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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21 04:10:33
Name 양정민
Subject [잡담] 제 고민거리 한번 들어주실래요?
3달전...2년 4개월동안 사겼던 여자친구를 매몰차게 찬후(연락도 하지 마랬습니다)

그리곤 3달동안 잘 지냈습니다

아뇨 저혼자 잘 지냈습니다.다른 여자도 만나면서^^

그러다 어제(7/20 밤11시경) 갑자기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 오랜만이다. 잘지냈나?"

이 말을 시작으로

갑자기 그녀가 우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라노??"

"응?머가??나 오늘 생일이라서 술좀 먹었어^^..ㅠㅠ.."

"아 맞나 그래 축하한다. 잘 지내나??"

"응...ㅠㅠ잘 지내지!!술먹으니깐 보구싶어서 전화했어!^^..ㅠㅠ."

"잘했따 근데 왜 질질 짜노??"

"응? 나 안울어!^^...ㅠㅠ히히"

"어...-_-..."

누가 듣기에도 훌쩍거리는 소리와 눈물흐르는 소리(?) 마저 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술에 너무 취해 그렇거니 생각했습니다.

음 사실 헤어진 이유는 그녀가 꽤 멀리 이사를 가버리는 바람에 좀있으면 고3이라고 그쪽 부모님들께 혼이 많이 났습니다.

그렇게 약 1년을 개기다가(?) 결국 gg치고 그녀에게 싫어졌다고 거짓말을 했었죠.물론 부모님쪽이 두렵거나 무서운건 없었습니다. 성질 고약한 나를 떠나 잘살아 보라는..단지 그녀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3달만의 그녀의 목소릴 듣게 되었습니다.오래만에 연락이 오니 꽤 반갑더군요^^

허나 지금은 어디까지나 친구의 관계

"그래 목소리 들었으니깐 됐제? 언넝 전화끈코 자라"

"...너 여자친구 생겼다며??"

"어"

"나쁜놈아...ㅠㅠ난 니때매 눈까지 다쳤...."

"어?"

"아니.. 너 밴드부 계속해??"

"어"

"....................................."

"..."

".....ㅠㅠ나 눈시력 1.0 이었잖아...근데...지금 0.1이야...."

"맞나 우짜다가?? 담배 다시 피나??"

"응...니랑 헤어지구...다시 펴...아주 눈에 보이는게 없더라~?^^"

"그람 담배때문이다 끈어라"

"응 다시 끈을꺼야 너 살살 잊혀져 가거든..."

"그래 징하다 니도 3달동안 내 좋아했나 하하"

"정민아...ㅠㅠ"

"어?"

"내 눈...병원가봤는데...너무 많이 울어서 그렇게 된거래....."

"맞나"

..............전 이말을 듣는 순간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아니 할말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당당하게 그녀의 부모님 앞에 나타나서 교제를 허락 맡을려고 했었을 뿐인데

조금 삐뚤어진 방법으로 헤어져서 그녀의 눈을 다치게 했습니다 제가

친구놈한테 얘기했더니 온갖 욕질을하며 저보고 사람이냐 묻더군요

제가 부산살고 그녀가 이사 간곳이 강릉입니다(고속버스로 6시간 거리)

몇달후면 고3인 그녀를 위해(저도 마찬가지) 그랬던건데 조금만 아파하고 멋지게 살아보라고 그랬던건데

전 그것도 모르고 3달동안 착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녀는 눈이 그렇게 다쳤으면서도 제 탓을 안했습니다.너무 착하죠?

"커서 다시 만나면 된다이가?^^지금은 친구로 연락은 하면서 지내자"

라는 한마디에 그녀는 금방 싱글벙글 하며

"응!!!!!!!^^히히 좋다"

이러더군요^^

pgr 회원분들! 전 아직까지 긴가민가 합니다.꿈같습니다.얼마나 울었기에 시력이 3달만에 1.0에서 0.1이 되었을까요?

그때 헤어지지만 않았어도, 연락 끊자고만 안했어도^^

전 너무 나쁜녀석입니다. 오늘 정말 신나게 울어보네요

----------------------------------------------심란한 마음에 pgr분들께 이렇게 고민거리를 터놓아봅니다----------------------------------------------


ps. 벅스뮤직 유료화에 이어 소리바다도 다음달부턴 유료화된다네요
유료화라...어서 대세에 한발짝식 맞춰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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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눈물겹
04/07/21 04:33
수정 아이콘
강릉으로 가세요~ 강릉고~!
04/07/21 04:37
수정 아이콘
유게에서 항상 좋은 자료 올려주셔서 감사하게 보고 있었는데... 이런 고민이 있으셨군요..

이런 말이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오늘은 어제의 결과라는 건 알지만 오늘이 내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걸 잘 깨닫지 못한다는..

후회보다는 앞으로 더욱 잘해나가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예스터데이를
04/07/21 04:46
수정 아이콘
눈물흐를 정도로 사람을 좋아한다는거에 부러울 다름 입니다..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세요^^; 나이가 좀 들면 사회 어두운 부분이 너무 많이 보이거든요..인스턴트식 사랑..
클레오빡돌아
04/07/21 04:53
수정 아이콘
ㅡ,.ㅡaa 전 언제쯤 저런 경험을??

ps.지금 이시간ㅇ ㅔ저만 있는게 아니군요 ^^
이호산
04/07/21 05:40
수정 아이콘
저도 부러운데요 ^^; 자기을 사랑해 주고, 자기 때문에 그 만큼 울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 드려야 하지 않을 까요? 좋은 인연 만들어 가길 기도 합니다.
구경만1년
04/07/21 05:43
수정 아이콘
흠... 아.. 남일 같지 않군요.. 저도 얼마전에 여자친구랑 저의 불확실한 미래때문에 반강제로 헤어진 경험이 있는지라..
양정민님께서 다시 만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이 여자이어야 한다면.. 꼭 그렇게 하세요.. 평생 후회할수 있습니다..
하와이강
04/07/21 07:39
수정 아이콘
구경만1년님 // 저랑 비슷하네요. 불확실한 미래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지는 것. 그래서 전 제가 연락을 끊었었는데.. 암튼 좋은 관계 잘 가지고 계세요. 눈물하니깐, 제가 그 고등학교 다닐때 감수성이 풍부할때 눈물이 좀 많았거든요;; (남자예요 저;;) 암튼 엄청 운 경험이 있는데, 눈은 안나빠졌었네요.. 음 이게 아닌데.. 암튼 누군가가 보고 싶고 사랑하기 때문에 눈물이 흐른다는 것, 참 아름답죠. 예스터데이를노래하며님이 말씀하셨듯이 점점 사랑의 감정이 메말라 간다는게 느껴지네요. 한해 한해 지나면서요.. ^^;;
-rookie-
04/07/21 08:00
수정 아이콘
10년 뒤에 오늘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있다면 그대로 가고, 없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라...
...
제가 살아가는 데 자주 써먹는 기준 중 하나입니다.
비의종소리
04/07/21 08:44
수정 아이콘
담배가... 약간.. ㅡ.ㅡ;;; 후후....
커서... 좋은 사랑하세요... ㅎ
Timeless
04/07/21 08:58
수정 아이콘
조금 깨는 소리지만.. 울어서 시력이 나빠졌다면 녹내장 관련 질환이나 아니면 눈물 내 염증반응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병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울어서 시력이 나빠질 수도 있나보군요. 역시 교과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싸이코샤오유
04/07/21 09:09
수정 아이콘
기왕 이렇게 된거 공부 열씸히 하셔서 나중 몇년 후에 서로의 거리상의
문제같은거 아무 상관이 없게 만들어 버리세요.
싸이코샤오유
04/07/21 09:10
수정 아이콘
꼭 학교 공부만이 아니라 뭐든지요.
사람이 발전할수있는것이라면 다 공부가 되는거죠.
04/07/21 09:54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졸업하고 당당하게 그녀의 부모님 앞에 나타나서 교제를 허락 맡을려고 했었을 뿐인데'

라고 생각했다면 여자친구에게도 솔직히 말하고 서로 자기 발전의 시간을 가지는게 좋지..
왜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했나요?
게다가.. 다른 여자까지 만나면서-_-; 양정민 님의 의도를 잘 모르겠군요..

아무튼 울어서 눈이 나빠졌다는건.. 생전 처음 듣지만..
대학가고 나서 다시 만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한 여자네요~
04/07/21 10:21
수정 아이콘
마음을 비우고 다 잊고 공부 열심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04/07/21 10:24
수정 아이콘
좋군요. 여자친구분 행복하게 해주세요~ 다시 만날 때엔.. 아직 사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흑(!!) 1년 3개월 좋아하고 또 얼마나 가야 할 것인가..(뿌렉)
04/07/21 12:05
수정 아이콘
어떻게 맞으면 팔이부러지죠 ..;; 두드려 맞을땐 몸을 둥글게 말고 손으로 뒤통수를 가리세요 ..;;
양정민
04/07/21 13:18
수정 아이콘
Dizzy님// 사실 1년동안 엄청 고민했씁니다
그쪽 부모님과도 엄청 얘기 많이 했구요. 부모님께서 몇번이나 그녀를 달래며 설득시켰었지만... 저 또한 그렇게 설득을 시켰었지만 도무지 얘기를 안들었었습니다.
1년동안 수없이 되뇌이고 되뇌였지만... 결국 고3이란 큰 벽때문에 헤어질려고 했었죠
그런데...도무지 말을 안듣는 거였습니다. 그쪽 부모님들께선 저에게 압력을 가하시고...
사실 그쪽 부모님들의 압력은 참을수 있었습니다. 맞는것도 감당할수 잇었죠
허나 그녀의 미래를 위해선... 이게 최선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저 몰래 알바까지하며 돈을 벌어다 저에게 붙여준적도 꽤나 많구요.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점은 저랑 헤어지고나서 성적은 불쑥 올랐다하더군요...^^
양정민
04/07/21 13:21
수정 아이콘
그리고 헤어진뒤로 슬프게만 지내는건 정말 바보같은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다 잊고. 잊어볼려고 노력하며 일부러 즐겁게 살았었는데.
정말 모든게 깝깝하고 답답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04/07/21 13:43
수정 아이콘
양정민님, 지금 고3이란 말입니까?
흠... 역시 세대차이가 있어서 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왜 헤어졌는지요.
아무리 부모님의 반대나 사랑하는 그녀의 미래를 위해서라지만...
참 쿨~ 한 세대, 쿨~ 한 사랑이다, 싶습니다.

그래도 어쨋든 이뻐보이는 사랑이고, 축하해 주고 싶은 사랑입니다. ^^ 좋은 결과 만드세요.~
양정민
04/07/21 13:56
수정 아이콘
p.p님// 내년이면 고3입니다^^
앞으로 한 1년동안은 정말 중요한 시기일테죠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사실 고3 여름방학끝날때쯤이면 대학 어디갈지 다 정해진다던데...정확히는 모르겠네요^^
04/07/21 14:14
수정 아이콘
양정민님 생각보다 나이가 많이 어리셨군요^^; 이 기회를 빌어 항상 유게에서 힘써주시는 양정민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글을 읽어보니 여자친구분이 참 괜찮은 분 같네요. 비록 두분이서 멀리 떨어져있긴 하지만 내년이 지나서
두분이 대학생이 된다면 그 정도 거리는 문제도 아니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양정민
04/07/21 14:19
수정 아이콘
자꾸만 이글을 눌려보게 되네요^^
로브님//네 감사합니다. 아울러 모든 댓글 달아주신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분간은 연인이 아닌 친구의 관계로 지내볼까 합니다
적어도 대학수능칠때까지만이라도, 그녀의 든든한 친구,응원자가 되보려고합니다^^
Fortune^^
04/07/21 23:59
수정 아이콘
그.. 3개월동안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지는거요..
저희 어머니께서 한동안 스트레스가 많으셔서 눈이 흐릿흐릿해서 안과에 갔었는데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지만 스트레스성이라고 들었습니다.
분명 정민님과 헤어진이후에 스트레스나.. 그리움같은게 병이 되어서
눈이 나빠질수 있을거같아요.. 근데 저희어머니께서는 몇달동안 잘먹고
마음 편하게 하니깐 조금씩 나아지던데.. 저희어머니와 같은 병이라면
몇달후에는 다시 회복할겁니다.. 나머지답변은.. 나머지님들께서해주신듯..? ^^ 잘 지내세요~^^
양정민
04/07/22 03:53
수정 아이콘
Fortune^^님// 정말인가요?휴...불행중 다행인 소식이네요
정말 잘해줘야겠네요...^^잔소리 정말 심했었는데...
다시 빛을 발해야겠씁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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