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머 시즌을 앞두고 여러 팀들이 보강을 하면서 로스터에 변동이 생기는 팀들도 있는데,
아무래도 격하게 변화를 주는 팀들은 스프링 때 조금 미진했던 팀들이 많고 상위 4팀은 핵심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테니, 현 시점에서 살펴본다고 해도 리프트 라이벌즈 때 큰 변화는 없으리라 보고,
섬머 시즌이 시작되면 그 사이에 또 폼들이 오락가락 할 수 있지만 리라가 스프링 성적으로 나가는 대회고, 스프링 때 폼을 바탕으로 재미삼아 살펴본다면...
IG
더샤이 - 닝 - 루키 - 재키러브 - 바오란
이제는 국내팬들에게도 이름이나 얼굴들이 모두 익숙할 법한 말이 필요 없는 팀입니다.
더샤이 루키가 파괴적인 라인전으로 상대를 강하게 찍어누른 것을 바탕으로 정글러인 닝이 '한번 더' 를 외치며 과감하게 헤집으면서 상대의 얼을 빼놓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상체를 보유하고 있고,
재키러브 - 바오란은 IG가 원래도 상체가 강했지만 이번 스프링에는 특히 더 강하게 더샤이 - 닝 위주의 상체 위주 게임을 해서 리그에서는 비교적 안전하게 버티는 타입으로 게임을 많이 해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않았지만, (데미지 지표가 리그 원딜들 중에서도 하위권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변칙적인 픽을 했던 원더 정도 뺴고 전체적으로 탑들의 캐리력이 좀 덜 드러났던 이번 MSI에선 반대로 제일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을만큼 실력은 출중합니다.
다만 공격적인 성향의 LPL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팀이라 종종 제풀에 넘어가는 식의 경기가 나오는데, 루키와 바텀이 버티는 와중에 더샤이 - 닝으로 이어지는 쪽에서의 파괴력으로 스프링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반대로 질떄도 이쪽에서 좀 무너져서 질때도 있습니다. 리그에서야 초강팀들 아니면 만나는 대다수팀은 그렇다고 해도 IG가 어쩄든 나중엔 이길수도 있긴 하지만 국제대회 팀들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으니..
아마도 전세계 롤팀 모아서 EPL 식으로 리그를 열면 두세번 지면서도 최종적으로 승점 못해도 3순위 안에 들법하게 쌓을 수 있는, 경기 많이 한다고 치면 몇번 던지는 게임 나와도 결과적으로는 안정적으로 높은 순위에 올릴팀이라고 생각하는데, 국제대회 - 특히 리라는 일단 그 팀이 출전하는 경기는 단판으로 끝나니까 IG 특유의 스타일이 어떤식으로 작용할지는 모를 일이네요. 시작하자마자 2,3킬 쓸어담고 게임 박살내도 이상하지 않지만 시작하자마자 역갱 역설계로 2,3킬 내줄수도 있다보니...
JDG
줌 - 플로리스 - 야가오 - 임프 - 뤼마오
이번 스프링에서 아무도 예상 못했던 결승 행을 이뤄내서 RNG의 FPX 등을 많이 꼬이게 해버린 팀...
시즌 초에는 정글 자리에 리바이가 나오기도 하고, 원딜 자리에 다른 한국인 선수인 비보이 선수가 나오기도 했는데 최종적으로는 플로리스와 임프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확고부동한 주전을 굳혀서 리바이, 비보이 두 선수 모두 섬머 시즌 앞두고는 팀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시즌 중에는 IG, FPX, TOP, RNG 등에 이어서 한 5,6위권 정도 팀이었고, 야구나 농구 등으로 치면 "뭐 특별히 사고 없으면 플레이오프는 무난하게 갈것 같은데...가서는 딱히 우승할것 같은 생각은 안들고...." 이 정도 느낌의 팀이었습니다. 농구로 치면 유타? 정도일련지..
결과적으로는 8위로 턱걸이로 가긴 했는데 일찌감치 대충 플옵 안정권은 들어간 상태에서 막판 연패로 내려가서 그렇게 되긴 했고 시즌 중에는 어떤 팀에 이겨도 그러려니 하고 어떤 팀에 져도 그러려니 한 팀이었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탑인 줌의 엄청난 캐리에 힘입어 결승까지 갔습니다. 결승에서는 줌이 별 인상적인 모습 못 보이고 완패했지만...
이 팀은 탑의 줌이 LPL 정상급 탑 중에 한 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지난 섬머에는 최고탑 소리 들었다고 하지만) 시즌 중에는 좋은 탑 정도 였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괴물 탑 정도로 시즌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플로리스는 가끔 헤매는 모습이 나올떄도 있지만 준수한 정글러고, 임프는 시즌 중반 이후부터 완전히 자리잡았고, 그리고 크게 주목 받진 않지만 경기를 보면 서포터인 뤼마오가 플레이가 상당히 좋습니다. 야가오는 캐리력 있는 미드긴 한데 기복도 있는 편이라 약간 주사위 느낌입니다.
이 팀 이야기 할때는 다소 두리뭉술하게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시즌 떄는 중상위권 정도의 팀이었고 선수들도 리그를 쓸어버렸다 이런 느낌까진 아니다 보니(줌도 시즌때는 플옵보다 폼이 덜했고) '무난하게 제 역할 했다' 정도 밖에 이야기가 안나오는데 그 팀이 강팀들을 연속 5전제 승부 끝에 결승에 갔으니...
이 팀을 전체적으로 조명할때 오히려 가장 주목이 되는 부분이 코치인 옴므 입니다. 옴므 코치는 중국 내에서는 정말 평이 좋고, JDG에서의 실적도 굉장히 인정 받고 있으며 가는 곳마다 팀을 실적을 남긴다고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바이두 같은데 올린 글 보면 본인도 중국 생활에 아주 잘 적응한것 같고 여러모로 JDG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스프링 끝나고 계약이 끝났던건지 떠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재계약 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하반기도 아마 무난하게 플옵권 걸치는 팀이 되지 않을지...
FPX
짐준 - 티안 - 도인비 - LWX - 크리스프
정규 시즌 성적은 단 2패로 1위였고, 플레이오프에서는 JDG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결승전은 못 가는 대신 TOP를 꺾어서 3위였습니다. 시즌만 따지면 가장 강한 팀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팀은 뭐니뭐니 해도 이번 스프링 MVP이기도 한 도인비가 팀의 중심 입니다. 국제무대라곤 작년 리프트 라이벌즈 정도 밖에 나온적이 없어서 평가를 떠나 아예 종종 잊혀지기도 하지만 LPL 내에서 보여주는 기량은 대단한 수준으로, 넒은 챔프폭에다 예전에는 몰라도 이젠 어딜 가도 안 밀리는 라인전 능력, 여기에 라인전만 괜찮은게 아니라 그 영향력을 여기저기에 로밍 가서 뿌려주는 영향력도 엄청나고, 무엇보다 한국인이면서도 중국 팀에서 오더를 맡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날린 루키도 올시즌 도인비의 라이즈를 상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얻어맞기만 하다가 게임 끝난적도 있었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사실 플옵에 약하다기보다는 그냥 애초에 평가가 쳐지는 팀을 플옵까지 견인하는데 딱 원래 전력에서 밀려서 진다... 이 정도 느낌. 아무튼 올 시즌 LPL에서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챔프 폭이 넒긴 한데 페이커나 폰하고 비교하면 약간 이상한 쪽(?) 이라 미드 리븐, 미드 레넥톤(미드 리븐은 정규시즌 세레모니 정도라고 해도 미드 레넥톤은 플옵에서도 함) 같은것도 하면서 캐리력 있는 미드라면 으레 하는 느낌인 조이, 르블랑은 안하고, 가장 선호하는건 또 반반의 상징인 리산드라인데 갈리오나 라이즈도 선호 합니다. 전체적으로 계속 오가면서 협곡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챔피언을 많이 선호하는 편.
도인비가 옛날 클리블랜드 농구팀의 르브론 느낌으로 팀을 지탱한다면 어빙 역할을 하는 선수가 정글러 티안 입니다. 올 시즌 스프링 MVP가 도인비였고 2위가 나이트, 3위가 티안이었으니 정규시즌 기준으로 중체정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아트록스 같은것도 잘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세주아니 같은건 안하고 렉사이, 자르반, 신짜오, 리신 이런 걸로 잘 풀리면 돌아다니면서 학살하는 타입입니다. 그러니 MVP 포인트를 자주 얻었을테고... 캐리력은 확실한데, 전체적으로 판을 읽는 건 본인이 푼다기 보다는 도인비가 많이 보조해주는 느낌이 납니다.
그 외에는 스프링 서포터 부분 써드팀에 꼽힌 크리스프가 있는 바텀 라인전이 의외로 꽤 강한 편입니다. 밍이 워낙에 출중한 실력을 가져서 그렇지 폼과 팀성적 모두 고려한 크리스프는 시즌 최고 서포터 중에 하나로 꼽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잘해준 편입니다. LWX는 그걸 바탕으로 게임 풀어가는 느낌이고 짐준은 뭐 뽀삐, 갱플랭크, 우르곳 이렇게 돌려가면서 쓰면서 딱 팀적으로 1인분 정도 하는 느낌.
정규시즌 보여준 모습만 따지면 IG도 쩔쩔 맬만큼 정말 강한 팀인건 분명하고, 플레이오프 같은곳에서도 그냥 정상적으로 무난하게 경기 한다고 치면 JDG 전에서도 먼저 2승을 가져갔고, 부담없는 TOP 전에서도 무난하게 완승을 거두었을 만큼 강하긴 했습니다. 딱 굉장히 정교하다는 느낌은 아닌데, 한타 싸움 구도에서는 천하의 IG 같은 팀도 무너질만큼 괴물 같이 싸움 잘하는 팀입니다. LCK로 치면 미드가 무지하게 영향력 커진 한화 업그레이드 버전 느낌.
그런데 이 팀도 좀 미심쩍은 것이... 멘탈 쪽에서 다소 의문부호가 있습니다. 도인비 정도 빼면 크게 주목 못 받은 중고 선수 - 중고 신인 - 썡신인으로 구성된 팀이라, JDG 전에서도 팀 체급은 분명 더 강해보였는데 4세트 어이없이 원딜 물려 죽으면서 멸망, 한 경기에 운명이 결정되는 5세트는 처음부터 게임 터뜨리다시피 해놓고 아무일도 없었는데 미드 제외 전라인이 그냥 절면서 CS 흘리면서 성장차 역전(정글도 그냥 목적없이 배회하다가 완전히 말려버렸던 상대에게 오히려 따라잡힘) 당해서 지는 기가막힌 경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체적으로 큰 경기 경험 같은게 적은 선수들을 도인비가 지시 하고 부리면서 하는 느낌이다 보니, 숨막히는 플옵 승부 등에서는 도인비 본인은 대충 어떻게 반반은 가는데 다른 쪽까지 신경 써주기는 어려움 - 티안의 정처없는 배회 - 팀 전체가 길을 잃음 이런 느낌으로 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TOP
369 - XX - 나이트9 - 로컨 - 벤
초신성 미드인 나이트와 01년 생의 어린 나이의 탑 369의 상체가 강력한 팀이고, 이번 시즌 전 데마시아 컵에서 IG와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인상적으로 모습을 보였고 시즌 성적도 준수했습니다. 단지 데마시아 컵에서도 플옵에서도 자신들보다 더 상체가 강한 IG의 벽을 넘지 못했구요.
나이트는 지금도 잘하는데 딱 다음 스프링 즈음에는 정말 어떨까 싶을 정도로 잠재력이 빵빵한 선수 입니다. 조이, 르블랑, 아칼리, 라이즈 같은 챔피언 잡고 시원하게 캐리하는 타입인데 게임 보는 눈만 좀 보완되면 정말 훌륭한 선수가 될 자질이 있고, 369는 플레이오프에서 더샤이에게 정말 굴욕적으로 서열정리를 당했는데 그래도 시즌 중에는 딱히 어떤 탑을 만나도 밀리는 느낌이 없이 잘했습니다.
로컨 - 벤 한국인 바텀 듀오는 안정적이긴 한데, 다소 과감하게 딜을 넣는게 LPL 스타일이다보니 뭔가 무난하다, 임팩트가 적다는 느낌이 많습니다.
문제는 플레이오프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준 정글러 XX인데, 뭐 그래도 팀 성적이 좋았으니 당연히 정규시즌은 그럭저럭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닝이나 티안을 상대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XX가 챔프 폭이 다소 좁아서 그라가스, 세주아니 같은것만 잘하지 리신은 아예 한 적도 없고, 현재 최고의 정글로 꼽히는 렉사이는 꾸역꾸역 하긴 하는데 숙련도가 별로입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 탈락 때는 XX의 웨이보가 폭파되고 팬들로부터 "뭘 하는지 모르겠다. 리라가 걱정된다. 은퇴나 해라." 이런 극단적인 비난도 많이 받았습니다.
TOP는 성적은 좋은 편이고 선수들 자체 능력치도 분명 준수한 편인데, 시즌 후 로컨 선수의 인터뷰에서도 나온 부분이지만 뭔가 팀적으로 이거다 싶은 느낌으로 융화가 된 인상이 적습니다. 그냥 선수들 손가락으로 어떻게든 이기기는 하는데 딱히 뭔가 이 팀이라고 하면 떠오른다 하는 색깔도 좀 엶었고, 플레이오프에서 자신들 이상의 손가락을 자랑하는 IG를 만나서는 나이트가 그나마 안간힘을 써본 것 외엔 말 그대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그런 점이 보완되면 섬머에서는 기대할만 하긴 하는데, 리라 시점까지 어느정도로 팀 적으로 맞춰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LCK와 LPL 어느 쪽이 더 우세해 보이는가 하면.... 알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게 가령 RNG가 나왔다고 치면, 워낙에 국제대회에서 경험이 많은 팀이니 어느정도 견적이 나옵니다. RNG의 바텀이 이쪽과 붙으면 대략 어느쪽이 우세해 보이고... 등등.
그런데 이번 LPL 팀은 IG를 빼면 다들 '뉴 페이스' 고, 심지어 선수 한명 한명 씩 뜯어봐도 임프 같은 경우를 빼면 국제대회 첫경험인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실질적 전력에서 IG에 이어 넘버 2라고 할 수 있는 펀플러스도 플레이오프에서 긴장되는 상황에 처하자 팀 자체가 절어버리는 모습도 나왔고....
TOP는 미지수인 포텐 덩어리고 JDG에 이르러선 이 팀을 리그 몇위권 팀으로 평가해야 하는지도 애매합니다. IF가 저 팀들에게 있어 좋은 쪽으로 발휘 된다고 하면 분명 강팀들이긴 한데 실제로는 어떨지 까보기 전엔 모르겠습니다.
다만 우승팀인 SKT야 그렇다 쳐도, TOP의 나이트도 그리핀의 쵸비를 어렵게 평가했고, 야가오는 "쵸비를 보면서 배운다. 솔직히 쵸비와 붙고 싶지 않다." 는 등 저 팀 선수들이 그리핀을 어려워 하는 느낌의 발언이 종종 있었습니다. SKT와 IG를 동급으로 둔다고 쳐도 그리핀은 TOP나 JDG보다 좀 더 위압감이 느껴지는 듯 하고, '제 실력 나오는 펀플러스' 면 붙어볼만 할것도 같은데 국제전에서 JDG 전 5세트 같은 모습이 또 안나온다고 장담을 할수는 없긴 합니다. 킹존 역시 더샤이가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 팀으로 꼽는 것처럼 만만한 팀이 아니구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전력 약화가 되었다고 해도 RNG가 못 나오게 되서 여러모로 위압감이 좀 준 느낌이 있습니다. 뭐 AJ가 진짜 라인전은 약하긴 했는데 대놓고 뽀삐 같은거 잡으면 라인전은 CS 한 80개 차이나는데 대충 한타 비비는 용도로 써서 RNG가 이기는 경기도 시즌 중에는 있었고 어찌되든 리라에 나가기만 했으면 샤오얄 같은 선수로 좀 더 보강이 된 RNG가 나왔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