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26 16:19:27
Name 시퐁
Subject 7월24일, 오프스프링 공연 후기 : 그들의 인사는 '맥주'였다!!
공연 중에 그들은 단 한마디의 한국말을 내뱉었다.
너무나도 명확한 발음으로 noodles의 손에 든 물건을 가리키며 dexter는
'맥주'라고 발음했다.

아아, 이 흥분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결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더불어 그것은 표현하기보다 가슴에 담고 있음이 오히려 멋지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 표현될 수 없는 영역에 나는 오늘 발을 들여놓았고, 머리를 흔들었으며
더불어 소리를 지르고 손을 휘두르며 발을 굴렀다.
내 생에 처음 본 외국 밴드 공연, Offspring..그들을 잊으라면 나는 차라리 뇌를 부수겠다.

입장해서 얼마간은 그리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아, 인지도에 관한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점점 모이기 시작하고 그리하여 초조하고 긴장된 부분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오프닝 밴드로 나온 껌엑스 역시 괜찮았고, 레이지본 또한 즐거웠으나
메인 밴드의 위력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neocon이란 곡과 the noose.
이 두곡만으로 사람들은 미친것 같았다. 그 미침과 떨림과 울음은 그 이후
스트레이트로 진행된 내내 한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모든 곡에 흥분했지만 아는 누나가 좋아한 bad habit
그리고 long way home, self esteem, kids aren't aright, walla walla
앵콜곡으로 나온 can't get my around you, pretty fly는 사람들이
더욱 뛰고 더욱 흔들어댄 곡이었다.

공연중 한 한마디 '맥주'가 계기가 되어 끝나고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러 갔다.
마시는 내내 계속 '맥주'란 단어가 생각났다.
너무나도 돌아가기 싫어 택시 안에서 내내 창밖만 바라보았다.
나는 오늘을 가장 멋진 '날'중 하나로 기억할 것이다.
흔들고, 뛰고, 춤추고, 소리 지르고 단어마저 정리 되지 않은 하루지만
그들이 들고 소리 질렀던 '맥주'란 단어와 더불어
발광하며 즐거워했던 공감대들을 생각하니
목이 아파, 내일 아침 침대 밑에 머리 박고 잠에서 깨어나게 되더라도 좋다!!

p.s 01  24일 오프스프링 공연 후에 돌아와서 쓴 글입니다. 반말투지만 그 흥분속에서 쓴 일기같은 글이고, 그때의 느낌과 감정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존칭으로 바꾸어 올리지 않았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02   문장이 약간 어설프네요. 저는 글을 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것 그냥 내버리고 싶을만큼 너무 흥분되고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Grateful Days~
04/07/26 17:03
수정 아이콘
부러워요..ㅠ.ㅠ 저도 정말 좋아하는 그룹인데..ㅠ.ㅠ
04/07/26 18:26
수정 아이콘
헉... 공연 했었다니..... 저도 정말 좋아하는 그룹인데 ㅠ.ㅠ;
이런.... 정말 재밌었겠네요.
04/07/26 19:08
수정 아이콘
전 어느 디아블로 포탈 사이트에서 starting at the sun 이라는 곡으로 offspring 알게 됬어요~고2땐가..지금도 거의 매일 듣다시피하죠^^펑키락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04/07/26 19:32
수정 아이콘
전 팝핑 동영상에 pretty fly 곡을 듣고 offspring 알게 됬엇는데...한번들어보세요..노래 좋아요~
Style.blue
04/07/26 23:32
수정 아이콘
으아ㅏㅏㅏㅏㅏ............. Offspring.... 좋으셨겠어요^^
박서날다
04/07/27 01:43
수정 아이콘
Offspring ㅜ.ㅜ 봤어야 되는 건데... 티비로라도 다시 중게 안해줄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86 [잡담]우울한 일들 [2] 정현준3281 04/07/26 3281 0
6385 (2)완벽에 가깝게....Raul Gonzalez&서지훈선수 [17] 기억의 습작...3434 04/07/26 3434 0
6384 [잡담] 게임리뷰 "테크노스 저팬"과 "열혈 시리즈" [10] i_random3532 04/07/26 3532 0
6383 프로게이머의 다년 계약이 의미하는 바는? [14] 生가필드5264 04/07/26 5264 0
6381 글레이셜 에포크의 팀플레이 맵으로의 가능성 [12] 프렐루드3162 04/07/26 3162 0
6380 신이 지구를 떠나며 남긴 선물. [25] lovehis4550 04/07/26 4550 0
6379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의 추억 그리고 워크래프트의 대중화 [6] TizTom3733 04/07/26 3733 0
6378 '아프냐....나도 아프다....' 비오는수요일2987 04/07/26 2987 0
6377 질레트배 8대 이슈. [21] 거룩한황제5519 04/07/26 5519 0
6376 7월24일, 오프스프링 공연 후기 : 그들의 인사는 '맥주'였다!! [6] 시퐁3250 04/07/26 3250 0
6375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1995) - 스포일러 주의 [27] edelweis_s6541 04/07/26 6541 0
6374 부주인공.....(라이벌?)(잡글) [5] 에브햄2770 04/07/26 2770 0
6373 오늘은 온게임넷 카스 컨제리그 결승전이 있습니다 [15] ㅇㅇ/3705 04/07/26 3705 0
6372 여행을 가고싶다. [10] zenith3133 04/07/26 3133 0
6371 버려진 공간 [14] 총알이 모자라.3060 04/07/26 3060 0
6369 상처는 건드리지 않는게 상책 [16] 비롱투란3406 04/07/26 3406 0
6368 오늘 벽 마담이 타준 '핫 쵸코'를 마시며 떠올린 추억... [14] lovehis3887 04/07/26 3887 0
6367 낭만...그리고 프로토스 그리고 우주류 [22] legend3276 04/07/26 3276 0
6364 더운 여름 지하철 안에서 황당했던 일... [30] Mr.GoldMan3518 04/07/26 3518 0
6363 "늑대의 유혹" 올해 제가 본 영화 중 제일 재밌었습니다. [86] swflying6221 04/07/26 6221 0
6362 온게임넷의 개국 4주년을 축하드립니다. [17] 세상에서젤중3164 04/07/25 3164 0
6360 (1)박제가 되어버린 천재...Joe cole&이재훈선수 [31] 기억의 습작...5485 04/07/25 5485 0
6359 PGR의 극소수의 회원 분들에게 바라는 점 [22] 피그베어2887 04/07/25 288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