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가 끝나고 떠들석한 와중에 문명 6에서 신난이도를 겨우겨우 클리어해서 소감을 올려봅니다.
티원 팬 입장에서 속이 굉장히 쓰리긴 합니다만, 그래도 티원 = 삶은 아니니 멘탈관리 하려고 도전했습니다.
확실히 분노상태에서 뭔가를 하면 집중력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0. 셋팅
- 문명 : 한국(선덕)
- 맵 셋팅
- 속도 : 빠름
- 맵 : 프랙탈
- 크기 : 초대형
- 난이도 : 신
- 지형 : 신규
- 강수량 : 보통
- 자원량 : 보통
- 스타팅 : 보통
- 기후 : 보통
- 도시국가 수 : 최대(24였나 25였나..)
- 야만인 : 없음
- 턴 제한 : 없음
1. 이전 난이도 뚫기
황제 난이도부터 AI들한테 2개척자에 추가 보너스들이 붙는다고 해서 꽤 긴장하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쭉쭉 뚫어서 황제는 3트만에 뚫고 불멸자는 1트만에 뚫었네요.
2. 스타팅 잡기
저는 유구한 전통의 존버 부동산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대륙 끝자락에 산 많고 언덕 많고 약 4시티에서 5시티 가량 펼수 있는 공간만 확보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역시 테란의 황제를 배출한 민족답게 좁은 입구에 적은 병력으로 입막할 수 있는 건 어마어마한 메리트죠.
문제는, 죽어도 이런 자리가 안나왔다는게 에러였죠...
한 50트 한거 같네요.
3. 이웃집은 너무나 중요하다.
하면서 제일 욕나왔던 게 어짜피 AI들은 어지간한 과학, 문화, 생산력 등의 보너스들은 다 받고 진행하니까 그건 감안해도
전투민족들이 바로 옆에 있으면 제 머리에 익숙한 내정문명으로는 진짜 답이 없었습니다.
- 오스만 : 초반에는 별거 안하는 느낌인데, 질산칼륨 뚫자마자 저는 아직 중세인데 사석포 들고오는 거 보고 기절하는 줄...
- 잉카 : 계단식 농장 개사깁니다, 진짜... 부들부들... 안그래도 생산력 보너스 받는데 병력 자체의 양이 다릅니다.
- 줄루, 마푸체 : 보자마자 리트했습니다. 옆집 깡패 너무 싫어요...
- 폴란드 : ... 뭔지는 모르겠는데 보자마자 싫어합니다. 연애도 못해봤는데 이유도 없이 마주치자마자 비난받네요 크크
4.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신난이도 시 새겨놓아야 하는 것
- 어지간한 초반 불가사의는 딱 하나만 노리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저는 오라클 하나만 보고 갔습니다.
- 루르밸리는 의외로 경쟁률이 안심하므로 먹을 수 있으면 바로 먹어야 합니다.
좀 빌드를 막 탄 느낌이 있지만 저는 [문자 - 기계 - 교육 - 산업화] 이렇게 찍고 주구장창 내정들어갔습니다.
- 어짜피 부스팅 받는 AI들 상대로 초반에 앞서가려고 하지마라.
빌드랑 심시티만 제대로 해놓으면 나중에 생산력으로 찍어누를 수 있습니다.
5. 스타팅 어지간히 꼬이지 않았으면 핑갈라가 OP인거 같습니다.
- 3번째 문화 연구 때 총독을 얻게 되고, 5번째에 진급 하나를 열게 되는데 이전에는 마그누스 성장 생산 뽕이 사기여서 다들 가는 게 있었다면
정찰병으로 정치체제 유레카 얻고 1진급으로 도시 문화 생산량 증가를 찍으면 중세까지 문화가 크게 달리지는 않았네요.
6. 야만인 유무가 의외로 난이도를 올린다.
- 야만인이 없으니까 AI들이 옆집을 너무 잘 조지더군요. 네 그 옆집이 접니다...
덕에 15트 추가한거 같네요.
7. 초반 빌드
- 원래는 건설자 - 기념비 - 정찰병 - 전사 - 개척자 순으로 찍었는데 하다보니까 좀 더 뽕 변수가 필요해서
정찰병 - 건설자 - 기념비 - 개척자 순으로 뽑게 되었습니다.
- 기술은 채광 - 도예 - 점성술 - 문자 순으로 뚫었습니다.
- 사회 정책의 경우 법전 이후 유레카 먼저 얻는 쪽으로 뚫고 반대쪽을 뚫었습니다.
만일 둘다 유레카를 얻었다면 주변에 도국이 있을 경우 외국무역, 그게 아닐경우 장인정신 먼저 올렸네요.
8. 도시국가
- 어째 게임을 하면 할 수록 도시국가를 얼마나 잘 만나느냐가 게임의 첫 향방을 가르는 것 같습니다.
- 스스로 도시국가 타입의 순위를 매겨보면
1. 문화
2. 생산
3. 과학
4. 상업
5. 군사
6. 신앙
순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신앙 도시국가는 초반에 원주민 마을에서 신앙을 획득 못했거나 성유물 획득을 못했다면 극초반 한정으로 문화와 함께 1티어로 올라갑니다.
9. 종교관
- 전 어지간하면 신성의 반짝임 교리를 갑니다. 효과는 성지, 캠퍼스, 극장가에서 위인점수 추가인데, 이건 어떤 경우에건 실패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신성의 반짝임 교리를 다른 누가 먼저 채갈 경우죠.
- 그래서 그 다음으로 고려하는게 목축업 연구를 했을 때 주변에 소, 말이 2개 이상 있다면 창공의 신 교리를 갔습니다. 초반 문화력 부스트를 위해서 갑니다.(목장에서 문화 +1)
- 그런데 이렇게 해도 어지간하면 선지자 못먹는다고 봐야... 더 익숙해지면 쉽게 먹을지도 모르겠네요.
10. 전반적인 전략
- 원래는 이전 난이도에서 도국뭉치기+마하보디+자유의 여신상을 전부 챙겨서 원래는 문화승리나 과학승리를 노렸는데, 얼떨결에 외교승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 순서는 도국을 초반에 정찰병으로 7개 이상 발견하고 어지간한 부스팅을 다 받고 마하보디-자유의 여신상을 챙기고 구호 비상으로 외교 승리 점수를 3점 먼저 챙기면 기본 조건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이후에 도시국가들로 얻는 환심으로 매 세계의회마다 외교 승리 점수를 2점씩 챙기신 다음 시스테드로 마무리 하시면 됩니다.
- 하지만 신 난이도는 AI들이 너무 빨라서 마하보디를 못챙깁니다. 엄청 좋아하네요, 이 원더.
그래서 가장 익숙한 과학승리로 갈아탔습니다.
처음에 스타팅을 확인하고 서원 자리만 확보해놓은 다음에 4시티까지 확보해놓을 위치만 핀을 찍어놓고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는 무난하게 흘러가서 전쟁 한번만 걸리고 클리어 했네요.
- 주의점이 있다면 이 4시티 중에 1시티는 입구 막기 용으로 써야 합니다. 그래야 정면으로 들어오는 AI러쉬를 쉽게 버틸 수 있습니다.
11. 소감
- 선덕이 아니었다면 좀 더 쉽게 깼으려나 싶습니다. 독일이라던가, 의외로 캐나다라던가...
- 실은 제가 쓴 전략을 쓴다면 어떤 문명이 되었건 클리어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해보네요.
- 다음에는 다른 문명으로 신 난이도 도전해봐야겠습니다.
- 주말도 끝났고, MSI도 끝났고, 이제 다시 섬머 시즌이 시작되네요. 저도 다시 티원 응원해야죠.
- 좋은 월요일 따윈 없을테니, 다들 힘내셔서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