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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13 11:22:31
Name Ensis
Subject [LOL] 올해 LCK 팀마다 밴픽에서 밀어줬던 포지션을 살펴보자.jpg (수정됨)
시즌도 끝나고 통계 및 게임로그, 유투브 사이트들을 끄적이던 도중에 문득 생각이 들어서 잉여력을 발휘하여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예전부터 각 진영 밴픽의 핵심으로 여겨지던 블루 1픽과 레드 5픽을 찾아보다가,

해설자들이 밴픽 수싸움에서 여러차례 강조하던 레드 3픽(뽑아놓고 2번째 밴으로 견제 및 차단이 가능한)을 추가로 찾아보고,

블루진영에 있던 팀이 위치 심리전이나 최대한 끝까지 숨기고자 했던 픽인 블루 5픽까지 찾아보았습니다.
(사실 블루 5픽은 4픽과 딱히 구분이 없어서 애매한 감도 있지만, 레드진영에서 3픽 5픽 두개를 찾으니 블루에서도 2개를 찾아보잔 생각도 있어서.... 그리고 어쨌든 레드1/2픽이나 블루2/3픽과 달리 팀의 포지션과 조합을 완성하는 픽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식으로 올시즌 각 팀이 뛰었던 경기들을 찾아서 숫자를 센 뒤 그걸 각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퍼센테이지를 낸 결과입니다.
(롱주는 스프링/섬머 팀원 구성이 절반 넘게 바뀌어서 둘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먼저 포지션별로 어떤 선수가 팀에서 나름 밴픽 푸쉬를 받았는지부터 보시면...



- 탑에서는 엑스페션, 애드, 마린, 큐베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 스프링 엑스페션은 블루/레드 가리지 않고 막픽 비중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 마린은 올시즌 많은 분들이 보셔서 아시겠지만 탑정글 심리전을 아프리카가 많이 하면서 탑을 많이 밀어준 편이었습니다.

- 큐베는 넓은 챔프폭과 전술수행능력을 갖춘 선수답게, 블루보다는 레드에서 카운터픽이나 전략적인 픽을 팀이 밀어줬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 SKT의 탑은 팀 내에서 밴픽 비중이 아무래도 보이는 수치상으로는 적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 정글에서는 롱주의 두 정글러와 에버8의 말랑, 진에어의 엄티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네요.

- 정글러를 1픽으로 뽑는게 전반적인 LCK의 1년내내 경향이지만, 롱주의 두 정글러는 그 중에서도 팀에서 1픽을 몰아준 편입니다.  
  (차이점은 커즈는 1픽을 받았을때 기대에 부응한 반면, 크래쉬는 1픽으로 밀어주는데도 실망스러운 적이 많았다는 거겠죠)

- 진에어가 펼친 모든 경기에서 절반 넘게 엄티가 블루 1픽을 차지했습니다. 팀 내에서 엄티가 차지하는 비중을 드러내는 것 같네요.

- 그 밖에 콩두의 펀치나 BBQ의 블레스도 팀에서 절반 가까이 1픽을 밀어줬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크래쉬와 유사한....

- SKT와 아프리카의 두 정글러는 모두 하위권입니다. SKT는 탑과 마찬가지로 하위권, 아프리카는 탑에 비해서 하위권이란 차이가 있겠네요.








- 셉빠이와 센빠이가 1,2위를 차지하고, 템트와 폰, 미키/라바가 높은 순위입니다. 하위권팀의 에이스였던 셉티드와 템트도 팀에서 많이 밀어준게 보이네요.

- 페이커의 경우 블루1픽이나 레드3픽의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절대적으로 막픽을 많이 가져가면서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습니다.

- 폰과 미키, 쿠잔은 미드라이너 중에서도 팀에서 블루 1픽을 몰아준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란것도 특이할만한 점입니다.

- 보통 미드라이너들은 밴픽에서 힘을 많이 실어주는데, 쿠로, 플라이, 이안 이 3명은 팀내에서 미드가 퍼센테이지 1위가 아닌 선수들입니다.
  다른 미드라이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각각 마린, 엑스페션, 애드맥스에게 밴픽 비중을 많이 양보했습니다. 

- 쿠로의 경우 레드막픽을 절반수준으로 가져가긴 했지만 전략적인 픽이기보단 거의 모든 픽이 코르키였고(....) 블루에선 아프리카 특유의 탑정글 심리전 때문인지 비중이 무척 낮았습니다. 플라이와 이안은 두루두루 낮은 편이네요








- 원딜은 대부분 블루2/3픽이나 레드 1/2픽에서 뽑히는 경우가 많아서 퍼센테이지 자체가 낮은 편입니다.

- 크레이머와 데프트, 들이 최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앞의 두 선수와 뒤의 한 선수는 왜 팀에서 밀어줬는지에서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 프레이는 전체 순위는 중하위권이지만, 블루 1픽을 가져간 순위에서는 스프링시절에 3위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롱주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크래쉬가 던지는걸 최대한 막기 위해 매를 날려주기 위해서 애쉬를 선픽한 경우가 엄청 많았죠...

- 하위권에 위치한 선수 중 상윤과 테디는 각각 섬머/스프링 시즌에 팀의 고독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네요.








- 서포터에서는 맥스, 키, 토토로, 눈꽃이 최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 뚜렷한 단점도 있지만, 수많은 슈퍼플레이를 보이면서 캐리력이 엄청나다는 평가를 받은 맥스와 키는 역시 팀 차원에서 많이 밀어준 걸 볼 수 있습니다. 둘다 레드 막픽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고, 맥스는 포지션 스왑이 다채로웠던 MVP답게 마지막까지 포지션을 헷갈리게 하면서 블루에서도 막픽 비중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 앞의 2명만큼은 아니지만, 인게임에서 팀의 플레이메이킹을 주로 담당했던 토토로와 눈꽃이 예상보다 순위가 높았습니다.

- 섬머 들어와서 경기력이 다시 전성기를 찾았다는 평가를 들었던 고릴라는 안쓰던 블리츠를 적극적으로 쓰기도 하는 등, 스프링에 비해 레드쪽에서의 전략적, 전술적인 픽을 많이 골랐습니다.

- 콩두/에버8의 서포터들은 팀에서 1픽으로도 꽤 많이 몰아줬지만, 경기력과 그 결과는 LCK를 보신 분들이 아시다시피.....








팀 내 포지션별 비중입니다.



- SKT : 역시 페이커의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블루든 레드든 막픽은 거의 페이커가 다 했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 (제가 코치였어도 그랬겠죠) 페이커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딱히 눈에 확 띄는 차이점은 없습니다.

- 삼성 : 블루에서는 크라운의 비중이 높고 전체적으로도 팀내 1위지만, 레드에서는 위에 서술한 대로 큐베가 카운터픽을 많이 가져간 편입니다.

- 롱주 : 스프링 롱주는 상술했듯 상대적으로 미드를 희생시키며 크래쉬의 블루 1픽, 엑페의 막픽으로 요약됩니다.
           섬머 롱주는 블루 1픽은 정글러에게 마찬가지로 몰아주지만, 칸과 비디디를 막픽으로 많이 밀어준 가운데 고릴라도 레드에서 30% 가까운 비중이 주어졌습니다.






- KT : 보통 블루 1픽을 40% 넘게 정글러가 가져간 경우도 많지만, KT는 포지션별에서도 봤듯이 폰을 블루 1픽으로 꽤 많이 밀어줬습니다.
         레드 진영에서는 스멥 or 폰을 최대한 막픽으로 뽑았는데, 대부분의 팀이 탑미드를 숨기긴 하지만 KT는 그 비중이 살짝 더 높았습니다.

- 아프리카 : 미드가 1위가 아닌 또다른 팀입니다. 쿠로보단 마린을 항상 밴픽에서 밀어줬는데, 섬머시즌엔 이런 팀의 밴픽전략에 대해 말이 많았죠...
                또 크레이머가 원하는 원딜을 뽑도록 블루 1픽으로 엄청 밀어준 편인게 특기할 만합니다 (스프링엔 불안해서, 섬머엔 믿음직해서...?!)

- MVP : 여기는 심지어 미드가 3위입니다.... 이안의 폼이 시즌내내 좋지 못한것도 있고, 역시 팀의 캐리를 애드맥스 조합이 담당했기 때문이겠죠.
          마하도 팀에서 블루 1픽으로 많이 밀어줬는데, 역시 크레이머와 비슷하게 마하도 리라 이전과 리라 이후가 다른 원딜이었죠

- 진에어 : 엄티의 51%에 육박하는 블루 1픽이 눈에 띄고.... '친구'로 대표되는 챔프폭이 좁은 편인 쿠잔을 선픽으로도, 막픽으로도 많이 밀어준 편입니다.






- ROX : 두 미드를 합치면 2위로 밀려나지만, 꾸준히 버텨주는 상윤 + 서포터의 캐리력을 발휘해서 이기는 경기가 많았던 락스답게 키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 반대급부로 정글러의 블루 1픽 비중이 제일 낮은 팀이기도 한데, 정글러 두명의 폼을 보면 사실 현실적인 결정이긴 했을수도....

- BBQ : 블루 1픽으로 블레스를, 블루/레드 막픽으로 템트를 열심히 밀어줬지만 블레스는 노코멘트고 템트도 올시즌엔 기복이 심해져서 무기력하고 실망스러울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 에버8 : 대부분은 탑미드, 그담 섶터의 비중이 높지만, 이팀은 역시 셉티드 다음으로 말랑의 비중이 컸습니다. 탑의 레드 막픽은 헬퍼에서 기인으로 바뀌면서 그래도 수치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 콩두 : 블루 1픽으로 펀치를 많이 밀어줬지만 블레스와 마찬가지로.... 




물론 블루 1/5픽, 레드3/5픽만 가지고 전체를 미뤄보는건 충분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올시즌 LCK를 보면서 각 팀별로 느꼈던 점이나 이미지에 꽤나 그럴듯하게 부합하는 정도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찾아보고 정리해보고 정렬해본 다음 갖고 있던 생각이 통계나 스탯으로도 나타나는걸 보는건 소일거리로는 쏠쏠한 재미인것 같네요 크크....

잉여잉여열매를 먹고 정리한 게 나름 재밌었는데, 보시는 분들도 그냥 숫자상으로 이랬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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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리에로
17/11/13 11:38
수정 아이콘
저런거 볼 때마다 만약 페이커가 SKT를 나간다면 그 빈자리를 어떨게 메꿀지 궁금하네요. SKT의 밴픽이 욕먹던 시절에는 미드가 페이커니까 버텨줄거라 믿으면서 카운터당하는 픽을 스스로 골라 자멸한 경우도 많았거든요. 지금도 SKT의 밴픽은 페이커를 믿는 성향이 너무 강해요.
치토스
17/11/13 18:46
수정 아이콘
제일 잘하니까 당연히 밀어 주는게 맞습니다.
졌을때 얘기는 결과론적인 얘기일 뿐이고 결국은
승률이 말해주고 있죠. 물론 그대로 가면서 승률이
계속 떨어진다면 수정해야겠죠.
17/11/13 11:46
수정 아이콘
비욘드.... 시무룩
17/11/13 11:48
수정 아이콘
삼성은 1픽정글이 상당히 낮네요.
제일 좋은정글러 뽑아서
갱다니면서 터뜨리자보다는
엠비션 특징인 시야먹어주고 성장도모가
반영된걸까요.
17/11/13 12:05
수정 아이콘
하루랑 앰비션을 합치면 그래도 얼추 40프로 육박하긴 합니다 크크... 하루나올때 삼성 앰비션나올때 삼성 구분해서 퍼센트 따로 계산하는게 정확한데 전체판수로만 해서 둘다 좀 낮아보이는 경향이 있죠..
17/11/13 12:07
수정 아이콘
출전 경기당 비율인줄 알았습니다크크
나른한오후
17/11/13 12:02
수정 아이콘
이런 잉여력 넘치는 글 너무 좋습니다
추.. 추천을 드리겠습니다.
1등급 저지방 우유
17/11/13 12:10
수정 아이콘
수고로움이 반영된 데이터네요.
이런 자료는 중계하는 방송사나 좀 더 심층있는 분석을 하는 유저분들에게 상당히 유의미하다고 보여집니다.
밴픽에 따른 비중의 정도가 결국 각 팀이 어느 포지션에 좀 더 포커스를 두고 팀을 운영하는지 알 수 있게 되고
이는 팀 컬러와도 매칭이 되기 때문이죠.
잘 보고 갑니당.
다레니안
17/11/13 12:11
수정 아이콘
바텀 픽 상성만 유리하게 짜주면 이길 수 있다고 단언하던, 오프더레코드에서의 들이 생각나네요...
17/11/13 14:19
수정 아이콘
그 오프레는 단언을 넘어 약간의 불만/짜증(?)이 포함된 말투로 들려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겐 황망함(?)을 안겨주긴 했죠..... 그저 살짝 스쳐지나간 수준의 분량이었는데도 그 주 오프레에서 제일 많이 회자되는 부분 중 하나가 된.....
17/11/13 12:26
수정 아이콘
재밌는 통계네요. 감사합니다.
17/11/13 12:41
수정 아이콘
MVP 그 자체 비욘드.. 시무룩
다크템플러
17/11/13 13:21
수정 아이콘
와 고생하셨습니다
아마존장인
17/11/13 13: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와 이런거진짜 좋아하는데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대체로) 정글의 경우엔 선픽이 밀어주기의 느낌이고 미드탑은 후픽이 밀어주기인경우가 많은것도 고려해서보면 좋을것같습니다.
폰독수리
17/11/13 15:47
수정 아이콘
쿠로가 인상적이네요. 올해 스프링 썸머 모두 굉장했는데 저렇게 픽밴에서 힘을 못 받으면서도 그런 활약을 했다니.
17/11/13 20:15
수정 아이콘
밴픽만 봤을 때 레드와 블루 간의 유불리는 어떻게 되나요? 명백한 OP챔이 3-4명 있을 때와 없을 때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만
불굴의토스
17/11/14 01:34
수정 아이콘
페이커는 막픽 많이 뽑는것 같았는데 통계로도 드러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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