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

실버3-4를 오가며 승률 50% 약간 밑을 멤돌던 1년 이었다. 3년전 포식자 케일 정글 같은 꿀이 없어서 골드의 꿈은 애시 당초 접었다.

목표가 있다면 승률 50%. 딱 절반에서 3-4 패가 계속 부족해서 얕은 빡침이 1년내내 지속 되었다.

문제는 10월 초. 자이라로 미친듯한 연승을 기록했다. 딱히 버프도 없었고 그냥 맨날 하던 자이라로 맨날 하던대로 하는데

10연승인가 했다. 최근 전적이 18승2패 까지 갔다. 실버1까지 슝슝 갔다. 그러자 내안의 감춰져 있던 욕망이 본색을 드러냈다.



『하... 골드 가보고 싶다』





[#1. 그 채팅]

골드 승급전은 한 번 정도 재수했다. 그 쯤 까지 MMR을 올려놓으니 원딜 오는 녀석들이 꽤나 잘하는게 눈에 보였다. 씨에스도 잘먹고

딜교도 과감하게 하고 한타때 딜도 잘 넣었다. 굳이 내가 자이라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초반 딜 좋은 원딜에 나미를 조합해주니

재수 승급전은 바로 통과했다. 이 때 MMR은 거의 미친 상태라 골드2~3이랑도 매칭이 잡혔다. 승패 마진도 당연히 +15정도까지 갔다.


『흑흑.. 나도 골드구나 흑흑』



응, 아니였다.

골드였는데요~ 골드가 아닙니다.





채금.... 나의 발목을 옥죄는 그 죄명.. 채금...

피지알을 16년을 하면서 왜 난 살살  비꼬는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고, 돌직구를 날려 채금을 먹었을까...

왜 등신이란 단어는 **처리가 안되는 것일까...

[명사1.나무, 돌, 흙, 쇠 따위로 만든 사람의 형상이라는 뜻으로,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그 녀석 참...몹시 어리석은 녀석이었는데 ... 사실 적시 명예훼손이 이런건가.. 네이버 국어사전 연관말인 등상으로 대체해야하나...

여튼 누구를 탓하랴.. 내가 내손으로 친걸.. 벌은 받아야지.


쌓아온 명예가 잠김처리 되었다. 보상으로 받은 4레벨 와드 스킨이 참 빛이 바랬다.

문제는 그게 아니였다. 명예가 2레벨이상이어야 골드 보상준단다...

우짜지...?










[#2. 명예욕구]

정주영이 왜 대선에 나왔는지, 그의 아들 몽준이형이 그 조롱을 견뎌내며 대선에 나가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명예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욕망의 끝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돈이 좋다. 여자도 좋아한다. 맛있는거 먹는것도 좋아한다. 좋은집에 살고 싶고, 좋은 차도 사고 싶다. 하지만 유명해지고 싶진 않다.

어릴적 나는 관종끼가 꽤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SNS를 다 끊고 사는 지금 큰 불편함이 없는거 보면 관종 까진 아닌것 같다.

돈을 갈구 한적은 있어도 명예를 갈구 한적은 없는 내게 지금 이 상황은 몹시 생경했다.

그렇게 나는 소환사의 협곡에서 나는 명예를 갈구하는 하이에나가 되어버렸다.





[#3. 기나긴 여정]

사태를 정확히 인식한건 10월 20일경인것 같다.  골드5 30점, MMR은 매우 여유있었다. 내 티어가 아닌지 게임이 조금씩 빡세지긴 했지만

채팅 올 차단 하고 나미 같은거 해서 명예점수 많이 받으면 되겠다 싶었다. 티어 보호도 얼마정도 해준다니 가능해보였다.






니들은 채금 걸리지마라~

왜?

그냥 하지마 XXXX야!!







4승 18패인가... 라이엇이 참참못하고 실버로 강등시켰다. 그러고도 5번인가 6번 더졌다.

이제는 이기면 17점주고 지면 23점 깍더라. 매몰찬 놈들.

정신을 차렸을땐 실버2 0점이었다.










[#4. 시즌 매무리..]

하루에 몇게임 하지도 못하는데 이 멘탈을 가지고 골드를 간다는건 로또3등정도의 확률이었다. MMR도 박살나서 골드로 가는 여정은

무궁화호 타고 여수 엑스포 가는것 보다 갑갑했다. 더 갑갑한건 명예... 아니 뭔 수치가 보이게 해주던가 2레벨 까지 포인트가 3개면

뭐 이렇게 화살표로 해주던가 뭘 얼매나 더해야하는것인가. 이미 적 원딜이 3킬 먹었는데 나보고 뒤에서 힐이나 할거면 나미 왜 하냐고

하는 트타한테 모진말을 들어가면서도 응대 없이 명예표 받아가며 겜 했건만 나는 도대체 언제 2레벨이 되는건가. 퉤!!


하지만 의지의 한국인은 포기 하지 않는다. 수능 전사들은 1년을 쳐 놀다가 당일치기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쏘냐...

세기말이니까 왠지 나한테 팀운이 좀 있지 않을까?



차근차근 실버1으로 올렸다. 그런데 실버1 0점에서 두판지니 바로 강등시키더라. 피도 눈물도 없는 라이엇놈들.

아니 이놈들은 진짜 정도 없나 한국에서 장사하면서.. 한국은 정(情)인데 한알못 놈들.



바스러진 멘탈을 부여잡고 실버1 승급전을 오락가락 했다.


Hoxy,  자이라로 연승했을때처럼 팀운이 좋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는.. 개뿔... 10겜 달렸더니 5승5패..



미련한 아재는 미련을 못버리고 Hoxy 야밤엔 팀운이 좋지 않을까 했는데



4연패..














[때려처 XX 안해!!]






P.S  - 그 와중에 2레벨로 가는 체크포인트 중에 첫번째 체크 포인트를 달성 한게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