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8년도 정확하게 1달 남았습니다. 그동안 달려온 11개월을 돌아보면 의외로 하라는 게임(?!)은 안하고 바깥으로 나돌아다니기만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데 그러다가 문득 올해에 하게 된 게임에 대해 계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머릿속에서 간단히 기획해서 두들겨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여기에 언급된 게임들은 모두 제가 해보고 재밌다고 느낀 게임들입니다. 그중에서 GOTY 즉, 올해의 게임은 2018년 하면 그 게임이 생각날 정도의 상징성을 생각하고 상정했고요. 따라서 여기에 언급이 안되었으면 안해봤거나 재미가 없거나 기억이 안나는 게임이 되겠지요. 아무래도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한지라 간단한 코멘트 정도로 정리되는 짧은 게시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 슈퍼로봇대전X-NOT
제가 해본 테라다 프로듀서의 작품중에서는 최악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테라다 프로듀서의 역량도 바닥을 드러내는 건가 싶고 사실 더 이상 로봇애니메이션이 나오지 않는 게 가장 큰 한계점이겠죠. 아마 다음 작품부터는 저의 관심범위에도 벗어나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그래도 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긴건 이 게임이 슈퍼로봇대전이기 때문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긴 합니다.

2. 몬스터헌터월드-GOTY
기존의 시스템에서 불편하고 불필요한 건 과감하게 떼어내고 최신 트랜드에서 반영할 건 반영하면서 이 게임의 핵심 게임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밸런스 감각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앞으로 기존의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는 게임사들에게 모범이 될만한 사례라고 생각하네요.

3. 갓오브워-NOT
안전한 캐릭터 선택, 안일해보이기까지 하는 장르 선택, 지나치게 효율적인 게임 제작방식이 웰메이드 게임을 그냥 웰메이드로 머무르게 한 이유라고 할 수 있겠죠. 주인공을 크레토스로 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보강하던가 아니면 아예 우직하게 장르를 유지하던가 하다못해 게임 내의 몬스터 디자인이 더 다양했더라면 압도적인 연출과 신화를 재해석한 매력적인 세계관이 더 돋보였을텐데 그 한 발을 딛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그 한 발이라는 게 어렵다는 건 알고있지만 이제 자기보다 오래된 게임제작사가 손에 꼽을만한 베테랑 게임사에게 바라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 하기 힘들고요. 다만 레드데드리뎀션2가 좋은 퀄리티로 나오지 못했다면 우울한 심정으로 GOTY를 줬을 게임이었습니다. 사실 레드뎀드리뎀션2가 나왔어도 올해는 게임이 유난히 적기도 했고요.

4. 스파이더맨-NOT
정말 재미있게 즐겼고 톡톡 튀는 센스에 감탄하게 되지만 게임 방식이 철저하게 아캄시리즈를 따라했다는 굴레는 벗어나기 힘들죠. 사람 생각마다 다르긴 하지만 제 마음에선 이런 게임에 GOTY를 주는 건 다른 게임 제작사들에게 안 좋은 교훈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GOTY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말 재미있게 즐긴 입장에서 GOTY는 아니더라도 많이 파시고 앞으로 좋은 후속작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5. 레드데드리뎀션2-GOTY
전에 썼던 게시물에서도 한 번 언급했었지만 편의성을 제외한 어느 면에서 빠지지 않고 사실 시기까지 맞춘점을 고려하면 너무 GOTY를 노리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반항심마저 들 정도지만 이 정도면 인정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6.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NOT
그동안의 제작 노하우도 있고 멀티플레이로는 가장 평이 좋은 트레이아크에서 만든 작품이라 품질 자체는 보증이라고 할 만 하지만 마케팅에서 레인보우식스: 시즈, 배틀그라운드등등을 모두 집어넣었다는 식의 광고를 한 것에 비해서 게임자체는 그냥 콜옵입니다. 마케팅팀에서 최신 트렌드를 건네주긴 했는데 제작팀에서 이걸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느낌이랄까요. 새로운 요소들이 원래 게임에서 좀 따로노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냥 서로 때려잡고 점수 올려서 폭격기를 소환하는 콜옵에서 바뀌지 않는거죠. 게임 자체는 가볍게 즐기기 좋습니다만 GOTY를 받으려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모드가 전체적으로 고민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네요.

7.  배틀필드5-NOT
사실 게임에 있어서 고민이 없는 걸로 치면 배틀필드5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멀티플레이 자체야 대체불가여서 전장을 이만큼 잘 표현하는 게임은 없지만 여기서 더 발전이 보이지는 않고 최고의 분대라고 뭘 띄워주긴 하는데 그냥 리더보드를 보는 게 나은 것 같고요. 싱글플레이는...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하지는 못하겠고(...) 제 체감으로 배틀필드3보다 더 안좋았습니다. 그냥 배틀필드를 2차대전 세트로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는게 맞고 그것만으로도 재밌긴 합니다.


보너스: 불참사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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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GOTY or NOT은 여기까지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구독 좋아요 눌러주시고요(뿌쓩빠슝뿌슝)

.......왠지 쓰다보니 이런 종류의 유튜브 동영상 생각나더라고요. 아무래도 비슷한 내용의 동영상은 많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