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8/10/16 02:23:13
Name Archer
Subject [LOL] 롤드컵 8.19버전이 역대급 꿀잼인 이유
1. 극단적 비원딜 메타, 골드 몰아주기 등등 극단적인 현상을 다 잡고 나온 패치버전
  전세계 리그가 섬머시즌에 돌입했을때 원딜 선수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본인이 몇년동안 하던 원딜들이 전부 브루져 메타에 쓸모 없게 되었습니다. 역대급 개싸움 메타라 이걸 재밌게 여기는 팬들도 있었지만 시즌 초반 판도는 기존 원딜 선수가 얼마나 비원딜을 다룰 수 있냐가 승패를 좌우했고 어떤 팀은 탑라이너를 원딜 포지션에 기용하는 등 리그가 극단적으로 갔습니다. 여기서 라이엇은 지속적인 원딜 버프와 본인들이 오랜기간 기획했던 딜탱 전용템인 "아트마"와 "쇼진의 창" 업데이트를 전면 취소합니다.  그러면서도 몇몇 비원딜은 여전히 사용될 수 있게 하여 좀 더 다양한 픽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골드 몰아주기 같은 극단적인 전술로 어찌보면 과거 향로 메타 보다도 더한 원맨캐리조합을 패치로 차단하면서 자칫 극단적인 메타가 될 수 있었던 것들을 롤드컵 버전이 오기전에 전부 수정하였습니다.

2. 바위게, 외곽 타워 팀 골드 획득량 감소, 현상금 대폭 인상 등등으로 전투 지향적인 메타 유도 = 언더독이 이변을 일으키기 좋은 메타
  8.13패치에서 라이엇은 외곽 타워 팀 골드 획득량 감소와 현상금 대폭 인상을 하는 패치를 합니다. 첫번째 패치의 경우는 바위게와 더불어 라인 주도권이 중요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라인전을 극단적으로 받아 먹는픽을 해도 결국 사리면서 운영으로 타워를 가져오면 받아먹던 라인도 같이 풀렸습니다. 하지만 이젠 타워에서 받아 먹다간 정글은 바위게도 뺏기고 딴라인에서 타워를 깨준다고 하더라도 받아 먹던 라이너에게는 큰 골드 우위가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초반 주도권이 중요해졌고 자연스럽게 지방령 챔프들 보다는 싸움을 잘하는 픽들이 선호되며 과거에 10분까지 서로 선 긋고 파밍만 하던 시대가 아닌 정글과 라이너가 치열하게 영역 싸움을 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현상금 또한 대폭 상향되었습니다. 쉽게 비교해드리면 2/0/0 챔프를 잡았을때 과거에 300골드였다면 지금은 450골드를 주고 6/0/0 챔프를 잡으면 과거에 625골드를 주던것이 지금은 800골드를 줍니다. 즉 상대가 어무리 컸어도 전투 한번 잘하면 한방 역전이 가능해졌고 동시에 불리한 상황을 운영으로 cs수급만으로 푸는것이 아닌 전투로 풀 수 있게 유도했습니다. 
  전투 지향적이 되었다는건 언더독들에겐 반란을 일으키기 가장 좋은 메타입니다. 주로 기본기가 부족한 언더독들은 과거에는 결국 강팀들에게 아무리 환상적인 슈퍼플레이를 해서 전투를 이기더라도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거나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전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 커지면서 기막힌 한타로 한방역전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클템이 말한것처럼 그 어떤 시즌보다 언더독이 이변을 일으키기 좋은 메타라는 겁니다.
  
3. 긴 패치기간... 지역별 혹은 팀별로 각각 자신들만의 메타 해석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줌
  무엇보다 이번 라이엇이 가장 잘한것은 8.13버전 이후 크게 메타를 바꿀만한 패치를 안하겠다고 선언 한 것입니다. 과거 롤드컵을 보면 꼭 롤드컵 직전에 대격변 패치를 해서 각 팀들이 새로운 메타를 받아 들이는데 한달밖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 짧은 기간에 부트캠프를 차리고 롤드컵 진출하는 팀들끼리 스크림을 하다보면 결국 모든 팀들이 하나의 최적화 된 메타에 빠지게 됩니다. 즉, 각 지역의 특징은 옅어지고 결국 최적화된 메타 하나에서 서로의 단순 기량 만으로 승부가 결정되었고 새 메타에 맞지 않는 지역은 극단적인 부진에 빠졌습니다. 거기다 라이엇 스스로도 패치를 테스트 할 기간이 적다 보니 작년에 향로메타 같은 노잼메타를 만든겁니다. 
  하지만 올해부턴 7월초에 적용한 8.13이후 OP챔프들에 대한 너프만 있었을뿐 메타는 롤드컵까지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각 지역의 맹주들은 본인들이 자국 리그에서 했던 메타에 대한 해석을 그대로 들고와서 롤드컵에 적용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즉, 과거에 모든 팀들이 하나의 메타로 게임을 했다면 지금은 각자가 자국리그 우승할때 했던 게임 방식으로 플레이 할 수 있게된겁니다. LCS처럼 미친듯이 교전을 해서 이길 수도 있고 LCK처럼 정교하게 운영을 해서 이길수도 있고 LPL처럼 한타로 이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각 지역의 특색을 가지고 그동안 부진했던 서구권 팀들도 성적을 내기 시작하니 팬들 입장에선 "뭐야? 저렇게도 이길 수 있네? 이게 되네?" 하면서 열광할 수 있는겁니다.

 
  물론 꿀잼이 된 가장 큰 이유는 "Gap is already closed"이기 때문일겁니다. 하지만 8.19 버전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고 화끈한 전투를 볼 수 있는데다가 각 지역의 특색도 느낄 수 있어서 역대 롤드컵 패치버전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고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라이엇은 또 메타를 계속 바꿀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롤드컵 버전은 지금처럼 기간을 길게 해서 각 지역이 각각의 해석을 하고 롤드컵에 모여서 "꽝" 하고 붙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ppppppppp
18/10/16 02:59
수정 아이콘
인정!!!!!
네~ 다음
18/10/16 03:22
수정 아이콘
뭔가 괴리감있는 애들이 없는 버전이죠.
솔랭은 다르겠습니다만.

아 개사기네 하는건 없는...
18/10/16 04:32
수정 아이콘
1번이 아주 크다고 봅니다. 예전처럼 메타에서 상성씹어먹는 픽이 있는게 아니라서 픽밴도 아주 유동적이고, 그래서 기량차이가 좀 나도 픽밴으로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더 커진 느낌이에요. 창의적인 밴픽이 예전에는 필살기였다면 이제는 정석보다도 더 우위에 있는 느낌? 아무리 장인이라고 해도 딩거 원딜같은 픽이 예전처럼 1티어 미만 잡이었던 밸런싱으로는 롤드컵에서 통했을 것 같지는 않긴 하죠. 애초에 플레이어 한명의 전용 필살기가(거의 매시즌 전용 필살픽 있었던 사기꾼 페이커빼면) 뉵덕이나 서문의 피즈 이후에 잘 없지 않았나요? 아무래도 근 2-3년간 프로레벨, 그것도 롤드컵에서 장인픽은 메타픽을 이기기는 힘들었으니까요. 덕분에 신선한 밴픽들이랑 다양한 챔피언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고라니
18/10/16 05:41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고, 2~3시즌에 가까운 버전이긴 한거 같습니다.
18/10/16 07: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3번의경우엔
16년부터 시행했습니다.

17 향로의경우 의외로 서머시즌부터 계속너프했어요
우르곳처럼 꿀이 대회에 늦게퍼진케이스라서...
롤드컵에서 원기옥이 터진거죠..

그런문제가 없었던거지 15년 저거넛참사이후엔 대격변을 한적은 없습니다
(15년에 참사가 너무크게났고
17년은 향로가 대회에.퍼진기간이 꽤 늦어서
역으로 손을 별로안댄게 문제였다고봐야)
ioi(아이오아이)
18/10/16 07:38
수정 아이콘
사실 한국팀의 부진의 제외로 하면 경기 승패 자체는 과거에도 이정도로 티격태격하긴 한거 같은데 갭이즈클로징이 확정되면서 더 꿀잼인 느낌
웨이들디
18/10/16 07:58
수정 아이콘
본진 건물이 너무 허약하기 때문에 아무리 잘 나가는 팀도 후반에 조금만 삐끗하면
죽죽 밀리는건 조금 불만이긴 하네요.

후반가면 정말 실력의 고하를 떠나서 예측이 잘 안되네요.
안초비
18/10/16 08:01
수정 아이콘
근데 인간적으로 후반 건물이 너무 약하긴 합니다.
박찬호
18/10/16 12:31
수정 아이콘
1에서 몰아주기 못하게한건 캐리조합도 캐리조합이지만 투서폿 해서 와드 많이 박는거 하지못하게하는것도 큰듯합니다
Cazellnu
18/10/16 13:58
수정 아이콘
전투를통해 승기를 잡거나 상황을 역전해 게임을 이기는 집단들을 더이상 언더독등의 명칭으로 절하당해서는 안된다봅니다.
이제는 그들이 실력이 높은것이라봐야 합니다.
예측을 할수없다 실력의 차이와 상관없다가 아니라 실력이 모자라서 못해서 지는거죠.
18/10/16 14:26
수정 아이콘
전에는 켜놓고 잠자기 딱이었는데 이번 메타가 정말 재밌긴 한거 같아요. 후반가면 버티기가 안되니 서로 적극적이라 더더욱...
몬스터피자
18/10/16 15:26
수정 아이콘
3차, 쌍둥이 포탑이 좀 세지거나 몸빵이 좀 더 됐으면 좋겠어요..
30분쯤 지나면 탱커 아니라도 대여섯대 맞는건 일도 아니니;
제노스브리드
18/10/16 15:41
수정 아이콘
라이엇이 의도하는 방향이 그렇지 않을까요.
초반부터 주도권 가져와서 잘 싸우고 승기를 잡아 놓으면 존-버 메타를 무시하고 타워다이브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근데 이렇게 되어 버리니 후반에 일발 한타에 모든 게 정해져 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솔직히 우려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페스티
18/10/16 17:34
수정 아이콘
저도 게임이 너무 훅 끝나는 점은 아쉽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380 [LOL] 롤드컵 16강을 치룬 젠지를 돌이켜보며 쓰는 글 [15] 마음속의빛5926 18/10/17 5926 0
64379 [LOL] 3년 연속 롤드컵 8강 이상 가본 팀들 목록 [25] Leeka7160 18/10/17 7160 0
64378 [LOL] 내가 젠지에게 아쉽고, 안타깝고, 그리고 무엇보다 화가 나는 이유. [109] 랜슬롯12064 18/10/17 12064 10
64377 [LOL] 10/16 KT 경기의 재미난 부분들 몇가지 입니다. [22] pony10577 18/10/17 10577 57
64376 [LOL] LCK가 미안해 - 롤드컵 그룹스테이지 7일차 후기 [83] Leeka12079 18/10/16 12079 1
64375 [LOL] 롤드컵 7일차 후기 [95] TAEYEON10453 18/10/16 10453 1
64373 [LOL] 몇가지 데이터로 확인해보는 A조 결산 [12] 파란무테6492 18/10/16 6492 6
64371 [LOL] 주관적 A조 B조 결산입니다. [43] 크로니쿠10137 18/10/16 10137 0
64370 [LOL] 8천골드차 겜 역전한 썰.jpg [15] 아놀드의아몬드10380 18/10/16 10380 3
64369 [LOL] 롤드컵 8.19버전이 역대급 꿀잼인 이유 [14] Archer9132 18/10/16 9132 5
64366 [LOL] 역대 최고의 롤드컵으로 남을듯한 18 롤드컵. [54] Leeka10193 18/10/16 10193 4
64365 [LOL] 유럽의 운명.. 젠지와 퐁부의 차이로 인해 갈리다 - 롤드컵 6일차 후기 [61] Leeka8845 18/10/16 8845 1
64364 [LOL] 롤드컵 6일차 후기 [68] TAEYEON8681 18/10/16 8681 0
64362 [LOL] 젠지에게 보내는 응원과 앞으로의 리빌딩에 대해 [160] SuperHero10766 18/10/15 10766 0
64361 [LOL] 그렇기 때문에 더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75] Kaestro8773 18/10/15 8773 13
64360 [LOL] 메타 적응의 실패? [46] 길이보이8165 18/10/15 8165 0
64359 [LOL] 여러 기사들로 보는 손대영과 래퍼드. 그리고 코칭 스태프 이야기 [94] Leeka10811 18/10/15 10811 1
64358 [LOL] LCK에게 많은 것이 달린 운명의 날이 밝았습니다. [98] 랜슬롯13224 18/10/15 13224 0
64357 [LOL] 중국 스크림 유출관련... [195] 삭제됨22120 18/10/15 22120 2
64356 [LOL] 살짝 달라진 미드 구도 누가 웃는자가 될까요? [55] 키토10163 18/10/15 10163 0
64355 [LOL] 아프리카 프릭스 응원글 [33] 다크템플러6621 18/10/14 6621 7
64354 [LOL] 글 내리겠습니다. [168] 삭제됨13501 18/10/14 13501 4
64353 [LOL] 롤드컵 5일차 후기 [140] TAEYEON10410 18/10/14 10410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