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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26 17:36:04
Name TizTom
Subject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의 추억 그리고 워크래프트의 대중화
  하핫;; 두달만에 write 버튼이 생긴 TizTom입니다. 그동안 쓰고 싶은 말 꾹꾹참아가며 버튼 생기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엔 생겼습니다. 오늘 로긴하는데 오른쪽 아래 write 버튼을 보자마자 '캬~'하는 탄성이 질러지더군요. (지금 피시방 알바를 하고 있는데, 계산 하러 오신 손님이 광경을 보시더니 이상한 눈초리로 한번 쳐다봐 주시는군요 ^^;; 하핫;; 뭘봐 -_-+)

  잡설이 너무 길었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제목과 같습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여러 생각을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부터 제가 할 이야기가 어쩌면 모든분들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계실 수도 있지만, 저의 글들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아, 그리고 이 글은 절대 스타를 비하 하기위에 쓴 글이 아닙니다. 중간중간 오해를 살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거 같아 이렇게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 역시 스타를 사랑하고 플레이하는 한 배틀넷 유저니까요 ^^ 오히려 워크는 사양의 압박으로 플레이도 못하고 있답니다. ㅠㅠ

  스타크래프트... 정말 오래된 게임입니다. 제가 처음 스타를 접한게 중학교 1학년이던가요? (지금 저는 스무살 대학생 입니다) 당시 586컴퓨터가 대중화를 이루고 있을즈음, 저희집 컴퓨터는 486DX-2 66Mhz, 16Mb램에 ET3000그래픽 카드를 쓰고 있었죠. 당시 한창 유행했던 백업시디로 스타를 구해 돌려보았습니다만, 뭐;; 그 사양에서 스타가 제대로 돌아갈리 만무했죠. 마린 한부대만 모여있어도 생기는 그 끊김이란;; 그러던차 마침 수도권 중심으로 PC방 붐이 일더니 당시제가 살던 김해에 까지 PC방이 속속생기기 시작하더군요... (SOUL에 김남기 선수가 김해출신이시죠. 사실 제 초등학교 친구랍니다 ^^ 자랑자랑~ 퍽~! -_ㅜ) 1:1은 실력이 안되서 못했고, 팀플을 많이 했습니다, (요즘도 많이 하시는 헌터맵에서 말이죠 ^^) 항상 지는 게임이었지만, 그래도 뭔가 대결구도를 그려나가는 게임의 운영이 참 재미있어 한거 같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시절 간간히 스타를 했었지만 고등학교 진학후에는 스타는 완전 관심 밖이었죠. 게임중계같은건 있는 지도 몰랐고, 학교축제때 스타대회를 하면 죽자살자 매달리는 친구를 보며 한심하다는 생각까지도 들었었죠. 그렇게 고3을 지나 수능을 치고 한동안 집에서 굴러다닐 기회가 있었는데 (흔희들 백수라고 하죠..흡;;) 케이블 TV에서 온게임넷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게된 중계가 아마 한게임배 스타리그 재방송인거 같습니다. 정확히 어떤 선수와의 경기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그때의 한경기가 저의 지금껏 가져온 스타에 대한 편견을 순간 날려버렸습니다. 선수들의 번개같은 손놀림. 애들이나 보는 게임중계라고 하기엔 너무나 진지하고 박진감 넘치는 해설. 탄성을 자아내는 유닛컨트롤... 거의 고스트 한부대가 쏘아대는 핵폭탄과 같은 충격이었죠. 그 뒤로 다시 스타를 깔고, 스타사이트를 뒤지고 star.hangame.net에서 서비스하는 VOD 경기를 모두 보면서 스타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하루라도 스타 못하면 거의 발작하죠; (요즘 알바때문에 스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루걸러 한번씩 발작한다는;;)

  워크래프트도 저와 이래저래 친하게 지냈던 게임입니다. 워크1은 플레이 해보지 못했고, 워크2를 중학교 1,2학년 때까지 하고 논거 같습니다. 빌드오더 같은건 알지도 못했고 그냥 막무가내로 만들고 유닛모이면 같아 쌈붙이고 하는 재미로 했었죠 ^^ 그러다 좀 지겹다 싶으면 맵에디터로 황당한 맵도 만들어 친구들과 모뎀플레이도 했었고, (그러고 보니 그때 나모모를 알았었던거 같군요 ^^ 듀크뉴켐3D도 많이 했었죠^^) 전략같은건 연구도 하지 않았지만, 내 유닛으로 상대의 유닛을 없에 이긴다는 개념이 그간 많이 해오던 단순 슈팅, 퍼즐, 어드벤처 게임에 비해 더 큰 자극을 준듯 합니다.. 아직도 가끔 워크2시디를 꺼내 도스에서 플레이 하죠^^)

  워크래프트3가 출시된지 이제 2년을 넘어가나요? 전세계적인 시점에서 볼때 스타크래프트 보다는 워크3을 많이 플레이 하죠, 저도 워크3을 플레이 하고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절실한 사양의 압박으로 인해(P3-500에 256램 부두3 3000사용합니다;) 플레이는 꿈도 못꾸고 스타만 열심히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 대신 워크3방송중계를 어쩌다 접하게 되면 관심있게 지켜 보는 편입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런 거겠지만, (확실히 제가 몰라서 일겁니다;;) 스타에서 느끼는 아슬아슬함과 박진감을 잘 못느끼겠더군요, 그렇다고 무시무시한 물량이 벌이는 대규모 전투가 화면을 가득히 채워주는 것도 아니고 영웅을 중심으로 한 2부대도 안되 보이는 유닛들의 전투를 무심결에 쳐다보면, 초반 견제 공격인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무식이 탄로나는;;) 하지만 몇번 보면 볼 수록 그 속에 펼쳐지는 전략이 무궁무진 하더군요. 다른 말로 게임의 변수가 많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스타에도 탄성을 자아내는 전략과 전술이 있습니다. 하지만 테란이 보여주는 삼만년 조이기식 플레이, 사베마린메딕에 시즈조합만 완성되면 한도 끝도 없이 밀리는 저그(요즘은 그런 모습이 많이 줄어든거 같아 기쁩니다^^) 일방적인 멀티견제를 통해 상대 물량을 최소화 한후 많은 멀티를 가져가 물량으로 숨을 끊어버리는 플레이 등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뭐랄까,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 되더라도 그 상황을 해쳐나갈 수 있는 뚜렷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 상황. 보는 이나, 당하는 이나 답답하기 그지 없죠. 하지만 적어도 제가 워크를 보았을때에는 마법과 세금제도를 통한 자연스런 인구억제를 통해 이런 답답한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거 같습니다. 뭔가 이야기가 딴데로 샌거 같습니다만(^^a) 제가 말하고 싶은건 바로 이 점이 워크의 대중화에 관한 발전성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 워크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고 사양이라는 점이죠. 과연 워크를 스타만큼 원활하게 돌릴 수 있는 PC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계속되는 PC판매 부진은 고사양이라는 걸림돌을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가 모든이들이 인정하는 대중적 게임이 되는데는 5,6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워크래프트 이제 2년 입니다. 스타와 비교하더라도 3,4년의 시간이 아직 더 남았습니다. 많은 컴퓨터가 워크3을 플레이 할 수 있을때 워크에서만 볼 수 있는 뛰어난 전략이 합쳐져 급속도로 대중화 되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더 기다리고 성숙기를 거처야 합니다.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그 날 까지 말이죠. 그리고 게임방송사는 눈앞의 이익을 쫒는 실수를 하지않고 아낌 없는 투자로 워크를 스타의 뒤를 이을 차기 메인게임리그으로 만들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ps. 아이스타존이 주관하는 WEG(World E-Sports Games)와 삼성이 후원하는 (정확하게 삼성전자인가요?) WCG(World Cyber Games)역시 게임강대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봅니다. 이 두 대회에 대해서는 좀더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기회에 펜을 다듬어 올려 볼까 합니다. 지금 까지 다들 알고계신 이야기를 거창하게 써내려간거 같아 좀 민망합니다. 매서운 질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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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수
04/07/26 18:03
수정 아이콘
예전에 워크3 조금하다가 주변에 하는 사람도 없고 게임 그만하자는 생각으로 그나마 하던 스타만 계속하고 있지만, TV중계만을 보면 워크가 훨씬 재미있더군요. 역전에 재역전같은 경기가 많이 나와서.. 다만 TV에서 보기가 힘들더군요. 리그수나 재방송횟수가 부족해서..
피그베어
04/07/26 18:33
수정 아이콘
워크 정말 재미 있는 게임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갈수록 전략적인 모습보다는 운영싸움이 되어버리는게 아쉽네요. 스타가 지금까지 인기가 있는것은 어느 선수가 개념을 확 바꿔버리는 경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워크도 그랬으면...
Style.blue
04/07/26 23:04
수정 아이콘
피그베어님 // 개념을 바꿔버린 선수가 있긴 하죠.. 장재호 선수...........................................
이 선수는 천재입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석지남
04/07/26 23:39
수정 아이콘
압도하는 천정희선수가 좋다는... 정작 이렇게 말하지만 워크중계를 거의 보지는 못합니다 ㅋ
04/07/27 00:54
수정 아이콘
보증합니다... 요즘 워3 게임 중계... 정말 재미있습니다...^^ 역전에 역전...그리고 또 역전...!
04/07/27 15:43
수정 아이콘
워크도 개념없는 선수들이 가끔씩 나오죠;; 물론 주로 '신급 컨트롤'에 개념없다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주류이긴 하지만, 전략적으로 승패가 갈리는 경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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