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28 10:02:29
Name 하와이강
Subject [진심으로 잡담] 오늘은 그 친구의 생일입니다.
오늘은 그 친구의 생일이죠.

기억을 하고 싶지 않아도, 아니 아주 잊어버린듯 살아가다가도 문득 생각나는
그 친구. 우리 둘은 사실 굉장히 오래 좋아했거든요. 한 팔년쯤 되었죠. 이제
헤어진지 1년이 넘었습니다. 제가 좀 못나서 그랬죠.

그 친구는 저때문에 많이 아파했습니다. 아마 우리 둘이서 같이 흘린 눈물만해도
세숫대야 큰 것 하나로도 모자랄 거예요. 우리는 오래 서로 좋아하면서도 같이
있을 수 없는, 어떤 사람들은 롱 디스턴스 커플(Long-Distance Couple)이라고도
하더군요. 1년반정도 같이 있고 나머지 6년 반은 떨어져 있었으니 정말 김도형
해설의 유명한 말처럼 말다했죠.

전 평생 그 친구를 잊지 못할겁니다. 이제 스물 여섯되었지만 앞으로 그 친구만큼
좋아질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플때마다 그 친구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더 그 친구가 그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후회하는 것이 딱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여기 쓸 만한건
못되구요. 다른 하나가 그 친구를 그냥 보낸것입니다.

그 친구가 혼잣말로 써놓은 것 중에 "나는 알지 말아야 할 것까지 알아버린듯 하다.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것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몰랐던 것일까" 이런 말이 있었
습니다. 정말 그 친구와 저는 8년이라는 세월동안 서로를 가장 잘 안다고 믿었으면
서도 잘 모르는 사이였나봅니다.

이제 그 친구 곁에 저는 다가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그 친구의 곁에
이미 서있기 때문이죠. 좀 머리가 큰 녀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잘 생겼습니다. 그
정도면 그 친구에게 잘 어울렸습니다. 덩치도 있는것 같았습니다. 그 정도면 그
친구의 작은 어깨를 잘 감싸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냐구요?

오늘이 그 친구의 생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을 오늘로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것이라고 했지만, 이런 기념일은 그만 기억하고
싶습니다.


행복하길..


* 쓸데없는 잡담 죄송합니다. 오늘만 이러고 싶었습니다. 저랑 오늘 소주 한 잔 하실분! 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ipcream
04/07/28 10:12
수정 아이콘
쏘시는거죠? 그럼 저랑 한잔..
비롱투유
04/07/28 10:19
수정 아이콘
ㅠ.ㅠ... 말 다했죠..
8년이라면 ..
시간이 약이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말 같아서 낭패네요..
달라몬드
04/07/28 10:33
수정 아이콘
각자 탁자 앞에 소주와 닭발을 앞에 놓고 화상으로 연결을 하는 겁니다. 소주는 서로 얼굴보면서 신세한탄이나 상사 욕하기 등을 또 하나의 안주삼아서 마시면 그만 아닙니까? 잔 부딪히는 맛은 화상에 보이는 상대방 잔에 그대로 짱 하면 될 것이고...
음 계산은 제가 하죠 그 쪽 아줌마 불러주세요

우울할 땐 우울한 척 해야 합니다. 쇼팽의 이별곡이나 제목이 생각나지 않지만 이문세와 왠 여자분이 같이 부른 (중간 가사가 "탁자에 물로 쓰신 마지막 그 한 마디 서러워 이렇게 눈물만 그대여 이젠 안녕") 노래 들으시면서 **세요.
내게강민같은
04/07/28 10:3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데요 뭘...제가 지금....
가장 가슴 아픈건 서로 사랑하면서 맺어지지 않는....
마음 깊숙이 묻어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하지만 더 가슴 아픈것은 제가 아닌 나의 연인이 그렇다는것...
그녀는 나와 웃고 울고 사랑한다고 속삭이지만...
저는 압니다. 그의 마음 깊숙히 '그'가 있다는 것을요....
그녀가 자신의 지갑을 잃어버린날. 그녀는 지갑 보다는 그 속에 있는
'그'의 조금한 사진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슬퍼하며 울더군요...
저는 다 알고 있습니다. 모른척 할뿐이죠. 이렇게 잡고 있는것도 욕심인데 말이죠... 차라리 놓아줄까요? 그와 다시 잘되게 도와줄까요?
제가 이기적인걸까요...
하와이강
04/07/28 10:55
수정 아이콘
남녀관계는 저는 충고나 조언 안합니다. 아니 못합니다. 왜냐면 저도 제대로 못했기때문이죠. 내게 강민같은 평화님 그냥 힘내시라는 말밖에는.. ^^

달라몬드님// 이쪽 아줌마 비싸요. 계산 정말 하실거죠? (아줌마가 카드도 된답니다.)
하와이강
04/07/28 10:56
수정 아이콘
립크림님// 저한테 스타 한판 강물당하시면 정말 쏩니다. (^-^)/
04/07/28 11:11
수정 아이콘
달라몬드 // 이문세 4집의 "이별 이야기"죠^^
우리는 서로 눈물 흘리지 마요. 서로가 말은 못하고...~~~~
무계획자
04/07/28 11:24
수정 아이콘
어엇 ㄼ님이다-_-
04/07/28 11:35
수정 아이콘
하와이강님// 혹시 그 여자분께서도 지금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네요. "원래는 화아이강(?) 이 내 생일 챙겨줬었는데 ㅠㅠ" 이런 식 으로요.. 저 같으면 축하한다고 연락이라도 한번 해볼텐데..^^
하와이강
04/07/28 11:42
수정 아이콘
괜히 전화해서 머쓱해지기 싫어요. ^^;;

그리고..


화아이강 이라고 오타하지 마시길.. ㅠ.ㅠ ㅇㅙㄹ케 화아이 또는 화와이 라고 쓰시는 분들이 많으신지... ^^;;
미츠하시
04/07/28 11:52
수정 아이콘
소주 한잔 하려면 어디로 가야하죠. 소주는 제가 살테니 차비는 호오이강님이... 씨익^^
달라몬드
04/07/28 11:55
수정 아이콘
하와이강님, 음 조금 우울한 분위기를 좀 망치는 것 같은데...
그쪽 쥔장 아줌마가 무서운가 보죠? 싼 안주도 비싸게 받는 걸 보니...
이왕 샌김에 하나 더
하와이강님, 그쪽에서 즐겨 먹는 안주는 뭐고 가격대는 어느정도 하나요?

아 그리고 bohe76님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이문세 노래는 80년대 중반 무지 무지 들었죠... 그래서 지금 아는 노래라곤 이문세 노래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참 하나 더, 머쓱해 하지 말고 전화해서 상대방 그분이 받으면 큰 소리로 "하피 버쯔데이 투윱니다. 행복하지 그럼 안녕, 끊는다" 그러면 혹 기분이 나아질 수도... 에이 잠복근무 나갑니다. 그럼 이만

소주는 음 "기브유어레인쳌"입니다. 나중에 사용하세요.
04/07/28 14:40
수정 아이콘
음.... 뭐... 그런거죠...
타임머슴
04/07/28 14:41
수정 아이콘
머리 크고 잘생겼다고 하니 임요환 선수가 생각났습니다.
휴..설마 임요환 선수는 아니겠죠?(먼 산.....................)

어쨌거나 쿨하게 빨리 잊고 새출발하시길.....
Return Of The N.ex.T
04/07/28 19:20
수정 아이콘
음..
머리크다에서..
조금 찔렸습니다......
사실.. 많이 찔렸습니다..-_-
i_beleve
04/07/28 23:00
수정 아이콘
임D가르시아의 압박..-_-;;
피그베어
04/07/30 18:29
수정 아이콘
제 경험에 따르면 한 사람을 잊는 좋은 방법은 주위의 흔적을 모두 없애는 것입니다. 전부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52 스타는 본능을 이긴다 [5] 문준철2632 04/07/29 2632 0
6450 [자작 단편소설]세상과의 단절 [2] 비의종소리3033 04/07/29 3033 0
6449 [초필살잡담]알아두면 나쁠건 없지만 딱히 좋을 것도 없는 얘기들 [14] 어딘데2793 04/07/29 2793 0
6448 [Gillette 결승 오시는길.노선안내]★ [7] 장준혁3329 04/07/28 3329 0
6447 이번주 듀얼 사진+후기(부제 : 스타리그 물갈이) [7] Eva0104470 04/07/28 4470 0
6446 17살 사춘기. [8] lovehis4145 04/07/28 4145 0
6445 습관을 변화하는것은. [2] zenith3136 04/07/28 3136 0
6442 사과의 말 올리겠습니다. [9] The Siria4672 04/07/28 4672 0
6440 김창선 해설위원님께 [106] 마젤란 Fund8819 04/07/28 8819 0
6438 저그전에 울트라?!@.@ [10] 클리너3469 04/07/28 3469 0
6436 [잡담]돌아오라 세계최강의 공격수... [26] 잠지는크나4820 04/07/28 4820 0
6435 잡담~잡담~잡담~ 여행을 떠나봐요~^^ [2] 기억의 습작...3162 04/07/28 3162 0
6434 변길섭 선수가 웃지 않는 이유 [43] 타임머슴5348 04/07/28 5348 0
6433 [진심으로 잡담] 오늘은 그 친구의 생일입니다. [17] 하와이강3400 04/07/28 3400 0
6431 선의의 경쟁자 & 동반자 [7] 껀후이3016 04/07/28 3016 0
6430 선수 이동에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져.과연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12] ericmartin_mr.big3018 04/07/28 3018 0
6427 기다렸던 단비. 전장영웅 30 [10] 구렁이담넘듯3238 04/07/28 3238 0
6426 오늘 네오게임아이의 벽을 실감햇습니다 -_- [25] 이상직4349 04/07/28 4349 0
6424 드디어 마우스가 왔군요..... [17] legend3018 04/07/28 3018 0
6423 공부 못하는 사람의 20가지 특성 100% [18] 장준혁3100 04/07/28 3100 0
6421 아~~ ZEUS... 결국... [13] 박지완3413 04/07/28 3413 0
6420 이제 좀 편해지렴... 무명. [24] lovehis5623 04/07/28 5623 0
6417 정말 신기합니다. 리플레이가 잘못된건지 제가 잘못된건지. [12] 빤스바보3037 04/07/27 303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