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니케아 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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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티스 공작이 황제를 알현하러 온 것은 승전식이 끝난 저녁대였다.
승전의 기쁨으로 한참 기분좋게 술을 마시고 있던 황제를 찾아온 그는 개인적인 부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황제에게 자신이 니케아 지방에 영토를 하사받아야 될 이유에 대해 역설했다.
자신이 얼마나 제국의 도움이 되었는지, 황제의 도움이 되었는지 피를 토할 듯이 부르짖었으며
황제가 자신에게 은혜를 한 번만 베풀어 주신다면 평생 황제의 사냥개가 되어 필요할 때는 집을 지키고
필요할 때는 황제의 적을 물어뜯겠다고 맹세했다.
그는 황제에게 절대복종 할테니 부디 니케아 4지방 중 하나만 달라고 애걸했다.
일단 니케아면 된다고, 장소는 어디든 상관없다며 황제에게 무릎꿇고 눈물을 흘리며 빌었다.
황제는 마음이 심란해졌다. 차라리 다른 땅을 달라고 하면 좋을텐데...
니케아 지방은 4 지역 전체가 황제의 수도를 포함한 황제의 최우선 근거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나티스 공작은 황제의 이런 반응에 대해서 미리 답변을 준비한 것이 분명했다.
그는 현재 라틴 제국은 불가리아 왕국의 공격으로 병력이 거의 없으며, 지금 황제가 라틴 제국을 침공한다면
충분히 옛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수복하고도 남는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공작은 자신이 아드리아노폴리스를 수복할 때, 콘스탄티노플의 성벽을 한 번 넘어봤었기에 잘 안다고 했다.
콘스탄티노플의 3중 성벽은 이미 여려차례의 공성으로 인해 성벽의 수리가 되지 않았으므로 쉽게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콘스탄티노플을 수복한다면, 비잔틴 제국의 수도를 니케아에서 콘스탄티노플로 옮겨야 할테니,
더이상 니케아는 황제의 주요 근거지가 아니게 된다. 공작은 그것을 강조하며 자신이 언제든지 황제를 도울 것이라 맹세했다.
이 쯤 되면, 황제도 공작의 논리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는 공작이 참 준비를 많이 해왔으며, 이 정도 정성이라면 니케아의 영토 4개 중에 하나 쯤은 떼어줘도 괜찮을 것 같다고 느꼈다.
[ 황제 폐하, 만세! ]
황제는 결국 저에게 니케아 4 지방 중 하나인 '니코메데이아' 백작령을 저에게 하사하였습니다.
사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요청을 해 본 것인데, 의외로 성공해버렸습니다!
이 얼마나 자비로우신가.... 저는 진심으로 충성을 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위치도 역세권입니다. 콘스탄티노플 바로 옆에 있음
니케아 공작령은 4개의 백작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키지코스, 니케아, 니코메데이아, 프루사 라고 합니다.
여하튼 이걸로 저는 이제 3개의 직할령을 갖게 되었습니다.
라틴 제국과의 전쟁에서 봉신들의 징집병을 과도하게 사용하였으므로, 봉신들은 화가 나있습니다.
실제 역사상, 봉건제에서 군주는 봉신들의 병력의 일부를 제공받지만, 이 제공받는 기한이 정해져 있는데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되게 짧더라고요;;; 그 기한을 넘기면 봉신들은 점점 분노하게 됩니다.
지난 화인가, 지지난 화인가 기억이 안나는데... 제가 이사키오스 공작의 영토인 '스미르나' 지방에 클레임 조작을 실시했었는데요
시간이 흐른 지금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저는 스미르나의 영토에 대한 명분을 갖게 됩니다.
물론 이 명분을 이용하는 방법은 단 하나, 철의 대화 뿐입니다.
이 명분 조작은 기본적으로는 운이 따라줘야 하지만 이렇게 재상의 능력치가 매우 높을수록 성공 확률이 증가합니다.
이사키오스 공작은 예전 같은 파벌에서 활동 했으며, 호의까지 주고 받았던 친한 관계입니다.
그러나, 그의 영토를 저는 갖고 싶군요. 크큭... 흑화한다.
현재 그는 룸 술탄국과 전쟁 중이며, 보유한 병력은 3079명
제가 보유한 병력은 3653명.
병력이 5백명 더 많으니 이기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혹시 모릅니다. 운 나쁘면 전투에서 패배할 수도 있으니
지금 전쟁을 걸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단 지켜 봅시다.
룸 술탄국과 열심히 싸워서 병력을 깎아먹을 때까지!
저 멀리 동쪽의 몽골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대초원의 부족들을 하나로 묶어 세계의 통치자가 될 운명이라고 합니다...
뭐, 저랑은 관계 없습니다.
황제는 라틴 제국에게 전쟁을 선포합니다! 수도 콘스탄티노플, 백작령 필리포폴리스, 레스보스, 칼리오폴리스, 트라케를
한꺼번에 수복하기 위한 전쟁입니다. 그리고 자문회는 이 전쟁을 만장일치로(자문회 7 + 황제 1) 통과시켰습니다.
근데 번역으로는 제가 반대에 투표했다고 뜨는데 아니거든요.... 저 충성주의자 소속인데다가 찬성 8표인걸로 봐서 찬성한 거 맞는데
버그인지 오타인지 모르겠습니다. 예전부터 이런식으로 자동 투표 할때는 무조건 반대에 투표한다고 뜨더라고요?
황제는 예전 아르메니아를 공격하여 봉신으로 삼았던 백작 헤덤에게 계약직 공작위를 하사합니다.
금화, 좋아
에피미자는 딱히 사고도 안치고 저와 의외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뭔가 요상한 이벤트라도 뜰 줄 알았는데 다행이네요.
금슬도 좋아서 세번째 임신을 했습니다.
나도 황제처럼 이단자, 이교도들 영토 다 뺏어야지.
안돼!!
그러나 카톨릭 봉신은 작위 회수가 안되는게 보이시죠. 카톨릭과 정교회는 일단은 시스템상 작위 회수가 안됩니다.
(아니 할 수는 있는데 봉신들이 전부 다 싫어하니까 하면 안됩니다)
기독교가 아닌 타종교, 이슬람 계열, 정교회의 이단 계열같은 경우는 봉신들 관계도 패널티 없이 작위 회수 무제한으로 가능합니다.
시간은 흘러 차남이 태어나는데 아이의 이름은 '이그나티오스' 다행히 형과는 달리 정상인입니다.
하지만 일단 우리 비잔틴 제국 내부의 상속법은 대다수 '장자 상속제' 인데 (나중에 간단히 설명하겠음)
장남이 대를 잇게 되어있으니 아쉽게도 이 아이는 후계자가 못됩니다.
헉........... 황제께서 공작위를 내렸던 헤덤을 강제로 화형시켰습니다!
그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르며 사망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황제를 노하게 하여 그를 불태우게 했을까요. 두렵군요.
[ 황제 폐하, 충성충성! ]
/비굴
/엉엉
/무릎
황제는 헤덤의 유일한 0살짜리 아들에게 계약직 공작위를 다시 하사합니다. 이것을 보고 우리는 병주고 약주기라고 합니다.
저는 매의 눈으로 이사키오스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룸 술탄국과의 전쟁에서 45%로 유리합니다.
룸 술탄국에 대한 공성을 연이어 성공시켰기 때문이죠.
하지만 룸 술탄국은 내전에서 승리했고, 이제는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하여
이제 이사키오스와의 전쟁에 그들의 모든 역량을 투입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도록 하죠.
아내는 셋째 아이를 출산한 직후 폐렴에 걸려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죽으면 저의 든든한 빽이던 세르비아 왕국과의 동맹이 끊어지게 됩니다! 안돼!!!
[ 궁정 의사 후보를 찾아서 데려와! 당장! ]
그리고 제 부하들은 제 영지인 헤라클레이아에서 이사이아스라는 천한 신분의 남성을 발견합니다.
그는 유명한 의사라고 하는데, 45.6원이라는 많은 금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탐욕 트레잇까지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명의' 트레잇을 갖고 있습니다. 나름 능력이 있는 의사라는 것이군요!
돈이 문제가 아니므로 초빙하였고 그는 이제 저의 궁정 의사입니다...
그리고 스샷은 안찍었지만, 에피미자는 치료로 인하여 폐렴에서 완쾌되었습니다. 잘됐어!
음... 역시나 일개 공작 혼자서 룸 술탄국의 전병력을 막아내지는 못하는군요.
룸이 다른 전쟁에 바쁠때 뒤치기로 공성 점수를 벌었던 것인데, 정작 전투에서 개박살이나는 바람에 전쟁 점수를 다 잃고
오히려 역전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끝났죠.
저와 동맹국인 세르비아의 왕자이자, 차기 국왕인 라도슬라브는 저에게 은밀히 찾아와 황제의 아내(황후, 바실리사)를 죽이기 위한
음모를 요청합니다...
동맹국의 요청은 받아들이고 싶으나, 저는 일단은 황제에게 충성하기로 맹세한 몸. 그런 불충한 행동은 할 수 없습니다.
거절하기로 합니다.
음... 황제에게는 약간 나쁜 소식이군요. 라틴 제국이 예상보다 빨리 무너졌고, 불가리아의 왕인 칼로얀은 영토를 2개 획득합니다.
문제는 불가리아가 선수쳐버린 이 영토들은 현재 황제가 라틴 제국에게서 빼앗아야 할 영토라는 것이죠.
이미 빼앗긴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룸 술탄국에게 선빵을 치면서 한때 승리를 잡아가던 공작 이사키오스는 결국 룸 술탄국에게 박살나서 항복합니다.
병력이 1048명만 남았습니다. 게다가 파산하였으므로 돈으로 용병을 고용하지도 못하는 상황!!
[ 이쿠!! ]
지금이 기회다! 스미르나를 공격하자!
사실 스미르나 말고도 스샷에 보이듯이 에페소스라는 영토도 클레임 조작을 시도하고 있었기에 성공하면 2개를 동시에 걸고
전쟁을 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조작이 성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걍 울며겨자먹기로 전쟁 걸겠습니다.
전쟁 전에 장군을 초빙합니다. 이반이라는 마더러시아 출신 장군이 있는데요.
그를 초빙하여 지휘관으로 임명합니다. 저는 전쟁터에 직접 참가하지 않을 것이기에, 지휘관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그는 '공성 지휘관' 이라는 매우 좋은 트레잇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성전에 버프를 받아서 유용합니다.
이왕 군대가 출동한 김에, 황제의 적인 라틴 제국의 군대도 박살내고!!
나랑 같은 황제의 봉신이지만, 이제는 적인 이사키오스의 군대도 박살냅니다.
황제폐하께서 새로운 법을 다시 시행하기로 합니다. 시민들이 세금을 좀 더 내길 원하시나 봅니다.
저는 당연히 찬성하였습니다.
[ 아.....춥고 땀나고 괴롭다... 몸에 열이난다. ]
궁정 의사 이사이아스에게 치료를 부탁합니다.
젠장 안그래도 건강이 안좋은데 이게 무슨 꼴이야!
저는 의사가 시킨대로 했습니다... 나의 적들의 이름을 적은 양피지를 불 속에 던졌습니다.
개같은 넘들이 불속에 타는 것을 보니 약간 기분은 좋았지만 전혀 병이 나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도대체 이게 무슨 치료라는 거지? ]
의사새키가 돌팔이 같이 느껴집니다. 몸 상태도 왠지 안좋아진 것 같습니다. 불안합니다.
저는 충성스럽게 찬성투표를 했으나, 다른 자문회 위원들은 황제에게 중지를 내밀며 엿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결국 황제의 법률 입안은 거부되었습니다. 안타깝군여.
[ 아악! 배가 너무 아프다.... 바늘로 배를 마구 찌르는 것 같아!! ]
병이 악화되어, 저는 복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거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우울증, 스트레스, 열, 복통까지... 건강 수치가 이미 바닥을 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저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만일의 경우를 위해 아내를 '지명 섭정' 으로 만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죽는다면 저의 장남인 아폴로니오스가 새로운 영주가 되지만 어린아이라서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지명 섭정인 제 아내가 대신하여 대리청정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전쟁은 순조롭게 이기고 있습니다. 이미 다 이긴 전쟁입니다.
저의 병이 낫지는 않았으나, 이사이아스가 젖은 아마포 옷감으로 제 열을 식혀주었습니다.
다행히 이 행동은 차도가 있어서 저에게 건강 버프가 달립니다. 다행입니다!
[ 진짜 나는 여기서 죽는건가.... 신이시여... ]
열과 복통은 사라졌지만, 병이 악화되어 장티푸스로 변합니다. 으윽....
이대로 나는 죽는걸까요.
그러나, 저는 완쾌합니다.
비법은 바로 임신한 암퇘지의 신선한 오줌이었습니다!
이 역겨운 오줌을 마셨더니 장티푸스가 나았습니다!!
맙소사! 할렐루야!!
제가 병석에서 일어난 후, 황제는 라틴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원래 5개의 영토를 한꺼번에 먹으려고 했으나, 2개를 불가리아에게 빼앗겼으므로 3개만 먹게 되었습니다만,
레스보스, 칼리오폴리스, 그리고 결정적으로 콘스탄티노플을 수복한 것이 중요한겁니다!
라틴 제국은 말 그대로 망했습니다. 히오스 섬이라는 영토 1개만을 가진 일개 백작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 더러운 프랑크 놈들이 시공의 폭풍으로 빨려 들어갔단 말인가? ]
황제는 즉시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깁니다.
저도 제국의 한사람의 시민으로서,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니케아 제국이 옛 수도를 되찾은 것입니다!! 만세!!
[ 오오... 드디어 우리 수도를 되찾았다... 우리가 진정한 비잔틴 제국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황제폐하 만세!!! ]
그리고 얼마 뒤, 저 또한 전쟁에서 승리하여 스미르나 백작령을 먹습니다.
저와 이사키오스 공작과의 관계는 이미 원수지간이 되었습니다.
여하튼 제국은 부흥하고 있으며 저와 황제는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나 한달 뒤
라스카리스 가문의 영웅, 비잔틴 제국의 황제 테오도로스 1세는 46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사인은 암이었습니다.....
그는 라틴 제국을 몰아내고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되찾아 목숨이 간당간당했던 제국을 부활시킨 영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암에 걸린 상태에서도 전쟁에 직접 참가하여 싸웠고, 결국 수도를 되찾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힘이 다하여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죽으면서 저를 제국의 섭정으로 임명하여 어린 새 황제를 보필하도록 하였습니다.
[ 황제 폐하!! 으흐흑.... ]
제가 새롭게 모실 황제는 '자줏빛 출생' 이라는 비잔틴 제국만의 후계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영광스러운 트레잇을 가진
10살의 소년 마누엘 2세입니다. 보라색은 황제의 상징, 권위의 상징을 뜻하는 색깔입니다.
그리고 저는 어린 황제를 대신하여 이 제국의 정치를 맡게되었습니다. 매우 막중한 임무가 주어져 있습니다.
과연 저와 어린 황제, 그리고 비잔틴 제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중세 유럽의 의술로는 암을 치료할 방법이 거의 없었다.
실제로 황제의 의사들은 황제의 치료를 실패했고 병을 나을 방법이 없다고 선언했다.
황제가 자신의 증상을 실질적으로 느꼈을 때는 이미 병이 몸에 퍼진 상태였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빠졌으며, 설사를 자주하기 시작했다. 가끔 구토를 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며 점점 상태가 심해지자 복수까지 차기 시작하여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황제는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기 위해 모든 병사를 이끌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제와서 자신이 전쟁에서 빠질수는 없었다. 시간이 없었다.
황제는 어떻게든 수도를 되찾을 때까지는 버티게 해달라고 간절히 신에게 기도했다.
설령 시간에 맞춰 수도를 되찾더라도 문제는 남아있었다. 자신의 목숨은 얼마남지 않았지만 아직 후계자인 마누엘은 어렸다.
그를 충성스럽게 보필할 신하가 절실했다. 황제는 고민 했다. 누가 어린 황제를 지켜줄 것인가?
그리고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나마 현재 황제에게 가장 가까운 측근이자 충성심을 보이고 있는 사람이다.
황제는 자신의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 아닌지를 하늘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