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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18 02:51:56
Name Dizzy
Subject 오늘 가장 아쉬워할 두 선수에게..
우선 팀은 승리했지만.. 두경기나 gg를 쳐야 했던 박영민 선수의 경기..

3경기에서.. 저는 한빛이 확실히 이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틀어진 것은.. 언덕에서 벙커를 때리는데.. 벙커는 깨지지 않고..

드라군의 실드만 계속 깎이고 있을 때부터.. 조금 불안이 엄습했죠..

그래도 역전 까지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거기다 운도 더해져서 스타포트까지 발견하고..

컨트롤 타워를 두번 짓게 하는 성과까지 올렸죠..

아.. 이젠 드랍만 막아내면.. 끝이구나.. 하고 생각하던 순간..

드랍쉽이 날라간 그 곳에는.. 방금 워프를 시작한 포토 1개만이.....

분명 스타포트도 봤고 시간까지 충분히 만들었는데.. 왜 포토가 겨우 1개.. 그것도 저렇게 늦게 완성되는 것일까..

본진 에서 생산 된 병력과 포토 2개만 있었으면.. 막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너무 빠른 멀티를 한 나머지.. 자원이 모자랐을까요..

게다가 입구를 틀어막고 있던 드라군들 역시.. 너무 우왕자왕한 기분이 듭니다..

괜히 막으러 왔다가.. 모아놨던 드라군만 다 잃고.. 결국 막지도 못하고..

마치 챌린지 결승 3경기를 보는 듯한... (신정민 선수의 뮤탈..)

뭐.. 저야 전체 화면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을 진 모르겠지만..

드랍쉽 2~3대 분량의 병력이 저렇게 날라왔으면..  한번 최연성 선수의 본진에 들어가봤으면 어땠을까..

엘리전 양상이 됐었다면.. 멀티가 있는 박영민 선수가 훨씬 유리한데.. 하는 아쉬움..

정말 아까웠습니다.. 최연성 선수의 깔끔하고도 비수를 찌르는 드랍역시 빛났지만..

박영민 선수 역시 조금은 긴장한 것일까요..  이렇게 되면 4경기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뭐 그 경기는 강도경 선수가 더 못한 것 같으니-_-;; 아무튼.. 2패나 했기 때문에..

한빛이 졌다면 가장 가슴이 아팠을 선수..  하지만 다행히 이겼습니다..

언제나 든든한 한빛의 팀플 유저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박영민 선수..

이번의 무대경험을 발판삼아 더욱 더 멋진 선수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아울러 개인리그에서도 선전하는것도요^^

그리고 가장 아쉬워 할 김현진 선수...

그간 개인리그는 물론이고 팀리그에서 조차 거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김현진 선수..

솔직히 말해서 주훈 감독이 원망스럽습니다..

왜 7경기에 넣은 것일까요.. 경기감각이 둔해진 선수가.. 마지막 경기의 중압감을 이겨내리라고 자신했던 걸까요..

왜 자주 기용해서 김현진 선수의 자신감을 높여주지 않았을까..ㅠ_ㅠ

김현진 선수의 승리는 다른 어떤 선수의 승리보다도 T1에게 더욱 더 큰 사기충전을 해줄 터인데...

초반에는.. 김현진 선수의 연습량이 눈에 보였습니다.. 분명 조금씩 승기를 가져가고 있었죠..

3,4위전을 준비한 나도현 선수보다야.. 아무래도 제노스카이만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을 김현진 선수가 유리했겠죠..

12시가 지나면 신데렐라가 공주에서 평민으로 바뀌는.. 개그가 통한건지-_-

김현진 선수.. 초반의 완벽한 모습에서.. 중후반으로 갈수록.. 역시 실전경험의 부족이 눈에 드러나더군요..

자원을 더 많이 먹었음에도.. 적게 나오는 레이스..

거기에다 느린 반응속도 때문에.. 한타싸움에서 크게 손해를 봤죠...

그때 이미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발키리를 모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2차전에서는 김현진 선수가 제발 좀 자주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패배로 끝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잘할거라 생각합니다.. 김현진 선수..

스겔에서 가장 미움받았던 나도현 선수 마저도 실력으로 지금은 당당히 인정받고 있지 않습니까..

1년전 에버컵때.. 마지막에 박용욱 선수에게 무기력하게 gg 친 이후 더 힘차게 비상했던 나도현 선수처럼..

오늘을 잊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에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마지막에 김현진 선수 표정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맞이하러 가는 선수가 임요환선수밖에 없을 땐.. 좀 기분이 그렇더군요..

T1의 팀웍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좀더 따뜻하게 맞아주시지 -_ㅜ

이상 오늘 가장 아쉬워할 두 선수에게 할 말(을 빙자한 경기 소감)이었습니다~



p.s 연습상대때문에.. 말들이 많던데.. 흠.. 글쎄요..

T1 왕따시키냐? 라고 하는 팬들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주훈 감독님의 '운' 발언은 좀 그렇네요..

열심히 해준.. 양팀 선수들에게 누가 되는 말인 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선기 선수 정말 멋졌습니다..

지면 게임 끝.. 상대는 황제 임요환.. 심리적 중압감이 상당했을텐데..

극복하고.. 멋지게 압도적인 승리를.. MVP 받아 마땅합니다.. 이창훈선수가 아깝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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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
04/07/18 03:09
수정 아이콘
연습상대에 대한부분은..저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신분들도 계시겠지만 T1팀은 좀 뭐랄까..팀내에서만 똘똘뭉치는 경향이 있고 다른팀들과의 교류는 없는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팀들과 비교해봐서이지만요... 이번에 거의 모든팀들이 한빛팀과 연습을 해준것 같은데... 아마도 재균감독님이 인맥이 넓어서겠죠..??^-^
저 역시도 주훈감독님의 인터뷰에서 '운'에 대한 얘기는 좀 거슬렸습니다. 주훈감독님 경기전 신문인터뷰에서 자만심만 갖지않는다면 무조건우승이라고 하셨는데 이미 자만심을 갖고계셨던건 아닐지요..팀이 우승하지 못했다고해서 우승한팀이 운이 좋아서 우승했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은 여하튼 보기에 좀 그랬습니다..
04/07/18 03:10
수정 아이콘
랜덤 두번에서 두번의 저그가 나와서 운이 좋았다라고 한게 아닐까요?
물론 패자의 입장에서 운 발언보다는 승자의 입장에서의 운이 좋았다 라는 말이 훨씬 듣기 좋았을텐데 말이죠..
04/07/18 03:14
수정 아이콘
주훈 감독이 그런 발언을 했습니까? 좀 의외군요.
04/07/18 03:16
수정 아이콘
'여러번 우승으로 마무리 지을 기회가 있었는 데 놓친 것 같다. 한빛쪽의 운이 우리보다 강했다고 생각한다. 2,3라운드에서는 우리쪽으로 한번쯤 운이 오지 않겠나.'
이 인터뷰 같네요. 제가 생각해왔던 주훈감독의 모습과는 조금 달른듯.
김재용
04/07/18 03:35
수정 아이콘
3:1에서 역전된게 내심 상당히 분했나 봅니다. 다소 감정조절이 안된 상태에서 너무 솔직한 심정을 말해버렸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정도 실수는 할수있죠.
눈사람
04/07/18 03:45
수정 아이콘
아다치 미츠루의 H2를 보다보면 코가 감독이 동생이며 매니저인 하루까에게 경기 중 상대선발투수를 보고 이런 대화를 합니다.
'갑자원에 진출하려면 뭐가 필요하지?'...
'실력......그리고 운...'
'갑자원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들 아시다시피 실력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얘기는 우리같은 팬들이 술먹으면서 할 얘기를 공식적인 인터뷰에서 해가지고 기분상하신 분들이 있는 것 같군요...(사실 전 인터뷰를 안봐서 자세한 정황은 모릅니다만...)

위에 김재용님 말씀처럼 사람은 실수할 수 있는 겁니다. 패장의 분한 마음에서 나온 실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우승한 한빛스타즈...진심으로 축하합니다...(저는 T1 팬입니다...ㅜ.ㅜ..)
T1 팀...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습니다. 진 경기에서 더 많은 걸 배우면 됩니다. 이번 패배를 계기로 한층 더 성숙해지는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GeneralG
04/07/18 04:12
수정 아이콘
워크는 절대 안하시겠군요..
04/07/18 07:34
수정 아이콘
여튼, 그동안의 프로리그에서 김현진 선수를 그토록 기용치 않다가 이제와서 7경기에 배치해 뒀다는 것이 좀.. 무슨 의도였는지;
A Clockwork Orange
04/07/18 09:33
수정 아이콘
마치 여기 글만 보면 주훈 감독이 "한빛은 운때문에 우승했다" 라고 말했다고 믿겠군요. 역시 말은 무섭네요.
04/07/18 10:35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이상하네요... 원래 승부에서 가진 모든 것을 퍼부은 다음에는 운을 기다리는 게 맞지요.. 한빛이 우리보다 운이 더 좋았던 거 같다 라는 말은 4 대 3 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박빙의 실력에서 승리의 여신이 한빛쪽의 손을 들어줬다 라는 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열심히 해준 양쪽 선수들을 다 위로하고 축하해 줄 수 있는 말입니다.
그게 그렇게 못 마땅한 것인가요?
준비중
04/07/18 11:19
수정 아이콘
//A clockwork orange 사실 주훈 감독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다.
▶여러번 우승으로 마무리 지을 기회가 있었는 데 놓친 것 같다. 한빛쪽의 운이 우리보다 강했다고 생각한다. 2,3라운드에서는 우리쪽으로 한번쯤 운이 오지 않겠나."
04/07/18 12:20
수정 아이콘
그렇게 말해도 할말 없는게 운이 좀 따라줬긴 따라줬죠..한빛쪽으로
04/07/19 09:26
수정 아이콘
김현진 선수를 7경기에 둔 건, 1. 그 전에 게임을 끝낸다는 계산, 2. 7경기 가더라도 김현진 선수에게 한 번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두가지 이유라고 봅니다. 첫째 이유가 더 크다고 봅니다. 제가 감독이라면 팀플에 플토로 한 번쯤 기용했겠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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