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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21 14:15:41
Name 信主NISSI
Subject 제 4시기의 바람이 분다.
사람들마다 물론 기준이 다를 것이고, 한 사람일 지라도 여러가지 기준의 여러가지 시기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저 4의 시기니 하는 것은 제 주관적인 판단이죠.

제 1의 시기는 2000FINAL까지의 경기. 이때까지의 스타리그들은 뚜렷한 특징들이 있습니다. 랜덤플레이어의 숫자가 많았고, 성적이 좋았다는 점. 테란유저들이 부진했다는 점. 세개 시즌 모두 진출한 선수가 없고, 두시즌 진출도 시드배정자들을 제외하면 굉장히 적었다는 점이죠.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선수들이 출전했고, 또 금방 사라졌죠. 당시 출전자 중 최근 1년간 온게임넷 챌린지리그에 진출했던 선수는 조정현, 김정민, 도진광, 최수범, 전태규등 거의 다시 시작하는 정도로 일어선 사람들이죠. 당시선수들의 선수생활은 대체적으로 짧았습니다.

제 2의 시기는 한빛소프트배부터 2002스카이배까지. 제 2의 시기는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뉠 수 있겠죠. 전반기는 한빛배에서 KT배까지로, 제 나름으론 7인의 플레이어의 시기라고 하고 싶습니다. 한빛배는 시드배정자 두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첫 출전자들만이 나온 시기였는데, 이 중 임요환, 홍진호, 장진남선수가 7인의 구성원이죠. 또 다른 세선수는 부활멤버인 김정민, 조정현, 김동수선수로 코카배와 스카이배를 통해 부활 7인의 한 축을 담당했고, 여전히 죽지 않은 실력을 보인 기욤선수도 당당히 7인에 끼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 일곱선수가 한시즌의 총 승수가 10승이 넘는 선수들인데, 그 다음선수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죠. 전체의 60%가 넘는 승수를 독차지합니다.

후반기는 네이트배와 2002스카이배인데, 전반기에 나와 가능성만을 보이고 아쉬움을 남겼던 선수들의 선전과 위 7인의 플레이어의 부진(네이트)과 마지막 절정(스카이)의 시기죠. 가능성을 보이고 아쉬움을 남겼던 선수들은 한웅렬, 변길섭, 박정석선수들로서 이시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고, 7인의 플레이어 중 네이트배 본선에 진출했던 5인은 모두 16강 탈락, 장진남선수는 챌린지로 떨어졌고, 기욤선수는 챌린지 예선마저 통과하지 못했죠. 또 눈에 띄는 점은 강도경, 최인규선수의 부활, 챌린지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춘선수까지... 지금 거명된 13명은 스카이배의 시기에 최고의 활약을 보인 후 뒤로 밀리게 됩니다.

임요환선수는 네이트 16강 탈락 후 마지막 결승진출을 스카이배에서 이루며, 10연승의 금자탑을 쌓죠. 이후 임선수는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며 성적이 떨어지다 챌린지로 추락, 챌린지우승을 거머쥐며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홍진호선수는 역시 네이트배 탈락 후 3위를 차지합니다. 이후 3위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완만한 성적을 거뒀지만 그 전의 명성에 비해 힘겨워지죠. 결국 챌린지예선마저 탈락하는 불운이 겹쳐 이번 듀얼을 통해 다시 복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동수선수는 네이트배 탈락 후에도 계속해서 16강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 특히 02스카이배 종료 후엔 은퇴를 결심, 파나소닉배를 끝으로 은퇴하게 되죠.
조정현선수는 네이트배에서 재경기까지가 아쉽게 탈락했고, 02스카이배 출전 후 챌린지로 떨어집니다. 지난 시즌 겨우 복귀했지만 부상이 겹쳐 아직도 부활을 꿈꾸는 중이죠.
김정민선수는 네이트배에서 탈락한 후 스카이배에서 8강의 성적을 마지막으로 챌린지로 떨어져, 이번시즌 부활에 성공했습니다. 3패탈락이긴 하지만, 다시 올라갈 준비를 해야죠.
장진남선수는 예선탈락 후 챌린지와 듀얼을 통과, 스카이배에서 마지막으로 8강에 오르지만, 이후 두시즌 출전해 총 2승 6패의 성적을 거두는 부진을 거듭, 은퇴와 재기를 선택중입니다.
기욤선수는 2차챌린지에 다시 출전하지만 2패로 탈락하고 맙니다.
강도경선수는 준우승 이후 2승1패 후 재경기 탈락을 두번 거듭하고, 3승 후 3패탈락을 한 뒤 쭉 밀려나 버렸습니다. 현재 팀플레이에 주력중이죠.
최인규선수도 3위 이후 스카이배에서 마지막으로 본선에 얼굴을 보인 뒤 챌린지리그로 밀린채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웅렬선수는 4위 이후 16강에 머물다 챌린지로 떨어진 뒤 잠시 은퇴했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직은 부상을 위한 준비중입니다.
변길섭선수는 코카배 8강 후 네이트배에서 도전, 우승을 달성하고 스카이배에서도 8강에 머물지만 파나소닉배 개막직후 2승 후 3연패로 탈락한뒤 뒤로 밀려 계속 챌린지에서 스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박정석선수는 스카이배 우승 후 파나소닉배에서 3패 후 듀얼에서 2패를 해 5연패 끝에 챌린지 예선으로 밀렸다가 다시 올라와 현재 부활에 성공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임성춘선수는 2회 연속 8강진출에 성공한 뒤 계속해서 본선에 얼굴을 보이지 못하고, 스카이배가 열렸던 시기의 2차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지만, 이후 성적이 나오지 않아 현재 은퇴한 상태입니다.

팬들은 보통 이 시기를 기억하고, 추억과 향수와 낭만에 젖곤 합니다. 스타플레이어가 등장, 가장 많은 드라마를 연출했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번뜩이는 기지가 넘쳤고, 눈에 보이는 약점이 있었지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시기죠.

제3의 시기의 주인공들은 이윤열, 서지훈, 박경락, 조용호, 강민, 전태규, 변은종, 박태민등의 선수들입니다. 이 시기부터 선수들은 안정적인 모습으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으며, 연속출전이 흔해졌죠. 또, 플레이에서도 번뜩이는 기지보다 약점없는 강력함으로 팬들에게 '포스'를 느끼게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시기는 대략 2차챌린지부터 한게임배까지 정도로 보입니다. 이윤열, 서지훈, 박경락, 김현진선수등이 2차챌린지에 데뷔, 파나소닉을 장식하며 3시기를 열었던 대표적인 인물들이고, 먼저 출전 했던 성학승, 조용호선수등도 이에 합류합니다. 강민선수나 전태규선수등 프로토스 유저들은 비교적 챌린지에서 듀얼을 뚫지 못하다가 올림푸스배부터 뚫고 올라가 마이큐브배 부터는 프로토스의 색으로 칠해버렸죠. 전반기는 신진테란 세력과 신진저그 세력의 격돌과 테란세력의 승리로 볼 수 있고, 후반기는 프로토스의 부상과 저그의 약세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2의 시기가 81년생들이 중심이 된 흐름이었다면 이때부턴 84년생들이 주도를 하게 되었죠. 제3시기는 '챌린지의 시기'로도 보여지며, 이 것을 통해 플레이와 성적이 안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부터 불기 시작한 제4의 시즌. 최연성, 이병민, 한동욱, 전상욱, 차재욱, 박성준... 네번째 바람이죠. 이른바 '프로팀의 시기'로 보여지고, 제 2시기의 화려함과 제 3시기의 우직함이 모두 갖춰진 플레이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제3시기의 우직함의 완성을 보여주는 듯한 최연성, 이병민선수등의 압도적인 강력함과 개성적인 플레이로 이에 도전하는 3욱의 플레이는 지난 제3시기의 개막 때처럼 테란의 기세에 주눅들게 하는 요인이었죠. 그렇지만 이번 시즌 이러한 테란들 위로 박성준 저그가 날아오르는데 성공, 르네상스의 시기를 여는 듯 사람들의 마음을 충동질 하고 있습니다. 선전을 기대하는 기대주의 탄생... 꾿꾿이 버텨온 과거세력과의 전투나 그러한 기대주들간의 전투는 각 시기가 열릴 때마다 느꼈던 흥분을 느끼게합니다.

좇아가지 못하면 뒤쳐진다라는 것이 가장 확연히 드러나는 곳이 스타리그가 아닐까요? 기대를 모았던 이번 듀얼역시 4시즌의 두 주인공들이 화려하게 열었고, 더더욱 이번 듀얼과 차기리그를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 가장 높이 날아서 가장 많은 시선을 모은 박성준선수의 플레이도 기대되구요. 지난 시즌 제가 꿈꾸고 바랬던 박성준대 한동욱의 결승전은 아니지만, 즐겁고 흥분된 마음에 기쁜 시기입니다. 군입대전의 마지막 시즌이 보다 화려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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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yDay
04/07/21 14:26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ㅇㅅㅇ.. 제4시기의 바람은..불기 시작한 게 아니라 이미 닥쳐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위의 어느 시기에도 이재훈 선수의 이름이 없다는게 슬프네요.. 제4시기 신인들이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일때 이재훈 선수가 부활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llgardenll
04/07/21 14:32
수정 아이콘
1,2,3,4시기를 아주 잘 구분해놓으신듯합니다..보통 각 시기를 주름잡았던 게이머들중 절반정도는 계속명맥을 유지하고 나머지 절반정도는 다소 쇠퇴하는것같습니다.. 과연 4시기 게이머들중에는 누가 살아남아 지금처럼 강력한 포스를 보여줄지 지켜보는것도 재미있을듯합니다..
04/07/21 14:52
수정 아이콘
2-3시기에는 그나마 테란 토스 저그 균형 잡혔었던거 같은데...
4시기 부터는 테란이 너무 강력해서...
대박드랍쉽
04/07/21 15:18
수정 아이콘
엠겜도 같이 섞었으면 더 좋았을꺼 같습니다.^^;;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Dark..★
04/07/21 15:42
수정 아이콘
그동안 과거 스타 반열에 오른 선수들이 쉽게 이기던 것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최근의 경기 흐름에 격세지감^^; 과 함께 자주 한탄을 하게되고 많은 향수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 당연한 것이겠지요^^ 뜨는 별이 있으면 지는 별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어찌됬든 분명한 건, 스타 플레이어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선수가 스타 플레이어가 된다는 것.. 뜨는 별에게 관심이 가는게 사실이네요.
coolasice
04/07/21 15:49
수정 아이콘
중간중간에 0.5세대를 따로 구분해도 좋을듯하네요.
3세대의 포문을 열어젖힌 이윤열선수를 2.5세대로
최연성,박성준선수등은 3.5세대로...
이제 곧 몰아닥칠 제4세대의 전성기를 생각하기만 해도 기분이 짜릿합니다.
한지욱
04/07/21 16:3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장진남선수 다시 경기하는걸 보고싶습니다
JackTheRipper
04/07/21 17:20
수정 아이콘
그런데요 임요환선수 10연승 아닌가요?
박태민선수가 이번에 11연승 했고..
어딘데
04/07/21 23:54
수정 아이콘
10연승 맞습니다 듀토 5차전에서 승리가 시작이었고 베르트랑 선수와의 4강전 3차전 승리가 마지막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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