 코칭스텝이갈릴까요
차라리 그 마지노선이라도 알았으면좋겠는데...
최악은 대외적으로 밝혀지지않았지만 코칭스텝계약이
오감독의 바람대로 장기계약이었다면....
19/07/13 13:12
수정 아이콘
팀이 없어졌으면 없어졌지, 코칭스텦이 갈리진 않을 것 같네요.
사실 스텦 욕하는 내용들도 선수들 얘기나 내부 사정이 풀리지 않는 이상, 추측에 의지하는 내용들이 많고...(분명 못하고 있는 건 많이 드러나긴 하는데 팀 성적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있는 부분들은 명확하지가 않네요.)
1등급 저지방 우유
19/07/13 14:40
수정 아이콘
글쳐. 우리는 어쨌든 내부사정을 알 수 없으니까요.
다만 프로는 성적으로 모든걸 얘기하는거고, 성적이 안나왔으면 책임은 져야죠.
겜게 글/댓글, 불판글등에서 감코진/프론트의 전면 개편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설마 우리는 모르고 있었지만, 프론트쪽은 몇 번 물갈이 된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심각하긴 할 것 같네요.
1등급 저지방 우유
19/07/13 14:29
수정 아이콘
뭔가 본문 글이 멋있어요.
제 짧은 끈때문에 들어간 비유를 모두 캐치하지 못한게 아쉽긴하지만...
모리건 앤슬랜드
19/07/13 14:50
수정 아이콘
감코진은 목을 쳐야합니다. 그게 안되면 이팀은 뭘해도 안되요
헨텔모노가타리
19/07/13 20:02
수정 아이콘
아이엠시절부터 응원한 킹존 화석팬입니다.
예전 암흑기시절부터 참고 기다리더니 보람은 오더라고요.
다만 현재 상황이 그렇다보니 지금 시간이 KT를 기다려줄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케이티팬은 아니지만 이건 공감합니다. 감코를 정말 확...
19/07/14 02:25
수정 아이콘
KTA가 한때 세체팀이던 순간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시절 롤드컵을 못간게 얼마나 아쉽고 속상하던지... 그리고 최근엔 슈퍼팀 KT 처음에 결성했을 때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네요. 마타 데프트 스맵 폰 킅으로 와서 정규시즌에서 슼 꺾고 데프트가 울며 좋아했을때 저도 찡했어요. 킅 기업에서 제발 정신차리고 감독 코치 인프라에 투자해서 다음 시즌엔 다시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스코어 롤드컵 우승, 아니 결승이라도 가는 모습 꼭 보고 싶었는데 에휴..ㅜ
아웅이
19/07/15 09:07
수정 아이콘
사실 올해는 시즌 시작하고나선 희망고문 근처도 못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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