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타이토에서 출시한 서커스(Circus)는 보시다시피, 벽돌깨기 게임의 카피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서커스(1977)>
---------------------------------------------------------------------------- [본편] 스페이스 인베이더 ----------------------------------------------------------------------------
"스페이스 인베이더 -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게임" (2007년 더 타임즈)
"스페이스 인베이더 - 역사상 최고의 아케이드 게임"(기네스 북)
1977년 타이토의 게임 프로듀서였던 니시카도 토모히로는 H.G웰즈의 '우주전쟁'을 기반으로 우주괴물이 지구를 침략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기획을 합니다.
좌우로 일제히 이동하며 한칸씩 내려오는 외계괴물들의 공격을 피해가며,
레이저 캐논으로 쏘아잡아 지구를 지키는 것이 플레이어의 임무입니다.
외계괴물은 문어(Octopus), 게(Crab), 오징어(Squid)의 세 종류가 있고,
외계괴물이 바닥까지 도착하거나(점령), 모든 레이저 캐논이 파괴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레이저 캐논 바로 위에는 플레이어를 보호해 줄 4개의 벙커가 있고, 벙커는 외계괴물의 폭탄이나 레이저 캐논의 레이저를 맞으면 조금씩 파괴됩니다. 화면 가장 위쪽으로 가끔씩 UFO가 지나가고, 이를 맞추면 점수를 획득하는데 점수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레이저 캐논과 벙커는 녹색, 외계괴물들은 흰색, UFO는 빨간색인데, 이는 흑백 모니터에 셀로판 테이프를 붙여서 색깔을 낸 것으로 70년대 게임들에는 흑백 모니터에 셀로판 테이프를 붙여 색깔을 내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화면구조>
사상 최초로 배경음악을 사용한 게임으로, 외계괴물을 파괴하여 수가 줄어들면 그에 비례해 이동속도와 배경음악이 함께 빨라지며 긴박감을 더해 줍니다. 마지막 한대 남았을때는 왠만큼 노려서는 맞추기 어려운 정도로 빨라져
초보 플레이어들은 당황하는 사이 점령당하고 게임오버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단순하기 그지 없어 보이는 게임입니다만, 당시로서는 보급형 아케이드 머신으로 도저히 구현할 수 없는 복잡한 게임이었기 때문에, 이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 당대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던 인텔 8088 CPU에 TI의 SN76477사운드칩을 장착한 새로운 하드웨어를 니시카도가 직접 제작합니다.
(인텔 8088은 이후, IBM의 첫 PC인 5150에도 채택된 70년대를 대표하는 고성능 CPU입니다.)
게임 완성후 실시한 사내 테스트에서의 평가는 그닥 좋지 못했다고 합니다. 특히, 중견 사원들은 너무 어렵다고 불만을 토하며 난이도를 줄이라고 요청까지 했으나 젊은 신입사원들의 평가는 좋았다고 합니다.
니시카도가 생각한 원래 타이틀은 '스페이스 몬스터'였으나,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낫겠다는 상사의 판단으로 최종적으로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라는 타이틀로 1978년 6월 일본에서 출시됩니다.
사내 평가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동 시기에 출시한 '블루 샤크(Blue Shark)'에 비해 마케팅 면에서 푸대접을 받으며 초기에는 타이토 직영점 위주로 소량 배치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일본 사양 (1978)>
<블루 샤크(1978)>
하지만, 곧 학생과 젊은 샐러리맨 등 젊은 층에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져 일본 전국 방방곡곡에 우후죽순처럼 게임센터들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게임을 즐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당해 7월에는 미국에도 수출되어 최종적으로 아케이드 게임기로만 일본 내에서 30만대 이상 판매되고,
미국에 6만대 이상 수출되는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하게 됩니다.
(기기 1대당 3천달러로 아케이드 매출만 10억달러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미드웨이 사양(1978)>
1980년에는 아타리 2600으로 이식되어 당시 지지부진하던 해당 게임기의 판매량을 4배까지 견인하며, 200만 카피를 팔아, '최초의 밀리언셀러 게임'이자, '최초의 킬러 타이틀'이라는 명칭을 얻게 됩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라는 킬러 타이틀에 힘입어 미국 가정에 널리 보급된 아타리 2600은 이후 미국 가구수의 1/3에 달하는 보급대수를 자랑하는 국민 게임기로 성장하게 됩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아타리2600 사양(1980)>
1972년 출시된 아타리의 퐁이 게임 산업을 개척했다면, 1978년 출시된 타이토의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게임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