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합니다. 저는 회드를 정말 싫어합니다. 제가 유일하게 안 키워본 힐러가 회드입니다. 이유는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블엘도, 판다렌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정이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찔끔찔금 도트힐을 하는데 숙련도가 일정이상 쌓이지 않으면 남에게 힐파이를 싹 다 뺏깁니다. 여러가지로 마음에 안 들어서 회드를 정말 싫어합니다. (싫어할 뿐이지 성능이 안 좋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이전 글의 댓글에 "회드가 없네요 회드이야기 기대합니다." 라는 댓글을 봤을 때 양심의 가책을 느꼈습니다. 저는 회드를 키워본 적이 없거든요. 물론 공장을 잡거나 서브 오더를 잡은 적이 많아서 왠만한 사람보다 회드를 잘 알고, 처음 잡더라도 웬만한 사람보다는 회드를 잘 할 것 같지만 그럼에도 직접 경험해본 적은 없기에 어쨋건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 소격아에서는 회드의 지위는 상당히 안 좋아보입니다. 길드 분들에게 여쭤보거나 다른 분들에게 여쭤봐도 '지금은 회드 하지 마세요 하하. 근데 어짜피 소격아 되면 레이드에서 반드시 한 자리 차지해요.' 라는 말이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공 회드분이랑 우리 길드 내에 회드분들에게 여쭤보면 이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아시님 잘 들어요. 무빙 평온 안되죠, 회복 지속시간 너프죠, 씨앗이랑 치손 없어졌죠, 마나회복 너프되었죠, 급속도 꿈나그네랑 자연의 정수 없어져서 망했죠, 그하번성이랑 싹틔 선택해야하죠 (이 부분에서 가장 화내더군요.) 곰변 광재도 글쿨때문에 너프고 야탈 없고 하... 그냥 하지 말라고요.' 네 사실 제가 회드 한 번 키워볼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회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쩌면 신앙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좋습니다. 사실 이해가 안 가는게 회드가 할 수 있는 것은 운무가 웬만하면 할 수 있거든요, 아니면 사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굳이 왜 회드가 꼭 한 자리 들어가야하는지 사실 그것이 미스테리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신화레이드 자리는? - 신복회 + @ 라고 무슨 매크로 마냥 답을 쏟아냅니다. 앞서 말했듯이 회드는 정말 많은 너프를 먹었습니다. 쐐기에는 좋은 힐러일지 몰라도 앞으로 레이드에서는 취직이 어려울 것 같은 성능인데 다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회드는 떡상할 것만 같습니다. 조금은 지켜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군단 안토에서의 회드도 그렇게 좋은 힐러라고 생각 안 했던 1인인지라... 

  6. 운무 수도사

  또 고백합니다. 저는 운무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와우 내에서 가장 재미있는 힐러이기도 하고, 실성능은 준수하지만 묘하게 안 좋은 인식과 까임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면 안쓰러워서 더 정이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길드 신화레이드에서도 제발 운무말고 다른 거 오면 안되냐고 하는 것을 그냥 믿어보라고 한 다음에 힐 미터기를 찢어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단순히 특성과 메카니즘만 보자면 운무는 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단기간내에 폭힐을 쏟아내기는 어려운 힐러가 되어버렸지만 애초에 이 친구의 역할은 단기간에 폭힐을 쏟아내는 것이 아닌 정샘과 비취바람으로 공대의 피를 잔잔하게 올려주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100레벨 툭성에 용숨이라는 갓 특성을 받아서 정수의 샘을 더 위력적인 스킬로 만들어주었고 학의 영혼은 수도사 파티시너지와 연계되어서 더 난이도가 쉬워진 힐러라고 생각합니다. 안토러스 레이드 뛰어보니까 확실히 이전에 비해 더 수월하게 힐을 넣을 수 있고, 힐량도 예전에 폭힐 하던 것에 준하게 나옵니다. 

  다만 없다시피한 외생기 (솔직히 말해요. 고치 그게 무슨 외생기에요 그냥 보호막이지) 나사가 살짝 빠졌지만 공생기 고유의 특성으로 먹고살던 재활이 이제 그 특성마저 평범한 공생기가 되어버린 점, 단일 대상힐을 보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점, 여전히 마나먹는 하마라는 점 등 운무 고유의 단점은 그대로 남아있기에 취직을 하려면 할 수 있지만 굳이 껴서 가지는 않는 힐러의 위치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